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Writer In A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246
■ 245화. 타자기 (2) □ ᓚᘏᗢ
출판사 사장, 머스크가 신전을 구입하려는 소식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장난이 아니라 본인을 비롯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신전과 출판사를 합칠 계획이었다.
돈에 미친 사람에다가 탈세까지 저지르는 인물이라지만, 의외로 개념만큼은 확실하게 박혀있다. 더군다나 시대상을 고려하자면 탈세 같은 부분은 위쪽에 적당한 뇌물만 바치면 눈 감아줄 법한 죄질이다.
황실에서 작정하면 머스크의 목은 진작에 날라갔겠지만 그에게는 제논 일대기라는 무시무시한 방패가 떡하니 지키고 있다. 건드리고 싶어도 건드리기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만약 머스크가 돈에 제대로 눈이 멀어 온갖 패악질을 부렸다면 아이작 쪽에서 곧바로 손절을 했겠지만, 머스크는 그정도까지 막 나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제논 일대기가 더 많은 명성을 얻도록 인쇄소에 투자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귀족 못지 않은 자금을 쓸어모았다.
하지만 악마 숭배자에게 습격을 당하고 나서 깨닫은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목숨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봤자 목숨을 잃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 나서 터득하게 된 머스크만의 진리요, 깨달음이었다.
그렇다고 본인의 안위만 생각하느냐? 그건 또 아니다. 그는 출판사를 세운 이래, 다사다난한 일을 겪은 직원들도 걱정하고 있다.
비록 그 걱정이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게 흠이지만. 새로운 직원을 뽑아 거금을 들여 육성을 할 바에야 차라리 지금이 훨씬 낫다.
돈은 많은 것들을 해결해줄 수 있으나 시간만큼은 해결할 수 없다. 하물며 현재 제논 일대기가 나왔다 하면 난리가 나는만큼 숙련된 직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래서 돈으로 신전을 사자는, 말이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괜찮을 법한 제안을 꺼내게 된 것이다.
이 세상을 악마의 위협으로부터 구원해준 제논 일대기와 계약한 출판사인데, 루미너스도 허락해주지 않을까 해서.
매튜를 비롯한 직원들은 그런 머스크를 병신 같다는 표정으로 보았으나 하나 하나 곱씹어보니 죄다 맞는 말이라 전부 동의했다.
하지만 그런 머스크조차 예상치 못한 변수가 하나 있었으니···
“안 된다고 하셨습니까?”
“애석하게도 그렇습니다. 저희도 마음 같아서는 머스크 성도님의 부탁에 따라 신전을 세우고 싶지만··· 다른 교단의 눈치가 보여서 힘들 것 같군요.”
그건 바로 루미너스가 아닌 다른 교단의 존재. 머스크의 계획 자체는 누가 들어도 병신 같지만 천재적이다라는 말이 나올만큼 훌륭했다.
허나 세상 일에는 다양한 변수가 차고 넘치는 법. 이 세상에는 루미너스뿐만 아니라 다른 신들도 존재하고 있다.
인간들은 대부분 루미너스를 신봉하고 있으나 헬리움처럼 모라를 국교로 삼는 국가도 있고, 마키나와 애니머즈는 히르트를 신봉한다.
마지막으로 알븐하임은 현재 민족 단위로 분리되었다지만 세 가지 종교 모두 믿고 있다. 현실적으로 매우 곤란한 사항이라는 뜻이다.
만약 루미너스 신전 내에서 제논 일대기가 발매된다면 다른 종교가 100% 확률로 반발할 터. 특히 마족을 구원한 제논 일대기인만큼 헬리움에서 들고 일어날 것이다.
이 부분은 아이작이 아니라 머스크의 독단 행위였으니 돌아오게 될 후폭풍은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거대하다. 설령 제아무리 미네르바 제국에서 지켜준다고 한들 그것조차 버거울 수밖에 없다.
빈말이 아니라, 자칫하다간 종교 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종교와 엮이는 일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염두 해야 했으니.
이에 머스크는 난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천재적인 발상인 건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 얽혀있다.
