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Writer In A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439
■ 438화. 빙의 (2) □ ᓚᘏᗢ
고양이 키우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고양이는 겉으로는 까칠해 보여도 좋아하는 건 미친듯이 좋아한다.
이건 작고 귀여운 고양이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고양이과 자체에 포함되는 말일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키우던 사자를 방생한 후, 오랜 시간이 흘러 그 사자와 만났더니 좋다고 달려든 이야기.
충치를 펜치로 뽑았다가 아프다고 주인의 팔을 물며 앙탈을 부리는 호랑이 등등.
이처럼 고양이과 동물은 겉보기에 까칠하고 사나워 보여도 좋아하는 건 정말 좋아한다. 화나면 정말 무서워서 그렇지.
특히 모든 고양이과 동물이 좋아하다 못해 마약 취급하는 ‘캣닢’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한 번 맡았다가 마약에 취한 것처럼 헤롱헤롱거리고 바닥을 나뒹구는 고양이들.
또다른 마약으로는 츄르가 있으나 그건 가공 식품이니 순수 자연산으로는 캣닢밖에 없다.
“그리고 세계수 잎은 순수한 자연을 담은 식물이라 증상이 더 심하다고? 그것도 고양이과 수인뿐만 아니라 수인이라는 종족 전체에게?”
“응. 애초에 시가 같은 담배는 우리 수인들이 먼저 발명한 거야. 보통 주술사가 담배를 피고 그 상태로 주술을 펼치는 식이지.”
“아. 책에서 본 적 있어. 세계수잎으로 시가를 만든 것도 수인이야?”
“맞아. 건국왕 히크 님이 건국 기념으로 알븐하임에게 부탁한 거야. 그거 하나 받기 위해서 무릎까지 꿇었다는 말도 있고.”
코를 휴지로 막은 레오나가 귀여운 코맹맹이 소리로 설명을 꺼냈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바닥을 뒹굴며 헤롱거렸던 그녀였으나 지금은 정신을 차린 상태다.
세계수잎 시가는 보통 집중력 상승을 비롯해 이로운 효과를 주지만, 수인에게는 그 효과가 증폭된다.
머리가 맑아지다 못해 투명해져서 제대로 된 사고를 펼치지 못하고, 오감 또한 극대화되어 자극적으로 다가온다고.
이런 상황에서 방 전체가 시가향으로 가득 채워졌으니 정신을 못 차리는 건 당연한 수순.
“괜찮은 거 맞지?”
“몸이 많이 뜨겁긴 해도 참을만 해. 밤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문제는 레오나가 현재 발정기라는 것. 혼혈인지라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한계가 명확할 것이다.
지금도 무언가를 참는 것처럼 허벅지를 베베 꼬고 있었으며, 얼굴 또한 새빨개진 상태다.
세계수잎은 그녀의 본능을 제대로 건드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집중력 또한 상승시켰기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특히 수인은 이성보다 본능이 강한 존재. 본인은 괜찮다고 말하고 있으나 저게 언제 터질지 모르기에 안심할 수 없다.
[크흠. 미안하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창문을 미리 열어놓는 건데.]클라크도 본인의 잘못을 아는 건지 헛기침을 하며 머쓱하게 대했다. 그는 스켈레톤이라 시가를 피워도 큰 효과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생각없이 뻑뻑 피우다가 이 사단이 난 거라고. 이런데도 어째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지 모르겠다만 이건 넘어가도록 하자.
이건 아리엘도 비슷하다. 아리엘은 자체적인 정화 능력이 있어 자각하지 못한 것이다.
“아, 아뇨. 괜찮아요. 어차피 밤이 되면 아이작이 다 풀어줄 테니까. 그렇지?”
“응? 뭐?”
잠깐 딴 생각을 하느라 듣지 못했다. 일부러 못 들은 척한 게 아니라 진짜 못 들었다.
“빨리 대답해. 확 덮쳐버리기 전에.”
그러나 레오나는 내가 못 들은 척했다고 착각했는지 웃는 얼굴로 으르릉거렸다.
눈은 웃고 있는데 입은 당장이라도 물어버릴 것 같달까. 오랜만의 그녀의 시니컬함이 돋보이는 반응이다.
그만큼 참기 힘들다는 뜻이겠지. 이 이상 모르는 척했다가 사단이 날 듯한 느낌에 고개를 끄덕였다.
