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Writer In A Fantasy World RAW novel - Chapter 683
■ 682화. 원자폭탄 (4) □ ᓚᘏᗢ
리나의 리미트가 풀렸다. 적어도 내 앞에서는 본인의 취향을 거리낌없이 밝히기 시작했다.
그녀의 성적 취향을 알고 있는 사람은 나, 마리, 세실리 이렇게 3명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모른다.
애초에 리나는 제국의 일로 너무 바쁘게 돌아다녀 다른 사람들과 친해질 길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아카데미에서는 세실리와 친해질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다.
“다른 사람한테는 어떻게 밝히려고? 당당히 밝힐 수 있어?”
“너희들끼리는 취향 공유 안해? 저번에 보니까 2~3명씩 했잖아.”
“······할 말이 없네.”
할 말이 없어지는 답변이 돌아와서 넘길 수 있었다. 그래도 친분을 다져야 되는 건 변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편이고 서로 얼굴도 안다. 유대감이라고 해야하나.
다소 늦은 편이긴 하다만 충분히 노력한다면 리나도 잘 녹아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매사에 이성적인 리나라지만 취미를 밝힌 이상 벽은 없다. 평소처럼 티키타카를 하면서 놀면 끝이다.
“역시 예상대로 많이 모였구나.”
떠들면서 놀다보니 아르웬도 찾아왔다. 무작정 찾아온 세실리와 달리 리나처럼 미리 연락을 하고 온 경우다.
아르웬은 리나와 달리 응접실까지 데려갈 필요는 없었기에 즉석에서 대화하면 된다.
“왜 찾아온 거야? 혹시 나 보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조금 심각할 수도 있는 이야기라서. 혹시 모라 님께서 자리를 비우신 이유를 아느냐?”
“응?”
의외라면 의외인 질문이다. 원자폭탄에 대한 이야기를 하러 온 줄 알았는데 아니다.
모라는 지금 세실리와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일단 이건 숨긴 채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모라 님은 왜?”
“다름이 아니라 다크 엘프 쪽에서 연락이 왔느니라. 모라 님께서 신탁을 내려주지 않으시다고. 꾸준히 기도했다만 신성력만 전달될 뿐,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다고 나에게 급히 연락을 했느니라.”
무슨 일인지 대충 알 것 같다. 모라는 헬리움의 마족뿐만 아니라 다크 엘프도 신봉하는 여신이다.
알븐하임 추방 사건 이후에도 꾸준히 모라를 신봉하고 있으며, 엘프이다보니 마족보다 좀 더 가까울 수밖에 없다.
그러니 모라가 부재 중이라는 것도 누구보다 빠르게 눈치챘을 것이다. 아직 헬리움 쪽에서 별 말이 없는 걸 보면 확실하다.
“음······ 말보다는 현실을 보여줄게. 잠깐 따라올 수 있어?”
“무슨 일이 있는 건 확실한 모양이구나. 부디 별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별 일은 아니다. 내 저택에 잉여신이 한 명 눌러앉았을 뿐이지.
나는 걱정스러워하는 아르웬을 데리고 모라가 지내는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어떻게 됐느냐.
“그 아이들이 원하는 걸 대신 알려줄 수 있니? 나중에 돌아가면 그때 다 들어주면 되잖아.”
“··· ···”
“네가 보고 있는 나는 모라가 맞아. 그러니까 너무 혼란스러워하지 말렴.”
세실리 못지 않게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비록 짓궂은 장난을 치지 않았다지만 그에 비견될 정도로 혼란스러워했다.
그도 그럴게 엘프는 한때 신들을 보좌하던 천사다. 본능이든 뭐든 간에 다른 종족보다 신과의 유대감이 깊다.
나는 지진이 난 것처럼 떨리는 아르웬의 은회색 눈동자에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줬다.
“너라면 충분히 잘 설명할 수 있을 거야. 모라 님이 완전히 소멸한 것도 아니잖아?”
“······나도 이제 모르겠구나.”
