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hine Normally RAW novel - Chapter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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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금빛 희망 – 6. 의미
안느는 눈에 비치는 모든 것들이 신기했다. 큰 길도, 높은 건물도, 많은 사람도, 모든 것이 처음인 그녀에게는 마치 꿈 속에 있는 것처럼 신비로워 보였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조지, 아리와 함께 제 2 상업지구 동쪽을 둘러보고 있는 안느는 정신을 못 차릴 것 같은 풍경에 아리아의 손을 꼭 잡았다.
시장 조사를 하기 위해 온 것이 분명함에도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마냥 모든 것이 신기하고 멋져보여서 다 좋아보이기만 했다.
“촌장님, 이 길 끝이 어디에요?”
눈을 반짝거리며 말하는 고운 안느의 얼굴을 보며 조지는 작게 웃으며 답했다. 그는 14살이라는 늦으면 늦은 나이에 처음 와보는 대도시 시장의 풍경을 보며 설레하는 모습이 귀여웠고, 그런 안느의 손을 꼭 잡은 채 자신을 바라보는 딸 아리아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오랜만에 레인시를 거닐며 느꼈던 과거에 대한 절망을 잊을 수 있었다.
“아직 한참 남았단다. 이래뵈도 크론 영지에서 가장 큰 시장이란다. 물론, 제 1 상업지구가 있지만 거기는 규모가 이만큼 크지는 않아. 사실 다른 영지의 중앙도시와 비교해도 독보적이다할 만큼의 규모를 가지고 있지.”
“아! 그렇군요!”
안느는 조지로부터 들은 정보를 기억해놨다가 레이에게 꼭 말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영지 내에서 가장 큰 시장! 그 말이 안느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연신 주위 가게들 가판대 위에 놓인 여러 과일과 식료품, 그리고 옷가지, 액세서리를 보며 안느는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어 조지에게 또 다른 질문을 했다.
“그러면 이렇게 큰 시장이면, 다 장사가 잘 되겠네요? 장사만 하면 많이 팔리겠네요?”
그녀는 자신이 생각한 바를 말했다. 안느가 보기에 이렇게 사람도 많고 신기한 물건과 멋진 시장에서 장사가 안 될리 없어 보였다. 특히 여러 사람들의 대화가 빠르게 오고 가는 것이 정말 활기차 보였다. 늘 정적이고 차분한 마을에서만 지내다가 이렇게 활기차고 모두가 바쁜 공간에서 우리의 달꿈을 못 팔아서 걱정할 것은 없어 보였다.
조지는 안느의 물음에 잠시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오늘 아침 안느로부터 시장조사를 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다시 한 번 레이의 깊은 생각에 감탄했었다. 그렇기에 안느에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얼핏 보면 알 수 없는 것을 알려주고 그것들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선 자신의 딸과 안느의 어깨를 살짝 잡고선 시장 사람들을 향하도록 시선을 돌렸다.
“안느, 보렴. 사람들의 표정을. 그리고 들어보렴. 그들의 목소리를, 그들의 이야기를. 그러면 알게 될 거란다. 레이가 무엇을 걱정했고, 안느 네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안느는 조지의 말을 따라, 걸어오며 얼핏 보았던 풍경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러자, 조금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찡그린 얼굴의 아줌마, 빈 시장바구니를 든 채 한숨을 쉬는 젊은 여자, 어두운 얼굴의 과일 가게 아저씨, 가판대를 정리하며 울상을 짓는 젊은 청년.
보이지 않았던 표정들이 보였다.
큰 도로, 높은 건물 그 속의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보였다. 어느 누구도 이렇게 멋지고 큰 시장에서 웃고 있지 않았다. 미소 하나 보이지 않는 이 공간 속에서 안느는 소름이 돋았다.
안느의 귀에 들렸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번 한 번만 외상해주면 안될까? 다음에는 꼭 돈 낼게, 응? 안 그러면 오늘 당장 밥상 위에 올릴게 없어서 그래, 응?”
“안돼요! 저희 사정도 생각해주셔야죠. 지금 저희 입에 풀칠하기도 벅차요, 벅차! 남는게 있어야 장사를 하죠! 안 그래도 다 외상해줘서 지금 당장 거리에 나 앉게 생겼어요!”