“무, 물론이지. 약속했으니까.”
“그래야지. 하아······”
코로 숨을 못 쉬니 깊게 한숨을 내쉬는 레오나였다. 마음 같아서는 저 휴지를 확 뽑아버리고 싶겠지만 그럴 수 없다.
아직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도 모르는데다가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바로 터질 테니까. 답답하긴 해도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무엇보다 제일 힘든 건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몸이겠지. 어디서 마음껏 해소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언니. 몸 뜨거워? 아리엘이 손 잡아줄까?”
옆에서 지켜보던 아리엘이 반짝이는 눈으로 레오나에게 물었다. 조막만한 손을 내미는 모습으로 하여금 사랑스러움을 마음껏 표출했다.
레오나도 그런 그녀에 가슴이 따뜻해졌는지 피식 웃어줬다. 힘들다지만 순수한 아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노릇.
“잡아줄래? 그러면 언니가 조금 괜찮아질 것 같아.”
“응. 아리엘 손은 약손이니까 괜찮을 거야.”
저거 전에 내가 했던 말인데 그대로 사용하는구나. 아리엘은 지난번 내가 알려준 약손을 다른 의미로 알아들은 모양이다.
뒤이어 레오나가 아리엘의 작디작은 손을 붙잡았다. 정말로 효과가 있는 건지 몰라도 그녀의 얼굴이 약간이나마 나아진 듯하다.
“끙차.”
손을 잡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아리엘이 레오나의 허벅지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가슴을 쿠션 삼아 레오나에게 기대는 것이 아닌가. 세실리보다는 아니지만 안락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때? 이제 괜찮지?”
“······그러게. 신기하네.”
“아리엘이 약손이라 그래.”
해맑게 웃는 아리엘과 달리 레오나는 신기해하는 표정이다. 실제로 괜찮아진 건지 레오나의 달아올랐던 얼굴이 순식간에 가라앉았으니.
식은땀은 그대로였으나 이것도 차츰 나아질 거고 무엇보다 눈빛이 전보다 선명해졌다. 아리엘이 천사여서 그런 걸까.
아무튼 레오나의 상태가 전보다 훨씬 나아진 건 확실하다. 이로서 대화는 무난하게 진행될 듯하다.
“정말 괜찮아?”
“어······ 응. 왠지 몰라도 훨씬 나아졌어.”
“아리엘은 약손 맞다니까.”
내 질문에 레오나는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대답하고, 아리엘은 고개를 치켜들며 으쓱거렸다.
나는 귀엽기 짝이 없는 아리엘의 반응에 약하게 웃었다가 앞을 바라봤다. 클라크가 팔짱을 낀 채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보아하니 슬슬 본격적인 대화에 돌입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이제 레오나도 상태가 나아진 것 같으니 이야기에 들어갈게요. 괜찮죠?”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클라크. 그와 동시에 그의 시선이 레오나에게 향했다.
마치 인형을 꼭 껴안는 것처럼 아리엘을 안던 레오나는 클라크의 시선을 받자마자 헛기침을 했다.
가볍게 목을 풀어준 뒤에는 또렷해진 황금색 눈동자로 그를 직시했다.
“우선 클라크 씨께서는 장례를 치르고 나서도 아이작을 지키겠다고 하셨죠?”
[그래.]“꼭 장례를 치러야 하나요? 솔직히 아이작이 입을 조금만 털어도······ 아니, 아니.”
평소의 말버릇이 튀어나오자 레오나가 다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로 편해지긴 편해진 모양이다.
“아이작이 조금만 말을 잘해도 클라크 씨의 존재는 다들 넘어갈 거예요. 무엇보다 클라크 씨는 악마 숭배자의 소환 의식까지 막았잖아요? 이 이야기가 퍼져나가면 영웅으로 취급할 거예요.”
우선 설득부터였다. 레오나는 클라크가 이대로 사라지기에는 아쉽다고 생각한 건지 미루기를 원했다.
주술부터가 순리를 거스르는 거나 마찬가지이며 오히려 지금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고.
세상이 조금 시끄러워지기는 하겠다만 업적이 업적인데다가 나라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있으니 손해볼 건 없다는 거였다.
[네 말도 일리가 있지. 하지만 난 그걸 원하지 않는단다.]“어째서죠?”
