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Writer In A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423
■ 422화. 발사 (4) □ ᓚᘏᗢ
30권에 이어 에필로그마저 출판사로 보냈을 때였다. 진의 죽음으로 인해 전세계가 난리가 났을 때쯤, 오직 제국만이 그쪽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20년만에 발생한 흉년. 그것도 동부의 곡창지대에 발발한 흉년이라 그야말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미네르바 제국에게 있어서 흉년은 전쟁보다 몇 배는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재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에 발생한 대흉년으로 제국의 뿌리가 그대로 뽑혀져 나갈 뻔했으니까.
기록된 바에 따르자면 당시 아사자가 약 800만명이었으며, 죽은 자식을 부모가 잡아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 제국의 인구는 지금보다 훨씬 적었는데 그 정도의 피해를 입었으니 나라가 말 그대로 뒤집어진 셈이다.
천만다행히도 당시 제국의 황제가 역대 명군 중 하나로 손꼽힐만한 위인이었고, 나라가 어떻게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백성들의 눈에도 보여 반란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대기근으로 발생한 재앙에 비해서 미네르바 제국은 상당히 운이 좋은 편이라 볼 수 있다.
기근을 그대로 방치했다면 제아무리 미네르바 제국이라 해도 그대로 속절없이 무너졌을 테니.
기근 다음으로 등장하는 세력이 도적떼고, 그 도적떼가 뭉치면 반란군이 형성된다. 이후로 내전이 발발하면 그 나라는 운명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제국은 대기근을 교훈 삼아 여러 정책을 펼치고, 영토를 꾸준히 넓혀 곡창지대를 확보한 덕택에 버틸 수 있었다.
비록 그 곡창지대에 흉년이 들었다지만 알븐하임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으니 당분간은 무난하게 버틸 수 있다.
알븐하임이 식량 지원을 보낼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인구가 제국보다 적기도 하며 식량 생산량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꿀과 젖이 흐르는 땅이자 신들에게 축복받은 나라, 알븐하임. 곡창지대라 부를 곳도 없이 그냥 땅 자체가 비옥하다.
그곳은 씨앗만 뿌려도 곡물이 알아서 잘 자라며 추수마저 마법으로 행한다. 심지어 인구가 인구인지라 개간하지 않은 지대가 훨씬 많다.
엘프의 인구수가 적은 것도 종족 특징이 제일 크겠지만 마법으로 인한 편의성도 한몫했을 것이다.
기계마냥 사람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영창 몇 마디 외우면 끝. 이런 걸 보면 과연 엘프에게 기계문명이 필요한가 싶다.
“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러니까 알려줘.”
에필로그까지 출판사로 보내고 간만의 여유를 느끼고 있던 시간. 리나가 우리 저택으로 대뜸 찾아왔다.
그리고 하는 소리가 기근을 없애버릴 방법을 제시해달란다. 나로서는 충분히 황당해질 만한 소리다.
물론 그녀는 내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온 환생자라는 걸 알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 세상보다 훨씬 발전된 문명에서 살다 온 것도 안다.
아마 그런 이유 때문에 저런 질문을 하는 거겠지만······ 나는 말 그대로 알기만 알 뿐이지 만드는 방법은 아무것도 모른다.
‘그전에 문과였는데.’
대신 프리츠 하버가 질소 비료를 발명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다. 이후 독가스를 제작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는 것까지도.
말 그대로 알기만 한다. 제작법은 아예 모르고 화학식마저 다 까먹은지 오래다. 알고 있었으면 이걸로 떼돈을 벌었겠지.
게다가 여기는 아직 ‘화학’이 아니라 ‘연금술’이 대세인 세계다. 지식체계가 확립되지 않았을 뿐더러 발전도가 중구난방으로 얽혀있다.
대표적으로 운동할 때마다 착용하는 트레이닝복. 이것 또한 연금술의 산물로 알려져 있으며, 전생으로 치자면 화학이 급속도로 발달되던 시기에 나온 발명품이다.
여태까지 누누이 언급했듯이 이 세상의 발전도는 미묘한 언밸런스를 이루고 있다. 내가 지식을 준다고 한들 과연 통용될지도 의문이다.