비록 루미너스를 신봉하는 종족의 숫자가 많다고 하지만 다른 두 종교가 합심한다면 상황이 반전된다.
무엇보다 지금 세이비어는 악마 숭배자로 인해 깎일대로 깎인 평판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어쩌면 욕심 많은 놈들이라 손가락질 당할지도 모르는 노릇.
안전을 위해서는 신전을 자본으로 구매하는 게 정답이나 역설적이게도 제논 일대기의 명성이 하늘에 닿을만큼 높아져 있어서 매우 힘들었다.
“그럼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라고, 머스크는 신전 구매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맞은편에 앉은 루미너스 교단 대주교에게 양해를 구했다.
대주교는 그의 질문을 듣고 쓴웃음을 짓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승낙하고 싶었으나 이건 종교 간의 큰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사안이다.
그래도 딱 한 가지.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실현 가능성이 지극히 낮아서 그렇지.
대주교는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급해보이는 머스크를 보며 점잖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긴 해도 하나 있긴 있습니다.”
“그, 그게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다시 말하지만 거의 불가능합니다. 루미너스뿐만 아니라 모라, 마지막으로 히르트의 신전까지 세우는 것이죠.”
“··· ···”
그 어느 곳의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평하게 각 교단의 신전을 구매하라는 대주교의 조언.
머스크는 그 말을 듣자마자 헛바람을 뱉을 뻔한 걸 간신히 억눌렀다. 그래도 눈 밑이 꿈틀거리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신전이 뉘집 개 이름도 아니고 세 교단의 신전을 모두 구매하라니. 가당키나 한 말인가.
당장 루미너스 신전을 사는 것조차 얼마나 큰 자금이 들지 모르는 일인데 머스크로서는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애당초 다른 교단이 선뜻 신전을 세워줄지도 의문이다. 신전을 세우기 위해서는 최소 추기경 등급에 해당하는 인사가 직접 지어야 했으니.
루미너스마저 이런데 다른 교단은 오죽할까. 인맥이 많은 머스크라 할지라도 그정도까지 뻗어있는 건 아니다.
“···그냥 불가능하다는 뜻이군요.”
“그렇습니다. 성도님의 사정을 알고 있지만 다른 것도 아닌 제논 일대기이기에··· 우선 저희 교단 차원에서 성기사를 파견할 수 있습니다.”
“후우··· 알겠습니다. 많이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 루미너스의 신전과 출판사를 세우는 건 잠정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대주교의 말마따나 성기사들에게 보호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머스크는 이후로 대주교를 돌려보낸 후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홀로 남게 된 사장실에는 적막함만이 내려앉았다.
어떻게 하면 본인과 지인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을까. 추기경마저 악마 숭배자였던 마당에 성기사조차 신뢰하기 어렵다.
심지어 지난번에는 돈으로 고용했던 용병조차 악마 숭배자였지 않은가. 세상 일은 자기가 원하는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여실히 깨달은 순간이다.
‘어떻게든 모라와 히르트를 납득시켜야 한다는 건데···’
너무 유명해져서 문제라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헛웃음이 나온다.
제논 일대기가 성서 혹은 예언서로 취급받는 거? 그딴 건 머스크에게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직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
머스크에게 있어서 제논 일대기는 황금이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순풍순풍 낳는 거위다. 심지어 그 거위조차 세상이 떠받들고 있는 상황.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염없이 천장을 올려다 보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쯤이었다.
똑똑똑-
“사장님. 저 매튜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충실한 비서임과 동시에 월급 도둑 중 하나인 매튜가 찾아왔다. 물론 월급 도둑은 반쯤 장난으로 한 말이고 급여를 주는 것만큼 직무를 잘하는 직원이다.
그리고 매튜가 찾아왔다는 건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 머스크는 일단 지금의 일부터 해결하자는 마음과 함께 자세를 바로잡았다.
“들어오게나.”
끼익-
머스크의 허락이 떨어지자 사장실 문이 열리며 매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 잠이라도 못 잤는지 눈이 퀭한데다 다크 서클까지 진하게 내려와 있다. 그걸 확인한 머스크의 표정이 의아함으로 물들여졌다.
