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133)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133화(133/344)
제 133화
146화 지하에는 보물이 있는 법 (4)
“길이 생겼습니다. 먼저 입장하시죠.”
“……진즉에 그렇게 하지 그랬나.”
“에이~ 실은 이거 꽤 귀찮거든요.”
저렇게 보여도 정밀한 조정이 필요하다.
잘못 충격을 주면 무너질 우려가 있다.
이곳에서는 벽 그 자체가 기둥 역할을 하니까.
최대한 타격을 주지 않는 지점을 골라내 벽을 도려내 통로를 만들어야 하니까.
의외로 섬세한 꼼수다.
“원래 미로를 통과하는 법은 예나 지금이나 방법은 간결했습니다.”
길은 억지로라도 만들면 된다.
“자! 이대로 나아가죠.”
분명 이 길을 만든 마법사가 이 장면을 보면 눈물을 흘리겠지.
‘그러라고 만든 미궁이 아냐!’라고 외칠지도 모른다.
알 게 뭐냐.
나는 코웃음 치며 계속 길을 뚫었다.
“그런데 에일런? 그렇다는 건 이 이후 이 시설은 쓰지 못하게 되겠구나?”
“그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쳐 주셨으면 합니다.”
부순 후 수리는 제 업무에 포함되지 않으니까요.
* * *
그렇게 죄다 길을 도려내 통로를 만들면서 미로를 무시하며 나아가자 드디어 금고로 보이는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아가면서 이런 문과 비슷한 것들은 본 적이 없다.
아마 끝에 도달한 거겠지.
“말씀하신 그 금고가 이 방이 틀림없습니까?”
“틀림없다! 나도 본 것은 처음이지만 읽었던 기록과 일치하는구나!”
드디어 도착했다는 사실에 엘니아 공녀는 기뻐하듯 가벼운 걸음으로 다가가 굳게 닫힌 문을 매만졌다.
틀림없는 모양이다. 잘됐네.
“여는 방법은? 설마 그것도 전해지지 않은 건 아니겠죠?”
“그럴 리가 있느냐. 그대는 너무 나를 신뢰하지 않는구나.”
“이곳을 지으신 분들의 의도를 생각하면 당연합니다만.”
“……의외로 그 신랄한 게 네 본성인가 보군.”
“꽤 힘을 써서 다소 피곤한 탓이니 제 무례는 부디 용서하시길.”
“그래, 그래. 어련하겠느냐.”
뭐, 인제 와서 그녀가 나를 타박할 리는 없기에 솔직히 성격대로 행동하는 것뿐이다.
이편이 편하기도 하고.
공녀는 곧 품에서 네모난 판을 꺼냈다.
“혹시 이곳의 열쇠입니까?”
“그렇다. 비록 향하는 길에 관한 것을 남기지 않으셨지만, 금고에 직접 봉인을 푸는 열쇠만큼은 제대로 남기셨지.”
그럼 당신의 조상님은 그 김에 제대로 길로 가는 방법도 잘 남겨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뭐, 괜한 말을 해 초를 칠 이유는 없다.
의미도 없고.
나는 짝짝짝, 박수만 쳤다.
“자, 보아라!”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 하다가 나름 자기 차례가 되니 기분이 좋은 걸까?
엘니아 공녀는 자랑스레 키 아이템을 문에 대고는.
“자, 그럼 거기까지~.”
나는 바로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는 바로 공간 전이를 발동, 최대한 뒤로 물러났다.
“뭣? 에일런, 갑자기 무슨 짓을…… 음?!”
공녀가 불만을 말하려다가 그대로 놀란 이유는 방금 전까지 서 있던 그 자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했기 때문이다.
천장에서부터 새하얀 구체가 쏟아지더니 조금 전만 해도 그녀가 있던 자리를 폭격하여 불태워 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붉은색의 광선이 이쪽을 향해 쫓아온다.
“……지금 그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의 보안 체계가 우려와 달리 물렁했죠.”