“솔직히 알려주는 건 상관없어. 그런데 알려줘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야.”
“뭐가 의문인데?”
“내가 살던 곳의 땅과 이 세상의 땅의 성분이 과연 같은가. 이게 가장 큰 문제거든.”
알려줘도 무의미할 수도 있다는 이유 중 결정적인 이유다. 전생과 비슷한 구석이 많으나 마법처럼 내 기준에서 비상식적인 분야도 존재한다.
다시 말해 땅에 녹아든 성분이 내가 알던 것과 같을지도 불분명하다. 프리츠 하버가 질소 비료를 발명했으니 땅에 ‘질소’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세상의 땅에도 질소가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질소가 아닌 다른 영양분이 필요하다면 그것대로 문제일 테니.
전생의 상식을 ‘따위’로 파괴하는 세상이라 확신을 못 내리겠다. 내가 역사가 아닌 과학에 흥미가 깊었다면 모르겠다만 그것도 아니다.
마지막으로, 난 질소가 어떤 건지 모른다. 설명을 해봤자 나조차도 모르는 걸 설명하는 셈이니 결국 무의미한 짓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자연은 히르트 님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가.’
자연의 여신인 히르트라 해도 고의적으로 가뭄을 들게 할 수는 없다. 말 그대로 자연은 자연일 뿐이다.
물론 지난번처럼 지진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내가 알기로 그때는 루미너스와 모라를 호되게 혼낸 탓에 발생했던 걸로 안다.
이번 흉년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지, 히르트 님이 작정하고 저지르신 재해는 절대 아니다.
“음······ 그런 문제가 있었구나. 그건 좀 아쉽네.”
리나도 내 말을 듣고 납득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아쉽다는 표정이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났다.
나는 고민이 담긴 그녀의 표정을 보며 잠깐 생각했다. 곧장 나를 찾아온 걸 보아하니 이번 흉년이 제국에게 타격이 간 모양이다.
안 그래도 악마 숭배자 때문에 나라가 뒤숭숭한데 연타로 흉년까지 발생했으니 여러모로 힘들 수밖에 없다.
‘이건 신성력이나 마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으니까.’
재해도 아닌데 흉년이 드는 경우는 딱 한 가지. 지력 즉, 그 땅의 영양분이 다 소모되었기 때문이다.
옛날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위의 능력들을 꾸준히 이용했다. 문제는 둘 다 비효율의 극치를 달린다는 것.
알븐하임의 엘프들조차 추수를 할 때만 마법을 이용하는 거지, 땅을 회복시키기 위해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애초에 그럴 필요도 없다. 번개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강이 범람한 것도 아닌데 씨앗을 뿌리면 잘 자라는 곳이 알븐하임이다.
‘종족전쟁에서도 가장 원했던 게 땅이지.’
하지만 알븐하임은 땅만큼은 절대 못 준다며 거부했다. 인간 연합도 꾸준히 압박했으나 결국 포기했을 정도.
아무튼 땅의 영양분은 신성력이나 마법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리나가 이렇게 고민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당장 100년 전에 미네르바 제국이 기근으로 멸망할 뻔했는데 20년 만에 흉년이 들었으니.
그나마 알븐하임의 지원 덕분에 대량의 아사자가 발생할 일은 없을 테지만, 이 흉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것 치고 많이 급한 것 같은데…’
흉년이 들었다는 소식은 황실이 가장 먼저 접했을 것이다. 그 후로 내가 신문으로 정보를 얻었고.
그걸 감안하더라도 리나는 꽤 급하게 우리 저택을 방문하여 나를 찾았다.
30권이 세상에 공개되고, 에필로그까지 나오기 직전인데 무언가 급한 게 느껴졌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 너 치고는 급한 것 같네. 너도 할 일이 있지 않아?”
“으, 응? 그, 그렇지. 그런데 어떤 귀족이 이번 흉년을 접하고나서 꽤 충격적인 주장을 펼쳤거든.”
“무슨 주장?”
얼마나 무시무시한 주장이길래 그 리나를 급하게 만든 것일까. 나는 차를 마시면서 그녀의 입이 열리기까지 기다렸다.
