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hine Normally RAW novel - Chapter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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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거꾸로 된 삼각형 – 19. 시작
레이는 주위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지원서를 살펴보고 있었다.
“아니, 7번은 뽑아야 한다니까? 아, 물론 슈멜츠 자네가 그 사람을 추천하는 것도 이해를 하네. 하지만 말이야, 이 7번도 굉장히 생각이 트여 있지 않은가?”
“그건 그렇지만.”
“그리고 덧붙여서 숙련된 경험에 함께 할 사람들도 있지. 하지만 단 하나 모자란 게, 돈이지. 그러면 이런 일이야 말로 울빛이 투자할만한 상황 아닌가?”
슈멜츠와 쿠크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금은 첫번째 지원 사업에 대한 최종 합격자를 가리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 시간이었다.
레이는 그들의 대화를 흘러들으며 여전히 눈은 지원서들에 그대로 둔 채, 한 손으로 자신 앞에 놓인 작은 간이용 칠판에 뭔가를 적어내려갔다.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아이즌까지 그 설전에 참여했다.
“아이즌씨도 저처럼 그 사람을 마음에 들어하시지 않았습니까?”
“마음에 드는 것과 사업을 하는 것은 별개죠. 미래는 기대되지만. 그 미래를 만들려면 조금 더 시간이 있어야 되는 부분입니다.”
“저는 두 사람보다는 30번 참가자를 한 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영지 차원에서 보았을 때 이런 사업을 누군가는 해줘야 하는데. 개인이 하기에는 큰 규모이니 이런 사업이야말로 투자해야 되지 않을까요?”
저스티스도 함께 하기 시작했다.
“너무 대규모라서 힘듭니다. 울빛 투자금의 규모가 그 만큼은 되지 않아요. 거기다가 그 사업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이 적습니다.”
“아이즌씨 말도 맞지만. 꼭 울빛은 돈을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모두의 편의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것도 저는 좋을 것 같습니다.”
“거참, 관리님 생각도 맞는데요! 이 쿠크스의 감으로 말입니다. 7번은 꼭 넣어야 합니다! 이 사람은 성공해요, 무조건!”
“성공이 다가 아니라니까요.”
레이는 칠판에 적힌 것들을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더니 곧 고개를 들고선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건 어떻습니까?”
탁. 레이는 칠판을 들어 네 사람이 보이도록 했다.
칠판에는 9, 27, 31 이라는 세 숫자가 적혀져 있었다. 그리고 그 숫자들을 본 심사위원들은 레이를 향해 말했다.
“에이! 그건 아니지! 레이 넌, 어째 니 혼자 맨날 의견이 다르냐?”
“오! 레이 너도 그렇지? 나랑 생각이 하나는 같네!”
“저랑은 완전히 다르군요. 제가 판단하는 기준과는 전혀 반대인 것 같습니다.”
“9번은 저도 좋게 보고 있었습니다만, 영지 차원으로 보아 좋은 사업이지만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걱정입니다.”
레이는 다른 말들을 하는 네 사람을 향해 말했다.
“완벽하지 않나요? 전 완벽한 것 같은데.”
“아, 거참! 아니라니까?”
“후우- 골치 아프네.”
“공통적으로 면접을 훌륭하게 한 이들이지만, 사업 자체의 가능성을 먼저 봐야지요. 현실적으로-”
“11번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곧 쿠크스의 원성과 슈멜츠의 한숨, 아이즌의 반박과 지스티스의 딴소리를 들어야 했다.
세번째 지원사업까지 총 7일 간에 걸친 기나긴 면접이 끝이 난 순간이자, 심사위원들에게는 본격적인 자신들의 일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10월 첫째 주 수요일. 그 때까지 결과를 내기 위해 늦은 오후마다 모여 늦은 밤까지 심사위원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다.
레이는 자신의 칠판을 한 번 더 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선 제가 왜 뽑아야 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네 사람의 설전이 다섯 사람의 설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
“아이고, 또 보냈네.”
퍼시는 옆 자리의 동료가 한숨과 함께 꺼내는 말에 시선을 그리로 돌렸다. 고급스러운 재질의 봉투와 그 안에 넣어져서 왔을 양피지를 손에 든 동료의 얼굴에는 짜증이 한가득이었다. 대충 뭐 일지 감이 잡힌 퍼시는 주위에 상사가 없는 것을 보고는 슬며시 동료인 파톤에게 물었다.
“또 상인 협회야?”
