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143)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143화(143/344)
제 143화
157화 대공가 습격 (10)
“……저 인간.”
“……저 마나는 무엇이지?”
저 은발의 소년이 발하는 오러라는 힘의 양이 갑자기 두 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정확히는 그의 주변에 모래시계 같은 환상이 생겨나는 즉시 일어난 일.
마족들은 바로 그것의 정체를 간파하고 눈을 부릅떴다.
“……능력!”
“……그것도 상당히 괴기한 권능이다!”
마족들은 인간들 이상으로 이치를 간파하는 감각이 날카롭다.
그들의 눈에는 그것이 보이는 것이다.
저 인간 소년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이…… 특히 마나를 관장하는 흐름의 방향이 이상할 정도로 어긋나 있다.
저 소년은 지금 시간의 이치 밖에서 마나를 끌어모으고 있다.
“분수에 맞지 않는 법칙을 썼구나!”
“잘도 보아 대는군. 그래, 네놈들은 그것만은 확실히 감이 좋았지?”
셀베스터는 바로 다음 마족을 향해 뛰어들며 검술을 펼쳤다.
“하지만 보기만 할 뿐 대처는 못 하나 보군. 얼간이.”
“……고작 인간 따위가!”
노려진 마족이 성을 내며 반격하려 했다.
마나가 넘쳐나더라고 결국은 인간. 충분히 이 손톱으로 찢어버릴 수 있고 이 마기를 내장 속에 퍼부으면 고통 속에 죽어 가리라.
그러나.
“공녀. 저놈이다. 차단해.”
셀베스터가 무언가 읊조린 순간.
“……무엇. 무엇인가?!”
마족이 눈을 깜박였다.
셀베스터의 움직임이 건너뛰듯 사라지더니 어느샌가 놈의 검이 그의 이마를 갈라 버리기 바로 직전까지 도달해 있는 것이 아닌가.
“……캬악?!”
그대로 순식간에 세 번째 마족이 조각이 나 사라졌다.
“……저 멍청이.”
마족들은 소멸한 동족을 노려보며 고개를 저었다.
저들의 시선에는 방금 전 그 마족이 멍하니 있다가 당한 것처럼 보였으리라.
다만, 그 결과는 어딘가에 숨어있는 엘니아 공녀가 셀베스터의 신호대로 아티팩트를 쓴 덕분이다.
아티팩트를 이용하면 물리적인 간섭은 불가능해도 아주 잠깐이지만 상대의 의식에 개입하는 정도도 가능하다.
저 마족의 의식 속의 사고 시간을 끊어버린 것이다.
‘사고 시간 차단’이라 일컫는 응용법.
물질적인 신체의 활동은 멈추지 못해도 마기에 흐름에 간섭해 정신을 잠시 끊어버리는 것쯤은 가능하다.
“능력! 능력이다!”
“저 인간이 아니다! 능력을 가진 인간이 따로 있다!”
마족들이 원인을 간파하고 두리번거렸다.
“그걸 가만히 찾게 둘리가 없잖아.”
찾게 둘 생각은 없다. 셀베스터는 일부러 화려하게 검기를 발산하며 이리저리 화려하게 움직였다.
그의 검기가 마구잡이로 폭발하며 마족들의 얼을 빼놓는다.
“뭐 하는 거야. 얼간이 박쥐 날개들. 딱 좋게 베이고 싶은 모양이지?”
도발하며 셀베스터는 사납게 웃었다.
평소 이상으로 차오르는 힘에 기이할 정도의 고양 감마저 느꼈다.
‘그 공녀의 아티팩트는 예상대로 제대로 작동하는 모양이야.’
다시 차오르는 마나의 감각을 느끼면서 검을 휘둘렀다.
마족들이 그를 포위하고 내뿜는 불꽃을 그는 아낌없이 온 힘을 다해 걷어 낸다.
