How To Live As A Writer In A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178
■ 177화. 함정 (1) □ ᓚᘏᗢ
일러스트 올라왔습니다! 확인 부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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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사장이 편지를 발송한 이후부터 야금야금 추적하던 엘프들. 그들은 현재 저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른 채 추적에 나섰다.
중간에 어떤 한 남자가 일부러 동선을 꼬면서 갔을 때는 하마터면 놓칠 뻔했으나 그들은 엘프. ‘마법’의 대가다.
마법을 사용하면 발자국을 포함해 마나가 어디로 흐르는지 파악하여 손쉽게 추적할 수 있다. 이것마저 안 된다면 고위급 마법을 이용하면 됐으니 어려움은 없었다.
“길이 여기로 이어지는군.”
탁한 금발을 어깨까지 기른 엘프 남성이 저택의 입구를 보며 중얼거렸다. 현재 그의 눈에는 굳게 걸어잠긴 대문이 당당하게 세워져 있다.
검문소 앞에는 불침번을 서는 경비병들이 서 있었으며 별무리가 화려하게 진 밤인데도 불구하고 졸린 기색 하나 없이 근무 중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었지만, 엘프들은 대낮처럼 환하게 보는 것이 가능했다. 당연하지만 이것 또한 마법 덕분이다.
“그나저나 이 영지는 전시회가 열렸던 곳 아닙니까?”
“맞아. 몇 개월 전에 제논을 위한 전시회라며 열렸던 곳이지. 고작 작가 한 명을 위해 전시회까지 열다니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또다른 엘프 남성이 일행에게 묻자 갈색 머리카락의 엘프 여성이 코웃음치며 대답했다. 오만한 표정하며 깔보는 듯한 언사까지 완벽한 엘프의 스테레오 타입이다.
‘조금 불안한데…’
그에 엘프 남성, 마엘은 저택 대문을 바라보며 속으로 되뇌었다. 어찌 어찌 추적에 성공하고 저택에까지 도달한 과정은 수월했다.
문제는 너무 무난하다 못해 쉬웠다는 것. 나름 동선을 꼬아서 시간을 지체시켰지만 마법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흔적을 깔끔하게 지우려면 적어도 그와 대등한 마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더욱 불안했다. 현재 제논은 예언자 또는 미래인으로 추측되고 있는 바, 겨우 ‘추적’ 따위에 당할 리가 없다.
다른 일행과 달리 마엘은 제논을 의외로 고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고평가하는 것과 별개로 마음에 안 드는 건 사실이다.
“이제 어떡할까요? 날이 밝아지면 들어갑니까?”
“아니. 괜히 그랬다가 술수를 부릴 수도 있으니 지금 들어가도록 하지. 방범 마법은 설치돼 있나?”
“있긴 있습니다만 미약한 수준입니다.”
리더의 질문에 엘프 여성, 레나가 대답했다. 인간 기준으로는 꽤 높은 수준의 방범 마법이 설치돼 있었으나 이들 앞에서는 제 기능을 발하기가 힘들었다. 이들은 평범한 엘프 정도가 아닌 원로원에서 직접 파견된 인력이다.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엘프라 해도 명문가 앞에서는 한 수 접어야 할 정도로 그 전력은 막강하다. 전사장만큼 말도 안 될만큼 강한 건 아니나 충분히 전력에 포함될만하다.
엘프 리더, 칼라스는 일이 쉬워질 것 같은 예감에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물론 방범 마법이 있다고 한들 겨우 인간따위가 설치한 마법 정도라면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일이 쉬워지는군. 모두 날 따라와라. 우선 1층부터 확인하겠다.”
“과연 이곳에 제논이 있을까요?”
“없어도 상관없어. 추적이 여기서 끊겼으니 분명 뭐라도 있을 거야.”
레나가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일시적으로 투명해지더니 이윽고 완전히 사라졌다.
비록 다크 엘프처럼 어둠 속에 몸을 숨기는 것이 아니어서 희뿌연 잔상 같은 것이 남아있다. 물론 이것조차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감지하기 어렵다.
