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Writer In A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234
■ 233화. 스포일러 (5) □ ᓚᘏᗢ
예기치 못한 스포일러로 인해 주변인들이 장난을 쳤으나 내 일상이 변화한 건 아니다.
주중에는 열심히 엘레나의 노예··· 가 아니라 조교일을 수행하면서 집필을 하고, 주말에는 아델리아와 운동을 하여 체력을 증진시킨다.
특히 지난번 니콜에게 얻어맞고 나서 아델리아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그녀는 기뻐하는 한편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자기 말고 마리나 세실리와 노는 게 더 낫지 않겠냐니, 자신은 그저 주말동안 함께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좋다니 등등. 아직까지 자기자신을 아래로 두는 모양이다.
물론 다 무시했다. 마리와 세실리도 주말 동안은 양보해줄 수 있다고 했으니 주말동안은 아델리아에게 신경을 쏟아부어줄 수 있었다.
덕분에 아델리아의 얼굴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밝아졌고,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미소도 함께 돌아왔다.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아델리아의 저 미소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니콜의 압박 아닌 압박으로 인해 아델리아와 이어지게 된 거지만, 아직 완전히 이어졌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직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을 뿐더러 주변인도 그것만큼은 신중하자는 입장이었으니.
그래도 아델리아는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여자는 전부 아이처럼 변하는지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행동을 속속 보여줬다.
“자! 자! 한 번만! 딱 한 번만 하자! 힘내!”
“으그그극···!”
단련을 할 때는 아니지만. 지금 나는 아델리아의 기숙사에서 힘찬 응원을 받으면서 스쿼트를 하는 중이다.
어깨에는 한 눈에 보아도 무거운 역기가 올려져 있었으며, 마나로 신체 강화를 해야 할만큼 육중한 무게를 자랑했다.
100kg에 달하는 쌀가마를 가뿐하게 들어올릴 수 있는 몸인데 안간힘을 써야 할 정도이니 얼마나 무거운지 짐작이 갈 것이다.
평소에도 꾸준히 스쿼트를 통해 하체를 단련하고 있는 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도 아델리아는 전과 달리 더욱 혹독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언젠가 자신과도 밤일을 치러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내 주변에 여자가 많아져서 그런지 몰라도 죽을 맛이다.
그래도 진짜로 밤일을 하다가 죽는 것보다는 낫지. 더구나 루미너스에게 신성력까지 받아 상승폭도 어마어마하여 안 할 수가 없다.
“이제 그만!”
“후아!”
쿠웅!
아델리아에게서 그만이라는 소리가 나오자마자 역기를 짐짝처럼 아래로 던져버렸다. 얼마나 무거우면 지축이 살짝 울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뒤이어 내가 바닥에 주저앉는 사이, 아델리아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주머니에서 흰색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전시회 당시 비탄에 빠져있던 그녀에게 선물해줬던, 아델리아에게 있어서 아주 뜻깊은 손수건이다.
그녀는 기특함과 따뜻함이 함께 섞여있는 하늘빛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격려해줬다.
“잘했어. 앞으로 10분간 휴식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더 쉬면 안 돼?”
“안 돼. 지금 네 몸은 한창 성장 중이야. 그때까지 악착같이 버텨.”
내가 조금만 유혹해도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 몰라하는 아델리아지만 이처럼 운동에 한해서는 엄격하다.
가정 환경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기사의 길에 들어섰으나 그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오죽하면 내가 애원해도 살짝 흘리기만 하지 냉정하게 거부할 정도.
덕분에 일주일마다 내 체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루미너스가 퍼부어준 신성력도 있으나 아델리아의 공이 가장 크다.
본래 운동이라는 건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그 효력이 배로 늘어나는 법. 특히 아델리아는 아버지의 말에 따르자면 독기가 가득한 사람이나 효율을 중시한다고.
‘그래서 몸이···’
나는 아델리아가 내 땀을 닦는 도중에 그녀의 몸을 바라봤다. 그녀는 운동을 위해 맞춤 제작된 복장을 입고 있었는데, 전부 가문에서 지급된 물품이다.
니콜이 입었던 것처럼 바지는 트레이닝복이었지만, 상의는 복부와 팔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탱크탑이다.
지난번에도 한 번 우연히 본 적이 있지만 역시나랄까. 언제 보아도 건강미가 넘치는 몸이다.
그중 11자 수준을 넘어 극한까지 단련된 복근은 한 번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딜 보는 거야?”
“아.”
내가 너무 대놓고 바라봤는지 아델리아가 떨떠름한 목소리로 나에게 묻는다. 그제서야 복근에서 시선을 떼고 얼굴 쪽을 바라봤다.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힌 채 부끄러워하더니 수줍게 자기 배를 가렸다. 아무래도 내가 어디를 보고 있었는지 눈치챈 모양이다.
이전이었다면 나 또한 민망함에 고개를 돌리며 아무 말도 못 했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미 그녀를 받아들인 마당에 뭐가 부끄럽다고. 곧 있으면 볼 거 못 볼 거 다 볼 사이인데.