[주술은 순리를 거스르도록 도움을 주는 힘이지. 허나 그 과정 속에서 신의 손길이 타지 않는 건 아니란다. 난 그 부분이 제일 마음에 걸리는구나.]하지만 클라크의 생각은 달랐다. 그의 말마따나 아무리 주술이라도 신이 완전히 간섭하지 못한다는 건 아니다.
지금도 스켈레톤인데도 멀쩡히 이성을 유지하고 있지 않은가. 공물이 말도 안 되게 좋은 것도 있지만 분명 무언가가 있다.
또한 전에 그가 나에게 말했다. 신을 든든한 친구처럼 생각하는 건 좋으나 그렇다고 맹신하지 말라고.
광신도와는 다른 의미의 맹신이었으며 제아무리 신이어도 완벽한 건 아니라고 충고했다.
신들이 나를 이용해 꿍꿍이를 꾸미는 건 아니겠지만, 그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진작에 파악하고 있다.
“······신들이 간섭을 한다고요? 주술에?”
[그래. 주술 또한 결국 신들이 만든 것. 어째서 그런 능력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치하는 이유 또한 있겠지.]“클라크 씨께서는 신을 믿지 않는 건가요?”
[안 믿는 것보다는 거리를 두는 거란다. 그들은 적어도 우리 입장에서는 선한 신들이니까.]우리 입장에서는. 달리 말하자면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정말로 그들이 모두에게 좋은 신이었다면 악마 숭배자가 그렇게 난리를 치지도 않았겠지.
여러모로 인간적인 신이었으나, 달리 말하자면 인간의 안 좋은 점도 갖고 있을 확률이 있을 것이다.
[주술을 이용해 나를 부활시키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겠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간섭을 당했을 수도 있어. 나는 너무 많은 진실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으니까. 당장 내 기억에도 탐탁치 않은 부분들이 많아.]“······예를 들면요?”
[그걸 모른다는 게 문제지. 기억이 없거든.]클라크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능청스레 대답했다. 그 대답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지만 그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차피 조만간 회색 사막 원정이 이루어질 거고, 그 속에서 진실이 하나 둘씩 빠져나올 것이다.
허나 회색 사막 원정의 총책임자가 세이비어 교국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이건 리나에게 들었던 정보다.
세이비어 교국 입장에서는 여태까지 흔들리던 신앙을 어떻게든 붙잡아야 할 기회였으니.
악마의 기원이 인간이라는 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한 진실이 있다면?
클라크가 그것만 딱 기억하고 나머지를 모르는 것도 이해가 간다. 문제는 그것마저 불확실하다.
[강력한 패권국이었던 게리오스 왕국이 어찌 하여 속절없이 무너졌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패권국으로 성장했는지, 마지막으로 어떻게 인간을 악마로 바꾸었는지 등. 여러모로 석연찮은 부분들이 많아. 그곳에 분명 다양한 기록이 있는 건 알고 있지만 말이다.]“··· ···”
[아무튼 내가 장례를 꼭 치르고 싶어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신이 나를 이용해 손자를 해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어쩌면 이미 수를 썼을 수도 있겠지.]그러면서 나를 지그시 바라보는 클라크. 나는 그 말을 들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기시감이 드는 것 같으면서도 애매한 느낌이랄까. 최근에도 그런 기분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그것보다 더 바쁜 일들이 연달아 터지는 바람에 신경 쓰지는 못 했지만.
앞으로 신전에 방문하기 전, 수첩에다가 미리 질문할 거리를 기록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신들이 우리를 버릴 수도 있다는 건가요?”
클라크의 말을 듣고 무언가 불길한 상상이라도 했는지 레오나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수많은 진실을 목도한 클라크다. 당연히 신빙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클라크는 그녀의 질문을 듣고 콧방귀를 뀌더니 직설적으로 답했다.
[버렸다면 악마 전쟁 때 버렸겠지. 신들이 우리를 아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필멸자를 대하는 초월자의 긍정적인 부분이지.]“··· ···”
[신들이 선물한 세계수가 없었다면 이 세상은 진작에 바다로 뒤덮혔을 게다. 신들 덕분에 세상은 역병으로부터 그나마 자유로워지고 문명 또한 발전했지. 그러니 그들이 우릴 버릴 거라는 걱정은 하지 말아라.]대신 문명의 발전을 가로막는 측면도 존재한다. 마법은 분명 편리하지만 과학의 발전을, 신성력은 생명학의 발전을 늦추고 있다.
