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175)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175화(175/344)
제 175화
194화 돌아갈 때까지가 출장 (4)
그러니 여행 기간을 이용하여 추가 업그레이드나 해 볼까 생각했다.
‘마나 서클의 추가 증설…… 슬슬 해 봐도 되겠지?’
세 번째 마나 서클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그동안 굳이 그걸 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필요가 없었으니까.
공국 내에서 해야 할 일들은 정령술과 능력으로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었다.
거기에 아무리 마법을 단련해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용 기술에 지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젠 달라.’
나는 틈틈이 정보를 수집해 두었다.
그리고 확신해 두었다.
‘공국에서 체류하는 사이에 5권의 요소가 발생하는 시기가 지났어.’
그 확신은 소문 중 하나.
셀바스 왕국 내에서 어떤 마법사가 흑마법사 공방 몇 개를 깨부수고 다녔다는 소문을 접했기에 확신할 수 있다.
아마 크루세일 테고, 내가 준 정보를 토대로 행동한 결과겠지.
그리고 몇 가지 추가 소문도 들어서 5권의 요소는 이미 지났다고 여겼다.
그것도 일부 변수가 발생한 결과이리라.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젠 인정한다. 내가 원흉이야.
‘뭐, 5권 자체는 나한테는 문제가 될만한 사건은 없어.’
유일한 걱정은 셀베스터가 얻지 못할 금전적 이득 문제뿐이나, 그것은 분배한 성과면 충분히 차고도 넘칠 것이다.
오히려 걔 원작보다 더 많이 벌지 않았을까?
불안이라면 크루세 엘파먼트와 셀베스터의 접점이 사라진 점.
하지만 어떻게든 만회는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정도다.
어쨌든 곧 6권의 요소가 발생하겠지.
‘하지만 그것도 나랑은 상관없어.’
내가 당장 왕도에만 가지 않으면 얽히지 않는다.
염려되는 것은 역시 7권.
6권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셀바스 왕국 내에서 내전이 격화될 때를 염려해야 한다.
‘그때를 대비하려면 할 줄 아는 재주를 늘려야 해.’
관여하든 안 하든, 다양한 적과 싸우게 될 것이다.
오러를 쓰는 자, 흑마법을 쓰는 자, 이상한 기술을 쓰는 자들까지.
그러니 정령술 능력, 마법 등 가능한 쓸 수 있는 수단을 늘리자.
오러도 쓸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내 센스로는 거기까지 넘보는 건 과하다고 확신했으니까.
그러니 우선 마나 서클을 하나 더 완성해 두자.
‘3서클이면 어디 가서 마법사 행세를 해도 전혀 꿀리지 않고.’
신분 위장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로 써먹을 곳이 많을 것이다.
거기에 3서클 마법이라면 관련 자료를 돈을 주고 구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범위기도 하고.
암시장을 경유하면 4서클 초입까지도 어떻게든 자료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약간 감각이 모자라군.’
3서클을 잇는 데 필요한 컨트롤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보충해야지.
<잔여 영향력 포인트 : 1,080pt>
현시점에선 포인트는 차고 넘친다.
그 뒤에도 계속 자잘하게 들어온 건 확인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니 3서클을 완성하기 위해 쓰자.
<예민한 마력 감각>
<능력 ‘예민한 마력 조작 감각’을 습득하시겠습니까?>
<예민한 마력 조작 감각을 습득합니다.>
<소모 영향력 포인트 : 47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1,033pt>
지나치게 강력한 특성을 얻으면 감각에 혼란이 일어난다.
미약하고 미묘하게 도움이 될 특성을 얻자.
덕분에 순환이 매끄러워진 느낌이다.
그렇게 얼마나 집중을 하였을까.
순환하는 마나가 심장에 도달하고 차근차근 그 흐름을 장악하여 세 번째 고리를 잇는다.
완성된 고리를 본격적으로 회전시키고 마나를 채우고 그것을 완전히 몸이 익도록 기억해 둔다.
‘완성~.’
좋다. 오늘도 나는 날로 먹듯 강해진다.
그리고 이김에 남은 포인트도 소모해두자.
스펙업! 스펙업! 날로 먹는 스펙업!
<맹수의 체력> <굳센 인내력>
<골밀도 상승> <확고한 시야>
<예리한 정신력> <사고력 증가>
<끈덕진 집착> <순간 사고속도 증폭>
<명상 효력 강화> <정령 소환 유지 보정>
<기초 성장 강화> <기초 성장 보정>
여러 능력치와 내 성장률에 보정을 줄 특성을 여러 개 얻어 두어 기초능력치를 단번에 올려두자.
지를 땐 자고로 한 번에 지르는 게 진리니까.
<해당 능력들을 습득합니다.>
<소모 영향력 포인트 : 457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576pt>
나머지는 만일을 위해 놔둘까. 갑자기 강력한 능력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얻을 것들을 얻어 두고 난 뒤. 능력치를 확인해봤다.