“아저씨, 이거 반만 팔면 안돼요? 하나는 다 사기엔 돈이 없는데…”
“아,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 반만 팔면 남는 게 없어! 그리고 이거 반 자르면 상품성이 떨어져서 안돼!”
“사장님, 이 물건만 좀 가판대에 놓아주시면 안될까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안돼. 팔리지도 않을 거 놓아서 무엇해. 내 몫도 못 팔아서 지금 처자식 어떻게 먹여 살릴까 걱정 돼 죽겠는데, 자네까지 신경 못 써줘.”
“아이고, 오늘도 망했어. 이놈의 장사는, 먹고 살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도저히 돈이 안 돼, 돈이!”
빠르게 오가는 대화 중 웃음은 없었다. 흐린 가을 하늘처럼, 저마다 흐린 표정으로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었다.
비로소 안느의 눈에 보였다.
이 큰 시장 어디에도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얼핏 보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안느의 눈에 하나하나 담겼고 이제는 그것들만 보였다.
안느는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꼈다. 그녀는 얼른, 레이가, 자신의 동료들이 보고 싶어졌다. 그녀는 마음이 갑갑해져 와 저도 모르게 조지를 바라보았다.
조지는 안느의 눈 속에 담긴 것들이 무엇일지 짐작이 갔기에 흐린 표정을 짓는 안느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아직은 어린 아이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인가 싶어 씁쓸함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장사라는 큰 목표를 세운 만큼 알아야 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는지.
“안느,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겠니?”
“네,”
안느는 깊숙한 곳으로부터 터져 나올 것 같은 무언가를 억누르며 답했다.
“아무도, 아무도 웃지를 않아요, 촌장님.”
*
“형, 형 지금 저랑 가서 기분 나쁘죠?”
베르는 자신의 옆에서 걷고 있는 빌리의 옆구리를 툭 치며 말했다. 아까 전부터 말도 없고 입이 불퉁하게 튀어나온 것이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틀림 없었다. 빌리는 베르의 물음에 과하게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그 모습은 누가 보아도 어색했다.
“아니야! 내가 너랑 가서 얼마나 좋은데!”
“에이, 아닌 거 같은데요?”
미심쩍다는 듯이 묻는 베르를 향해 빌리는 다시 한 번 강하게 부정을 했다. 그는 베르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아냐, 아냐! 생각해봐라. 내가 레이랑 가서 기분이 좋겠냐? 그 놈이랑? 에이, 잔소리 할 게 뻔한데? 징글징글해서 싫어! 그리고 안느는 그, 여자애니까 분명히 불편할거야!”
“크큭, 뭐가 불편한대요?”
“뭐긴 뭐야. 조금 이쁜 것만 있어도 보고 가자고 그럴거고, 또 맛있는 거 있음 먹고 싶다고 그럴 거고, 그리고 또, 또 걔랑 다니면 아무튼! 신경 써야 할 게 많아!”
왜 빌리가 불퉁한 표정을 짓는 지 알 것 같은 베르였다. 은근히 숨기지 못하는 것이 자신보다 형임에도 귀여워 보였다. 하지만 얼굴이 벌게질대로 벌게져 있는 빌리 형을 더 이상 놀리기에는 양심이 찔려 베르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모습에 빌리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 역시 시장으로 시선을 향했다.
둘은 제 2 상업지구의 서쪽을 걷고 있었다.
안느가 향했던 동쪽 편은 주로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파는 가게가 많이 있었고 간간히 액세서리나 여러가지 사치품을 파는 가게가 있어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반면에 지금 빌리와 베르 둘이 있는 서쪽 편은 주로 특정 물건 제작소나 대장간 등 동쪽편보다는 전문적인 일이 많았고 사람도 동쪽 만큼 붐비지 않는 곳이었다.
“딱히 볼게 없는데?”
그랬다, 딱히 볼게 없는 곳이었다.
“그러게요.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파는 가게도 별로 없고, 음- 만드는 곳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내 말이. 후딱 대충 살펴보고 우리도 동쪽 구경가자. 그 쪽이 재밌을 것 같더라.”
“네!”
