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Writer In A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49
■ 48화. 칠죄종 (1) □ ᓚᘏᗢ
폭풍이 몰아친 뒤의 하늘은 언제나 맑다. 실제로 모든 걸 쓸어버릴 것 같은 폭풍이 지나가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평화로운 분위기만 그 현장에 남는다.
하지만 폭풍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것을 쓸어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땅 속 깊이 뿌리를 둔 거목(巨木)의 줄기는 힘없이 반으로 부러지고, 사람들이 쌓아올렸던 문명 또한 속절없이 자연의 힘 앞에 파괴된다.
그러니 사람들은 한없이 쾌창한 푸른 하늘을 보기 위해 폭풍을 견뎌낸다. 그 폭풍이 단어 그대로의 폭풍이던, 아니면 다른 의미의 폭풍이던 간에.
나 또한 폭풍을 겪고 나무 줄기가 부러짓듯이 무너질 뻔했지만 니콜의 진심어린 위로로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 그 이후에는 구름 한 점없이 맑은 하늘만이 나를 비춰주어 상쾌함을 선사했다.
현재 제논 일대기는 9권을 집필하는 중이고, 10권까지 집필을 한다면 널널하게 잡아 1년이 소요될 것이다. 그리고 3학년까지 쉰다고 했으니 나의 휴식 기간은 최소한 1년은 보장되어 있는 셈이다.
그 생각이 들어서인지 몰라도 원고도 수월하게 적을 수 있게 되었다. 한 번 잡았다 하면 끝까지 가는 무시무시한 집중력도 있으나 탄력이 붙은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아이작. 네 누나에게 소식은 들었다. 황태자와 황녀가 너희를 찾았다 하더구나. 다행히 두 분이 네가 아닌 나를 작가로 착각해서 다행이긴 하다만 그래도 네가 침울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아카데미에 방문하고 싶지만 나도 여유가 되지 않는구나. 그러니…(중략). 우리 가족은 전적으로 너를 응원한단다. 네 글이 잘 되지 않아도 우리는 상관없어. 우리 가족은 네가 웃는 걸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다. 이 아비를 이용한다고 너무 상심하지 마렴. 나는 기꺼이 너의 방패가 되어줄테니까. 아버지는 자식들이 기꺼이 기댈 수 있는 존재란다.]바로 며칠 후 집으로부터 도착한 한 장의 편지,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편지였다.
평소에는 이해가 쉽게끔 간단한 말만 적어서 편지를 보내시는 편인데 이번에는 어머니 못지 않게 장문의 편지가 왔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편지를 보고 살짝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는 이런 든든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하고, 도리어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이깟 글이 대체 뭐라고 매달리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그러나 이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기에 더더욱 노력해야한다. 그게 제논 일대기가 되었든, 신작이 되었든, 아니면 학업이 되었든. 나는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니까.
이런 다짐 덕분인지 당초 두 달로 예상되었던 9권을 무려 한 달만에 작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너무 빠르게 적은 탓에 중간중간 실수가 없는지 꼼꼼이 체크하고 집으로 발송시켰다.
원고에 묻은 코피 자국에 대한 설명을 적은 건 덤이다. 자식 사랑이 넘쳐나는 부모님이 괜스레 오해를 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간만큼 변한 것도 있는 법. 대학생에게 그 한 달간 과제와 시험이라는 무시무시한 난관이 기다리는 것처럼, 아카데미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시험은 괜찮았어요?”
“음… 조금 어렵더라. 역시 외우는 걸로는 한계가 있나 봐. 주제가 그럴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모두가 그토록 전전긍긍하던 역사 시험 당일날.
나와 세실리는 시험을 모두 끝내고 강의실 바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세실리는 생각보다 시험이 꽤 어려웠는지 살짝 아쉽다는 표정이었는데 그녀의 말처럼 역사 시험은 단순히 역사만 외워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엘레나 교수는 역사 강의 시간 때 역사 지식은 기본으로 깔고 갔으며, 그 역사 속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배워야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말 그대로 역사 지식보다는 역사라는 과목 그 자체에 집중한 듯한 강의였다.
그리고 이번 역사 시험에 나온 주제는 이렇다.