이후로 칼라스와 마엘 또한 마법을 통해 몸을 숨겼다. 방범 마법에 포착되지 않도록 수를 쓰는 건 잊지 않았다.
“그래도 조심해라. 발소리는 최대한 죽이고. 앞으로 소통은 텔레파시를 통해 하겠다.”
“알겠습니다.”
이리하여 3명의 엘프들은 은신 마법을 발동시킨 채 저택으로 진입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마나의 파동이 큰 텔레포트를 사용하지 않고 우월한 신체 능력으로 담벼락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엘프가 더러운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옛날 옛적의 일이다. 다만 지금도 그 습성은 여전했으나 ‘대의’를 위해서라면 말이 달랐다.
그 대의라는 건, 제논은 너무 위험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전까지는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며 넘어갈 수 있었으나 이제는 확실한 명분이 생긴 셈이다.
신이 직접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까지 했으나 그들은 단지 확인 및 ‘회유’를 위해 찾아왔을 뿐, 경고한대로 건드릴 생각은 없었다.
[1층은 고용인들이 머물고 있나 보군.] [딱히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이 방도 마찬가지입니다.]엘프들은 텔레파시를 통해 소통을 주고 받았다.
저택의 1층은 고용인들 및 식당과 휴게실을 겸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순찰을 위해 램프를 들고 돌아다니는 고용인이 있었으나 엘프들을 감지할 수 없었다.
잠깐의 시간이 흘러, 1층 구석구석을 살펴보아도 나오는 게 하나도 없자 엘프 추적단은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고용인이 아니라 영주를 포함한 가족들이 머무는 방이 있다.
칼라스도 혹시 몰라 1층부터 살펴본 것이지, 2층에 단서가 있을 확률이 높다는 건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2층은 좀 더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나는 영주의 사무실과 침소부터 확인하겠다. 너희는 다른 곳부터 확인해.] [알겠습니다.] [예.]칼라스는 일원에게 지시를 내린 후, 영주의 침소로 추측되는 방으로 이동했다. 보통 영주와 관련된 방은 문이 하나가 아니라 2개가 붙어있다.
머지않아 2개의 문이 나란히 붙어있는 곳에 도착한 칼라스는 마법을 통해 안쪽에 누가 있는지 파악했다. 아무도 없는 걸 보면 사무실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마이샬이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칼라스는 안으로 들어가기 전, 마이샬이라는 가문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다. 분명 어디서 한 번 쯤 들어본 것 같은데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장수종은 그 특징상 기억력이 매우 뛰어나다. 당장 10년 전 새해에 무엇을 먹었는지도 기억나는 마당에 이름은 오죽하겠나.
한 번 들은 이름은 어지간해서는 잊어버리지 않는데 마이샬은 어디서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소문으로 스쳐지나가듯이 들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살펴보기나 해야겠어.’
짧은 텔레포트를 통해 사무실 안으로 입성한 칼라스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영주가 업무를 보기 위한 사무실이다.
사무실은 대체적으로 평범했다. 종이 특유의 냄새가 풍기는 건 물론이고 중앙에 떡하니 배치돼 있는 책상까지.
어디서 얻은 자신감인지 몰라도 여기에 단서가 있을 것 같다. 칼라스는 들뜬 마음에 미소를 지으며 책상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윽고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는 서랍을 보자마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분명 여기에 제논과 관려된 단서가 있을 거라고.
그는 마나를 이용해 자물쇠를 간단하게 푼 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서랍을 열었다. 서랍 특유의 드르륵- 소리조차 나지 않고 매우 조용했다.
‘…허탕이잖아.’
서랍 안에는 서류더미만 있을 뿐이지 제논과 관련된 건 없었다. 하기야 서류는 매우 중요하니 자물쇠로 걸어 잠그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칼라스는 속으로 혀를 찼다가 다른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다른 서랍 속에 하나의 종이를 발견했다.
‘사진?’