“어. 진짜 돌겠네.”
“그렇게 매일 제안서를 보내도 되는 건가?”
의문을 담은 퍼시의 표정에 파톤은 말도 말라는 듯이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상인협회 소속 상인들이 보내는 거지. 다른 상단에 다른 이름이지만 같은 내용으로 말이야.”
“아- 상인협회 이름으로 온 거는 그러면 결국에는 하나라는 소리네?”
“그렇지. 아, 벌써 10통이야. 무시하려고 지시가 내려왔는데 그러기 어렵겠어. 거기다가”
안 그래도 축제 준비 기간이라 평소의 업무에 축제까지 얹혀 더 바쁜데 일을 만드는 상인협회가 파톤은 곱게 보이지가 않았다. 아니, 제안서 내용이라도 말이 되면 몰라! 순 자기들 편할 내용으로 곧이곧대로 만들어 놓으면 그게 되나?
말하지는 않았지만 표정으로 파톤의 속마음이 보였기에 퍼시는 피식 웃고선 물었다.
“그래서, 이번엔 어디서 보냈는데?”
“아, 이번에? 봉투랑 인장만 봐도 딱 알 수 있어서 어딘지 제대로 안 봤었는데. 보자, 이번에도 어디 상단에서 보냈겠지, 어디-”
파톤은 한껏 찡그린 얼굴로 봉투를 살펴보다가 곧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어?”
“왜?”
퍼시는 파톤의 놀란 얼굴을 보며 또 왜 저라나 싶어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바라봤다. 하지만 곧 나온 말에 표정이 굳었다.
“제 2 상업지구 아냐?”
“어?”
“아니, 여기 제 2 상업지구에 있는 가게인데? 분수대 바로 앞에 말이야.”
순간 퍼시는 상인협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아버지 노스의 얼굴이 떠올랐다. 제 2 상업지구에 세를 뻗치려는 상인협회와 그에 맞서려는 아버지와 몇몇 상인들. 관리인 자신은 참여해서는 안되었기에 그 일에서 손을 놓고 있었지만 예상했던 일이 벌어지자 걱정이 되었다.
퍼시는 파톤을 향해 말했다.
“내용은 같다고 했지?”
“어. 내용이 같길래 상인협회인줄 알았더만. 정말 저번에 들린 말대로 상인협회가 기도 안 찰 짓을 하고 있었네. 이 가게 주인은 알고 이걸 보낸건가? 제 살 깎아먹자는 내용인데?”
“아마 이름만 빌려줬던 걸 거야. 상인협회 일이라고.”
“하긴. 그럴 놈들이지.”
파톤은 퍼시의 말에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상인협회에서 보낸 제안서를 그 전의 제안서들과 함께 다시 묶어 서랍 구석에 넣어두었다. 제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었으니까.
다른 서류로 눈을 돌리며 파톤은 중얼거렸다.
“좀 잘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자기들 밑에 들어와서 고개 숙이지 않으면, 못 견뎌한다니까.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 죽이려는 꼴이지. 에이, 썩어빠진 놈들.”
퍼시는 보고 있던 보수 공사 관련 서류에 눈을 다시 돌리며 파톤의 그 혼잣말에 마음 속으로 동의를 표했다. 한숨이 나오려는 것을 애써 삼키며 서류를 읽어내려갔다. 그러자 점점 퍼시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보수 공사 진척 상황에 대한 보고서였다.
역시 예상한 만큼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지만 생각보다 진행은 빠르게 되고 있었다. 그게 어딘가. 돈을 가져다 쏟아부어도 진척이 안되는 일이 많은데. 지금의 이 보수 공사는 향후에 있을 대대적인 영지 기반 공사를 예상하고 하는 일이었기에 중요한 일이었다.
“퍼시!”
서류를 보고 있다가 순간 들려온 상사의 목소리에 퍼시는 크게 답하며 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예! 무슨 일이십니까?”
그리고 곧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상사는 그런 퍼시의 마음을 잘 안다는 듯이 미안함을 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 마법 지부에서 손님이 오셨는데,”
“오랜만입니다. 퍼시씨. 3일 2시간 14초만이군요.”
“반갑습니다. 예비 제자 모나 입니다.”
퍼시는 참지 않고 내뱉었다.
“후우-”
한숨을. 그리고는 냉랭한 얼굴의 코티앙과 또 누구인지 모를 조그마한 소녀를 향해 퍼시는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여기 따라오세요. 회의실에서 이야기 합시다.”