“무슨 말이냐?”
“즉, 너무 쉬웠습니다.”
나는 연속적으로 공간을 건너뛰면서 계속 퍼부어지는 탄환을 피해 내며 말했다.
“고작 미로나 함정, 그리고 저 정도로도 없앨 수 있는 몬스터만으로 귀중한 보물을 지킬 리가 없잖아요?”
무엇보다 후손조차도 믿지 않은 선조가 그렇게 안일하게 열쇠를 남기는 것도 수상하지.
무엇보다 원작에서도 당연히 일어날 전개니 실은 알고 있었다.
반쯤은 기다리기도 했고.
팔젠타니아 대공가의 선조의 편집증은 더욱 철저하다.
애초에 이 미로로 진입한 시점에서 정상적으로 통과할 방법은 없다.
처음부터 들여보낼 생각은 없으니까.
열쇠조차도 가짜.
“무슨 말이냐?”
“처음부터 들여보낼 수단은 없다는 뜻입니다. ……뭐, 짐작이지만요.”
“……읏, 과연. 그런 건가.”
공녀도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듯 입술을 깨물었다.
“미안하구나. 이럴 줄 알았다면 부탁하는 게 아니었다.”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만? 말했잖습니까, 짐작은 했다고.”
“음?”
“애초에 들어가지 못할 장소를 뚫어야 하는 시점에서 각오는 했습니다.”
정확히는 이미 알고 있었고.
원작에서도 이 마지막에 주인공이 이놈 때문에 고생해야 했으니까.
알면서도 수락한 것이니 불만이 딱히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 공녀님께서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조차도 해결하는 게 의뢰. 그렇게 여기고 있으니까요.”
적당히 그럴듯한 대사를 하면서 나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아, 거긴가.”
바로 그림자의 칼날을 보내 정밀하게 천장을 연속적으로 꿰뚫는다.
“들켰으니까 나와.”
그 안쪽에서 우리를 기습하던 그것은 천장을 뚫고 공격하는 칼날을 피하듯 그 위가 쿵쿵, 울렸다.
느낌이 없는 걸 보니 피했군.
안쪽의 통로가 꽤 넓나?
“나오라니까, 쨔사. 어디서 숨어서 저격질이야.”
그런 치사한 포지션이 허용되는 건 나뿐이다.
찔러 댄 그림자의 칼날들이 드르르르륵! 천장을 긁듯 움직이자, 천장의 일부가 무너지며 그것이 낙하했다.
“하하. 실제로 보니 얼마나 훤칠하고 좋냐?”
낙하한 것은 묘한 도형 같은 것을 여러 개를 엮어 만든 듯한 기이한 마도구였다.
그것은 자신의 몸체를 구성하고 있는 도형 같은 물체를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캬라라라라라라라락!
움직일 때마다 기괴한 소리는 덤이고.
저래서는 몬스터라기보단 마치 무슨 기계 같군.
“저건…….”
“아마 이곳의 설치자가 남겨 둔 보안 수단이겠죠. 살아 있는 몬스터만으론 불안할 테니. 장기간 성능에 변함이 없는 경비병을 두는 건 당연할 테니까요.”
다만 보통은 오토마타 같은 것을 두는 게 일반적일 텐데 저것은 그것과는 계통이 다르다.
“경비병보다는 장소를 지키는 성능의 마도구 같은 느낌이네요.”
편의상 ‘오브제’라고 부를까.
원작에서도 주인공이 그렇게 불렀고.
그 복잡한 도형의 집합체, 일명 오브제가 움직이자 다시 빛의 구체가 이쪽을 향해 쏟아진다.
“아마 마력으로 구성된 탄환일 겁니다. 저거 닿으면 꽤 아플 거예요. 닿아 보실래요?”
“농담 마라! 무조건 피해라!”
“예입! 분부대로.”
노움의 힘으로 바닥에서 벽을 치솟게 하여 가드하지만 순식간에 부서졌다.