단 일격에 무려 다수의 중급 마족의 집중포화가 뚫려버렸다.
그가 지금 가진 마나를 소진하자.
다시 한 번 더 모래시계의 환상이 그의 등 뒤에 펼쳐졌다.
그리고 또 마나가 차오른다.
‘아직은 이것도 몇 번은 더 가능하겠어.’
아티팩트 ‘예지의 원판’을 이용해 가능한 건 단순히 디버프뿐이 아니다.
잘만하면 개인이 가진 힘을 보다 더 많이 끌어낼 수도 있다.
‘마나에 한정되지만 시간의 흐름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은 곧 여러 가지가 가능한 법.’
셀베스터 고유의 마나의 시간의 흐름에 간섭한다.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앞날의 시간 축에서 마나를 끌어모은다.
요컨대 미래에서 마나를 가져오는 것이다.
즉, 내일 혹은 내일모레 혹은 그다음.
그렇게 필요한 만큼의 마나를 계속해서 뺏어오는 것이다.
단, 대가가 없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이틀 치의 마나를 뺏어오면 그 이틀 동안은 조금의 마나도 회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급 마족을 쓰러트리는 대가라치면 썩 나쁘지 않다.
현재까지 셀베스터가 끌어모은 마나는 총 열흘 치.
느낌상 한 달 치 정도만 더 사용하면 될까?
‘그 정도면 저 박쥐 날개들을 전부 없애 버리는 데는 충분하지.’
셀베스터는 자신이 가진 마법검 ‘칼리아흐 베라’에 아낌없이 마나를 불어넣는다.
그 힘이 치솟아 오르자 주변에 충만한 마기가 반대로 누그러진다.
평상시의 그라도 마족 한 마리라면 어떻게든 싸워 볼 만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셀베스터 조차도 중급 마족 열 마리라는 수는 도저히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지.
그렇기에 셀베스터는 자신의 힘을 증폭시켜줄 아티팩트를 가지러 가야 했다.
그러나 예상외의 상황이 벌어졌지.
‘생각해 보면 참 의문스러워.’
셀베스터의 머릿속에 현재의 싸움과는 별개의 의문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놀랐던 것은 이미 공녀가 그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계약도 한 채로 활용까지 하고 있다.
‘대체 어떻게?’
셀베스터가 닐파스 대공과 나눈 대화대로라면 그들은 아티팩트에 관해 보관만 할 뿐 그 진가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다.
악용할 자들도 아니라고 보았기에 가르쳐 줘도 상관은 없었지만 나중이라 여겼다.
‘이유는 그 상인이라고?’
그들과 같이 있던 소년 에일런이 스스로 자백했지.
자신이 가르쳤다고.
물론, 그의 설명을 전부 믿는 건 아니나.
전부 부정할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거기에 그 덕에 동료가 무사했던 것도 사실.
셀베스터는 우선은 그 상인 소년, 에일런에 대해서는 덮어 두기로 했다.
“……큭!”
그때 잠시 사고의 틈에 빠진 셀베스터의 귓가에 마족이 내지른 손톱이 스쳐 지나갔다.
이런. 너무 생각에 빠졌나.
셀베스터는 다시 마족에 집중하기로 했다.
“죽여 주마! 인간!”
“……웃기지도 않는군.”
셀베스터는 조롱으로 답하며 그대로 마족이 휘두른 손톱을 맨손만으로 쳐 부러트리고는 품에 파고들어 몸통에 팔꿈치를 박아 넣었다.
마족의 단단한 피부와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저 멀리까지 울렸다.
“커헉!”
“자만하지 마라, 쓰레기 같은 마족.”
그리고 괴로워하는 마족을 그대로 올려 베어 끝장을 내었다.
이제 이걸로 넷.
“그리고 다섯!”
셀베스터가 힘껏 검기를 크게 휘두르자 넓게 퍼진 검기가 막 힘을 쓰려는 다섯 번째 마족을 처리.
