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uin A Love Comedy RAW novel - Chapter (332)
EP.332 중독 #2
찰랑거리는 물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욕실에서 렌카의 봉사를 받은 지 얼마나 지났을까.
이젠 조금 과감해져서 핥는 중간중간에 손으로 잡고 기둥을 흔들어주는 렌카 덕에, 안 그래도 폭발할 것 같던 사정감이 끝까지 올라왔다.
더 이상 참았다간 그곳이 따가워질 듯했기에, 나는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는 렌카를 불렀다.
“부장.”
“응…?”
내 쪽은 바라보지도 않고 눈앞의 물건에만 집중하고 있다.
무의식적인 대답을 한 그녀는, 내가 자신을 불렀다는 것을 깨닫고는 흠칫했다.
“어? 왜…?”
“나올 것 같아요.”
“무, 뭐…? 기다려…! 안 돼…! 저기 밖에다가 해…!!”
당장 나오려고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될까.
사실 조준은 할 수 있는데, 나는 렌카의 몸에 싸고 싶다.
“미안. 못 참겠어.”
어쩔 수 없다는 듯 사과를 한 나는 하반신에 힘을 풀었다.
그와 동시에 참아왔던 것들이 뿜어져나가며, 렌카의 어깨와 뒷머리를 적셨다.
“흐앗!!”
분출하다시피 쏟아진 허여멀건한 점액이 피부에 닿으니 기겁을 하며 온몸을 부르르 떠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외설적이다.
“미친놈아…! 뭐해…!”
욕을 내뱉고 있는 그녀의 손은 여전히 내 것을 쥐고 있었다.
덕분에 렌카의 가녀린 팔에도 내가 뿌린 씨앗이 묻은 상태.
그럼에도 그녀는 넋을 잃은 채로 눈앞에서 정액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있었다.
얼굴엔 묻지 않아서 다행인가?
만약 묻었다면 불같이 화를 냈겠지?
아니, 어쩌면 부끄러워하기만 했을 수도 있겠다.
사정을 모두 끝낸 나는 참아왔던 숨을 작게 토해내며, 마치 강아지를 칭찬하듯 렌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핫…!”
그러자 렌카가 퍼뜩 정신을 차리더니, 자신의 팔에 묻어있는 찐득한 씨앗을 보며 소리쳤다.
“뭐하는 거야…!!”
“미안해.”
“아이 씨…! 더럽게 진짜…!”
“이게 왜 더러워요? 부장 등에도 묻었었고, 아랫배에도 마찬가지고…”
“닥쳐! 닥쳣!!”
조만간 안에도 들어갈 텐데…
라는 뒷말을 삼킨 나는 고개를 마구 가로젓고 있는 렌카의 정수리에 키스를 했다.
그에 발버둥을 치던 몸을 우뚝 멈춰 세운 그녀가 욕조에서 일어났다.
“양치질…”
혀로 핥았던 게 찝찝했던 건가보다.
그런 그녀의 팔을 붙잡은 내가 말했다.
“씻겨줄게요.”
“뭐래…! 혼자 할 거야…! 이제 넌 나가.”
“나 샤워하러 온 건데? 이 상태로 어떻게 나가요?”
“아 그냥 나가…!”
“같이 씻어요.”
“…. 짜증나…”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속내와는 다른 말을 하는 렌카의 입술에 가벼운 입맞춤을 한 나는, 얼굴이 펑 하고 터질 것처럼 빨개진 그녀의 몸에서 힘이 빠지자 히죽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멍해진 그녀를 잘 달래며 함께 욕조를 빠져나갔다.
완전한 나신이 아닌 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일회용 속옷 차림도 충분히 섹시해보인다.
내 몸이 마음에 드는지 자꾸 곁눈질을 하는 렌카와 함께 작은 샤워실로 들어간 나는, 수전을 돌려 물을 틀었다.
쏴아아아-!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조금 약하게 만든 나는 렌카의 눈이 불안한 듯 굴러가는 걸 보았다.
“왜 그래요?”
“여, 여기서 이상한 거 할 거야…?”
“어떤 거?”
