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Writer In A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482
■ 481화. 빌드업 (1) □ ᓚᘏᗢ
[마키나의 부르주 5세. 에인스의 마력 기관 소유권을 받기로 결정. 마력 기관은 마키나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에인스의 결정은 매우 큰 결정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기술자로서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어······] [에인스와 그의 동료들이 발명한 마력 기관차는 지금으로부터 2개월 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승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신나게 글만 쓰다 보니 꽤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다. 에인스의 발명품, 마력 기관이 국유화된다는 것.
마력 기관의 소유권을 양도하는 거라 국유화라기에도 애매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상황이다.
지구에서도 증기 기관 하나로 세상이 급변한데다가 수많은 기업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으니까.
하물며 마키나는 시대상으로 따지자면 산업 혁명 직전이었으며 생활상 자체만 본다면 산업 혁명이 터진 상황과 똑같다.
‘노동자가 아니라 공장이라고 했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노동자라 칭하지만 드워프는 ‘공장(公匠)’이라 부른다. 말 그대로 공공의 장인이라는 의미다.
드워프는 선천적으로 제작에 능숙한 종족. 더구나 산업 혁명도 발발하지 않은 지금에서 드워프의 비중은 매우 크다.
대부분의 제작을 수작업으로 해야 하니 클 수밖에 없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드워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폐해도 꽤 상당한 편이다. 계약하기 싫어하는 종족들 중 1순위가 드워프였으니 말다했지.
비록 내가 마키나를 방문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들은 건 많다. 돈과 관련된 건 정말 고혈을 빨아먹는다고.
탐욕스럽지만 짜증나게도 일을 잘하는 종족이 바로 드워프다. 게다가 인간은 드워프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당장 무기만 해도 수작업으로 찍어내야 하는 판인데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총을 비롯한 화약 무기가 발달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겠지만 이건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
심지어 의존성이 낮아지는 거지, 야금술이나 제련 같은 분야는 드워프의 존재가 크다.
‘광물도 광물이지만 그걸 이용하는 능력이 뛰어났지?’
미네르바 제국도 땅이 넓은만큼 다양한 자원이 숨어있지만 그걸 캐낼 능력이 부족하다.
반면 드워프는? 선천적인 체격 덕택에 작은 공간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으며 야금술마저도 능숙하다.
이렇게 나열하니 다른 종족에 비해 인간이 나약하긴 나약하다. 지구의 인간들은 어떻게 그런 발전을 이룩했는지 심히 궁금해진다.
‘근데 에인스는 무슨 생각으로 소유권을 국가에게 넘겨준 거지?’
다른 건 몰라도 에인스가 마력 기관의 소유권을 넘겨줬다는 게 가장 의문이다.
그를 모르는 사람이 기사를 보았다면 애국자가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그와 만난 적이 있다.
다소 무례하고 거침없으며 세계 최초의 음주 운전까지 저지른 사람. 그와 동시에 본인의 작품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높은 드워프였다.
무엇보다 드워프는 탐욕스럽다는 편견과 달리 돈에 대한 집착도 별로 없었다. 그는 그저 본인의 발명품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런 사람이 발명품의 소유권을 국가에게 넘겨준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다.
‘무슨 문제가 있다면 나한테 연락을 했겠지.’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속담처럼, 국가에서 말도 안 되는 구실을 대며 소유권을 빼앗은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에인스 성격상 그런 건 절대 못 참을 테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도할 터.
국가를 상대로 언론 플레이는 절대 못 할 테니 나를 찾아왔을 가능성이 높다. 허나 소식이 나오고 며칠동안 감감무소식이다.
‘마키나에 대해서 좀 더 조사할 걸 그랬나.’
제논 일대기에서도 드워프의 비중은 다른 종족에 비해 적은 편이다. 증기 기관차를 발명했어도 인간승리에 가깝다.
물론 중간중간 드워프의 압도적인 생산량 덕택에 악마와 대항할 수 있다는 묘사가 등장한다.
전선에 나가 직접 싸우는 전사가 아니라 물주에 가까운 모습. 내가 보급의 중요성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다.
‘산업 혁명도 멀지 않았구나.’
이제 ‘공장’이 아니라 ‘노동자’가 탄생하고, ‘대장간’은 ‘공장’으로 변화될 것이다.
그 시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드워프는 장인의 종족이니 빨리 되겠지.
미네르바 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도 마력 기관의 기술력을 어떻게든 가지고 싶을 것이다.
인간에게 남아도는 건 어마어마한 인구밖에 없는 데다가 습득력이 매우 강한 종족이니까.