특히 마법은 몰라도 신성력이 양날의 검이다. 작디 작은 병균이 우리 몸을 해롭게 만든다. 이 말을 믿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소요될까.
특히 전염성이 강한, 전생의 ‘천연두’나 ‘흑사병’ 같은 질병이 창궐하는 순간 묵혀있던 게 다 터질 것이다.
신성력으로 치료한 사람들보다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더 증가할 텐데 막을 수가 있겠나.
실제로 ‘성녀’가 등장하더라도 퍼져나가는 질병을 막기에는 불가능하다. 성녀도 결국 사람이며, 한 명밖에 되지 않으니까.
‘이것도 다른 사람한테 알려줘야겠다.’
다행히 ‘위생’에 대한 개념은 확실하여 역병이 크게 번진 적은 없다. 허나 세상에는 사람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질병이 숨어있다.
이 세상에도 중세 흑사병 같은 끔찍한 재앙이 도래할 수도 있다. 이건 사람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알아야 된다.
“······클라크 씨 생각은 알겠어요. 뜻을 굽힐 생각은 없으신 거군요.”
한편 레오나는 클라크의 의지를 깨달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클라크도 묵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그녀는 약간 생각을 거친 후, 다시 한 번 클라크에게 질문을 걸었다.
“그럼 클라크 씨는 아이작을 지키기만 하면 되는 거죠?”
[그래.]“좋아요. 여기서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아이작이 클라크 씨의 몸을 갖고 있다가 필요할 때에 소환하는 것.”
“······그거 사령술사 아니야?”
설명만 딱 들으면 사령술사다. 모두에게 기피당하며 악마 숭배자의 주력으로 알려진 사령술사.
레오나도 딱히 부정할 생각은 없었는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맞아. 말 그대로 사령술사지. 이건 인식이 인식인지라 사용하기 어려울 거야.”
“최후의 최후에 사용해야 된다는 거네.”
“그렇지.”
“그럼 다른 건?”
이건 패스하는 게 좋겠다. 괜히 악마 숭배자라고 오해를 받긴 싫다.
“두 번째로는 ‘빙의’가 있어. 클라크 씨가 잠시 너의 몸을 빌리는 거지. 빼앗는 건 절대 아니고 공유한다는 느낌에 가까워.”
“빙의?”
“응. 혹시 지난번 악마 숭배자가 사용한 빙의를 생각하는 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건 그 사람이 특이한 거고 이건 순수한 의미의 빙의니까.”
“어떤 건지 설명해줄래?”
레오나가 꺼낸 ‘빙의’는 이렇다. 우선 클라크의 영혼과 이어진 ‘공물’을 다량으로 제작한다.
그 공물을 내가 먹거나 주술을 사용함으로써 영혼을 불러들이는 식이라고. 당연히 혈육일수록 빙의의 완성도가 높아진단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는데, 서로 맞지 않는다면 시전 시간이 줄어들거나 몸에 큰 무리가 갈 수 있다고.
게다가 빙의라기보다는 ‘공유’에 가까운 개념이라 몸을 완전히 맡기지 않는다면 삐걱거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혼 또한 원래 자신의 몸이 아닌 탓에 사소한 부분에서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다.
“이래서 빙의를 할 대상과 그 영혼 간의 굳건한 신뢰가 있어야 돼. 가능하겠어?”
“군주들을 홀로 도륙낸 분인데 안 믿으면 죽어야지.”
[하하하. 아주 시원하게 말하는구나.]빈말이 아니라 진심이다. 빙의를 시도한다는 건 큰 위기가 닥쳐왔다는 뜻인데 클라크를 안 믿으면 누구를 믿겠나.
차라리 그에게 몸을 완전히 맡겨서 위기를 모면하는 게 훨씬 낫다.
“알았어. 그러면 한 번 시험해볼까? 우선은······”
뽁!
레오나는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은 아리엘의 새싹을 가볍게 뽑았다. 저건 언제 봐도 신기하단 말이지.
이어서 그녀는 나와 클라크를 번갈아 보더니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테스트부터 해볼까?”
그로부터 잠시 후······
“네?”
[넌 역시 내 손자가 맞구나. 밤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내 하반신을 확인한 클라크가 흐뭇한 목소리로 감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