뒤이어 리나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로 하여금 당황스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앞으로 이런 흉년이 더 발생할 수도 있으니, 제국의 인구를 인위적으로 줄이자. 이런 주장이었어.”
“뭐?”
“네가 들은 대로야. 앞으로 부양할 인구가 더 늘어날 텐데 식량 생산량은 현재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수도 있다. 알븐하임이 매번 도와줄 리도 없으니 빈민가를 중심으로 인구를 줄이자고 했어. 기근이 들어도 중요한 영지가 아닌 이상 방치하자는 거였고.”
“··· ···”
나는 너무 놀라서 벙찐 표정을 유지했다. 전생의 19세기에 나왔던 주장이 지금 나오다니.
리나가 말하는 주장은 그 유명한 ‘맬서스 트랩’이다. 인구는 점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인구를 부양할 요소는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난다.
그러니 결국 늘어난 인구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증가량을 억제하자는 이론이다.
억제하는 방법 중에는 비인륜적인 것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주장.
“······그딴 주장을 누가 한 거야?”
“바우스트 백작. 저명한 학자 중 한 명이야. 그리고 100년 전 대기근을 직격으로 맞은 가문의 후손이지.”
뒷설명에 그가 대충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다. 대기근을 직간접적으로 겪었기에 저런 말을 하는 거겠지.
게다가 역사의 반 이상이 전쟁으로 가득 찼던 지구와 달리 이 세상이 매우 평화로운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지구는 전쟁을 통해 인구가 왔다 갔다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는 그런 것도 없었으니.
심지어 종족전쟁 당시 사상자가 약 300만명 정도다. 참혹함 그 자체였던 지구와 달라도 판이하게 다른 세상.
물론 시기로만 따지자면 저런 주장이 나올 시기이긴 하다. 마력 기관이 발명된 걸 보면 산업 혁명이 터지기 직전이었으니까.
“황제 폐하께서는 뭐라고 하셨어?”
“미친 소리라고 일축하셨어. 차라리 빈민들만 한정하는 게 아니라 공평하게 남녀노소, 계급 가리지 않고 반으로 죽이자는 소리까지 하셨고.”
“··· ···”
맬서스 트랩과 타노스가 동시에 나오다니. 정말로 환상적인 조합에 어떻게 반응해야될 지 모르겠다.
베리트는 바우스트 백작에게 역공을 가하기 위해 저런 말을 했겠지만, 여러모로 위험한 발언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그사이 리나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다소 고민이 된다는 투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바우스트 백작의 말도 일리가 있을지도 몰라. 제국의 인구는 날이 가면 갈수록 증가하는데, 그걸 감당할 여력이 없으니까. 돈으로 빈부격차를 해결할 수 있어도 그걸 충족시킬 수 있는 식량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 가까운 미래에 식량난으로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고.”
“발발할 수도 있는 게 아니라 발발할 거야. 원래 그게 자연스러운 현상이거든.”
“너희 세상에서도 그랬어?”
나는 리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의 이유 중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게 바로 식량이다.
인구가 불어나는 것과 별개로 땅은 침공이 아닌 이상 넓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건 미네르바 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애니머즈가 있다.
종족전쟁 당시 대학살로 인구가 대폭 줄었으나 현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더 나아가 수인은 종족 특징상 인간보다 더 많은 양의 식량이 요구된다. 미래에는 정말 어쩔 수 없이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펼칠 것이다.
‘흉년이 들면 주술로 번개를 떨어뜨린다고 했나?’
다행히 지금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 흉년이 들어도 주술을 통해 번개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다만 번개를 떨어뜨리기 위한 주술이 국가 단위로 이루어진다는 게 흠이다. 더군다나 이것마저 부족할 수 있는 상황이 반드시 온다.
“우리 세상에도 바우스트 백작이 펼친 주장과 흡사한 게 있었어. 실제로 세계 전체를 지배했던 제국이 이를 수용까지 할 정도였지.”
“저, 정말로? 그, 그래서 효과가 있었어?”