<에일런 – 조연 A>
<능력 습득 일람(별도 항목 개방)>
<체력 : 309>
<민첩 : 190>
<의지 : 103>
<마력 : 870>
<정령력 : 746>
<비고 : ‘지속 마력 회복’의 효과 발현 중>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3서클에 도달했기 때문인지 마력도 더욱 빵빵해졌군.
‘기왕이면 추가로 4서클까지는 더 올리고 싶은데…….’
하지만 어려울 것 같았다.
시도했다간 조절 못 하고 자폭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과욕을 부리다간 신체 능력을 조절 못 하고 가드레일 들이박고 저 멀리 날아가도 이상할 게 없다.
‘더 경험이 쌓이거나…… 혹은 능력을 얻거나. 그게 아니면 어렵겠지.’
보조 수단에 불과한 마법에 포인트를 과하게 투자하는 건 썩 좋은 수단이라 여기긴 어렵다.
가능한 노력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결하고 싶은데.
“……잠깐? 생각해 보니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 않나?”
이전에 크루세가 무어라고 했지?
내가 더욱 역량을 키우고 싶으면 어떻게 하라고 했었더라?
마탑에 입문해라? 그건 별로 안 내켜.
그다음이 뭐였지?
그래, 그거다.
‘……마도서를 얻는 방법!’
마도서의 확보는 꽤 끌리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어쩌면 지금이라면 얻을 깜냥이 조금이라도 있을지도 몰라.’
가능성이 있었다.
거기에 아직 시간상 여유가 있을 것이다.
좋아. 도착하는 대로 급한 문제들을 처리하고 나서 바로 마도서를 얻으러 가자.
나는 슬그머니 다음 행보를 정해 두었다.
목표는 마도서.
동그라미 두 개 쳐 놓고 잊지 말자.
* * *
이후 느긋하게 셀바스 왕국으로 돌아갔다.
펠푸크의 항구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배에서 내려 며칠 동안 뭉칠 대로 뭉친 찌뿌둥한 몸을 먼저 풀었다.
“끄으으으응~ 허리 뽀사지는 줄 알았네.”
배에서 먹고 자고 눕고 눕고 굴러다니고 또 누우면 어깨든, 허리든 뭉치기 마련이다.
허히를 쭉 펴자, 꾸드드드드득! 참 경쾌하게도 소리가 들리는군.
나머지 일은 다른 이들에게 일임해 두고는 바로 필레로스 상회의 지부로 향했다.
펠푸크 지부장 로웰에게 근황을 이야기하고 미리 귀띔해 주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으니까.
“자~ 어디어디~ 분명 상회까지 가는 길이 이쯤이던가?”
몇 달 만에 와 보니 길도 조금 헷갈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도시의 길은 좁고 복잡하다.
틈만 나면 비집듯 새 용도의 건물을 짓거나 혹은 무언가를 쌓아 올리기 때문에 어느 도시든 길이 자연스레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기억하는 길을 간신히 찾아낸 나는 드디어 필레로스 상회의 지부가 있는 곳에 도착했고.
그리…….
“……이게 뭣이여.”
완전히 내 기억과 딴판인 커다란 건물을 두고 멍하니 눈을 껌벅거렸다.
눈앞에는 기억에 없던 호화로운 상회의 건물이 있는 게 아닌가.
* * *
“푸흐흐흐흐흡…… 설마 그렇게까지…… 놀라실 줄이라고는, 푸흐흐흡!”
“……아니, 그게 그렇게 웃긴 일인가요?”
간만에 재회한 로웰, 이 청년의 얼굴은 어쩐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 얼굴이 되어 있다.
내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 지부 건물을 보고 멍하니 의아해하는 사이 우연히 나를 발견한 로웰이 그때의 내 얼굴을 보고 아직도 폭소를 터트리고 있다.
꼭 평소에 성실한 사람은 이상한 데서 터진단 말이지.
“놀랐습니다. 설마 몇 달 만에 상회 건물을 이렇게 증축할 줄이야…….”
“기존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지어 올렸을 뿐이니까요. 별것 아닙니다.”
“그렇다 해도 너무 크게 지은 거 아닌가요?”
“과시용으로 지은 것은 아니니까요. 거기에 충분히 그 정도 가치는 있었습니다.”
“아…….”
“……어떤 분의 요구를 충족하려 하다 보니 인력도, 규모도 꽤 크게 늘려야 할 필요가 있었으니까요.”
내 쪽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그의 발언이나 또한 마찬가지로 얻은 이익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었다.
그에 따라 이렇게 과감한 증축도 해 볼 만해졌다는 것이군.
그러고 보니 내가 투자할 때 그도 반절 정도 자금을 보탰지.
그 성과가 저렇게 나타난 것이리라.
역시 인생은 타이밍과 줄이야.
“……뭐, 너무 이상한 데 투자만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만.”
“그것보다 에일런 씨, 돌아오셨다는 것은 당분간 이곳에 계실 셈이신지요?”