보아하니 반쯤 포기한 얼굴이다. 그래도 내 말마따나 모라가 소멸된 건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1년이다. 1년 내외면 모라도 본래의 차원으로 돌아갈 터.
수백 년의 수명을 지닌 엘프에게 1년은 순식간에 지나갈 테니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아르웬에게도 모라를 소개시켜 준 후에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때마침 세실리도 모라와의 대화가 끝난 참이다.
“다크 엘프들이 저희 헬리움으로 온다고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야. 구세대는 알븐하임으로의 귀향을 원하고, 신세대들이 같은 종교를 믿는 헬리움으로 귀화를 원하는 거지.”
“이건 생각치도 못한 부분이네요. 흐음······”
아르웬이 전달한 소식은 파장이 꽤 컸다. 당연히 알븐하임으로 귀향할 줄 알았던 다크 엘프들이 헬리움으로 귀화를 원하고 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 종교가 바로 저런 힘을 가지고 있다. 국경을 초월하다 못해 공동체를 이루는 종교.
마치 지구의 인도와 파키스탄 같은 양상이다. 두 국가는 본래 하나였다가 종교 때문에 두 쪽으로 분리됐다.
방글라데시도 한때 인도의 영토였다가 종교가 다른 탓에 독립한 케이스다.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사안이다.
“조심하는 게 좋아. 자칫하다가 내전이라도 발생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거니까. 다크 엘프는 다크 엘프대로 큰 상처를 남길 거고.”
“여왕님께서는 어떤 선택을 내리실 건가요?”
“내가 끼어들 사안이 아니라 복잡하지. 그들의 선택에 맡겨야 하니라.”
다크 엘프의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지만 장수종 특유의 낮은 출산율과 부족 생활로 인해 턱없이 적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인구가 전부 난민으로 들어온다면 갖가지 사건사고가 터질 확률이 높다. 지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공감할 수 있는 형성대가 마련돼 있다는 것. 헬리움은 종교가, 알븐하임은 마음의 고향이라는 공동체가 있다.
어떤 결과가 나타나던지 간에 세실리와 아르웬의 머리가 아파질 수밖에 없다. 인간도 아니고 무려 다크 엘프다.
“우선 급한 건 아니니 넘어가는 게 좋겠네요. 여왕님도 스트레스를 풀려고 여기를 찾아온 거잖아요?”
“그건 그렇지.”
그러면서 나를 쳐다보는 두 여인들. 그동안 쌓인 게 많은 탓인지 욕망이 가득하다.
옛날 같았으면 두려워했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건강한 신체를 얻은 후로는 여유롭다.
오히려 저들이 나를 어떻게든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그저 방긋 웃어줄 뿐이다.
“안녕! 심심해서 왔는데 놀아도 돼?”
“물론. 그런데 지금 아카데미는 방학인가?”
“방학도 방학이지만 슬슬 졸업할 때지. 난 졸업장만 따면 되걸랑.”
마지막으로 레오나까지 저택에 찾아오면서 애인들이 다 모였다.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케이트와 체리는 오지 않았다. 두 명 모두 따로 할 일이 있다나 뭐라나.
아무튼 한 자리에 모여 각종 게임도 하고, 영지에서 진행되는 축구도 보면서 즐겁게 놀았다.
물론 진지한 이야기가 오고 가지 않은 건 아니다. 자국에서 중요한 위치를 맡은 사람들인지라 외교적인 대화도 오고 갔다.
“악마 숭배자가 원자폭탄을 발명하는 것만큼은 최대한 막아야 해. 듣자하니 알븐하임에서 연구 중이라 하지 않았어요?”
“연구 중이다만 입증까지는 오래 걸리니라. 하지만 굳이 원자폭탄이 아니더라도 ‘합체’를 통해 비슷한 위력을 낼 수도 있겠지.”
“합체는 엘프들끼리 가능한 게 아니에요?”
“원리만 안다면 못할 건 없느니라.”
가장 중요한 건 원자폭탄에 대한 것. 나중에 정식적으로 각 나라의 대표를 모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어디까지나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생각은 다들 비슷했다.
