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149)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149화(149/344)
제 149화
164화 뜻밖의 징조 (1)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식사가 뭘까?
어쩌다 보니 다니던 회사 팀장님 손에 끌려가서 취향에도 없는 국밥을 먹어야 할 때?
그것도 아니면 점심 메뉴로 명태 코다리 찜과 북엇국이 같이 나올 때?
‘상상만 해도 체할 것 같네.’
오늘 나는 불편한 식사 시간의 새로운 추가 앨범을 넣게 되었다.
슬금슬금 해가 중천에 떴을 쯤에야 일어난 나는 이젠 습관대로 절반쯤 눈을 감은 채 여관 1층으로 내려갔다.
역시 늦잠은 최고군. 이 졸린 느낌이 끝내준다.
“오늘 밥은 뭐일려나~.”
기본적으로 여관에서 해결하는 식사는 1층에서 먹든가 혹은 가져가서 먹든가 하지만, 나는 대개 1층에서 해결한다.
왜냐? 가지고 올라가기 귀찮으니까!
그러나 오늘 나는 그냥 가지고 올라갔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가져다 달라고 말할 걸, 하고 무심코 생각하고 말았다.
“……흠, 왔나? 자넨 꽤 늦게 기상하는군. 썩 좋은 습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군. 젊었을 때는 자고로 하루하루가 아까운 시기거늘.”
평소에 이 시간대의 여관 식당은 북적거리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손님이 많이 묵는 곳이기도 하고, 굳이 밖에서도 식사를 해결하러 오는 자도 있는 모양.
그러나 오늘은 어쩐 일인지 손님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단 한 명 있다고 해야겠지.
‘……저 영감님을 손님이라고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은 건장한 노인이 묵묵히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으아, 부담되네…….’
보기만 해도 부담된다.
뭐가?
저 노인의 우람한 근육이.
설마 내가 사람의 근육을 보고 부담된다고 무심코 생각하는 날이 올 줄이야.
의자는 그 노인의 건장한 체격을 감당하지 못해 부러질 것 같고 테이블도 이상하게 작아 보인다.
그야말로 꽉 찬 존재감.
‘역시 부담되네…….’
나는 그 노인의 팔뚝부터 머리 위까지 보고 한숨이 터질 뻔한 것을 참아야 했다.
‘그냥 굶을까.’
생각해 보니 점심까지는 걸러도 될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고는 얼른 올라가려 하자.
“식사를 거르는 것도 좋은 습관은 아니지. 점주, 저 소년의 것도 준비해 주게.”
나는 부랴부랴 고개를 저었지만, 점주는 못 본 척 식사를 가지러 들어갔다.
이봐, 아저씨! 분명히 눈 마주쳤거든!
나는 결국은 튀는 것을 포기하고는 순순히 그 노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고는 바로 내가 먼저 그의 정체를 언급하며 말을 꺼냈다.
“……대체 어째서 팔젠트 공국의 주인 되시는 분이 이런 여관에 계시는 것입니까?”
“호오? 알아보는 건가? 아직 한마디도 내 이름을 고한 적도 없거늘.”
“……각하의 인상에 대해서는 제법 유명합니다. 알아보지 못하는 게 더 이상하겠죠.”
뭐, 내가 알아본 근거는 머릿속에 새겨진 삽화와 그리고 저 노인의 머리 위에 보이는 이름이 근거지만.
<닐파스 멜 팔젠타니아 – 조연>
응, 틀림없어. 분명히 닐파스 대공이야.
아무래도 오늘 한가롭게 낮잠 자기는 그른 모양이리라.
165화 뜻밖의 징조 (2)
팔젠트 공국의 주인인 닐파스 대공 본인이 나타났다.
그것도 보나 마나 목적은 나인 모양이고.
하여간…… 그 할아비에 그 손녀라니까.
본인이 직접 데리러 오지 않으면 엉덩이에 가시라도 돋는 저주라도 걸리셨나.
높으신 분들답게 집사든, 가신이든 보내서 말을 전하라고!
뭐, 이왕 마주쳤으니 별수 없긴 하지.
그리고 한 번은 뵙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고.
그사이 내 몫의 식사가 나왔고 나는 그것을 재빠르게 먹어 치우고 나서 다시 말을 꺼냈다.
“소문에는 아직 각하께서는 전방 요새에 계신 것으로 전해집니다만…….”
“슬쩍 돌아왔을 뿐이니 신경 쓰지 말게. 어차피 이렇게 돌아와도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는 법이지. 그건 그렇고 이 여관은…… 조금 손님이 적은 모양인데 참 경영이 어려운 모양이군.”
