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Writer In A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462
■ 461화. 낚시 (1) □ ᓚᘏᗢ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2차 세계 대전 소설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태까지 공개된 정보는 프롤로그를 포함해 히틀러, 스탈린, 마지막으로 총 이렇게 3가지밖에 없었으나 이것만 해도 사람들은 열띤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주제와 떡밥을 던진 것도 있으나 결정적으로 내 명성이 크게 작용했다.
무려 회귀자 혹은 예언자로 추앙받고 있는 사람이 차기작을 내는데 누가 안 사겠나.
1차 혹은 2차 세계대전을 예언 및 집필까지 한 사람이 또다른 작품을 낸 거나 다름없다.
그러나 평범한 작품이 아닌 현 세상와 완전히 동떨어진, 이른바 ‘판타지’라는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마나와 마법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으며, 종족마저 인간밖에 없는 세상. 그런 세상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펼쳐졌던,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줄 생각이다.
우선 1권의 내용부터 알아보자. 1권의 내용은 1차 세계대전의 종전 및 후일담에 대해서다.
프롤로그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세르비아 침공을 시작으로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이것만 들어서는 어떤 세상인지 감조차 잡지 못하겠지.
하지만 독일 제국이라는 나라가 패망했다는 것과 그 나라가 받게 될 불이익에 대해서는 알 것이다.
[화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징벌적이었고, 독일의 회복을 막기에는 지나치게 관대했다.]전생의 어느 한 평가처럼 독일은 나치당의 득세로 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켰다. 실제로 프랑스의 어느 한 원수조차 베르사유 조약을 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베르사유 조약은 승패의 논리에 따라 진행되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독일에게 ‘복수’라는 큰 증오심을 키워버렸다.
[흠씬 두들겨 패놓고 던져주는 빵 한 조각. 아니, 그 빵 한 조각마저 눈 앞에서 갈취했다.] [평화협정을 할 거면 평화협정을 하고, 찍어누를 거면 제대로 찍어눌러야 되지 않는가?] [최소한 경제라도 살려야 하는데 저만한 금액을 갚는 건 불가능하다.] [독일 제국을 완전히 흡수하는 편이 나은데 어째서 관대한 처사를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굴욕감조차 느끼지 못하도록 너덜너덜하게 만들어야 된다.]베르사유 조약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입장으로 평가했다. 눈여겨볼 점은 여기서도 두 개의 파로 나뉘었다는 것.
베르사유 조약이 불합리하다는 쪽과, 아예 찍어눌러야 쓸데없는 마음을 못 가진다는 쪽이다.
여기서 몇몇 사람들이 묻는다. 그렇다면 종족전쟁 당시에도 인간 연합은 어째서 알븐하임을 누르지 않고 협정을 맺었는가?
[종족전쟁은 알븐하임이 바보 같은 짓을 해서 패배한 것.] [인간 연합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븐하임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진작에 깨달았다. 알븐하임이 그걸 몰랐을 뿐이지.] [알븐하임의 가장 큰 적은 알븐하임이었다.]그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종족전쟁 당시 알븐하임이 저지른 병신짓은 차고 넘친다.
인간 연합도 비슷하나 단순히 양이 많았을 뿐이고 알븐하임은 질부터가 차원이 다르다.
총사령관, 아이케르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곧바로 내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알븐하임은 실제로 해버렸다.
아무튼 베르사유 조약에 대한 온갖 갑론을박이 오고 가고 있을 때, 여기서 모두가 ‘주인공’으로 알고 있는 히틀러가 등장하게 된다.
[말도 안 된다! 어찌 하여 독일이 패배했단 말인가!]독일의 패배를 듣고 절망하는 식으로. 실제로 병상에 누워있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또한 히틀러는 1차 세계 대전 당시 꽤 훌륭한 병사였다. 훈장을 받을만큼 용맹했으며 군생활에도 잘 적응했다.
히틀러 스스로도 가장 빛나던 순간이라 직접 인증을 할 정도였으니 그가 얼마나 괜찮은 군인이었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그정도로 충성심이 강한 군인이, 그것도 본인이 몸 담고 있는 나라가 패배했다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까?