원자폭탄의 발명은 피할 수 운명이라 해도, 그것이 악마 숭배자의 손에 떨어지는 것만큼은 피해야 된다.
당장 엘프의 합체가 비슷한 위력을 낸다는 게 알려졌으니 그 원리도 철저히 막을 예정이다.
나는 국정에서 한 발자국 멀리 떨어진 입장이라서 듣기만 했다. 그래도 재미없는 건 아니라 자리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이작.”
“응?”
“너희 세상에서는 원자폭탄이 수백 개를 넘어 수천 발이나 있다는 거. 그건 다른 사람한테 얘기했어?”
그때 무언가 떠올랐는지 세실리가 나에게 물었다. 그 질문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활발하던 분위기가 가라앉으니 조금 당황스럽다. 때문에 대답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이런 무기가 한두 개도 아니고 수천 개? 그게 무슨 말이야?”
“당장 봉인해도 모자랄 무기를 어째서 수천 개나······”
“정말 화력에 미쳐버린 세상이구나.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건지······”
이미 사실을 알고 있는 리나를 제외하고 다들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대신 당황스럽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리나와 세실리도 비슷했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다를 건 없겠지. 어차피 조만간 밝힐 계획이었기에 대수롭지 않았다.
“응.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강대국끼리의 전쟁을 억제하는 역할도 맡고 있어. 한 번 제대로 싸웠다가는 서로 끝장나니까.”
“차라리 시원하게 터뜨리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원래 참고 참다가 폭발하는 게 더 무섭잖아.”
레오나의 의견이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그녀는 요점을 정말 잘 짚는 편이다.
냉전 당시에도 핵전쟁의 불안감만 조성됐지, 실제로 핵전쟁까지 터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건 없으며 평화 또한 마찬가지다. 강대국끼리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순간 또다시 핵전쟁의 위협에 시달려야 된다.
만약 강대국 중 한 쪽이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핵을 발사한다? 그리 된다면 문명은 석기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건 또 모르지. 미래는 신을 제외하고 아무도 모르는 법이잖아?”
리나가 걱정말라는 듯이 말했지만 나는 오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장 내가 이곳으로 넘어온 탓에 지구의 미래가 엉망진창으로 뒤틀렸다. 신들도 미래를 모른다.
지금은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만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다는 것정도는 알고 있다. 그 과정에 핵전쟁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핵전쟁이 나기 전에 이리로 넘어왔잖아. 나름 평화로운 시대에서 살다 온 편이지.”
“시대가 평화로워도 너희 나라는 평화롭지 않았잖아. 분단국가에다가 징병까지 됐으면서.”
“혹시 그 북한이라는 나라에도 핵이 있던 건 아니지?”
세실리 다음으로 마리가 예리한 질문을 꺼냈다. 나는 그 질문에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하지만 그 반응만으로도 확신을 준 모양이다. 몇몇은 마른세수를 하고, 몇몇은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었으니.
심지어 리나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얘한테도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네.
“그······ 전에 말했다시피 북한은 현상유지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야. 먼저 전쟁을 걸 이유가 전혀 없어. 국제 사회도 북한을 비난하는 상황이고.”
“전쟁이 난다면 그런 거 상관없이 서로 공멸하겠지. 그리고 너는 무조건 군인이 됐을 거고. 아니야?”
“맞긴 맞는데······”
여기서 더 설명할 게 있는지 모르겠다. 허구한 날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덤덤하던 나라가 대한민국이었으니까.
물론 민간인만 그렇다는 거지, 최전방의 군인들은 바짝 긴장해야 된다. 더 나아가 무력 도발이라면 전쟁 준비까지 해야되고.
“늘 생각하는 거지만 아이작이 살던 세상이 정상적인 건지 모르겠어. 작은 나라조차 도시 몇 개는 없앨 무기를 갖고 있잖아.”
“인류 문명의 끝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신이 인류를 멸망시키는 게 아니라, 인류가 스스로 본인들의 문명을 멸망시키는 거지.”
“일리 있는 말이네. 과욕이 부른 참사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로 운명일 수도 있고.”