탄환 형태의 빛은 막았지만, 그 안쪽에서 레이저 같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탄환이 의미 없다고 판단하니 다른 패턴으로 공격하는 것이겠지.
‘오, 관통도 되는 건가?’
공간 고정을 발휘, 전방에 투명한 벽을 치고 살짝 각도를 조절하여 바닥으로 튕겨 냈다.
원작에서 주인공이 저것을 오러로 대놓고 가드하자 빛이 사방에 분산되어 동료들을 향해 날아가 오히려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아래로 굴절된 빛이 그대로 땅속 깊이 관통하여 뻗어 나갔다.
무시무시한 관통력이군.
위로 날렸으면 참사가 벌어졌겠군.
방어할 때는 조심해야겠어.
“에일런, 어쩔 것이냐?”
“정석대로면 장기전으로 끌고 가 신중히 대응하는 편이 안전하겠지만요.”
안정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신중히 대응하는 게 좋겠지만 시간도 아깝고, 무엇보다 그럴 필요도 없다.
“시간이 아까우니 한 번에 끝내도록 하죠.”
내가 손짓하자 놈의 사방에서 물의 창이 수백 개가 출현하여 날아든다.
-캬라라락!
그러나 닿기 전에 놈이 괴기한 소리를 내며 분출한 파동이 그것들을 지워 버린다.
‘높은 수준의 마력 저항력의 파장이군.’
하긴, 그 정도 방어 성능도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
‘원작에서 저것의 저항 파장의 분출 간격이 1초 내외였던가?’
그것도 문제없다.
실은 어지간한 지능이 있는 몬스터보다 저런 패턴이 있는 도구가 상대하기 편하다.
‘그냥 저건 기이하게 움직이는 포대 같은 거니까.’
그저 알고 있는 공략대로만 박살 내면 되니까.
1초 간격내로 쳐야 하는 게 성가시지만 내겐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고.
사람의 손으로는 맞히기 어려운 간격이라도 정령이라면 정령사의 정령력에 따라서 콤마 단위의 정밀함을 보일 수 있다.
내가 얼마나 연습했는데!
물의 창이 방어벽에 부딪혀서 일소되는 순간.
아래에서 돌로 된 창이 치솟아 오르면서 그대로 오브제의 본체를 강타했다.
‘의외로 이런 상대는 물리적인 타격이 더 유효하지.’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오브제의 본체가 치솟는다.
-캬락?!
마치 당황하는 것 같은 소음.
‘수습할 여유는 주지 않아.’
그리고 그대로 충격에 흔들리는 본체의 틈 사이로 그림자의 칼날을 뻗어 사방에 찔러 넣었다.
추가로 전류를 흘려 넣어서 계속하여 대미지를 주며.
……마무리는.
“……강력한 일격으로 한 번에 파괴한다.”
중력 제어를 발동, 정면으로 묵직한 중력장을 생성하여 처박는다.
콰앙!
그대로 오브제의 본체가 쏘아지듯 날아가 금고의 문에 처박혔다.
“그리고 이렇게 강렬한 충격으로 문까지 박살 내는 것이죠.”
이걸로 방해하는 문지기는 물론 완벽하게 문까지 요리되었습니다.
나는 정중히 허리를 숙이며 감탄하며 지켜보는 공녀님께 의뢰가 해결되었음을 말했다.
“자, 끝났습니다. 덤으로 문까지 완벽하게 열었습니다.”
“……이전부터 궁금했다만. 에일런, 그대는 왜 상인 일을 하는 것이냐. 차라리 다른 일을 하는 게 출세하는 길이 아니더냐?”
“글쎄요~.”
……그야 전 평범하게 출세해서 일하기 싫으니까요.
출세가 곧 행복한 삶은 아니거든요.
큰 출세에는 많은 격무가 딸려 온다.
그러니 그건 피한다.
그뿐이다.
실제로 엘니아 공녀도 평소에는 일만 하더라!