[제논이 창조한 세상은 개인이 무력으로 세상을 구할 수 없을 곳.] [히틀러는 과연 어떻게 이 절망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 것인가?] [헌데 어째서 오스트리아인이 독일에 입대한 거지?]사람들은 진심으로 딱하다는 시선을 보냈다. 자기 나라가 전쟁에서 패배했는데 과연 그 어느 군인이 충격을 먹지 않을까.
또한 그가 오스트리아가 아닌 독일군이라는 걸 보며 의문을 품은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여기서 히틀러의 과거를 비추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히틀러는 그 과거부터 싹수가 노란 편이다.
개판난 가정사부터 시작해서 반항아 기질의 학창 시절. 더 나아가 인생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미대 입시까지.
그가 어째서 독일에 빠지게 되었는지, 또 군인이라는 직업을 얼마나 마음에 들어했는지 과거 회상으로 묘사된다.
[제논 일대기의 제논처럼 불우한 가정사와 더불어 반사회주의인 성격. 그러나 마음 속에 따뜻한 감정이 있을 것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걸 보면 창의적인 능력을 가졌을 것.] [과연 영웅이 될 떡잎이로다.]꿈보다 해몽이라고, 저 평가들을 보면서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다. 이미 그들의 머릿속에는 히틀러가 영웅 중의 영웅으로 각인돼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저 따뜻한 감정. 저건 도저히 지나칠래야 지나칠 수 없다. 실제로 히틀러는 사적으로 매우 친절하고 다정다감했다.
심지어 자기 하나 때문에 예술가들을 귀찮게 하기 싫다며 음악회 개최를 거절했다.
핏대를 세우며 분노하는 영상이 널리 퍼져있어서 그렇지, 독일이 최전성기일 때 당시의 그는 인심 좋은 사람처럼 보’였’다.
마지막으로 영웅이 될 떡잎이 아니라 ‘재앙’이 될 떡잎이라 표현하면 완벽하다.
1권만 해도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졌으며 주인공(?)이 군대에 소속된 만큼 계급 또한 큰 관심을 가졌다.
당장은 정치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처절한 전쟁 이야기만 나올 것이다.
이렇다 보니 군사 계급에 대한 설명은 필수였으며 모라의 도움을 빌려 내가 아는대로 설명했다.
‘그래봤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
이 세상의 군대는 ‘짬’과 ‘실력’을 통해 계급이 가려지는 편이다. 무기가 아니라 사람이 전력 그 자체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초패왕 항우를 한 번 상상해 보자. 그 사람이 고작 계급따위에 얽매일 위인일까?
명령을 받을 바에야 윗대가리의 목을 따고 본인이 지휘관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극단적인 예시이긴 해도 개인의 ‘무력’으로 ‘권력’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마나가 존재하는 세상이라면 더 심하겠지.
따라서 현대적인 군사 계급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과학이 발달되어 온갖 전쟁 병기가 쏟아진다면 모를까, 아직까지는 현상 유지를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마티우스 후작. 좀 더 원활한 명령 및 보고를 위해 군사 계급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그런데 당신이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죠.
야전사령관이나 다름없는 마티우스 후작가가 저런 말을 하니 놀라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비록 군사 계급이 중세부터 천천히 시작했다지만 이건 너무 급진적이다.
게다가 후작’가’에서 말한 것도 아니라 마티우스 후작이 직접 언론에게 말한 것이다. 차원이 다른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니 아이라 그 년은 어떻게 됐을까?’
문득 1년 전, 조별과제에서 무임 승차를 시도했던 쌍년이 떠오른다. 군사 가문이었으면서 군인을 모욕한 발언을 꺼냈던 영애.
전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미네르바 제국은 군인을 모욕한 발언을 꺼낸다면 그 즉시 훈련소로 보내버린다.
특히 귀족이라면 그에 따른 처벌도 커지는데, 단순히 병사가 아니라 기사 양성소로 강제로 보내어 정신머리를 싸그리 개조시키는 걸로 안다.
‘뭐. 내 알 바는 아니지.’
알아서 잘 살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 증오심을 가졌다 해서 보복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마티우스 후작이 직접 관심을 드러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관심거리다.