이미 다섯 마리나 되는 중급 마족이 불과 5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소멸되었다.
다섯 마리분의 재가 흩날리는 것이 제법 장관이었다.
남은 마족들은 그제야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는 마치 겁이라도 먹은 듯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도망가게도 두지 않는다.
“전부 한 번에 덤벼라, 마족.”
그대로 굴욕에 몸을 떨며 협공을 펼치는 마족들을 향해 은빛으로 빛나는 검을 내리쳤다.
무려 닷새 치의 마나를 추가로 전부 끌어모은 일격.
그 힘이 최후의 발악을 하는 마족들을 휩쓸고 하늘 높이 퍼져 나간다.
틀림없이 그것은 전쟁을 끝내는 신호나 마찬가지일 것이리라.
* * *
그리고 팔젠트 공국의 중앙 도시.
그곳에서 에일런이 반쯤 하급 비약을 손에 들고 은빛이 퍼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만족스러워했다
마치 저 멀리서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처럼.
“그래, 그래야 주인공이지.”
그저 남 일이라는 듯 여유롭게 끄덕일 뿐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해라.”
158화 내 본분은 상인! (1)
그 후 들려온 소식은 지극히 바람직한 것들뿐이다.
궁지에 몰린 셀론드 후작이 중급 마족을 소환했다는 소식은 다소 뒷북이지만 이곳까지 들려오게 되었고, 한때 도시 내에서는 약간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았지.
“들었나? 마족…… 그 끔찍한 것들이 나왔다더군!”
“셀론드 후작, 그 천벌 받을 놈 같으니!”
“대체 우린 어떻게 되는 건가?”
두려워하는 것도 당연하다.
마족이란 존재는 평범한 시민들에게 있어서 천재지변만큼이나 두려운 것.
물론 결과를 아는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우아하게 식사나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지만.
며칠 후 바로 소식이 들렸다.
소환된 마족은 전부 닐파스 대공과 그에게 조력한 손님들의 기지로 해치웠다는 소문.
그 활약에 그제야 시민들은 환성을 질렀다.
“대공가의 분들께서 마족을 물리치셨다고 한다!”
“팔젠타니아 대공가 만세!”
……아, 깜짝이야.
늦은 점심을 먹던 나는 대뜸 들려오는 환성 소리에 깜짝 놀라 사레들리고 말았다.
콜록! 콜록!
대뜸 소리 지르지 말아 주시죠? 민폐잖아요! 목에 걸렸잖아요!
하기야 그만큼 불안감을 품고 있었다는 뜻이겠지.
대공가의 습격 건도 숨길 수 없었기에 알려진 데다가, 그 원흉으로 생각되는 적들이 마족까지 불러내는 강수를 뒀으니 당연히 적잖게 불안했을 것이다.
곧 전쟁이 끝날 것이다.
그런 여론이 불기 시작했다.
희망적인 관측 때문인지 그날 만세 소리는 밤이 되도록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그 활약의 소문에는 어디까지나 은발의 소년과 그의 동료들, 그리고 대공가의 일원들에 관한 칭송.
그리고…….
“그러고 보니 그분들 외에도 활약하신 분이 있다는 모양이군.”
“내 친구가 성에서 일하는데 왜 그 불한당들이 대공가의 성을 습격할 때 활약한 자가 있다지, 뭔가.”
“……그런 거였나? 하지만 그자의 이름은…… 어? 혹시 들은 자가 있나? 난 모르겠는데?”
“글쎄? 나도 이름은 듣지 못했네.”
누군지 모를 사람도 있었다.
음, 그거 나야.
내 활약은 익명으로 해 달라고 공녀에게도, 그리고 목격자분들에게도 협…… 아니, 잘 설득해서 타일러 두었으니까.
당연히 이름이 알려질 리가 없다.
원래 진정 매너 있는 사람은 활약하고 남은 자리가 아름다운 법이다.
