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hine Normally RAW novel - Chapter 61
0061 ==============================================
1부 금빛 희망 – 7. 우리
제 1 상업지구. 그리고 제 2 상업지구.
추수제의 첫날이 지난 다음 날 아침.
지금 이 곳에선 한 낯선 단어가 심심치 않게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진짜 그렇게 맛있어?”
“아이 참! 그렇다니까! 마시면 달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는데! 머릿속도 개운해지고! 아무튼 엄청나!”
“이야, 나도 먹어보고 싶네. 스오카 찻집이랬나?”
“응! 거기에 달꿈이라고 있어! 달고나라는 것도 같이 판다더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뭐? 기부? 그게 말이 되냐? 기부를 왜 돈 주고 해!”
“내 말이 말이야. 선택이라고 하던대… 굳이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
“넌, 안했지?”
“아..나? 아니, 그냥 왠지 나만 안하면 좀 쫌생이처럼 보일 것 같아가지고.. 그래서 했지.”
“허 참. 음식 팔면서 별 것도 다하네.”
“근데, 괜찮은 것 같은데? 돈도 그렇게 많이 안 들고.. 좋은 의도 잖아?”
“좋은 의도는 무슨! 내 돈을 남한테 왜 굳이 써?”
새로운 시도에 대한 다양한 생각.
“엄마, 엄마! 오늘도 저 달꿈 달고나 하나 먹으면 안돼요?”
“또? 커서 먹기도 힘들어하더니!”
“나는 그냥 별 모양 있는 거 먹었는데, 제이미는 용 모양으로 자기꺼만 만들어서 먹었단 말이에요~ 엄마, 네, 네?”
“어휴. 우선 좀 있다가 가보고 사람 없으면 가자구나.”
“아! 안 돼요! 어제도 사람많았잖아요! 미리 가서 줄서야 한단 말이에요. 네, 엄마? 네?”
“아 정말! 알았어, 알았어!”
새로운 경험, 새로운 추억.
“오늘도 시음회 한대?”
“응. 한다더라. 또 먹어도 되려나?”
“그러게. 어제 먹었는데 또 먹기는 그렇고, 사자니 이번 달 생활비가 빠듯하고. 애들도 맛있다고 잘 먹던데, 천 오백 켈드 어치만 살까?”
“그러면, 이러는 건 어때? 같이 돈 모아서 사서 나눌래?”
“어! 정말? 그럴까? 좋은데!”
“그렇지? 그러면 나중에 사러 가자! 우리가 언제 꿀 비슷한 맛을 맛보겠어!”
새로운 변화.
달꿈이 레인시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
“형, 오늘까지는 그대로 하는 거지?”
“어. 계획 했듯이 둘쨋날까지는 그대로 가.”
“그래.”
베르와의 짧은 대화 후, 레이는 동료들을 한명씩 바라봤다. 분명히 긴장과 노동으로 피곤했을 것이 분명함에도 모두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미소가 말해주고 있었다. 달꿈이 잘 되고 있음을.
“자, 오늘도 힘내서 열심히 해보자!”
다섯의 꿈이 반짝이게 빛나는 아침이었다.
*
레이는 한산한 틈을 타 퀘스트 창을 열었다. 어제 새로이 생긴 퀘스트 창, 그 속에는 새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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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 레인시 추수제에서 달꿈을 알리자!]
남부 지역 명성 깊은 축제인 레인시의 추수제! 작년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여전히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축제입니다. 이 곳에서 달꿈의 세 가지 제품을 알리세요!
우리 모두의 축제, 레인시의 모두에게 축제를 알리십시오.
– 임무 : 달꿈의 6일 간 축제 동안 레인시의 모두에게 달꿈을 알려 레인시 여러 계층의 사람들 50% 이상이 한번 이상 들어보도록 함.
조청, 마스코바도, 달고나 제품 모두를 합한 총 갯수에서 1/2이상 판매.
– 보상 : 경험치, 스킬 포인트, +S등급 아이템 (단, 아이템은 퀘스트에 명시된 축제를 모두 지켰을 시 지급.)
– 시간 제한 : 축제 시작일부터 6일 동안.
– 임무의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해당 퀘스트 완료 후 Easy 모드 달성 ‘필수 조건 1 제품 판매’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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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아는 거지?’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내린듯한 퀘스트 내용에 레이는 또 한 번 놀라면서도 든든했다.
‘차근차근해나가면 임무는 충분히 완수 할 수 있어! S등급이라니, 정말 열심히 해야 겠네.’