나름 영주로서 근심이 깊은 듯 고민하신다.
참으로 훌륭한 마음씨이십니다만.
“……글쎄요.”
제가 볼 땐 당신의 위압감 때문에 들어오던 손님이 그냥 나가시는 것 같은뎁쇼.
저거 봐. 들어오자마자 히익! 뒷걸음질 치면서 나가잖아.
나 같아도 밥 먹으러 들어왔는데 맨주먹으로 바위라도 부술 법한 노인이 앉아 있으면 자연스레 꼬리 말고 물러날 거야. 깨갱!
이 바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게 노인이랑 아이랑 여자라고 하지 않던가.
뭐, 이미 여관 주인도 울상이다.
오늘 장사 다 했네! 같은 얼굴이다.
이대로 앉아 있는 것도 크나큰 민폐 같으니 바로 자리를 옮게는 게 좋겠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나누는 게 어떨까요?”
대공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에는 우리는 필레로스 상회 측이 이용하고 있는 상가 건물의 손님용 응접실로 이동하여 마저 대화를 나누었다.
대공이 손님용 소파에 앉자마자 의자가 푹 주저앉는 게 참으로 감탄스럽다. 진정 저게 노인의 몸인가. 대단하군.
“다시 소개하지. 내가 닐파스 멜 팔젠타니아. 이곳의 주인 되는 자일세.”
“에일런이라고 합니다. 그저 지나가던 정령사 겸 상인입니다.”
나는 이번에는 방금 전과 달리 제대로 몸을 낮춘 채 예를 갖췄다.
조금 전에는 대놓고 티를 내지 않았으면 하는 눈치였으니까.
“자네에 대해서는 익히 보고를 받았지. 우선 앉게나. 할 이야기가 제법 되니.”
나는 권유대로 맞은편의 소파에 앉았다.
“에일런, 우선은 이것부터 말하도록 하지.”
대공이 엄숙하게 나를 불렀다.
나는 반사적으로 등을 쭈뼛 세우고는 기다렸다.
“고맙네.”
무려 그가 직접 고개를 숙이며 내게 감사의 말을 표한 것이다.
“설마 그들이 그 정도로 막무가내로 나올 줄은 몰랐네…… 보고를 받은 순간 그렇게나 철렁한 적도 없었지.”
아마 지난번 대공가 습격 건에 대한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
“정말로 감사를 말할 수밖에 없네.”
“충분히 공감합니다.”
아무리 과거에 명성을 날렸던 무인이라 해도 결국은 사람이니까.
그의 심정은 조금은 이해한다.
“이 답례는 반드시 약속하겠네.”
“……저로서는 저희의 목소리만을 가끔 들어주시면 충분합니다만.”
“그 점은 걱정하지 말게. 단, 그것과 답례는 별개니. 오해하지 말게나.”
네. 걱정은 안 하도록 하죠.
딱히 떼먹힐까, 하는 소심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럼 천천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다만 그 이야기만 하러 부른 건 아니네.”
닐파스 대공은 보상과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자는 느낌으로 말을 돌렸다.
싫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시간의 여유가 없는 거겠지.
이해한다. 그야 해야 할 뒤처리가 많을 테니까.
“자네를 부른 용건은 달리 있네.”
“……그것은, 상인으로서입니까? 아니면 다른 면으로서인지요?”
“자네에 대해선 꽤 이것저것 들었지. 상인으로서는 흠…… 꽤 괜찮네만. 정령사로서도 상당히 유능한 모양이더군.”
“그 정도까진 아닙니다.”
그러나 이미 한 번 찍힌 이상은 무슨 말을 해도 속아 넘어가진 않을 것이다.
거기에 이미 목격자가 한둘도 아니고.
이 시점에서 내가 ‘에일런 약해요!’라고 어필한다고 해서, 과연 납득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놈이 있기나 할까?
실제로.
“전 그저 연약한 일개 정령사에 불과합니다.”
“…….”
봐라. 안 믿지?
‘어쨌든 내 실력에 눈독을 들인 건가?’
그렇다면 그는 내게 무엇을 부탁할까? 내 정령사로서의 측면에 주목했다면?
‘내게 뭔가 맡기고 싶은 일이라도 있나?’
하지만 새삼 무엇을 부탁하려는 걸까?
우선은 느긋하게 이야기부터 듣는 게 좋겠다.
“……부탁하고 싶은 건 에일런 자네가 어떤 곳을 잠시 조사를 도와주었으면 하네.”
“네? 대체 어디를 말입니까?”
“예의 마족이 출현했던 장소네.”
그곳은 팔젠트 공국과 셀론드 후작령의 군대가 가장 많은 전투를 벌인 국경 부근의 일대였다.