원래부터 피로한 얼굴이었는데 오늘따라 더 피곤해 보인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자네 얼굴은 왜 그런가? 잠을 못 잔 건가?”
“사장님 배때지에 칼빵을 넣는 놈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저라고 안 불안하겠습니까? 하루하루 불안해서 원···”
“··· ···”
대충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다. 머스크의 얼굴이 순식간에 딱딱해졌다.
매튜의 말처럼 당장 자신이 악마 숭배자들에게 습격을 당했는데 그 주변인이라고 그렇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건 매튜를 비롯한 다른 직원도 마찬가지.
이러다가 직원이 불안감에 떠나가기라도 한다면 매출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만약 회계사라도 떠나간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머스크는 심각한 출혈을 감수하는 것을 가정하면서 매튜에게 질문했다.
“···그건 그렇고 이번에는 무슨 일로 찾아온 건가?”
“다름이 아니라 제논 일대기 19권의 원고가 왔습니다.”
“뭐? 벌써?”
매튜가 전달한 소식에 머스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18권의 원고가 불과 보름 전에 도착했는데 벌써 도착했단다.
도대체 무슨 마법을 저질렀길래 벌써 나오는 걸까. 사실 한 달에 한 권씩 나오는 것조차 무시무시한 작업 속도다.
보통 작가였다면 두 달에 한 권 정도 나왔을테니까. 물론 제논 일대기가 읽기 쉬운만큼 집필 또한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다.
그렇다고 작업 속도가 말이 안 되는 건 변함이 없다. 머스크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매튜에게서 원고를 건네받았다.
찌익-
우편 봉투를 뜯고 안을 들여다보니 두툼한 원고지가 눈에 들어왔다. 원고지와 겹쳐 있는 편지지까지도.
머스크는 원고를 읽기 전, 우선적으로 편지부터 읽기 시작했다. 특유의 유려한 필기체와 ‘한글’로 쓰여진 사인을 본다면 제논(아이작)이 확실하다.
[안녕하세요. 머스크 사장님. 제논입니다. 아마 보름도 안 된 시간에 원고를 전송하여 많이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평소 인연을 맺고 있던 마족에게서 받은 선물 덕분에 집필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편지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원래부터 인연을 맺고 있던 마족에게서 선물을 받았고, 그 선물 덕분에 집필 속도가 대폭 상승했다.
본래 한두 달에 한 번씩 신간을 발간하고 있었으나 앞으로 보름 혹은 열흘만에 원고를 보낼 수도 있다고.
도대체 무슨 선물인지는 모르겠다만, 머스크 입장에서는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알다시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제논 일대기를 향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인쇄소 또한 풀가동하여 찍어내고 있었으나 공급이 한참 부족하다. 더군다나 사재기 같은 범죄 행각도 점차 늘어나고 있으니 여러모로 고심이 되는 사항이다.
‘도대체 무슨 선물이길래?’
머스크는 잠시 편지를 내려놓고 원고부터 확인했다. 처음에는 아이작의 유려한 필체로만 쓰여져 있어서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 했다.
그러나 원고의 반을 넘기니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게 되었다. 인쇄소에서 인쇄되는 책처럼, 자필이 아니라 활자로 찍은 것처럼 문자 하나 하나가 정직하다.
아무래도 마족이 선물했다는 물건이 활자와 깊은 관련이 있는 듯했다. 만약 원고지를 먼저 읽었다면 다른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고 오해할 뻔했다.
[···이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외전을 하나 작성할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외전의 내용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중인 진과 릴리의 과거 이야기입니다. 마족을 위한 외전인만큼 아마 진 위주로 작성할 것 같네요.]카이르 외전에 이은 진·릴리 외전. 벌써부터 돈이 무더기로 쌓이는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카이르 외전을 통해 수명 차이로 인한 비극을 보여줬지만 진과 릴리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이미 본편에서 진과 릴리는 고백만 안 했지 연인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이에 사장은 머릿속으로 서둘러 계산을 마쳤다. 이건 엄청나게 팔린다. 특히 헬리움 쪽에서 열광하겠지.