사진이었다. 사진기조차 발명돼 있지 않은 시대에 웬 사진이냐고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이것 또한 ‘마법’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마법을 통해 영상 혹은 사진을 저장하여 종이로 뽑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대중에게 흘러가지 않고 아직은 군용으로만 사용되는 편이다.
알븐하임에서는 대부분의 엘프가 마법을 쓸 수 있어 사진을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칼라스가 신경 쓰고 있는 건 그 사진 속에 담겨있는 사람들이다.
흑백이 아닌 선명한 컬러로 찍힌 사진 속에는 영주, 그러니까 기사단장 시절 호크의 모습과 그의 전우들이 나란히 서 있다.
평소 인간을 하등 종족이라며 깔보고 있던 칼라스였지만, 사진 속의 인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중앙에 당당히 서 있는 호크의 머리카락이 ‘빨간색’이었으니까.
이와 더불어 맹수처럼 빛나는 황금색 눈동자로 하여금 칼라스를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빨간 머리와 황금색 눈동자…’
이 독특하디 독특한 조합은 엘프는커녕 전 종족을 포함해도 거의 없다. 희귀함을 넘어 거의 없는 수준이라 봐야 한다.
‘잠깐만. 마이샬은…’
본래 희미하던 기억 중에 하나가 떠오르면 연쇄 작용이 일어나는 법. 칼라스의 머릿속에 ‘마이샬’과 ‘빨간 머리’가 서로 합쳐졌다.
군대에 소속돼 있지 않아 지나가듯이 들었지만 빨간 머리를 지닌 인간이 그렇게나 강하다고. 한때 국경지대로 보냈던 엘프 정찰대의 팔다리가 부서진 상태로 돌아온 일이 빈번하다고 들었다.
목숨에는 지장이 없고 회복도 금방 되었지만 엘프 정찰대를 ‘제압’할 정도의 실력자. 인간이지만 결코 경시할 수 없으며 알븐하임조차 경계해야 할 대상 중 한 명.
국경지대에서 난리를 피우고 있던 야만수인들을 전부 처치하여 제국의 치안을 끌어올린 남자.
붉은 사자, 호크 듀커르 마이샬.
‘…제길.’
칼라스는 서둘러 사진을 내팽개치고 굽혔던 허리를 일으켰다. 설마 이곳이 붉은 사자의 저택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태까지 칭호로만 들었지, 이름으로는 들은 적이 거의 없어서 짐작조차 못 하고 있었다. 하지만 붉은 사자의 위명만큼은 들어보았다.
평소 인간을 무시하는 칼라스조차 붉은 사자만큼은 깔볼 수 없는 상대였다.
‘당장 이곳에서 떠나야…’
그 순간이었다.
퍼억!
“크악!”
칼라스가 잠깐 방심하고 있는 사이, 누군가 그의 목덜미를 잡아채 그대로 책상에 꽂아넣었다. 저항조차 하지 못 할 정도의 기습이었으며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무시무시했다.
어떻게든 마나를 운용하여 벗어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이미 목으로부터 흘러간 마나가 몸의 지배권을 완전히 빼앗았으니.
칼라스는 몸을 버둥거리면서 최대한 목을 꺾어 뒤를 돌아보았다. 어둠 속에서 흉흉하게 빛나는 황금색 눈동자가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말 그대로 ‘맹수’나 다름없는 눈빛에 오금이 저린다. 엘프 중에서도 실력자에 포함된 칼라스를 가뿐하게 제압해버렸다.
“너, 너…”
“쉬잇. 조용.”
칼라스가 입을 열려던 찰나, 솥뚜껑만한 손으로 그의 목을 붙잡은 호크가 조용히 하라는 듯이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었다.
그와 동시에 칼라스는 목을 통해 전달되는 마나의 양이 점점 많아짐을 느꼈다. 그 마나는 점점 심장 쪽으로 움직였으며 완전히 닿지는 않아도 그 주위를 맴돌았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칼라스도 깨달을 수 있었다. 쓸데없는 저항을 한다면 곧바로 심장을 터뜨려 버리겠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마나 컨트롤이었지만, 상대는 그 유명한 붉은 사자. 전사장과 대등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추측되는 남자다.
