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151)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151화(151/344)
제 151화
167화 뜻밖의 징조 (4)
놈의 검은 아티팩트의 영역에 속하는 보물이다.
내 양산형 마법검과 성능을 비교하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지.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나는 바로 품에서 단검 하나를 꺼냈다.
록스 씨네 대장간에서 거인의 뼈를 소재로 섞어 만든 단검.
어지간한 소재도 잘 잘리지만 나는 전투용보단 생활용품으로 애용하는 편이다.
식재료가 아주 잘 잘리거든!
나는 그것을 주저 없이 던졌다.
깡!
하지만 셀베스터는 내가 던진 단검을 손쉽게 쳐냈다.
잡아내도 상관없겠지만 쳐낸 것은 내가 혹여나 무슨 꾀를 부릴까 경계한 거겠지.
‘뭐, 실제로도 꾀는 부리고 있지만.’
단검에 전류가 감돌며 파지짓! 희미한 섬광이 튀더니 그대로 단검은 셀베스터를 향해 궤도를 바꿔 재차 날아들었다.
“……전기를 이용한 건가?”
“……잘 아는군.”
단검의 쇠 부분을 스프라이트의 미약한 전류로 다루어 내어 일시적으로 자석화하여 조작하는 것이다.
‘번개의 정령이 능력이 성장하면 이런 꼼수도 되거든.’
연습해 본 적은 그리 많지 않아서 잘 될까 싶었는데도 의외로 잘 되는군.
그대로 계속해서 공중에서 움직이며 달라붙는 단검을 쳐내며 셀베스터는 성가시다는 듯.
“그렇다면…….”
곧 그는 손에서 소용돌이치는 화염의 덩어리를 만들어 내더니 단검을 향해 날려 맞혔다.
마법이다. 내 식견으로는 상세히는 모르겠으나 아마 3서클 정도의 위력을 품고 있겠지.
불에 휩싸인 단검이 곧 자성을 잃고 땅에 떨어졌다.
‘……저 녀석, 열로 가열하면 금속이 자성을 잃는 걸 아는 거야?’
하긴, 그 정도는 조금만 세상 이치에 관심이 있으면 알 일이다.
상대가 나보다 아는 것이 적다고 생각하다간 반대로 내 쪽이 크게 다치겠지.
“설마 이걸로 끝?”
“그거야말로 설마지~.”
좀 더 녀석이 힘을 드러내도록 확실하게 몰아붙여 보고 싶다.
녀석이 조금 전 마법을 영창하느라 틈을 보인 사이 소환해 둔 운디네가 물의 창을 수백 개를 만들어 셀베스터를 포위했다.
“물의 정령…… 상당히 물의 조형이 빨라…… 그것만은 루셀도 따라가지 못하겠어.”
“나름 연습했으니까. 가장 그 기간이 길기도 하고.”
-응! 기니까!
운디네가 뜻도 모르고 그냥 자랑스러워한다.
됐고, 공격이나 해라.
-가라!
운디네가 팔을 내리치듯 움직이자 물의 창이 셀베스터를 향해 쏟아진다.
틈은 없다.
확실히 한순간을 노려 포위하고 쏟아붓는 물의 폭격.
아무리 셀베스터의 몸이 잽싸다 해도 저것을 벗어나기에는 이미 타이밍이 늦어 버렸지.
그러나 셀베스터는 결코 다리를 움직이지 않는다.
오로지 더욱 검을 앞으로 겨누겠다는 듯 자세를 잡는다.
‘방어할 셈이군.’
나는 놈이 무엇으로 대응할지를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었다.
<셀베스터의 검이 흔들리자 마치 안개처럼 얕은 검기가 펼쳐지며 쏟아지는 화살을 서서히 밀어내며 비껴 내는 것 같았다.>
반사적으로 머릿속에 떠올린 텍스트대로 녀석의 검이 흔들리자 쏟아지는 물의 창들이 느려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순수하게 착각은 아닌가.’
셀베스터가 얕은 천처럼 방어용 검기를 펼쳐 아슬아슬한 감각으로 내 공격에 최소한의 힘만으로 간섭하여 비껴 나가게 하는 것이지.