레이는 임무 실패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레이 기준에서 망했다라고 할 만한 기준선이 1/2 판매였으니까. 그렇기에 보상에 절로 눈이 갔다. S등급이라니, 도대체 또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두근거렸다. 아직 스탯증강제와 하루의 기적이 남아 있었지만 기대를 참을 수 없었다.
‘Easy모드의 보상도 궁금하네.’
초보자 모드 필수 조건 1을 달성하고 얻었던 아이템들은 지금도 유용하게 잘 쓰이고 있었다. 인물 관계도에는 속속들이 새로운 사람들이 추가되어졌고 인물 도감 또한 잘 정리되어져 갔다. 이 두가지는 레이에게 어떻게 사람들을 대해야 하고, 앞으로를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지도 역시 좋았다. 마을에서부터 레인시까지 오는 길이 지도 위에 선명하게 나타났고, 레이가 가보았던 모든 장소에 대해 상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레이의 세상이 점차 커지고 있었다.
생각에 빠져있던 레이의 눈에 지친 얼굴의 슈멜츠가 보였다.
“오늘 상품, 중품 조청차, 맞지?”
“네, 형. 어제 잠은 잤어요? 많이 피곤해보이는데. 어제 형, 손님들 상대하느라 고생하셨잖아요.”
“아냐, 괜찮아.”
슈멜츠는 레이의 걱정어린 말에 애써 웃으며 답했다. 그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힘든 것이었지만, 아버지의 이름을 거론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무언가를 노리는 듯한 그들의 입 발린 말. 그 말들이 그의 속을 메스껍게 만들었다.
“형, 그래도 힘내세요. 어제 기대보다 훨씬 더 많이 팔았잖아요.”
레이의 말에 슈멜츠는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다. 달꿈 조청차는 생각보다 훨씬 더 좋은 반응을 가져왔다. 하루 전체 조청 판매량 중 5분의 1만 기부를 받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5분의 3 가량이 기부를 함께 선택했었다.
그 사실에 슈멜츠는 정말 놀랐고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가 느끼기에 사람들이 꼭 선행을 해야지 마음 먹고 기부를 하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분위기라고 해야할까? 휩쓸리듯이 기부를 하는 사람 혹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기부를 하는 사람. 다양한 이유들이 보였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꼭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어찌되었든 기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물론 선택하지 않은 사람도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맞아. 오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거에요. 아까 아침에 오는 길에 사람들이 조청차에 대해서 말하는 걸 들었는데, 생각보다 소문이 빨리 퍼지는 것 같아요.”
“하긴, 영주님이 오신 게 대박이었지.”
막 가게 문을 열어 아직까지는 한적한 찻집을 둘러보며 슈멜츠는 오늘도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딸랑. 가게를 둘러보던 슈멜츠는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놀라고 말았다.
아버지였다.
가이츠 우벨은 점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어제 앉았던 그 자리에 평소와 같은 냉막하면서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앉았다. 슈멜츠는 당황스러웠다.
아버지가 또 오시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멍하니 있을 때, 자신에게 메뉴판을 건네며 웃는 레이가 보였다.
“형 아버지 또 오셨네요. 가보세요.”
“아…어..”
얼떨떨한 표정으로 슈멜츠는 아버지에게 다가섰다. 평소와 다름 없는 표정이었지만,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다. 그는 가이츠를 향해 목례를 한 뒤, 메뉴판을 내밀었다. 하지만, 가이츠는 메뉴판을 받지도 않은 채 슈멜츠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상품 조청차 한 잔.”
그리고 내밀어진 만 천 켈드.
슈멜츠는 건네 받은 손바닥 위의 만 천 켈드를 가만히 바라봤다. 무슨 의미일까. 슈멜츠의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가 그려졌다. 그는 힘찬 목소리로 답했다.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조청차를 가지러 가는 슈멜츠는 왠지 피곤함이 조금 가시는 기분이었다.
허하던 속이 든든해진 것 같았다.
*
오늘도 역시 베르와 팀은 시음회를 열었다. 둘쨋날까지는 이대로 진행하기로 한 계획을 따랐다.
“이야! 오늘도 하는 거야?”
“아, 정말 맛있던데 또 먹어 봐도 돼?”
“어제 천 오백 켈드 어치 사봤는데, 정말 양이 생각보다 많더구나! 정말 맛있어!”
자신들을 알아보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둘을 향해 반갑게 인사를 하며 다가왔다. 그 모습에 둘 역시 반갑게 인사를 했고, 어제보다 훨씬 더 빨리 사람들이 몰렸고 어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들이 마스코바도 물을 마셨다. 하지만 그것이 아깝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제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마스코바도를 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란 약재상으로 향하며 달꿈을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둘을 뿌듯하게 했다.