그사이 호크는 부들거리고 있는 칼라스를 내려다 보다가 피식거렸다.
“남의 집을 함부로 털어서는 쓰나.”
* * *
한편 칼라스가 제압된 동안 레나와 마엘은 2인 1조로 묶어 조사하는 중이었다. 한 명이 한 방을 담당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소요되어도 2명씩 찾는 게 더욱 효율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장 먼저 비어있는 방부터 세밀히 조사했다. 본래라면 데이브가 머무는 방이었으나 알다시피 그는 이미 입대를 한 상황. 방의 주인은 없었다.
이후로 니콜의 방도 찾아보았으나 그녀도 마찬가지로 입단 테스트를 위해 방을 비운 상황이다. 당연히 제논과 연관된 증거를 찾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남아있는 방은 단 한 곳. 아이작의 침실이다.
[그런데 칼라스 님은 뭘 하고 계시길래 연락이 없지?] [나도 몰라. 우린 우리 일이나 하자. 아마 집중하고 계시겠지.]두 남녀는 아이작이 자고 있는 침소로 조용히 잠입해 들어갔다. 문을 열기 전에 고용인이 돌아다니는지 체크하는 건 잊지 않았다.
뒤이어 침소에 발을 들이자 독특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낡은 책 특유의 퀴퀴한 냄새였다.
그 냄새의 출처를 알려주듯, 아이작의 방에는 책을 보관하는 책장이 다수 존재했다. 그 안에 서적이 빼곡히 채워져 있는 건 덤.
[왠지 여기에 있을 것 같은데?] [빨리 찾아보자.]책 냄새가 풍기자 두 남녀는 미묘한 확신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섰다. 혹시 몰라 침대 쪽을 확인하니 방주인은 세상 모르고 잠을 청하고 있다.
이대로 조용히 조사하면 끝일 터. 마엘과 레나는 가장 먼저 침대 옆에 있는 책상 쪽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책상 위에 올려진 종이 더미와 편지 한 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두 엘프는 순간 흥분했지만 차분히 가라앉힌 채 각각 나눠서 확인했다.
[이건… 마, 맙소사. 제논 일대기 1권의 초고잖아!] [이건 편지야. 그것도 출판사 사장이 보낸 편지.]종이 더미는 제논 일대기 1권의 초고, 편지는 출판사 사장이 전송한 편지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로서 사실이 증명되었다. 이 침소의 주인이 바로 제논이라는 것을. 레나는 감격한 눈빛으로 편지와 초고를 번갈아 보다가 침대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듯, 방주인은 여전히 눈을 감고 숙면을 취하고 있다.
[어떡하지? 데려갈까?] [당연히 데려가야지. 제대로 된 확인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래. 다음 날 아침까지 돌려놓으면 되겠지, 뭐.]방주인이 제논이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납치 계획부터 세우는 두 엘프. 그들의 눈빛에는 일순간 탐욕이 자리잡았다.
제논을 찾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공적인데 ‘회유’까지 한다? 그렇게 되면 원로원 내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더욱 강해지게 되는 계기가 마련된다.
설령 회유에 실패해도 상관없다. 제논이 더이상 책을 쓰지 못 하도록 협박하면 그만이니까. 위험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게 증명된 이상 그 이유는 충분하다.
이에 마엘과 레나는 각각 초고와 편지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침대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안 돼요~”
텁-
고혹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그들의 등 뒤로부터 흘러나왔다. 여기에 더해서 손으로 두 남녀의 입을 조심히 덮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부드럽게’ 입을 막았지만, 입이 막히자마자 총명했던 엘프들의 눈빛이 삽시간에 흐릿해졌다. 아무리 보아도 의식이 완전히 날아가버린 모습.
허나 의식이 사라졌음에도 그들은 쓰러지지 않고 우뚝 서 있는 상태였다. 이에 엘프들의 입을 막은 여자, 세실리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말했다.
“납치는 나쁜 거예요. 귀쟁이들아.”
그녀는 엘프들의 텔레파시마저 엿듣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