신성력으로 100살 이상까지 살 수 있다면 인류의 발전을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공산주의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할 필요도 있고.’
현재까지 묘사된 공산주의자는 혁명을 외치면서 권력만 차지하려는 자들이다.
이런 연유로 독자들은 공산주의를 그리 좋지 못한 사상이라 생각하는 중이다. 약간 사이비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실제 역사에서도 공산주의에 대한 시선은 빈말로도 좋다 할 수 없다.
우리나라야, 6·25 당시 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에게 탈탈 털린 적이 있어서 나쁘지만 결정적으로 냉전의 승리자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만약 냉전에서 소련이 승리했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을 수도 있지. 때마침 나치즘이라는 좋은 예시도 있다.
독일도 원래 민주주의였다가 히틀러의 수권법 이후 나치즘으로 변하고, 전세계를 파괴로 몰아넣었지 않는가.
‘그럴 일은 없겠지만.’
공산주의는 소련을 탄생시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련을 멸망시킨 체제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을 말아먹고 우주 경쟁에서 소련보다 뒤처진 상황이었는데 말이다. 정치 체제로써 공산주의의 한계는 명백하다.
나는 여기서 공산주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을 예정이다. 아, 미리 말하지만 나 또한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건 절대 아니다.
‘공산주의는 사상으로 남아야 된다. 결코 정치 체제로 진화하면 안 돼.’
공산주의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노동자들이다. 괜히 공산당 선언에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라는 어구가 있겠나.
무엇보다 마르크스주의는 다양한 분파로 나뉘어진다. 이걸 잘 설명해야 소련의 탄생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
‘산업 혁명으로 인하여 발생한 노동자들의 인권 침해. 그리고 러시아 제국의 오만함.’
7권은 수권법 이후 히틀러의 정권 장악과 유대인의 탄압, 마지막으로 미국의 역사와 잠재력에 대해 보여준다면 8권은 독일의 재무장과 소련의 역사다.
그 유명한 라인란트 재무장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프랑스가 조금 더 제대로 된 정보를 얻었다면,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점령하지 않았더라면, 대공황이 없었더라면 라인란트 재무장은 실패했다.
말 그대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나 다름없던 도박. 히틀러는 그런 도박에서 초대박을 터뜨려 독재 체제를 공고히 만들었다.
나치와 히틀러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던 사람들마저 퓌러라 찬양했을 정도. 그만큼 ‘재무장’이라는 임팩트가 매우 강력했다.
‘생각해 보면 히틀러 이 사람도 운이 억세게 좋았어.’
위험한 짓만 딱딱 골라서 하는데 하나 같이 상상 이상의 결과가 터진다. 더구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과 선동 능력까지.
심지어 인재풀마저 좁은 땅덩어리에 비해 막강하다. 롬멜, 만슈타인, 모델, 구데리안 등등.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도박들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절대 가져서는 안 될 죄악, ‘교만’이 서서히 자라난다.
그것을 제대로 키워버린 것이 프랑스 점령이고. 승승장구하다가 밑바닥까지 꺼지는 리더들의 사례는 흔하다 못해 넘친다.
‘레벤스라움을 결정한 것도 이때쯤이었나?’
이건 조금 재미있게 적을 예정이다. 여느 판타지에 나올 법한 클리셰, ‘각성’이다.
라인란트 재무장에 성공하면서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히틀러. 이후로 그는 본인의 방을 찾아간다.
늘 그렇듯이 국민들에게 들려줄 연설을 연습하기 위해 거울 앞에 서는 히틀러. 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히틀러는 자기자신이 달라보이는 것이다.
‘스스로가 신처럼 느껴지겠지.’
주변에서 거의 신격화하는데 본인이라고 안 그러겠나? 당연히 혼란스럽겠지.
그걸 자각한 히틀러는 진정한 의미의 ‘각성’을 하게 되며 ‘레벤스라움’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각성하는 것이다.
이걸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오. 히틀러. 오오. 이러겠지. 프랑스 침공까지만 해도 이 마음은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다.
홀로코스트로 화끈하게 뒤통수를 까버릴 생각을 하니 너무 기쁘다. 조금 악랄하긴 해도 실제 역사인 걸 어떻게 하나.
‘독일에 비해 당시 소련은······’
독일은 재무장을 하는 반면 소련은 사람을 갈아버릴 시기다. 히틀러의 ‘장검의 밤’ 소식을 들은 스탈린이 ‘대숙청’을 저지르니까.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겨울 전쟁 때 핀란드마저 겨우겨우 쓰러뜨렸다. 말 그대로 상처밖에 없는 승리다.