“어?”
정신 없이 거리를 오가던 베르의 눈에 두사람이 보였다. 사람들로 둘러싸인 자신과는 떨어진 채 이 곳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과 아이. 어제의 두 사람이었다. 이쪽으로 오려는 아이를 다독이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베르의 눈에 보였다. 반가운 마음이 일었다.
“팀! 잠시만 쟁반 들고 있어볼래?”
“예? 아, 네!”
베르는 쟁반을 팀에게 넘기곤 두 손에 컵을 하나씩 들고 모녀에게 다가갔다. 자신을 알아보곤 환한 미소를 짓는 여자아이를 향해 베르 역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자, 마셔. 한 잔 드세요.”
“아, 이 미안해서. 이렇게 자꾸 마셔도. 아, 정말. 미안해요. 애가 자꾸 마시고 싶다고 그래서,”
“괜찮습니다. 드세요.”
“참, 내가 생각해도 염치가 없네. 고마워.”
난감하고 미안한 표정을 짓는 여인을 향해 베르는 컵을 내밀었고 어제와 같이 여인은 한 모금, 아이는 그 나머지를 마셨다. 마음 같아선 아주머니에게 한 잔을 다 마시라고 베르는 말하고 싶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다. 아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이 행복해보였기에 그 행복을 깨트리고 싶지 않았다.
행복했다.
베르는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
빌리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본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인간. 그 인간을 자신의 일터에서 마주하자 속이 뒤틀리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자신을 향해 웃으면서 건네는 말.
“우리 아들이 멋진 칼 모양 달고나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는데 하나 만들어 주겠어?”
어린 남자 아이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남자.
팀과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 아이를 사랑스럽다는 눈길로 쳐다보는 남자.
빌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올랐다.
팀의 뺨을 때리고 울면서 빌던 팀을 매몰차게 쫓아내던 남자.
팀이 일하던 가죽 가공소의 사장, 슈프티그 였다.
“아빠, 아빠! 칼 말고 방패! 방패로 할래요!”
“하하하, 그럴래?”
슈프티그는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올해 돈벌이가 괜찮아서 이렇게 아들과 함께 제 1상업지구에 놀러올 수 있음이 기뻤다. 달고나라는 것이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아들을 위해 이렇게 돈을 쓸 수 있음이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자신의 손을 잡는 그 작은 손을 보며 슈프티그는 행복감과 충족감으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빌리는 저도 모르게 손이 떨려왔다.
자신의 아들에게 웃는 그 얼굴이 가증스러워 보였다.
무엇이 좋다고 저렇게 웃는단 말인가.
외로이 울던 팀의 모습이, 일주일 전 비바람 속을 달려오던 팀의 얼굴이 빌리의 머리속에 떠올랐다. 빌리의 마음 속에 차가운 불꽃이 일고 있었다.
“빌리, 왜 그래? 어디 아파? 표정이 왜 그래?
안느는 주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 채 하얗게 질린 빌리의 얼굴이 보였다. 손까지 떠는 모습에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안느는 자신을 돌아보며 답하는 빌리의 얼굴을 보며 입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불이 쏟아지는 것 같이 팀의 눈은 어떤 무언가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아니, 괜찮아.”
“그 주문해도 되는 거지?”
남자. 슈프티그의 물음에 빌리는 담담한 표정으로 답했다.
“네. 손님.”
“자, 여기 사천 켈드.”
빌리는 건네받은 손 위의 사천 켈드를 바라봤다.
저 남자는 알까.
이 돈 중 일부분은 당신이 내쫓았던 그 아이들을 위해 쓰일 것이라는 걸.
내쫓아진 아이들이 당신의 아들과 같은 아직 어린 아이라는 것을.
그는 알까.
빌리는 팀으로부터 들었던 많은 이야기와 복잡한 생각들로 물음이 가득했지만 묻지 않았다. 답을 듣고 싶지 않았다.
“우와! 아빠 저 형 정말 잘 만든다!”
“그러게~ 우리 아들, 방패 엄청 멋있겠는데!”
어느 때보다 빌리는 열심히 만들었다.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 분노와 억울함을 억지로 내리 누르며, 온 정신을 집중해서 만들었다.
이유는 없었다.
다만, 자꾸만 떠오르는 팀의 그날 밤 얼굴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서러웠다.
빌리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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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추천 감사합니다.
쿠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요일부터 설 연휴 동안 일로 하루종일 바쁠 것 같아, 그 때 연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연휴 동안 느긋하게 글 쓰며 보내려고 했는데 결국 어렵게 되었네요.ㅠㅠ
최대한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오늘도 빛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