무엇보다 음흉함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진짜 말 그대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여자는 선천적으로 근육이 남자보다 훨씬 적은데 저정도나 되는 복근을 만들었다는 건 그녀의 숱한 노력을 상징하고 있었으니.
그래서 아무런 사심없이 마음에 있던 말을 그대로 꺼냈다.
“그냥 대단하다 싶어서. 우리 누나도 그정도는 아니었거든.”
“···그래?”
내 말에 진심이라는 걸 느꼈는지 아델리아는 두 팔로 가렸던 배를 슬금슬금 드러냈다.
그리고 나를 힐끔거리더니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권유했다.
“하, 한 번 만져볼래?”
“···뭐?”
내가 잘못 들었나?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아델리아를 바라보니 그녀의 얼굴을 터질듯이 붉어져 있다.
하지만 곧이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며 바닥에 쓰러졌다.
“아으으··· 이게 아닌데··· 난 대체···”
“··· ···”
혼자서 뭐 하는 건지. 자기가 말해놓고 정작 자기가 창피해 죽으려는 모습을 보자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제딴에는 용기를 낸 거겠지. 나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갖다대며 살살 쓰다듬어줬다.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아델리아가 몸을 흠칫거린다. 하지만 곧이어 몸에 힘을 풀더니 내 손길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못 들은 척 해줄게.”
“···고마워.”
그녀가 고맙다고 답하자마자 미소를 짓고는 얼굴을 아래로 천천히 내렸다. 아델리아와 이어지면서 한 가지 취미가 생겼다.
이윽고 얼굴을 귀에 가까이 대고는 소근거리는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어차피 곧 있으면 원없이 만질 수 있잖아?”
“···흐익!”
그건 바로 아델리아 놀리기. 그녀는 의미심장한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화들짝 놀라며 새된 비명을 질렀다.
이처럼 장난을 칠 때마다 워낙 신선한 반응을 보여주는 바람에 끊을 수가 없다.
나는 귀까지 빨개진 그녀를 보며 웃음을 흘렸다가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아델리아는 여전히 얼굴을 들어올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정말 귀엽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정을 주면 훗날 내가 제논임을 밝혀도 나를 선택하겠지. 사실 그녀가 테르스 왕족이 될 이유는 전혀 없다.
테르스 왕국의 왕족이 되는 것보다 내 여자가 되는 것이 훨씬 높은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니.
‘그런데 요즘 히리야 그 인간이 왜 계속 달라붙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야.’
나는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아델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히리야를 떠올렸다.
히리야는 아델리아와의 대련에서 패배한 이후,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계속 나에게 접근하고 있다.
오늘 아델리아의 기숙사에서 운동을 한 이유도 그때문이다. 연무장에서 운동하다 보면 어느 순간 히리야가 나타나 우리 사이에 끼어든다.
평범한 귀족도 아니고 자그마치 타국의 왕녀라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낼 수도 없다. 심지어 나는 이미 공식적으로 약혼자까지 있는데 과할 정도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설마 되도 않는 유혹을 하는 건 아닐 테고.’
그냥 나와 아델리아가 가까이 지내는 걸 고까워하는 거겠지. 어차피 기숙사에서 운동을 하기 시작한 이상 그녀와 만날 일도 거의 없다.
지금은···
“누나? 우리 운동 언제 시작해?”
“너··· 일부러 이런 거지?”
“누나가 귀여워서 그런 건데?”
“아으으···”
평화로운 주말을 만끽하자. 스포일러고 뭐고 현생이 기쁘면 상관없다.
‘그런데 케이트는 다시 오려나?’
* * *
세이비어 교국은 현재 한참 혼란에 빠져있는 상태다. 단순히 혼란 정도가 아니라 근간이 뒤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일반 성직자도 아니고 자그마치 추기경이 악마 숭배자와 결탁한 정황이 드러나고, 더 나아가 악마 숭배자가 예상보다 세상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었으니.
세이비어의 사람들은 타락한 추기경의 존재에 교국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심지어 일반 성직자들까지 의심하는 중이다.
추기경마저 악마 숭배자와 손을 잡았는데 일반 성직자는 오죽하겠냐고. 너희들이 정녕 루미너스가 가르친 교리를 따르는 성직자가 맞냐고.
이 탓에 성직자와 일반 시민이 두루 섞여 기도를 올리는, ‘미사’라는 문화가 새로이 탄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 예배는 언제든지 할 수 있으나 미사는 ‘의무’에 가까웠기에 계급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었다.
덕분에 급한 불은 껐으나 미사 도중 성직자가 루미너스에게 직접 천벌을 맞는 일이 수시로 발생했다.
당초의 예상보다 성직자의 타락이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징조에 세이비어는 ‘성전’까지 선포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의 발단이었던 추기경이자 대심문관, 케이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녀는 신성한 교황청 내에 폭력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독방에 구금된 상태.
하지만 공로는 공로인지라 곧바로 풀려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끼이익-
작은 구멍을 통해 오직 빛 한 점만이 들어오는 어두컴컴한 독방. 그 독방의 두꺼운 철문이 열림과 동시에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두꺼운 송충이 눈썹이 눈을 가릴 정도였으며, 마찬가지로 수염 또한 풍성한 노인, 데이모스.