이후로 대숙청의 부작용은 독소전쟁에서도 절절하게 드러난다. 스탈린이 뒤늦게라도 정신을 차려서 망정이지, 아니면 망했다.
‘그건 그렇고 공산당 선언도 적어야 되나?’
대숙청은 뒤에 따로 설명할 거고 소련의 역사부터 설명할 거다. 여기에 공산당 선언이 빠질 수 없다.
소련의 표어이자 공산주의의 상징인데 절대 빠질 수 없지. 또한 세계 역사를 뒤바꾼 혁명가 ‘레닌’까지.
과거의 인물이니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길 것이다.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소련의 기틀을 마련한 자.
혁명가인만큼 그가 남긴 어록은 하나 같이 진국이며 진정으로 소련을 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레닌의 뒤를 이은 서기장이 인간 백정이었다는 게 문제였을 뿐이지. 심지어 레닌은 유언장에 스탈린을 경계하라는 말까지 남겨뒀다.
‘어차피 레닌은 1차 세계 대전 당시 인물이니 맥거핀으로 남겨야겠다.’
내가 속편으로 1차 세계 대전을 집필한다면 모를까, 일단 피와 강철에서는 언급만 되는 맥거핀으로 남겨질 것이다.
이밖에도 맥거핀으로 남겨지는 건 많다. 이걸 하나 하나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공산주의의 제대로 된 이해와 노동자들이 받던 핍박. 러시아 제국의 멸망과 소련의 탄생까지 보여줄 것이다.
이게 끝나면 중일전쟁이······
“··· ···”
나는 중일전쟁을 떠올리자마자 타자기를 우뚝 멈출 수밖에 없었다. 중일전쟁은 2차 세계 대전에서 생각보다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쟁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2차 세계 대전 발발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몇몇 학자는 중일전쟁을 시작점으로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독일의 존재감이 다른 추축국보다 굉장해서 그렇지,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커다란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병사 한 명이 말도 없이 똥 싸러 가서 전쟁이 터졌다고 하면 믿을까?’
물론 병사 한 명이 말도 없이 실종됐다는 기록만 있다. 그러나 대부분 똥 싸러 갔다고 추측하고 있다.
20분이라는, 정말 애매하디 애매한 시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용변밖에 답이 없었으니.
더군다나 전설의 독립투사, 무타구치 렌야가 무대포로 지시하여 전쟁이 터졌다.
황당하다면 황당하겠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원래부터 중국을 침략할 계획이었다. 때마침 적절한 명분이 터진 셈이고.
‘······어차피 별의별 괴상한 사건들이 있으니까.’
간혹 2차 세계 대전을 들여다 보면 뭐 저딴 병신 같은 게 있지? 라는 생각이 들만한 이야기가 많다.
예를 들어 포로로 붙잡힌 독일군 장교가 여동생을 소개시켜 준다는 조건으로 풀려나고, 이후에 둘이 처남·매부 사이가 된다던지.
참호 안에서 프랑스군이 독일군의 똥을 밟아 넘어진 탓에 뒤통수가 깨진다던지.
독일군이 소련군의 눈을 피하기 위해 소련 군복을 입었는데 소련군도 비슷한 생각을 했으며, 서로가 서로를 확인했지만 같은 진영인줄 알고 지나쳤다던지.
미국의 장군이 간호사들 앞에서 여자들을 강간할 거라고 대놓고 말했다던지.
일본군의 잠수함이 감자에 침몰했다던지 등등. 온갖 괴상한 이야기가 터져나오지만 전부 고증이다.
‘······여기 군대도 비슷하려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으니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주변인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전쟁을 직접적으로 겪은 사람은 내 주변에 단 한 명, 아버지밖에 없다.
클라크 할아버지는 전쟁이 아니라 모험 및 전투를 겪은 사람에다가 군인이 아니다.
[존경하는 아버지. 지금 제가 하는 말은 전부 진실로······]이에 나는 중일전쟁이 발발한 사건, ‘루거우차오 사건’에 대해 건의했다. 물론 편지로.
그리고 편지는 정확히 3시간 뒤에 돌아왔다.
[뭐 그딴 머저리 같은 나라가 다 있느냐?]“··· ···”
어떡하지. 고증인데.
[차라리 적이 싼 똥을 밟아 뒤통수가 깨져 기절했다는 게 더 낫겠구나. 내가 그랬으니.]······군대는 다 똑같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