“당연히 있었지. 대기근으로 100만명이 아사하고, 100만명이 다른 나라로 이주했거든. 기근이 발생한 곳이 섬이어서 망정이지, 만약 100년 전 대기근 당시 제국이 이 주장을 수용했다면 아사자가 2000만명을 거뜬히 넘겼을 걸?”
“··· ···”
내가 다소 비꼬듯이 답하자 리나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다른 의미의 효과를 바란 듯했다.
영국의 개짓거리로 인해 발생한 아일랜드 대기근. 이건 다른 기근과 달리 영국이 고의적으로 배척했다는 점에서 ‘인재(人災)’로도 볼 수 있다.
오죽하면 어느 한 학자가 감자 농사를 망친 건 신이지만, 그걸 대기근으로 바꾼 건 영국인이라 했을 정도이니 말 다했지.
그 기근 한 방으로 아일랜드의 인구수는 현재까지도 회복되지 않았다. 그만큼 치명적인 타격이었다는 뜻이다.
“그래도 그 주장이 나오고 100년 안에 세상의 모든 기근을 해결할 방법이 나오긴 했어. 16억이었던 인구가 70억까지 증가했지. 당연히 그 주장은 폐기됐고.”
“그, 그래. 아까 전에 방법은 안다고 했었지.”
“그걸 독가스로 만들어서 전쟁에 쓰기도 했지만.”
“··· ···”
기쁨과 고민, 그리고 충격을 오가는 리나의 표정이 사뭇 볼만하다. 다채롭다 못해 환상적인 지구의 역사를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
그래도 어떻게든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하다. 첫 인상은 고압적인 황족이었는데 지금 보면 백성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정확히는 백성보다 제국이겠지. 하지만 국가는 백성이 세운다는 개념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기에 저런 개념 찬 행보를 보여주는 것이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만 연금술에 투자를 하는 편이 좋을 거야.”
“여, 연금술에?”
“응. 땅의 성분을 분석하고, 곡물이 자라기 위해 어떤 성분이 필요한지, 그 성분이 어떤 건지 체계적으로 나눈 후, 또 그 성분을 인위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지. 이걸 다 하기 위해서는 연금술이 발달될 필요가 있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이것밖에 없다. 나는 질소 비료를 만들 줄도 모르고, 화학식도 모르며, 더 나아가 질소가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모른다.
단지 두루뭉실하게 말할 뿐. 대신 이 세상에 맞도록 비유를 하는 건 잊지 않았다.
“연금술이라······ 연금술사는 괴짜가 많은데 과연 괜찮을까?”
“아니면 바우스트 백작의 정책을 수용해서 다 굶겨죽이는 것도 나쁘지······”
“알았어. 알았어. 할게. 하면 되잖아. 일단 지식체계를 만드는 것부터 해야겠네. 네 말마따나 지금 연금술은 너무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으니까.”
도움이 됐을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그저 전생에 있었던 역사를 말하는 것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세계 2차 대전 소설을 낸다면 앞으로 저런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야 할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야말로 판타지 같은 세계관. 그러나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이기도 했으니.
마력 기관이 발명된 이상, 남은 건 쌓이고 쌓인 기술력이 한꺼번에 터지는 것뿐이다.
“그나저나 네 세상도 제국이 있었어? 대체 그 제국은 어떤 곳이길래 그런 정책까지 수용했던 거야?”
“약간 과장을 보태자면 전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어찌 보면 전세계를 지배할 뻔했던 나라야. 영국이라고, 한때 대영제국이라 불렀어.”
“그래? 미네르바 제국처럼 위대한 곳이었나 봐?”
“세계사에 안 끼는 곳이 없던 개새끼라고 설명할 수 있지. 역사에 이상한 일이 생기면 십중팔구 영국 때문이었거든.”
“··· ···”
이렇듯 나는 평화로운 일상 아닌 일상을 보내는 중이었고.
[에필로그에 등장한 또다른 희망. 진과 릴리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진의 부활은 신들마저 어찌할 수 없는 일. 영혼이 너무 커진 바람에 필멸자의······] [진의 부활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독자들의 가슴에 도장을 찍어버렸다.]30권에 이어 에필로그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또다른 핵이 연달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