‘디프렉스 류. 방어술. 새벽의 천막. 이던가?’
저것 또한 오러를 이용한 방어 기술의 일종.
‘하지만 대응법도 알고 있지.’
아는 만큼 깨는 것도 쉽다.
노움의 힘으로 튼튼한 바위를 하나 만들었다.
그 바위에 대고 중력장을 발동.
“그럼 이것도 받아 보시든가!”
그대로 힘을 불어넣어 튼튼한 바위를 대포처럼 셀베스터를 향해 쏘아 냈다.
콰앙!
묵직한 질량이 충돌하는 소음이 울리며 셀베스터의 몸이 크게 뒤로 밀려났다.
“으윽!”
처음으로 녀석이 괴로운 듯 신음했다.
역시 내가 알던 약점대로다.
저 녀석의 방어 검기는 가벼운 물체는 쉽게 비껴 내는 편이지만 질량이 있고 빠른 공격에는 대응이 어렵지.
물론 그것에 대응하는 방어술도 있으나 아직 셀베스터의 경지로는 그 전환이 미숙할 것이다.
이렇게 연속되는 정령술로 번갈아 공격하여 놈이 거리를 좁힐 틈을 주지 말자.
다시 한 번 운디네의 물화살과 암석탄을 병용하여 가능한 놈이 싫어할 공격만을 펼치려 하자.
“……확실히 이건 버거워.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
그때 셀베스터의 기세가 변했다.
검을 고쳐 잡는 순간 검에서 펼쳐진 푸른빛과 은빛의 기운이 동시에 방출되며 한데 섞여 흩날린다.
‘본격적으로 마법검의 성능에 의존하기 시작했나.’
참 치사하기도 하지.
본격적으로 풀 파워를 낸 건 아니지만 지금의 출력만으로도 내 어지간한 정령술은 그냥 뚫어 버릴 것이리라.
‘그럼 이쪽도 힘을 올릴까.’
나도 마찬가지로 위력을 올렸지만 셀베스터가 휘두른 검술이 내가 퍼붓는 정령술을 너무나도 간단히 뚫는다.
‘이런…… 역시 만만치 않군.’
바로 공간 고정을 펼쳐서 셀베스터의 검이 닿기 직전에 막을 펼쳐 검을 가드하고자 했다.
그러나 바로 그 행동을 노렸다는 듯.
셀베스터의 검이 고정된 공간에 닿기 전 급궤도를 바꿔 그대로 아래, 발밑을 노렸다.
“칫…… 머리 굴리긴.”
콰아아앙!
훈련장의 바닥이 깨지며 그대로 파편과 흙이 비산한다.
이대로면 고스란히 뒤집어쓸 수밖에 없다.
충격은 둘째 치고 시야가 가려진다.
바로 공간 전이를 사용, 이동 지점은 놈의 뒤 약 200여 미터 지점.
바로 이동하자마자 녀석이 날린 검기가 따라온다.
공간 고정으로 마찬가지로 가드.
순수한 오러 자체라면 공간 고정으로 어떻게든 막을 수 있다.
문제는 바로 그사이 틈을 노리고 셀베스터가 맹렬하게 달려든다.
막더라도 여파만으로 뚫어 날려 버릴 기세다.
‘그렇게 안 되지.’
그림자의 상급 정령 플루라이트를 소환.
사방에서 끌어모은 그림자가 찐득한 파도처럼 실체화하며 셀베스터의 머리 위에 쏟아졌다.
그림자를 실체화한다는 것은 이렇게 점성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
물론 오러로 힘껏 베어 내면 잘려 나가지만 그래도 검이 닿지 못한 부위는 달라붙어 놈을 성가시게 만든다.
“큭! 이런 것도 쓰는 건가.”
셀베스터가 전신에 오러를 방출하여 떼어 내려 하는 틈을 타.
나는 바로 중력장을 넓게 펼치며 힘껏 짓눌렀다.
쿠웅!