[가능하면 외전은 헬리움에서 먼저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에게 전하는, 저의 작은 선물이니까요.]심지어 이런 내용까지 있다. 제논 일대기를 신의 은총으로 생각하는 마족이 엉엉 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다시 한 번 저에게 선물을 준 마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 마족이 누구인지는 당연히 알려주지 않겠지만 편지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머스크 씨께서 원하신다면 적당한 기간을 나누어 발매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신문을 보아하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곤란하다는 소식이 있더라고요. 머스크 씨가 편한 대로 해도 됩니다.]“캬···”
어쩜 이리 친절할까. 머스크는 간지러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내용을 보자마자 탄성을 질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 달마다 낼 생각은 없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고민했으나, 무슨 선물인지 몰라도 아이작의 작업 속도가 몇 배는 빨라졌다.
루미너스뿐만 아니라 모라, 히르트의 신전까지 구매하자. 정말로 보름 혹은 열흘마다 신간이 발매된다면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머스크는 편지를 다 읽은 후, 살포시 내려놓으며 매튜를 쳐다봤다. 매튜는 여전히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지 눈을 비비적거리는 중이다.
“수고했네. 매튜. 피곤하면 지금 퇴근해도 돼.”
“감사합니다. 아, 그나저나 그 소문 들으셨습니까?”
“무슨 소문?”
“저도 넘겨들은 거라 확실치는 않은데 마이샬 영지 있잖습니까.”
“당연히 알지.”
그곳에 제논이 살고 있는데 모를 리가. 게다가 전시회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매튜는 피로한 목소리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곳에 루미너스 님의 신전이 세워진다고 합니다. 듣자하니 케이트 추기경이 직접 인력을 데리고 왔다더군요.”
“음? 그게 무슨 소리인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논이 태어난 곳이니 성지로 삼겠다나 뭐라나. 확실치는 않습니다. 저도 넘겨들은 이야기라.”
“흠.”
머스크는 그의 말을 듣고 생각에 빠졌다. 이 세상에 근거 없는 소문은 없다. 아마 저 소문은 십중팔구 진실일 것이다.
케이트 추기경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녀의 신앙심은 가히 광기에 가깝다고 했으니. 물론 이것도 소문이다.
제논의 출생지를 성지로 삼는 것 또한 ‘명분’은 충분하다. 세상을 좀먹고 있던 악마 숭배자의 존재를 탄로나게 만들었으며 더 나아가 타락한 추기경까지 천벌을 내렸으니까.
‘···잠깐만.’
과연 마족, 그러니까 모라의 신도들이 그걸 보며 가만히 있을까?
제논 일대기를 성유물로 취급하고, 자신들을 구원해줬다고 생각하는 제논의 출생지인데?
종교는 때로 종족을 넘는 무언가가 있다. 저 새끼에게만큼은 질 수 없다는 특유의 라이벌리티.
루미너스 교단 쪽에서 거금을 들여 마이샬 영지에 신전을 세운다는 소문이 떠도는데, 모라 교단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거다!’
순간 머스크의 뇌리에 강렬한 스파크 하나가 스쳐지나갔다. 이런 부분에서는 쓸데없이 머리가 잘 돌아가는 그의 두뇌가 발현되었다.
이것 또한 여러모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뿐더러 제논과 상의를 거쳐야 하나, 대주교가 언급했던 것보다는 확률적으로 높다.
생각을 거친 머스크는 씨익 웃더니 매튜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보게, 매튜.”
“왜 부르시죠?”
“혹시 직원 중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인지 알아봐주게. 정확히는 독립을 하지 않거나 가정을 꾸린 사람들 말일세.”
“그건 왜죠?”
매튜의 질문에 머스크가 곧바로 대답했다.
“회사를 옮겨야 할 수도 있거든.”
“···?”
이 새끼 또 무슨 짓을 꾸미는 걸까. 매튜의 눈빛에 강한 의심이 자리잡았다.
* * *
그로부터 며칠이 흐르고.
[헬리움 측. 우리도 마이샬 영지에 모라의 신전을 세우겠다.]“…?”
기숙사에서 빵을 먹던 아이작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케 만드는 소식을 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