‘딱히 이름 날리고 싶지도 않고.’
아직은 이르지.
그래도 괜찮다.
지금까지의 고생은 보답받기로 언질로나마 확약도 받았고.
그리고 열여덟 살이면 아직은 비밀주의에 빠져도 될 법한 나이잖아.
문제없다.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일단 새로 뜬 메시지나 확인해 봤다.
<당신의 행동이 영향력을 발생시킵니다.>
<당신은 주요 흐름에 일부 간섭하였습니다.>
<당신은 세상의 운명에 관여할 영향력을 가진 인물과 접촉하였습니다.>
<일부 결과에 당신의 존재의 영향력이 반영됩니다.>
<발생한 영향력이 포인트로 환산됩니다.>
<획득 영향력 포인트 : 1,203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1,933pt>
내가 열심히 일하며 이득을 볼 때 결코 옆 사람이 모르게 하라.
나는 그 말을 충실히 실천 중이다.
응? 누가 그딴 소릴 하냐고?
바로 나다!
“흐음…… 대체 누군지. 거참, 궁금하군.”
“내 말이 그 말일세.”
후후…… 혹시 모르는 법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옆에서 느긋하게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이 어쩌면 소문의 주인공일지 모르죠.
물론 티를 낼 생각은 없지만.
‘이제 이걸로 안심인가?’
그러나 나는 좀처럼 내 머리 위, 눈앞에 뜨고 있는 메시지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아직 계속되고 있었다.
<당신의 행동의 결과로 인해 간접적으로 일부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발생합니다.>
그래, 그건 확실히 알았다.
<예정된 요소 외의 별개의 영향력의 존재에 따라 흐름이 변합니다.>
<그에 따라 추가 간섭이 발생할 가능성이 대폭 상승합니다.>
……뭔가 심상치가 않은데.
이전 흑마법사 공방 탐사 때…… 본래라면 9권의 보스가 되어야 할 그 괴물과 조우했을 때 일어난 메시지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런데 대체 뭐가, 어떻게 달라진다는 것인가.
내 걱정이 과한 것이라 치기에는 이것이 쉽게 얕볼 문제가 아니란 것쯤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내가 관여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원작 밖의 테두리.
소설에는 소개되지 않은 영역.
그렇기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지금 막 뜬 이 문구가 더욱 거슬렸다.
이것만은 지금까지 없었다.
<결과, 최악의 변수가 제거되었습니다.>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흐름에 보다 가까워집니다.>
<앞으로도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겠습니다.>
도무지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는 건 적어도 현재의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니란 뜻인 걸까.
* * *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공국군과 제국 셀론드 후작령의 병사들이 치열하게 싸운 곳.
지금은 모든 사태의 종료를 선언하듯 그저 아직 미처 다 수습하지 못한 시체만이 가득한 그곳에 불길한 그림자 넷이 출현하였다.
“……물러갔나?”
“……확실히 물러갔다.”
“……남은 인간은 시체뿐이다.”
“……지금이라면 보는 자는 없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뿔이 달리거나 피부에 단단한 비늘이 돋거나 혹은 날개가 달렸거나.
흔히 인간들이 마족이라 부르는 존재.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를 근간으로 존재하는 지적 생물체.
“……남은 건 우리뿐인가?”
“……그렇다.”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의 눈을 속이려면 그것이 최선.”
그들이 이 땅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불러낸 자가 있기 때문.
마족들은 자신의 의지만으로 이곳에 올 수 없다.
“……성가신 맹약 때문이다.”
“……상관없다. 그것을 위해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니.”
본래 이 전장에 소환된 마족은 그들을 포함하여 총 열 마리.
그러나 그중 넷만이 이곳에 남았다.
“……이르지만 그것을 실행한다.”
“……알았다.”
“……이미 협력자의 지원도 확약받았다.”
당연 그것조차도 마족들이 바라던 계획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