“예? 잠깐만요?”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말았다.
이제 와서 왜 거길?
이건 나도 짐작할 구석이 떠오르지 않는다.
원작 4권에서는 전투가 끝난 뒤, 주인공 셀베스터는 간략한 협상 경과만을 전해 듣고는 바로 본래의 목적을 달성한 뒤 셀바스 왕국으로 돌아갔다.
거기에 다른 후일담도 딱히 없었고.
그 뒤에도 팔젠트 공국은 어지간하면 계속 평화로웠을 것이다.
“실은 조금 신경 쓰이는 보고가 있었네.”
그는 진지한 얼굴을 한 채 본격적으로 내게 의뢰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말했다.
전투가 벌어졌던 그 지점에 과할 정도로 언데드가 출현하거나 여러 가지 기현상이 목격되었다는 모양이다.
“언데드는 둘째 치고 기현상이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하늘에 보랏빛의 오로라가 머물렀다거나. 혹은 가끔 수상쩍은 소음이 들리는 모양이더군. 거기에 어둠 속을 이동하는 다수의 물체도 목격된 모양이던데. 흠, 그 외에도 하나같이 수상쩍기만 하고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네.”
“보랏빛 오로라…… 거기에 소음?”
“키득거리며 비웃는 소리라는 모양일세. 들은 자도 한둘이 아니지.”
잠깐? 그거…… 설마?
“에일런? 왜 그러나?”
“아, 별거 아닙니다. 그거 제가 생각해도 미심쩍군요. 그 정도면 단순히 괴담이라 생각되진 않습니다.”
“처음에는 헛것이나 보았다고 여겼네만. 아무래도 그게 몇 명이나 계속된다면…….”
“단순히 흘려 넘길 게 아니란 것이로군요?”
“그런 셈이네.”
“……하기야 한번은 살펴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죠.”
“뭐, 셀베스터 그 애송이도 같은 의견이었지.”
“음? 셀베스터? 그도 설마 이 일을 알고 있는 것입니까?”
그놈이 뭘 하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부탁을 받아서 별개로 조사를 하던 모양이었다.
역시 주인공! 늘 사건, 사고를 몰고 다녀!
아니, 그보다 왜 걘 셀바스 왕국으로 안 돌아가는 거야? 그것도 내심 의아했다.
“그래서 말이네만. 자네에게도 부탁해 보고 싶네. 보고대로라면 자네의 식견은 상당하겠지. 어쩌면 셀베스터와는 다른 측면에서 결론을 내릴지도 모르지 않나?”
그건 과한 기대입니다. 그놈이 모르는 건 저도 모릅니다.
라고 말해 봐야 듣지도 않겠지.
“소양이 없는 놈들에게 맡겨 봐야 불안하기만 하지. 하물며 정말로 뭔가 있다면 개죽음일세.”
“……그 개죽음당할지 모르는 일을 제게 부탁하는 건 좀 어떨지.”
“뭘, 자네라면 문제없겠지. 그 엘라우트와도 잘 싸웠지 않나?”
높게 평가하는 건 기쁘지만 일이 늘어나는 건 약간 성가시군.
“무엇보다 지금 자네 외엔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네. 외부에 부탁하려 해도 영 시기가 애매하니.”
“혹시…… 제국 측과의 협상이라도 잡힌 것인지요?”
“바로 그거 일세.”
역시. 슬슬 절차를 밟아야 하겠지.
하지만 셀론드 후작은 무리한 마족 소환의 대가로 목숨을 잃었다.
하물며 그 뒤에 숨어 있는 3황자가 나올 리도 없지.
지난 습격도 셀론드 후작이 주도한 것으로 얼버무려진 모양이고.
그렇다면 제국에서 별개의 대리인을 파견하여 협상을 진행할 것은 뻔했다.
“적어도 만일을 위해 협의가 끝나기 전에는 어느 정도 결과를 듣고 싶군.”
“과연…….”
아무래도 대공은 모종의 의심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그야 겉으로는 협상을 하는 척 뒤에서 뭔가 벌이고 있는 건 기본이니까.
문제가 있다면 확실히 도장을 찍기 전에 태클을 걸어야 효력이 있을 테고.
문제는 내가 그 의뢰를 받느냐, 받지 않느냐 하는 점.
‘실은 전혀 마음에 걸리는 게 없는 것은 아닌데.’
어쩌면 그곳을 살펴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생겼다.
닐파스 대공이 걱정하는 것과는 상관없다. 엄연히 별개의 이유다.
슬프게도 뭔가 짚이는 게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의뢰를 받는 쪽이 이득일까?