보랏빛의 역장이 놈의 주변에 빛나더니 그대로 훈련장의 바닥이 푹 꺼질 정도의 압력이 놈을 덮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베스터의 기세는 저지하지 못했다.
그대로 누르는 힘을 이겨 내고는 검을 내찌른다.
나 역시 화염과 번개를 있는 대로 끌어모아 정면으로 내리 퍼붓는다.
어디 뚫어 볼 수 있다면 해 보라는 듯.
그렇게 놈의 오러와 내 정령술, 양측이 퍼붓는 공격이 부딪치며 훈련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나 역시 이렇게까지 퍼붓는다면 멀쩡하게 받아넘길 수는 없었다.
눈앞이 번쩍 빛나는가 싶더니 그대로 충격의 여파가 전신을 밀어냈다.
전이로 비껴 내거나 다른 방법으로 막아 낼 여유도 없이 나는 그대로 떠밀려 나가 넘어졌다.
“크윽…… 진짜로 하기냐, 저 망할 주인공 자식…….”
몸을 일으키며 저 앞을 본 나는 사고 쳤구나, 하는 심정으로 중얼거렸다.
훈련장은 완전히 완파되었다.
잘 다져진 바닥은 무슨 폭격이라도 떨어진 것마냥 무수히 패이고 깨지고, 그 주변도 멀쩡한 게 없었다.
곧 소란 듣고 다들 몰려오겠네.
‘……이거 혼나겠네.’
뭐, 여차할 땐 저 녀석을 핑계로 대자.
그렇게 나는 불러낸 정령도 전부 돌려보냈다.
더는 힘을 쓸 필요가 없으니까.
이미 셀베스터도 마찬가지로 몸을 일으키고는 뭔가 저질렀다는 느낌의 몸짓을 보이더니 검을 집어넣었다.
“그래서, 이걸로 만족했어, 에일런?”
내가 더는 할 마음이 없다는 낌새를 알아채고는 묻는다.
중간부터는 셀베스터도 다소 진심으로 검을 휘두르기도 했고, 녀석도 불만은 없을 것이다.
“덕분에 큰 걱정은 없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어.”
나는 적당히 대답하며 감사의 말을 했다.
셀베스터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짓지만 싫다는 기색은 없다.
“이거 든든하겠는데?”
“아하하…… 그건 나도 동감이야, 에일런. 듣던 대로 실력이 상당해. 솔직히 놀랐어.”
셀베스터는 순순히 감탄하면서 내 실력을 칭찬했다.
어쩐지 들으니 기분이 묘하군.
“내가 이곳에 오고 나서 본 사람들 중에서도 정말 손에 꼽을지도 몰라. ……너 정말 평범한 상인이야?”
“길에 채일 정도로 평범한 상인이지.”
단호하게 대답하는 나.
“어딜 가도 있을 법한 지나가던 상인이지.”
한 번 더 강조했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이렇게 우길 것이다.
여튼 지금의 대련으로 바라는 성과도 얻었다.
<특정 인물과의 접촉으로 고유의 영향력에 간섭합니다.>
<특정 인물의 영향력의 일부를 관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나는 조금 전의 대련의 보람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실은 이게 목적이었어.
어느 정도 친해지고 직접 한 판 붙으면서 주고받는 정보의 밀도를 높이면 당연히 그 결과가 생기기 마련이니까.
<셀베스터 – 주인공>
<보유 영항력 : ?????>
<보유 능력 : 주인공. ????????? 고결한 마력 이해. 날카로운 통찰력. 무예의 총애. ???????????? 오러 심화 이해. ???????? ?????????>
<???????????????????????>
<???????????????????????>
<???????????????????????>
<???????????????????????>
셀베스터의 능력의 일부를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서로의 상태에 대해 파악하는 의도인 대련이었기에 일부 효력을 본 것.
하지만 내 생각보다 확인할 수 있는 게 적어.
‘무슨 비밀주의냐.’
그건 조금 아쉽군.
그래도 일부 능력을 확인한 것도 나름 수확이다.
원작에 언급된 셀베스터의 능력에 대해서도 나름 알지만 혹시나 싶었거든.