[본인이 생각하는 역사를 서술하시오.]겉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상은 잔인하리만큼 어려운 서술형 시험이다. 단번에 이해할 수 있게끔 간단하게 적어야할지, 아니면 구구절절 설명을 적어내려야할지 고민해야되니까.
잠깐 투덜거린 세실리는 고개를 나에게 돌리더니 궁금하다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이작은 어렵진 않았어? 보자마자 슥- 적고 시험지를 제출했잖아.”
“그걸 보셨어요?”
“처음으로 나간 학생이 너니까 당연히 볼 수밖에 없었지. 뭐라고 적었어?”
전생에서 역사와 관련된 명언이라면 빠짐없이 거론되는 말이 하나 있다. 누가 제일 먼저 말했는지 잘 모르지만 사람들 머릿속에는 똑똑히 각인돼 있는 구절이다.
이에 나는 그녀의 질문을 듣고 특유의 무뚝뚝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역사는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다. 그거 하나만 달랑 적고 나왔어요. 세실리 누나는요?”
“당연히…”
“안 말해줄 거죠? 다 알고 있어요.”
세실리가 장난을 치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쳤다. 그러자 세실리는 순간 당황했다가 이윽고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여태까지 세실리를 관찰한 결과, 나에게 장난을 치기 전에 입꼬리를 먼저 올리는 버릇이 있었다. 지금도 그걸 보자마자 장난을 칠 거라는 걸 예감하고 미리 선수를 친 거고.
“…어떻게 알았어?”
역시 본인의 습관은 자각하지 못 하는 법이라고, 세실리가 놀람 반 당황 반의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전혀 예상치 못 했다는 반응이다.
나는 드물게 당황한 세실리의 표정을 빤히 바라봤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안 가르쳐줄 건데요?”
“…야.”
“저만 당할 수는 없죠.”
“칫.”
내가 단호하게 대처하자 세실리가 혀를 차며 고개를 홱- 돌렸다. 온몸으로 나 삐쳤소, 라는 제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으나 그닥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저렇게 삐져봤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나에게 장난을 칠 게 분명하니까. 장난기가 많다지만 세실리는 그정도가 심해 슬슬 지쳐가던 참이었다.
“누나.”
“왜 부르니?”
“누나는 저한테만 이런 장난을 치는 편이에요,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도 치는 편이에요?”
그래서 물었다. 리나와 있을 때는 단란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던 세실리이지만 유독 나와 함께 있을 때는 곧잘 장난을 잘 쳤다.
하지만 장난도 상대방이 받아줘야 장난이라고, 어느 순간부터 과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슬슬 지쳐가던 참이었다.
나를 장난감으로 취급하는 건지, 아니면 사람 대 사람으로 대우하는 건지 슬슬 헷갈릴 정도였다.
세실리는 내 질문을 듣고 붉은 눈을 깜빡였다가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했다.
“아니? 리나랑 다른 사람한테도 장난을 치는 편인데? 나는 친한 사람이 아니면 장난은 절대 안 쳐.”
“음… 그래요?”
“…그건 왜 물어? 혹시 기분 나빴니?”
내가 미심쩍다는 반응을 보이자 세실리도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걸 인지했는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는 불안해하는 세실리를 빤히 쳐다보다가 그녀의 나이를 상기했다. 그녀는 무려 1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마족이다.
그 세월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꼈을텐데 세실리는 지금처럼 의외의 부분에 미숙한 경향이 있다. 그것이 인간 사회에 처음으로 발을 디뎌서인지 아니면 그녀가 자라온 환경 때문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기분 나쁜 건 아니고 약간은 자제해줬으면 해요. 방금처럼 장난보다는 재밌는 이야기도 서로 나누고 싶으니까.”
“…알겠어. 미안해. 내가 너무 과했나 봐.”
세실리가 내 부탁에 미안하다는 얼굴로 사과했다. 나는 분위기가 어두워질 기미가 보이자 서둘러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궁금한 게 있는데, 왕국에서 지낼 때는 장난을 친 사람이 없었어요?”
세실리는 헬리움의 공주다. 위치상으로는 리나와 엇비슷하다.