바크 추기경과 같은 계급의 추기경이며, 루미너스가 직접 내리는 천벌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데이모스는 한 줄기 빛만이 비추는 독방을 내부를 둘러보다가 중앙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작은 빛 한 줄기에 의존하여, 경건한 자태로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는 중인 케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하여, 우리에게 빛을 내려주소서. 정의로운 자에게는 희망을, 타락한 자에게는 철퇴를 내릴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그녀는 데이모스가 독방의 문을 개방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도문을 읊는 중이다. 이단신문관에게 전해지는 유서 깊은 교리 중 하나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 아주 잘 어울리는 기도문이라 할 수 있다.
이윽고 케이트가 완전히 기도문을 완독했을 쯤, 데이모스가 늙수레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케이트 추기경.”
“네. 데이모스 추기경.”
그 부름에 케이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등을 돌렸다. 독방에 수감되어도 식사는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었기에 전과 다를 바 없이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했다.
아니, 데이모스는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신성력이 전보다 몇 배는 강해졌다는 것을.
일련의 사태를 겪은 후 깨달음이라도 얻었는지 독방 내에 풍기는 라일락 향기가 더욱 짙어졌다. 오죽하면 코가 얼얼할 정도.
심지어 간수의 말에 따르자면 식사 시간과 수면 시간을 제외하면 기도문만 하루종일 읊었다고 했으니 신앙심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알 수 있다.
“무슨 일로 오신 건가요?”
“이제 밖으로 나오셔도 된다는 성하의 지시입니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케이트는 진심으로 감사한지 상냥한 미소를 띄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데이모스는 그녀의 미소와 행동에서 알 수 없는 경건함이 느껴지자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
루미너스의 은총을 받아 원래부터 신성력이 강한 편이지만, 추기경인 자신마저 경건함이 느껴지다니.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케이트는, 이미 추기경을 한참 웃도는 신성력을 보유하고 있다. 독방을 가득 메운 라일락 향기도 그렇고 심상치가 않았다.
이에 데이모스는 침음성을 흘렸다가 헛기침을 몇 번 한 후, 조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제 무엇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전처럼 제논을 찾기 위해 순례길에 오를 겁니까?”
“네. 그래야죠.”
다시 한 번 제논을 찾기 위해 순례길에 오른다는 케이트. 중간에 순례를 멈추었으니 당연한 계획이다.
그러나 데이모스는 그녀가 제논을 이미 찾았다고 지레짐작하고 있다. 바크 추기경 사태 당시 그녀가 말했던 부분이 뇌리에 맴돌았다.
‘감히 그분을 의심한다라···’
직접 만나지 않고서야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물론 루미너스를 지칭한 것일 수도 있으나 데이모스는 깊은 연륜을 통해 미묘한 간극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직접 묻진 않을 것이다. 당장 세이비어의 혼란을 잠재워야 할 뿐더러 자신은 너무 늙었으니. 그런 복잡한 일은 뒤로 미루고 현실로 눈을 돌려야 된다.
그래도 궁금한 건 참을 수 없다. 과연 케이트는 제논을 만나서 무엇을 하려는 걸까.
이에 그는 풍성한 수염을 쓰다듬더니 조심스러운 투로 질문을 날렸다.
“제가 질문을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데이모스 추기경의 질문은 언제든지 받겠습니다.”
“제논을 만난다면, 무엇을 할 예정입니까?”
그 질문에 케이트는 초록빛 눈동자를 느릿느릿하게 깜빡이더니 이내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기까지.
뒤에서 새어나오는 한 줄기의 빛이 더욱 강해진 건 착각일까. 데이모스는 성스럽기 짝이 없는 자태에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
화아악-
어둠밖에 없던 독방에 비춰지던 한 줄기의 빛이, 점점 강렬해지며 종래에는 독방 전체를 밝게 비추기 시작한다.
주변의 어둠을 전부 몰아내는 것처럼, 성스럽고도 아름다운 광경이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모습에 데이모스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하고 있을 때, 케이트가 부드러운 미소를 띈 채 입을 열었다.
“원래의 목표는 그의 씨앗을 받아, 루미너스 님을 기쁘게 하는 거였죠. 허나 그건 제 오만이고, 착각이었습니다. 그 분은 겨우 저 따위가 품을 수 있는 ‘빛’이 아니었어요. 눈이 멀 정도로 아름답고, 찬란하며, 성스러운 빛이죠.”
“··· ···”
“그래서 그 분을 찾아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맞잡았던 두 손을 풀며 서서히 아래로 움직였다. 풍만한 가슴을 넘어, 명치와 배꼽 마지막으로 그 아이가 자라나는 아랫배까지.
케이트는 반짝이는 초록색 눈동자로 아랫배를 바라보다가 손을 살살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땅에 씨앗을 심으면 식물이 자라나는 것처럼.”
한치의 오물도 묻어있지 않은 순수함이나, 그렇기에 더욱 무서운 ‘광기’.
“빛의 씨앗을 널리 퍼뜨려 달라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는.
“저를 포함해서 말이에요.”
진정한 광신도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