“그거…”
“섹스?”
“아잇…! 대놓고 말하지 마 이 미친놈아…!”
생긴 건 요염한데 하는 짓은 소심쟁이 그 자체다.
그 갭이 너무나도 좋아.
“안 해요. 여기서 어떻게 해? 서서 할 수도 없잖아요.”
“아니 뭐… 너라면 억지로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입위라… 나쁘지 않다.
“나중에 한 번 도전해봐요.”
“안 해…! 햑!?”
떽떽거리는 렌카에게 물을 뿌린 나는, 놀란 감탄사를 터뜨리다가 한숨을 푸욱 내쉬는 그녀와 샤워를 했다.
그러는 동안 렌카는 당연히 내 얼굴이나 몸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오붓하게 변한 분위기만큼은 느꼈는지, 그녀는 틱틱대는 걸 멈추고 얌전히 나와 함께 몸을 씻기 시작했다.
**
렌카한테 첫 펠라를 받고 나니, 또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실 진짜 펠라라고는 할 수 없는… 그저 약하게 핥는 정도긴 했어도, 처음으로 봉사를 받은 거라 중독성이 매우 심했다.
넘실넘실 새어나오는 그 성적 욕구를 억지로 참아내며 주말을 보내고 아카데미에 도착하니, 저 멀리서 렌카가 걸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여느 때처럼 학생회실로 떠나고 혼자 남겨진 나는 재빨리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부장.”
“헉!?”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빨리하는 렌카.
후다닥 도망치는 저 뒷모습을 보니, 그녀를 안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어디 가요?”
렌카를 뒤따라가며 장난스레 저리 묻자,
“으익…!”
이를 악 문 소리를 낸 그녀가 아예 달리기 시작했다.
순간 렌카를 끝까지 따라갈까 깊은 고민을 해보았으나, 나는 결국 추격을 포기하기로 했다.
뒷모습에서조차 부끄부끄한 게 티가 나는데, 오늘은 봐줘야지.
헌데 치나미는 어디 있을까? 렌카와 함께 없는 걸 보면 먼저 매점에 갔나보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치나미는 펠라를 해줄 때 어떨지 정말 보고 싶다.
호기심이 무척 많은 사람이니만큼, 해주면서 이것저것 물어볼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니 또 꼴린다.
요새 낮아진 듯했던 욕구가 다시 샘솟는 느낌.
오늘 부활동 시간에 일을 한 번 내볼까 깊이 고민하던 나는, 교실에 도착해서도 펠라 생각이 나자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빵녀를 봐서 그렇다.
저 수수한 얼굴이 음탕함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만큼 야한 게 없긴 하지.
부반장도 저번처럼 양갈래 머리를 하고 왔는데, 저 안경에 내 씨앗을 마구 뿌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왜 내 주변에는 은근한 색기를 품은 사람들이 많을까.
이건 모두를 공략하라는 신의 안배인가?
빵녀와 부반장은 물론, 미호, 양호선생, 미도리, 그리고 렌카와 치나미, 히요리의 어머니까지…
아아… 자꾸 나쁜 생각을 해버리는 내가 싫다.
“왜 그래? 화장실 가고 싶어?”
의자를 앞뒤로 흔들며 성욕을 날려버리려는 날 향한 부반장의 물음.
눈을 반쯤 까뒤집은 채 그녀를 바라본 내가 대답했다.
“아니.”
“표, 표정이 이상한데…?”
“이상해?”
“왜 저래…? 무섭게…”
“무서워?”
“…..”
귀신이라도 본 양 흠칫한 부반장이 고개를 돌렸다.
빵녀 또한 빵을 먹다 말고 멍해진 채로 있다가, 나와 눈을 마주치자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재빨리 앞을 쳐다보았다.
이상하군. 여자들은 뒷말을 따라하면 좋아한다고 했는데…
표정이 조금 무서웠나? 이게 다 렌카 때문이다.
펠라를 할 거면 제대로 해주지, 핥으면서 간을 보니까 내가 타락한 거야.
되도 않는 남탓을 하며 교실에서 나온 나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미유키를 마주쳤다.