둘은 발걸음을 빨리 하며, 서쪽 편 끝을 향해 걸어갔다. 대부분 어른들이 무언가를 만들거나 옮기거나 마차에 싣는 모습들이었고 딱히 활기차게 보이지도 않았다. 활기차기 보다는,
“우중충하다. 여기 왜 이리 우중충하냐? 날이 흐려서 그런가?”
“그러니까요. 사람들 얼굴이 꼭 혼나러 가는 사람 같아요.”
빌리는 베르의 말에 수긍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계속 했다. 그런 그의 눈을 사로잡는 한 장면이 있었다. 빌리는 순간 걸음을 멈췄다. 베르는 또한, 따라 걸음을 멈췄고 한 곳에 시선을 고정한 채 움직이지 않는 빌리를 따라 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베르의 눈에 여러 모양의 그릇을 포장하고 마차로 옮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 곳으로 온 이후 본 가장 화려한 모양새를 가진 것들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도 있었고, 빌리 형이 만든 것처럼 특이하고 화려한 모양을 가진 그릇들도 있었다. 베르는 역시 빌리 형은 이런 쪽에 관심이 많구나 싶어 왠지 모를 흐뭇한 마음으로 빌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자신처럼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빌리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형, 표정이… 왜 그래요? 무슨 문제 있어요?”
“어? 아, 아냐, 아냐.”
빌리는 베르의 물음에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하지만 아니라고 답하는 그의 마음은 갈수록 뒤엉켰다.
‘왜 다들 표정이 저렇지?’
그는 조각을 할 때, 통을 만들 때, 그릇을 만들 때, 어떤 때보다 행복하고 즐거웠다. 물론, 잘 되지 않을 때 속상하기도 했지만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내었을 때, 그 기분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했었다. 하지만 지금 빌리의 눈에는 그릇에 장식을 하는 사람도, 그릇을 포장하는 사람도, 그릇을 만지는 손길에도 어떠한 즐거움과 행복도 보이지 않았다.
다들 무료하고 지쳐보였다. 개중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 그 아무런 표정이 없어 보이는 사람조차 지치고 힘겨워 보였다.
그 사실이 빌리의 마음을 콕콕 찔러왔다. 모두가 자신과 같을 수는 없지만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왜 저렇게 힘들어 할까. 화려하게 보이는 그릇들이 굉장히 차갑고 날카롭게 다가왔다.
멍하니 그릇들을 바라보던 빌리의 귀로 험악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베르 역시 마찬가지 였다. 그들은 자신의 뒷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당장 나가! 이 놈이 보자 보자 하니까! 은혜도 모르고, 자꾸 돈 달라고 해?”
큰 덩치의 남자가 작은 남자아이의 팔을 붙든 채 가게 문을 나서며 소리 쳤다. 그리고선 곧 소년의 팔을 내팽개치듯이 놓으며 당장 꺼지라고 외쳤다. 그에 소년은 눈물을 흘리며 두 손을 빌어 댔다.
“사장님, 잘못 했어요. 어머니가 아프셔서, 도저히, 약 살 돈이 없어서, 제발 잘못 했어요.”
“됐다! 저번에도 참고 기다리라고, 내가 어지간히 말을 했는데도 안 듣고 말이야! 어? 네가 은혜를 알면 이딴 식으로 나오면 안 되지!”
“사장님, 사장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 잘못했어요.”
“됐어! 어차피 너 같은 놈 하나 없어도 아무 지장 없으니까, 당장 꺼져! 당장!”
“악!”
베르의 두배는 됨직한 큰 손으로 남자는 소년의 뺨을 내리쳤다. 그 모습에 빌리는 심장이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다.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에이, 재수가 없으려니까, 이딴 거지 같은 새끼가 걸려 가지고.”
“사장님, 잘못 했어요. 다시는 돈 달라고 안 할테니, 한번만 봐 주세요.”
“자꾸 돈, 돈 거릴래? 어? 누가 보면 내가 돈 한 번 안 주는 악덕 사장인 줄 알겠다? 어? 내가 뭐라고 했어? 너 같이 어린 애들은 일해봤자 도움이 그닥 안된다고, 어느 정도 손에 익어서 제 몫을 하면 돈을 준다고 했잖아! 어디서 사람을 못된 사람으로 만들어! 썩 꺼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 이대로 쫓겨나면 정말 안돼요.”