사무실 한켠에 마련된 작은 회의실로 마법사와 준마법사를 데리고 떠나는 퍼시의 등은 한껏 축 처져있었고 그런 그에게 동료들은 잠깐의 기도를 해주었다. 부디 이번에는 무사히 저 고집불통 마법사가 빨리 떠나기를.
퍼시는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고 되묻고야 말았다.
“네? 그게 무슨-”
또 무언가를 요구하러 온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말에 절로 놀란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티앙은 그런 퍼시의 표정을 보면서 왜 그러냐는 눈빛으로 묵묵하게 말했다.
“10월 둘째 주. 크론영지 최대 축제인 추수제가 아닌가요? 그러니 당연히 해야지요.”
“아, 그, 그게 그러니까!”
담담한 얼굴의 코티앙을 향해 퍼시는 다시 한 번 더 물었다.
“마법 협회에서, 그러니까 마법 지부에서 돕는다는 말씁이십니까? 케인스시에서 그 화려한 전등들같은 그런 것들을?”
“아뇨.”
칼 같이 답하며 코티앙은 눈 앞의 관리 퍼시를 향해 말을 이었다. 항상 골치 아파하는 표정을 짓고 난감해하는 관리였지만. 이 눈 앞의 퍼시라는 관리는 코티앙이 보기에 일을 참 잘했다. 그렇기에 더 일을 맡길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정도는 어렵지만,”
“어렵지만?”
“반 정도는 가능하겠군요. 영구 마법 전등이 아니라 간이로 작게 거는 일회용 마법 전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축제용으로 딱 그 기간동안만요. 그리고 불꽃놀이도 대규모는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는 될 것이라고 봅니다.”
“오!”
퍼시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머릿속으로 코티앙이 방금 전에 한 제안을 생각했다. 코티앙은 퍼시가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수도 체크란시에서 저희가 마법 협회에 있었을 때. 축제에 원래 일을 했었습니다. 축제용 야간 조명이나 불꽃놀이 같은 것들에요. 이는 당연히 마법지부에서 행하는 일로서 저희 지부장인 카우츠님을 비롯한 저와 두명의 수습생. 그리고 여기 준마법사 모나양까지 합쳐,”
“예비 스승님. 왕개살구님도 계십니다.”
“아, 고마워요, 모나양. 여기 모나양과 더불어 준마법사인 레이들리히씨까지 합쳐서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왔습니다.”
퍼시는 코티앙이 하는 말을 들을 것들만 담아 들으며, 떠올렸다. 케인스시의 그런 야간 조명이 우리 크론영지 축제 때 나타난다고? 비록 반이지만, 그렇게 멋진 게 들어간다면! 거기다가 불꽃놀이라니, 세상에 그런 것은 들어보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했는데! 상상할수록 퍼시의 입꼬리는 슬며시 올라갔다.
하지만 곧 떠오르는 생각에 퍼시는 진지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한가지 걸리는 문제를 묻기 위해 퍼시는 천천히 입을 떼었다.
“부지부장님, 그러면 그,”
“아.”
퍼시가 차마 묻기 전, 코티앙은 생각 났다는 듯이 퍼시를 향해 말했다.
“비용은 생각 안하셔도 됩니다. 아주 적게 청구될 겁니다. 크론영지는 마법지부가 처음이라 잘 모를까봐 말씀 드리는 것인데, 지원금을 주는 목적에 영지를 돕는다는 항목이 들어가있으니 이는 당연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덧붙여 연구 지원비를 많이 넣어주셨기에 저희로서는 도리 상 해야 될 부분이기도 합니다. 2주 정도 남은 시점에 따로 공문이 내려오지 않아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오!”
다시 한 번 퍼시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단 하나 걸리던 게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코티앙은 퍼시의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며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마법 전등 말입니다. 간이용 말고 영구 마법전등.”
“아, 네, 네!”
품 안에서 서류를 하나 꺼내어 코티앙은 퍼시에게 내밀었다.
“현재 크론영지 사정상 많은 비용을 투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렇지요.”
“그래서 특정 지역의 마법 전등을 세우는데 후원을 받아서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여기 제안서를 하나 작성해왔습니다.”
“후원이요?”