난 그런 거 싫어!
“그것보다 어서 들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이미 문을 연 이상 목표물을 확보하는 게 나을 듯싶습니다만.”
“그래, 그게 좋겠군.”
공녀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랴부랴 문 안쪽으로 달려갔다.
어차피 더는 위협이 될 건 없으리라 생각한다.
적어도 원작에서 묘사된 방어 수단은 방금 전 박살 낸 그게 마지막이었고.
‘……그러고 보니 이거, 꽤 고도의 기술이 적용된 마도구였지?’
소재도 가능한 비싼 것만 팍팍 썼기에 제작 단가도 상당히 높았을 것이다.
망가트렸긴 했지만 소재가 어딜 가는 건 아니겠지.
나는 아공간을 열어 내가 부순 오브제의 잔해를 그 속에 수납했다.
쓸모가 있을지 모르고, 없으면 적당히 처분해 버리면 내 주머니는 든든해질 것이다.
<당신이 행동이 영향력을 발생시킵니다.>
<당신은 중요한 일을 해내었습니다.>
<이것은 에피소드에 관여하는 중요 요소입니다.>
<획득 영향력 포인트 : 173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1,041pt>
‘거기에 이것도 꽤 수입이 나쁘지 않고~.’
역시 주인공이 해야 할 이벤트가 꽤 짭짤하구나.
흐뭇해하는 사이 어느샌가 앞서간 공녀가 목표물을 발견한 듯 탄성을 질렀다.
“여기 있구나!”
그사이 언제 저 멀리까지 나아간 거지?
참, 겁도 없으시군.
“……공녀님, 아무리 그래도 너무 멋대로 나아가시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괜찮다. 어린아이도 아니니 그 정도는 분간할 수 있으니까. 그것보다 에일런! 찾는 건 이것이다! 여기 있구나!”
관광이라도 나온 어린아이처럼 그녀치고는 드물게 호들갑을 떨며 엘니아 공녀는 어느 한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널찍한 투명한 판 안에 놓여진 원판 형태의 아티팩트가 안치되어 있었다.
“틀림없는 것입니까?”
“그래, 분명해! 이전 할아버님이 보여 주신 그림 그대로다!”
그렇다는 것은 저것이 그들의 선조 때부터 이곳에 숨겨 놓고 지켜 왔던 보물 <예지의 원판>의 본체다.
‘하긴 원작에서도 원판 형태의 아티팩트라고 했지.’
거기에 본인이 알아본다면야 틀리진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바로 꺼낼까요?”
“이대로 두고 가기엔 불안하구나. 꺼내자.”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 물러나 계시길.”
저 투명한 판은 저렇게 보여도 금속인 모양이다.
살짝 두드려 보자 쇠를 두드리는 듯한 느낌이 났다.
아마 미적인 목적 때문에 투명한 철을 쓴 것 같았다.
누가 여길 설계한 건지 몰라도 엄청 겉멋 들었군.
‘투명한 금속이라니…… 참, 별게 다 있는 세계구만. 그게 마음에 들지만.’
이런 소소한 것에 감탄하며 나는 그 보관함의 한 귀퉁이에 손을 댔다.
“열 수 있겠느냐?”
“썩 어렵지는 않습니다. 조금 귀찮지만요.”
평범한 철 정도의 강도라면 박살 내는 것쯤은 지금의 내겐 손쉬우니까.
한 번에 박살 내는 거야 쉬울 거 같지만 그랬다간 안쪽의 아티팩트까지 같이 부수고 만다.
‘끄트머리를 찌그러트려서 조심스레 한쪽 면만 뜯어내자.’
우선 귀퉁이에 중력 제어를 가하여 부하를 준 다음.
꽈즈즈즈즈즉.
쇠가 우그러드는 소리가 나자 나는 바로 그것을 힘껏 눌러 당기고는 뜯어냈다.
그대로 비슷한 요령으로 한 면을 완전히 제거.
“참, 간단하네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