그리고 역시나.
‘인간이란 본래 스스로가 모르는 것이 있는 법이지.’
자신이 가진 모든 재능을 알고 있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아무리 스스로를 잘 아는 현자라도 모르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이 특성은 그 본인도 모르는 요소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편리한 힘이니 써먹지 않으면 손해라는 셈.
‘자, 그럼 일단 확인된 셀베스터의 능력…….’
그중에서 가장 먼저 마음에 걸리는 게 주인공이라는 특성.
이건 의외다.
배역뿐이 아니라 그런 게 정말로 있었어?
아마 이건 원작 소설 외적의 요소 같은데?
시험해 볼까?
<주인공>
<해당 능력을 검색합니다.>
하지만 내 표정이 어두워진 것은 그다음에 뜬 메시지 때문이었다.
<해당 능력은 간섭할 수 없습니다.>
<특정 영향력을 가진 단일 존재에게만 허락된 성질입니다.>
<습득이 허가되지 않습니다.>
역시, 될 리가 없나.
사실 기대 자체를 하지 않았다.
효과가 무엇인지 몰라도 아마 셀베스터의 운명과 관련된 것이겠지.
‘그렇다면 다른 것은?’
어차피 욕심이 나는 것은 다른 재주다.
<고결한 마력 이해>
<날카로운 통찰력>
<무예의 총애>
내가 배울 수 있을 만한 것을 두고 습득했다.
이 녀석이 가지고 있는 재능의 일부를 따라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지.
그것이 나답기도 하고.
<소모 영향력 포인트 : 1,102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788pt>
와우, 소모량 한번 장난 아니네.
그동안 포인트를 아껴 두었길 망정이지.
역시 주인공 아니랄까 봐 가진 능력 하나하나가 상당한 포인트를 잡아먹었다.
특히 무예의 총애는 800포인트 정도를 소모했는데, 그건 조금 놀랐다.
효과는 당연히 소모한 보람이 있는 만큼이나 상당했다.
<에일런 – 조연 A>
<능력 습득 일람(별도 항목 개방)>
<체력 : 287>
<민첩 : 150>
<의지 : 61>
<마력 : 607>
<정령력 : 621>
<비고 : ‘지속 마력 회복’의 효과 발현 중>
역시 능력치에 큰 보정을 받는군.
감각에도 더욱 매끄러운 변화가 느껴지는 것 같고. 움직이는 게 훨씬 수월해지는 느낌이다.
‘몸이 가볍군.’
이름 그대로 무예를 수련하는데 특화된 재능일까?
저 녀석보다 강해지겠다는 욕심까진 부리지 않아도 만일을 위해서도 바로 뒤까지는 쫓는 게 안전하겠지.
어쨌든 이걸로 짐짝이나 혹은 전투력 측정기 신세는 면하리라.
그래, 이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말이지.
“에일런, 그럼 이후에는 잘 부탁하도록 할게.”
셀베스터가 먼저 선뜻 손을 내밀었다.
나 역시 그의 손을 당당히 붙잡고는 열심히 흔들었다.
“나야말로 잘 부탁하도록 하지, 셀베스터.”
이건 진심이다.
“부디 별일 없기를…….”
정말로 진심이야.
아마 그럴 가능성은 없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바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나.
‘틀림없이…… 내가 상상하는 최악의 경우가 일어날 테니까.’
이미 대공의 설명을 들을 때부터 나는 곧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반쯤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것도 원작의 일.
……어쩌면 훨씬 후반 권에나 일어날 요소일 테니까.
‘반드시 확인하고 막을 수 있으면 막아야 해.’
4권의 요소는 끝났다.
그것은 확인했다.
하지만 지금부터 일어날 것은 본래라면 그 뒤에 일어날 사건이리라.
그것이 미리 일어날 지도 모른다.
원작 근거 추정, 그것도 무려 23권의 사태.
그 끔찍한 재앙의 징조가 보인 것 같았다.
‘그것만은 막아야 해.’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저 주인공도 지금의 수준으로는 막지 못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