애인들은 내가 살던 세상, 지구의 비대칭적인 면모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가만히 앉아 듣기만 했다.
그러고보니 아인슈타인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3차 세계 대전에서 사용될 무기는 몰라도, 4차 세계 대전에서 사용될 무기는 안다고.
그 무기는 바로 막대기와 돌멩이. 3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멸망한 세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명언이다.
실제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결코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나 같으면 불안해서 못 살 거 같은데. 어떻게 무덤덤할 수가 있는 거지?”
“아이작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그렇다잖아. 그래서 좋은 건 하나도 없는데······”
“길었던 평화가 독이 됐을 수도 있어.”
다른 나라도 아니고 다른 차원 이야기인데 안보 의식을 너무 걱정해준다. 이 이야기는 굳이 지금 할 필요가 없다.
이에 내가 중간에 나서서 끊어버리자 여인들도 그제서야 본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의 주제로만 대화를 이을 수는 없는 법. 그래서인지 몰라도 다른 주제로 바뀌었다.
“100년만 통치하다가 후손에게 물려주면 된다고 생각하니라. 우리의 영향력이 너무 짙어지면 그것도 곤란할 테니.”
“그건 너무 짧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세상이 급변한다면 다양한 갈등이 발발할 터. 그때 우리가 나서야 중재할 수 있겠죠”
“그리 된다면 더 큰 불만이 쌓일수도 있느니라. 고인물은 썩게 되기 마련이고, 평화 또한 마찬가지. 쉽게 생각할 사안이 아니야.”
바로 통치권 문제다. 세실리와 아르웬 둘 모두 내 아이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아이와 별개로 통치 또한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이 통치한다면 당분간 세상이 평화롭겠지만, 왕위에서 내려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괴상하다면 괴상한 주제일 수도 있지만 나름 진지하다. 무엇보다 이 둘은 수명이 길어도 너무 길다보니 반드시 계획을 짜야된다.
“······우스운 일인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진지한 의견이 오고 가는 상황에 리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감평을 내렸다. 하기야 조금 우스워 보여도 깊게 파고들 여지가 충분하다.
한 나라의 왕이 누구에냐 따라 정세가 오락가락으로 뒤바뀌는데 헬리움과 알븐하임이다. 결코 좌시할 수 없다.
“너도 계획을 짜는 게 어때?”
나는 그런 리나에게 반장난식으로 물었다. 그녀는 인간인지라 세실리나 아르웬처럼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적당히 차면 후손에만 물려주면 되니까. 짧은 수명이 가질 수 있는 장점 중 하나가 빠른 세대 교체다.
그러나 리나는 내 질문에 미소를 짓더니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걱정마. 계획한 게 있으니까.”
자신만만하게 대답한 리나. 그 모습에 감탄한 것도 잠시, 무언가 낌새를 알아차린 마리가 훅- 치고 들어왔다.
“너 혹시 여기 오기 전부터 계획을 짠 거야? 아이작의 아이를 가질 거라는 걸 전제하고?”
“··· ···”
마리가 정곡을 찔렀는지 하던 행동을 우뚝 멈춘 리나. 그리고는 얼굴이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마리는 리나의 반응을 보고 피식 웃더니 귀엽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욕심이 아주 그냥 넘쳐나네? 안 되겠다. 넌 맨 마지막 순번으로 잡아야지.”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될까?”
“너 하는 거 보고.”
제대로 주도권을 잡은 걸 보면 리나가 마리를 이길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다.
‘겉으로 보면 황녀가 신하의 남편을 취한 셈이긴 한데······’
그런 여론은 나타날 일이 없을 것 같다.
* * *
아이작네 저택에서 간이 국제 회의가 열렸을 때쯤.
세이비어 교국의 교황청에서는 아주 작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글을 쓰시고 계시더군요. 로만 님.”
“··· ···”
“감히 신들의 몰락을 적으시다니, 정말 재미있어요.”
교황의 친아들이자 멸망기사의 저자, 로만.
가장 들키지 말아야 할 인물(케이트)에게 정체를 들켜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