한 쪽 뺨 가득 시뻘건 손자국이 난 채로 사장이라는 남자에게 잘못을 비는 소년의 모습은 정말로 애처로웠다. 베르는 자신보다 조금 더 어려보이는 아이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자, 손발이 차갑게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저게 무슨 장면이지?
베르는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은,
어느 누구도 이 모습에 대해 뭐라고 하는 사람도, 나서는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빌리는 코티 나이 대로 보이는 아이가 그 몇배에 달하는 남자에게 맞았음에도 어느 어른도 말리지 않는 모습에 당황스러운 것을 넘어 무서웠다. 빌리는 당장 주위로 시선을 돌렸다. 자신들처럼 저 남자와 소년을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빌리는 그 생각으로 주변을 살폈지만 어느 누구도 이 쪽을 보고 있지 않았다. 마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모두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다.
빌리의 눈에 보였다.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릇에 장식을 하고 그릇을 만지고 그릇을 포장하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무서움과 두려움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빌리는 그 울분을 풀 곳이 없었다. 나서고 싶었지만 큰 덩치의 남자가 무서웠다. 저렇게 무서운 표정의 성인 남자를, 작은 아이를 때리는 사람을 여지껏 보지 못한 빌리와 베르에게 소년을 감싸기 위해 나선다는 것은 정말로 두려운 일이었다.
저 소년은 무엇을 그다지도 잘못했을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 곳은 베르와 빌리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었다.
“에이, 다시는 내 눈 앞에 나타나지마!”
“사장님, 사장님, 사장님!”
남자는 소년을 내버려 둔 채 자신이 나왔던 가게 문 안으로 들어갔고, 남겨진 소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었다. 하지만, 소년의 곁으로 다가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공간에는 오로지 소년의 울음소리만이 들렸다.
베르는 그 곳으로 걸어갔다. 자신도 모르게 어느 새 베르는 소년의 앞에 섰다.
뭘 해야 하지? 막상 앞에 섰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냥, 그냥 이 아이의 곁으로 가고 싶었다. 아무도 곁에 있어주지 않는 이 아이의 곁에 서고 싶었다. 그렇게 베르가 우두커니 서서 망설이고 있을 때, 소년의 등을 토닥이는 손이 보였다.
빌리였다.
“괜찮니?”
괜찮냐고 물으며 남자아이의 등을 토닥이는 손을 보자, 비로소 베르는 손발에 온기가 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빌리를 따라 소년의 등을 토닥였다. 누군가를 달래본 적이 없어 서툰 그 손길은 어느 누구보다도 따뜻했다.
“안 아파? 괜찮아?”
빌리는 답을 하지도 못한 채 숨 넘어갈 듯이 우는 소년을 토닥였다. 마치 코티가 우는 모습같아 마음이 아려왔다. 이 작은 아이가 잘못을 해봤자, 얼마나 했다고 이렇게 대하고, 이렇게 때린단 말인가. 빌리는 얼마 전 자신이 안았던 코티를 떠올렸다. 정말로 작았었다. 그리고 이 아이 역시 코티처럼 작았다. 그는 누군가의 품에 안겨 울지 못한 채 혼자 우는 이 남자아이가 너무나도 안쓰러웠고 미안했다. 무엇이 미안한지 알 수 없었지만, 미안했다.
미안했기에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지만, 빌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괜찮냐고 묻는 것 밖에 없었다.
“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울먹임 사이로 소년의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끊어질 듯 말 듯 위태로운 목소리였다. 소년은 가리고 있던 두 손을 내리며 빌리와 베르를 바라봤다. 세 사람의 시선이 뒤엉켰다.
빌리, 베르, 팀. 세 사람의 첫만남이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추천 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후원 쿠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
나는 요즘 어떤 표정을 지으며 지내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밝은 표정이길 바라게 되네요. 🙂
조아라 블로그에 제 글에 대한 리뷰가 올려졌습니다! >_<
http://blog.naver.com/joarablog/220604274362
↑ 요 주소로 들어가시거나, 조아라 블로그에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어요.
아직 리뷰나 서평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매저씨님이 써주신 리뷰에 굉장히 설레고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답니다. 🙂
한번 들어가셔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올려봅니다. ㅎㅎ
이번 주말은 조금 더 따뜻하길 바라 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빛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