풍기 완장을 차고 교정을 돌아다니고 있던 그녀.
날 발견하고 반색한 그녀가 총총걸음으로 다가왔다.
“여기서 뭐해?”
“심심해서. 뭐하냐?”
“애들 감시.”
“무슨 감시? 제복?”
“그런 것도 있고, 요새 급식실 근처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길래 한 번 확인해보려구.”
쓰레기 같은 것들이 도사리고 있는 그 위험한 장소에 혼자 갈 생각을 했단 말이야?
겁이 없는 모범생 미유키답다.
“지친다…”
이어지는 미유키의 애교가 섞인 투정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왜?”
“처리할 게 너무 많아… 선생님들께서 우리한테 일을 넘기시는 것 같아.”
부정한 청탁이라… 학원물에서 긴장감을 유발할 때 필수적인 클리셰 중 하나긴 하지.
해이해진 교사 몇 명을 본보기로 혼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단 교장이나 교감의 딸부터 시작해볼까 싶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두 사람 중 한 명의 딸이 내 차를 박았었지 않나?
사실은 수리비가 많이 나왔고, 뽑은 지 얼마 안 된 차라 정신적 피해가 크니 어떻게 갚을 거냐는… 그런 야동 클리셰 적으로 접근하면 괜찮을 것 같다.
라는 망상을 해본 내가 말했다.
“쉬엄쉬엄 해. 땡땡이도 좀 치고.”
“그러고 싶은데 잘 안 되네. 하던 사람이 해야 잘하나봐.”
“귀가 가려운데.”
씁쓸한 척 미소를 짓자, 푸히히 하고 웃은 미유키가 내 팔을 만지작거렸다.
평소에도 으레 하는 스킨십이지만 펠라를 받은 후여서 그런가, 갑자기 마구 꼴린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미유키가 내 것을 살짝 맛본 적이 있었지.
그때 그녀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는데, 이참에 다시 한 번 봐볼까 싶다.
물론 그때보다 수위도 잔뜩 높여서.
“이상한 생각하지 말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눈치챘을까?
미유키가 내 팔을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다.
지금의 나에게 그런 말은 도발이나 다름없지.
미유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체육관 쪽으로 눈길을 주던 나는,
“마츠다 선배!”
미호와 함께 무언가를 먹으며 오고 있던 히요리가 날 발견하자 한손을 들어보였다.
그러자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 그녀와 미호가 미유키를 보며 허리를 꾸벅 숙이며 이구동성으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용.”
“안녕하세요.”
음음. 발랄함과 냉정함의 조화… 나쁘지 않다.
좋은 조합이야.
“안녕?”
방긋 웃은 미유키가 두 사람의 인사를 받아주는 사이, 히요리는 지금 내 팔 위에 올라가있는 미유키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척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스킨십.
이에 히요리의 고개가 한쪽으로 살짝 쏠렸다.
“으응…?”
그냥 친구로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카페에서 본 검도부 부장의 눈빛은 무엇이었을까?
혹시 짝사랑인가?
뭐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되니 공략 난이도 최상이라는 게 와 닿는다.
나는 히로인 셋과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 히요리도 공략해야하는 입장이다.
그렇기에 다른 의미로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
“왜 그래?”
히요리의 반응을 보고 어리둥절해한 미유키의 물음.
입으로 쓰읍… 하며 숨을 삼킨 그녀가 대답했다.
“아니, 헷갈리는 게 있어서요.”
“뭐가?”
“글쎄요…? 잘 모르겠어용.”
“뭐야…?”
“제가 조금 싱겁죠? 자주 그래요.”
일단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긴 한다.
속내는 어떨까? 히요리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편이 아니라서 알기가 어렵다.
“싱거운 건 아니고… 마침 잘됐다. 뭐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러는데 너희 잠깐 시간 돼?”
무언가 생각난 듯 손뼉을 짝 하고 치는 미유키.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을 슬쩍 쳐다본 나는, 히요리가 어쩌면… 나중에 나와 단둘이 만났을 때, 방금 상황에 대해 물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발을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