‘그래도 협상은 해야지?’
비싸게 굴기 위해서는 망설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법.
“이해는 했습니다만 제가 과연 어찌해야 할까요…….”
나는 일부러 고민하는 시늉을 했다.
물론 저 백전노장에게는 내 심보가 뻔히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무라긴커녕 오히려 코웃음을 쳤지.
그래, 아직은 애송이가 머리 굴리는 게 귀엽게 보이겠지.
“당연히 자네에게 그저 맨입으로 부탁하진 않네.”
“굳이 그런 뜻으로 말씀을 드리려는 건 아니었습니다만…….”
“우선 이걸 보게.”
그때 대공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밀었다.
나는 그것을 보자마자 애써 섣부른 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입 안의 혀를 살짝 깨물었다.
싸게 굴지 마라, 에일런. 넌 싼 남자가 아니잖니.
대공이 내민 것은 그저 단 한 장의 서류였다.
문제는 그 서류가 어지간한 금화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자네에게 주도록 하지.”
“……특권장인 것입니까?”
“그렇게 대단한 내용은 아니네만.”
대단하지 않긴!
물론 겨우 종이 쪼가리일지 몰라도 아마 장사에 관심이 있는 자들은 입에서 침을 흘릴 만한 내용이다.
얼추 훑어봐도 저 특권장에 새겨진 내용의 특권은 상당했다.
향후 5년간 팔젠트 공국에서의 관세를 특별히 삭감해 준다는 것과.
거기에 팔젠트 공국과 어느 정도 영향을 맺고 있는 타국의 관세 역시 특별 대우를 해 준다는 것.
거기에 무슨 일이 있을 시 대공가의 인물과 최우선적인 알현을 수배해 줄 수 있다는 것 등.
아마 평범한 상인이 보면 기절할지도 모르는 내용이다.
“자네에게 소소한 금화를 새삼 주어 봐야 흥미는 없겠지. 차라리 이런 종이 쪼가리가 낫겠지?”
대공은 일부러 놀리듯 묻는다.
참으로 짓궂은 노인이시군요.
당연히 갖고 싶습니다!
저것만 있어도 공국은 물론이고 타국에서 장사를 할 때 어느 정도 추가로 이득이 보장될 테니까.
저절로 손이 떨렸다.
눈앞의 물욕에 정신이 어지럽다.
“의뢰를 받는다면…… 정말로 저것을 제게 주시는 것입니까?”
“무슨 소릴. 말했지 않나? 이걸 준다고.”
음? 그러고 보니 부탁을 들어주면 준다고 말한 건 아닌가?
“미리 말해 두지. 자네에게 답례로 이걸 줄 셈이네.”
이미 주는 것이 확정된 것.
거기서 나는 이 노인네가 하고 싶은 말을 알 것 같았다.
이렇게나 크게 퍼 주는 시점에서 내가 그의 부탁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그야 만약 무슨 일이라도 나서 저들이 곤란해지면 귀찮아지니까.’
이 답례의 가치는 어디까지나 그들의 권위가 존재할 때 빛을 발한다.
요컨대 이들이 평화로워야 내가 이득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가능한 돕는 게 훨씬 건설적이겠지.
“물론. 부탁을 들어주면 그 외에도 소소한 답례도 약속하지. 어떤가?”
“까짓것,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받아먹게 되었다면 뭔들 못 하리!
“제게 맡겨 주십시오!”
이렇게 나는 완전히 물욕에 눈에 먼 채로 대공의 의뢰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도 참, 제대로 속물이야.
* * *
그렇게 되었으니 출발할 준비를 해 보실까!
다만, 의뢰는 나 혼자 부탁받은 것은 아니다.
나 외에 다른 한 명이 더 있었지 참.
‘이번에는 셀베스터도 동행한다고 했으니까. 아니, 내가 추가로 끼어드는 개념인가?’
주인공 셀베스터.
사실 나보다 먼저 몇 차례나 그곳을 조사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성과가 딱히 없는 모양인지 결국 나에게 동행을 부탁한 모양이고.
‘어차피 한 번은 따로 접촉을 해야 할 필요는 느꼈으니까 그 구실로 적당하다고 칠까?’
마침 필요한 것도 있었다.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하며 우선은 인사라도 할까 싶어서 찾았다.
그는 준비를 위해서 돌아왔다고 한다.
지금은 대공가의 훈련장을 빌려 쓰고 있다고 하니 그곳으로 가면 되겠지.
하루도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다니 참으로 부지런한 주인공일세.
‘일단은 조금은 친해지는 게 좋겠지?’
인사라도 해 둘까.
마침 좋은 기회다 싶어서 나는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