로웰은 뭔가 기대하는 듯 내 쪽을 응시하며 질문했다.
응? 선물 없는데?
뭐, 그가 기대하는 건 시시한 선물이 아니겠지.
어지간한 건 편지로 전해 두었지만, 그 이후에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으니까.
“실은 이번에 팔젠트 공국에서 이런 것도 얻었습니다만.”
나는 슬쩍 보여 주는 척하면서 예의 특권장을 내밀었다.
“귀족의 특권장! 그것이 정말입니까?!”
설명을 듣자 로웰이 마치 사탕이라도 처음 문 어린아이처럼 눈을 빛내는 게 아닌가.
……우와, 부담되라.
너무나도 천진하게 반짝거리는 게 나도 모르게 살짝 질색할 정도였다.
“정말로 대단하군요. 향후 그 특권장이 유효한 곳에 한해서 누구든 에일런 씨의 이름을 빌리고 싶을 것입니다.”
“뭐, 쉽게 빌려줄 생각은 없지만요.”
“당연한 말입니다.”
어디까지나 내 이득을 위해서 따낸 권리를 누릴 것이다.
귀족의 호의를 사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거래만이면 어떻게든 되지만 그 이상의 편의를 봐준다는 것 자체가 꿈 같은 일.
그것을 해내기 위해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부러우면 아마 나보다 더 고생을 하지 않는 한 비슷한 수준의 이권조차 누리기 어렵겠지.
“하지만. 이렇게 되었다면 에일런 씨께서도 이 김에 본격적으로 상업에 발을 들이시는 편이 어떨까 싶습니다만.”
로웰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별개로 간판을 내걸 마음은 없으십니까?”
“……역시 필레로스 상회에 가입하라는 뜻인지요?”
“에일런 씨의 이름을 확실히 걸 수 있는 입장을 다져 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그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뒷배는 확실하게 봐주겠다고 말했다.
그의 제안을 나는 한번 다소 진지하게 고민해 봤다.
확실히 저들의 도움을 받아 내 이름을 내건 가게라도 세우는 쪽이 나을까?
‘어차피 몇 달만 있으면 더 이상 숨어 지내는 것도 어렵지.’
그때가 되면 원하지 않아도 어지간한 권력자들은 내 이름을 조금이라도 들어 보게 되리라.
그럼 차라리 대놓고 직접 이름을 팔고 다니는 쪽을 꾸미는 것도 나쁘지 않나.
“무엇보다 그렇게 되면 에일런 씨께서 가지실 이득은 더욱 늘어나겠죠.”
“……몹시 끌리는군요. 하지만 그 절차가 번거롭지 않습니까?”
“번거롭겠지만 제 쪽에서 도와 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도 나름 나를 도와서 같이 이득을 추구하고 싶은 것이리라.
세상에 공짜는 없지.
상부상조하자는 뜻.
그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나는 좀 더 고민하겠다는 뜻으로 슬쩍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금 더 생각을 해 보도록 하죠.”
“당연한 말입니다.”
로웰도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
‘역시 내 밑에 지속해서 부려 먹을 인원을 들이는 게 마음에 걸려.’
한 명의 사람이라도 그 출신과 역할이 불분명하다면 경계해야 하는 시기다.
그런 시기에 집단을 만들고 밑에 사람들을 두고 일을 시키는 것은 다소 걱정되는 바가 있다.
‘뭐, 그 부분은 따로 방법을 생각하든 하자.’
어차피 우선은 마도서다.
그다음은 그때 가서 생각해 보면 되지 않을까.
거기에 이번에는 내가 로웰 이 청년에게 충고를 할 차례다.
“돈 크게 벌 꿈에 부푼 때 찬물 끼얹는 거 같아서 조금은 미안합니다만.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예?”
“한 탕 크게 손해 볼지도 모른다. ……라고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나는 일부러 의미심장한 듯 말했다.
‘어차피 조만간 왕국 내에서 쿠데타가 벌어질 것은 뻔해…….’
그리고 셀바스 왕국에는 단기간이지만 내전이 벌어지게 된다.
요컨대 혼란스럽게 될 것이다.
문제는 왕국의 경제가 어찌 되냐는 것.
당연히 폭삭 수직으로 하락할 것이다.
기호품, 사치품은 수요가 적어질 것이고, 반대로 식량이나 피난에 필요한 물품…… 생존에 필요한 것들은 가치가 높아진다.
나는 미리 주의시키고 가능한 이득을 미리 점할 수 있게 점찍어 줄 셈이다.
“에, 에일런 씨?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연하게도 로웰은 꽤 허둥대는 눈치였다.
“음? 혹시 곤란합니까?”
“당연한 말씀을…… 이번에 증축을 겸해서 얼마나 많은 신규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지…….”
“그럼 그거 전부 취소하세요. 혹은 미루든가요.”
강요할 마음은 없다.
어디까지나 선의의 충고, 들으면 그만이고 안 들으면…… 음? 안타깝네요?
묵념이나 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