그러니 인맥을 쌓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사람과 만났을테고, 그 인연이 이어져 친구로 발전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세실리는 살짝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라는 의미다.
“아빠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어. 형제자매라 할 사람도 없는데다가 하나같이 내 힘만 보고 다가 온 사람들밖에 없었거든. 아무래도 내가 다음 대 마왕으로 예정돼 있다보니 장난도 쉽게 칠 수 없더라.”
“그럼 시녀는요? 공주이니 시녀도 있을 거 아니에요?”
“옛날에 그랬지. 그런데 좀… 안 좋은 일이 있었거든. 적어도 헬리움에서는 장난을 칠 사람이 아빠를 빼면 없다고 해도 무방해.”
아무래도 별로 좋지 못한 기억이 있는 모양이다. 하물며 세실리는 기억력이 뛰어난 편이니 그때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을 것이다.
이에 나는 어색하게 웃는 세실리를 바라보면서 급히 사과했다. 괜히 분위기를 전환하겠다고 물은 것인데 오히려 상황이 더 이상하게 흘러갔다.
“죄송해요. 제가 안 좋은 기억을 건드린 모양이네요.”
“아냐. 아냐. 그래도 덕분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아무튼 다음부터 과도하게 장난치는 건 자제할게. 알겠지?”
“네.”
“그나저나 아이작은 누구를 기다리는 거야?”
아까 내가 그랬듯이 세실리도 어색해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
나 또한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마리요. 시험을 잘 쳤나 궁금해서.”
“그것 뿐?”
세실리가 미묘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무래도 나와 마리 사이에 무언가 있는 걸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안타깝게도 그런 관계는 절대 아니다.
내가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마리가 나에게 친구 이상의 호감을 갖고 있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많이 바쁜 관계로 마음을 받을 여력이 없다.
‘비밀도 차근차근 알려줘야할테고…’
만약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정말로 만약에 마리와 정식으로 연애를 하게 된다면 그때는 아마 내가 제논 일대기의 저자라는 걸 밝히고나서가 아닐까.
이전까지는 제아무리 친한 사람이어도 가족을 제외하면 비밀을 숨긴다는 마인드였지만, 가족들의 진심어린 위로를 받고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비밀은 여전히 숨기되, 내가 믿을만한 사람에게는 암암리에 단서를 흘리는 것으로. 내가 제논 일대기의 저자라는 걸 알아도 단순히 그래? 라는 반응이 나오는 사람들 말이다.
마리는 그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녀의 가문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마리는 나를 이용할만한 사람이 절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 비밀을 밝히면 많이 놀라긴 하겠다만은.
물론 이미 칠칠맞게 흘린 단서가 몇 개 있기는하나 그거는 넘어가자. 그건 어디까지나 순전히 내 실수다.
“정말 그것 뿐이에요. 그것 외에는 없어요.”
“흐응. 그래?”
세실리는 반신반의하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입술이 달싹거리는 걸 보아 장난을 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는 듯했다.
나는 그걸 보며 피식 웃었다가 강의실 문 쪽을 바라봤다. 시간이 흘러 학생 몇몇이 밖으로 나오고는 있으나 익숙한 흰색 머리카락은 보이지 않았다.
그토록 싫어하던 역사였으니 조금 오래 걸리기라도 하는걸까. 아니면 나와 세실리가 너무 일찍 나온 것일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제논 일대기 9권이 슬슬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
하염없이 기다리다 지루하기라도 한 걸까. 세실리가 뜬금없이 제논 일대기 9권에 관한 말을 꺼내더니 나를 힐긋거렸다.
나로서는 저절로 흠칫할만한 사항이지만 다른 누구도 아니고 세실리였기에 그나마 괜찮았다. 만약 리나가 저 말을 꺼냈다면 얼굴색이 변할 정도로 크게 당황했겠지.
이에 나는 숨을 한 번 몰아쉬고는 최대한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며칠 전 원고를 집으로 보냈으니 9권은 곧 있으면 나올 것이다.
“나오기야 하겠죠. 언제 나올지는 작가만 알겠지만.”