안 그래도 마법 전등을 세워야 했지만 보수 공사 비용만으로도 벅찬 시점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코티앙이 내미는 제안서를 받아들며 퍼시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네. 대신에 그 마법전등의 모양을 조금 후원자들의 의견을 따라 반영하는 쪽으로 하면 어떨까 싶어서요. 그러면 영지와 그 후원자들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 괜찮은 생각이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이 생각은 저희 마법지부의 준마법사가 제안한 내용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순간 퍼시는 옆의 작은 소녀인 모나를 바라봤다. 이 작은 소녀가 생각했다고? 하지만 모나는 코티앙과 똑같은 표정으로 답했다.
“제가 아닙니다. 관리님.”
“맞습니다. 모나양이 아닙니다. 제안서 표지를 보세요.”
퍼시는 둘의 말에 그제서야 제안서를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
제안서 표지의 아래에는 제안자 이름으로,
“레이가 제안한 것이군요!”
레이들리히 바이스의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케인스시의 다양한 모양의 화려한 전등을 보면서 그리고 그 야경과 그 야시장을 보면서, 살아 숨쉬는 시장을 보며 우리 크론영지도 그렇게 되기를 바랐던 레이가 준마법사로서 처음으로 마법지부에서 한 일이었다.
코티앙은 처음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마법지부의 마법 외적으로 가장 똑똑한 준마법사죠.”
“맞습니다. 정말 똑똑한 왕 개살구님이십니다.”
퍼시는 모나의 말에 흐뭇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코티앙과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나를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는 다시 한번 제안서의 표지에 적힌 이름을 봤다.
이거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는 사람들이란 말이지.
골치 아픔에도 늘 그들과 마주하며 그들의 편의를 봐줄 수 밖에 없는 퍼시였다.
퍼시는 코티앙을 향해 말했다.
“제안서는 제가 정리해서 이 원본과 같이 상부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좋게 봐주실 것 같아요. 그리고 축제에 대한 건은 곧바로 최대한 빨리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퍼시씨는 일을 잘하시니 믿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2일 8시간 32초 동안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평소라면 저 몇시간 몇분 몇초에 질렸겠지만 오늘은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퍼시 스스로도 얼른 해결하고 싶은 일이었으니까.
“마법 지부가 나선 축제의 모습이 기대되는군요. 조금이라도 도와주신다는 그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기대하셔도 됩니다.”
담담하게 내뱉는 코티앙의 얼굴을 퍼시는 바라봤다. 그 시선에 코티앙은 별 것 아니라는 듯 약간 고개를 위로 치켜들며 말했다.
“이래뵈도 지부장님과 저는 훌륭한 마법사니까요.”
카우츠와 코티앙은 축제 때면 늘 바쁘게 불려다니는 꽤 유명한 인재였다.
코티앙은 한쪽 입꼬리를 쓰윽 올리며 덧붙였다.
“저와 지부장님이 나선 이상 올해 추수제는 아름다울 겁니다. 기대하세요.”
퍼시는 입가를 씰룩이다가 곧 환한 미소를 지으며 눈 앞의 마법사를 향해 답했다.
“네! 기대하겠습니다!”
마법과 거의 떨어져 있던 크론영지에 마법지부가 생기며 처음으로 그 변화를 보이게 되는 첫 단추는 추수제였다. 코티앙은 기뻐하는 퍼시를 보며 제대로 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모나는 코티앙을 존경심을 담아 더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럼 이만 저희는 바빠서 가보죠.”
“네!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코티앙은 퍼시의 힘찬 답에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모나와 함께 영주성을 나섰다. 레이가 말하길래 대충 예상은 했었지만 저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다. 코티앙은 여전히 냉랭한 얼굴이었지만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다짐했다.
크론영지 마법지부 부 지부장으로서 제대로 마법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겠다고.
그러기 위해선, 순간 그의 눈이 번뜩였고 마법지부에 있던 카우츠는 저도 모르게 드는 오한에 몸을 떨었다.
“예비 스승님!”
“왜 그러죠, 모나양?”
“축제가 기대됩니다!”
모나가 자신을 보며 하는 말에 코티앙은 냉랭하던 얼굴에 슬며시 미소를 드리웠다. 그리고는 모나를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나도 기대되는군요.”
크론영지에 와서 처음 맞이하는 크론의 축제. 과연 어떤 모습일까.
자신이 해야 될 일에 대해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는 코티앙의 모습은 어딘가 즐거워보였다. 살랑이는 가을 바람이 기대를 싣고서 코티앙과 모나의 발걸음을 따라 함께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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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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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시작’을 시작합니다.
여기는 오늘 비가 오네요.
오늘따라 빗소리가 기분 좋게 다가오네요. 🙂
오늘도 빛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