원래 마티우스 후작은 군대에만 관심을 보일 뿐이지, 정치나 권력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때문에 도통 뭘 하고 있는지 리나조차 거의 모르고 있는 상황인데 언론에다 저런 말을 했으니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과학의 지팡이, 총. 이 무기는 특정 인원에만 지급되는 게 아니라 ‘개인 무기’였다!] [마법에 버금가는 위력의 무기를 개개인마다 보급하는 세상?]군사 계급도 군사 계급이지만 발간 직전 공개했던 ‘총’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머글의 지팡이이자 모든 사람을 마법사로 만드는 기적의 무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총을 특수 계급에만 쥐어주는 무기로 생각했지만, 엄연히 ‘개인 화기’다.
개개인을 마법사로 둔갑시키는 것이 가능하며 탄창까지 충분하다면 마법을 무한정으로 발사할 수 있다.
[차라리 익스플로전을 발사할 수 있다고 해라. 일반 병사에게도 이런 무기를 쥐어줄 수 있다면 그 군대는 최강이었을 것.] [판타지는 판타지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도무지 믿지 못할 이야기.]안 믿더라.
아무래도 마법사만큼 귀중한 직종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생각한 모양이다.
문제는 익스플로전을 발사할 수 있는 무기도 존재하며, 훗날의 미래에는 ‘히틀러의 전기톱’도 등장할 예정이다.
분당 1200발을 발사하는 기관총이 있다고 하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된다.
[이런 무기가 있다면 서로 싸우지 않았을 것. 방어하는 입장이 너무 유리하다.]짜잔! 그래서 곧 있으면 전차와 전투기를 드릴 겁니다! 당장은 히틀러가 정권을 쥐는 게 우선이겠지만.
나는 1권을 발매하자마자 속속 튀어나오는 반응들을 보면서 올라간 입꼬리를 내리지 않았다.
제논 일대기는 예상치 못한 인기를 끌게 되어 당황했지만, 2차 세계 대전은 미리미리 떡밥을 뿌렸다.
덕분에 순수한 의미로 평론을 감상할 수 있었다.
[상관의 명령으로 독일 노동자당으로 향한 히틀러. 노동자당이 뜻하는 건 무엇일까?] [아무래도 이 세상의 정치 체제와 전혀 다른 체제를 고수하는 것 같다. 테르스 왕국의 평민 의회와 비슷한 것인가?] [영웅의 씁쓸한 첫 발자취.]히틀러가 상관의 명령을 따라 나치당의 전신인 독일 노동자당에 잠입하는 것을 끝으로, 1권은 종료되었다.
당장 1권만 해도 갖가지 뇌피셜 즉, 추론들이 흘러나와 내 마음을 즐겁게 만들었다.
[무너져 가는 독일을 바로 세우는 줄거리일 것. 그러나 베르사유 조약이 큰 걸림돌이 될 듯하다.] [히틀러는 과연 베르사유 조약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마어마한 액수의 배상금을 갚는 것이 가능한가?] [무너져가는 독일을 굳건하게 세워 스탈린의 소련을 막는 스토리가 이어질 것이다.]어쩜 이리 귀여운 반응들을 내는 것일까. 이 추측들이 산산조각났을 때를 상상하니 벌써부터 즐거워 미칠 것 같다.
무엇보다, 이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일단 가장 먼저 내가 낸 제목을 알아보자. 내가 낸 책의 제목은 2차 세계 대전이 아니다.
‘피와 강철’이라는, 2차 세계 대전이 어떤 전쟁인지 단숨에 알 수 있는 제목으로 정했다.
다시 말해 2차 세계 대전이 터진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나는 이미 프롤로그에서부터 거대한 떡밥 및 복선을 뿌렸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어느정도 짐작했겠지.
그건 바로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는 것.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을 때 당시 사람들은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 표현했다.
그러나 책 자체에 관심이 쏠린 탓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내가 쓰는 신작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이었지.
[한 사람의 의지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아무렴. 세상을 바꿀 위인은 맞지.
“큭큭······”
“······왜 그렇게 웃어? 꺼림칙하게.”
“아냐. 아무것도. 그나저나 마리. 동거를 꼭 결혼 후에 할 필요가 있어?”
그 말에 마리가 혀로 입술을 축이더니 요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맛있는 건 최대한 아껴야지. 아니면 사흘에 한 번이 아니라 하루에 3번 할 텐데 괜찮아?”
“오······ 그건 몰랐네.”
지금은 일상을 즐기도록 하자.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