“그렇겠지? 한 달에 한 권씩 냈으니 1학년이 끝날 때 쯤이면 완결되지 않을까?”
그걸 왜 저를 보면서 묻는거죠. 나는 세실리가 잔뜩 기대가 된다는 얼굴로 쳐다보자 떨떠름해질 수밖에 없었다.
모임 이후로 세실리는 제논 일대기를 언급할 때마다 나를 바라보는데, 나로서는 실로 당황스럽기 그지 없는 행동이다.
‘…그때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
이때문에 저런 의문까지 들었다. 안 그러면 세실리가 저런 행동을 취할 이유는 전혀 없었으니까. 그녀는 나를 제논 일대기 저자로 의심하는 중이다.
나는 싱긋 웃는 세실리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슬며시 강의실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진정 나를 의심하는 거라면 말 한 마디 한 마디 조심할 필요성이 있다.
이미 엎지른 물이 좀 많긴하다만 지금부터 조심하면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글쎄요. 그건 작가 마음이겠죠.”
“난 되도록이면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은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길더라고.”
은근슬쩍 부추기는 듯한 뉘앙스다. 나는 쓴웃음을 짓고 싶은 것을 최대한 인내했다.
‘죄송하지만 10권까지 내고 1년 넘게 휴재할 생각입니다.’
사실 9권을 한 달만에 제출한 것조차 현재 시간이 없는 나에게 대단한 수준이다.
하지만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한 달만에 9권을 낼 수 있던 것이지, 10권은 최소한 2개월이 소요될 뿐더러 그 이후에는 1년 넘게 휴재를 할 계획이다.
정말로 세실리가 나를 저자로 의심하고 있다면, 휴재 공지를 낸 이후에 약간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어쩌면 나를 향해 직접적으로 제논 일대기의 저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
나는 그때를 대비하면 그만이다. 우선은…
‘시험이 다 끝날 때까지만 쉬어야겠다…’
연이은 과제와 시험 폭탄으로 피로가 쌓인 몸을 풀 생각이다. 나는 몰려오는 피로감에 콧잔등을 꾹- 꾹- 지압했다.
마치 엔진을 너무 심하게 돌리다보니 과열된 듯한 느낌이랄까. 주말마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만 역시 집필과 학업을 병행하는 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심지어 지난 번에는 코피까지 흘려서 원고에 묻지 않았던가. 피곤하면 곧잘 코피를 흘리는 체질이라 여러모로 신경쓰는 편이 좋다.
“많이 피곤해 보이네. 괜찮아?”
세실리도 내가 피곤하다는 걸 눈치챘는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그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조금 피곤한 것 뿐이에요.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래도 너무 무리는 하지 마. 아무리 성적이 중요하다지만 가장 중요한 건 네 건강이니까.”
“당연히 알고 있죠. 그래도 해야하는 건 해야하지 않겠어요?”
내가 애써 웃으며 말해도 세실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세실리에게 있어서 나는 몇 안 되는 친구이니 당연한 반응이다.
그래도 정말로 몸이 조금 피곤한 것 뿐이지, 그외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에 나는 걱정말라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정말 괜찮다니깐요? 잠 좀 푹 자면 문제없어요.”
“…알겠어. 괜히 딴 거 하지 말고 쉬어야해?”
“물론이죠.”
이때까지만 해도 늘 그랬듯이 평범한 생활이 이어질 거라 생각했다.
[사람의 죄악을 7가지로 나눈 제논 일대기. 과연 교단의 반응은?] [루미너스 교단. 칠죄종은 신학의 근원을 재정립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미 수많은 학자들이 학문 하나하나를 비교하면서 연구 중이며 놀랍도록 맞아떨어진다.] [각각의 죄악을 담당하는 종족들이 모두 달라… 특히 ‘교만’을 맡고 있는 엘프는 실로 충격적이라 할 수 있어…] [칠죄종 중 가장 강한 죄악은 무엇일까? 이야기가 더 진행되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교만’으로 예상…]전생에서 요긴하게 쓰이던 칠죄종이 예상치 못한 파급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8권과는 차원이 다른 반응에 나는 뒷목을 매만졌다.
“…이러다 신성모독으로 잡혀가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