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210)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210화(210/344)
제 210화
234화 새로운 영업의 준비 (5)
우선은 내가 아는 인선 중에서 가장 이런 것을 잘 아는 자를 찾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돌아가자마자 바로 연금술사 엘메로트에게 보이기로 했다.
처음에는 자신은 대장장이가 아니라며 질색하던 그였지만 진귀한 마법검이라 하니 흥미가 생기는 듯 눈빛이 달라졌다.
“……흐흠, 그래서 정말로 마법검이란 말인가?”
“예. 그것도 스스로 검기까지 발산할 정도로 특이하고 강력한 검이더군요.”
“주인도 없이 검기? 말도 안 되는 소릴…….”
엘메로트가 쉬이 믿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농담 말게. 스스로 오러를 발하는 검 따윈 들어 본 적도 없구먼. 말이 된다고 여기는 건가?”
“저도 들어 본적 없습니다. 뭐, 이론으로는 불가능해도 옛 시대의 아티팩트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따지고 보면 제가 얻었던 마도서도 그 시대의 산물이니까요.”
이렇게까지 설명하니 그도 마냥 부정하지는 못했다.
“어르신이라면 고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번 보도록 하지.”
엘메로트는 말을 아끼는 대신 평소 쓰던 안경을 벗고 모양새가 특이한 안경을 꺼내 걸쳤다.
분명 마도구의 내부 마법 회로를 보는 도구였지?
“……쯧, 꽤 시간이 걸리겠군.”
그의 인상이 와락 구겨지더니 난처한 듯 혀를 찼다.
“그렇게 복잡한 술식인가요?”
“문제는 이 검의 심지에 새겨진 내부 술식이지.”
그는 이게 문제라는 듯 검날의 녹슨 면을 딱! 딱! 손끝으로 두드렸다.
“완전히 내부 회로가 망가졌군. 남은 건 4분의 3정도뿐이군. 그것도 주요 술식만 끊겼어.”
“혹시 제가 망가트렸기 때문일까요?”
“자네가 한 건 기껏 해 봐야 회로를 한두 줄 정도 끊은 것에 지나지 않아. 그보다 이놈은 근본적으로 마법 회로가 열화되어 있어. 간단하지 않네.”
그의 입으로 간단하지 않다 하면 아마 이것을 손볼 수 있는 자는 극소수이리라.
예를 들면 미친 리치 크멜스 알프렌스라든가.
자체적으로 물질 복원 능력을 가진 눈의 마녀 페리시아 정도라든가.
그 정도 인선만 생각나지만 어느 쪽이든 부탁하는 게 내 사망 플래그로 느껴진다.
믿을 건 이 사람뿐이다.
“정 방법이 없는 건 아니네. 이런 유의 마도구 수리에 쓰는 방법이 있으니 우선은 할 수 있는 만큼은 손은 대 보지.”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일단은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맡길 수밖에 없지.
안 되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그리고 얼마 후.
엘메로트는 맡긴 검에 대해서 할 말이 있다며 나를 부르고는 어떤 것을 내밀었다.
“받게나.”
그는 내가 오자마자 바로 그것을 내던지듯 떠밀었다.
받아 보니 묵직한 돌덩어리가 아닌가.
“……읏?! 무거워! 이건?”
“그 안에 지난번 자네가 맡긴 검을 넣어 두었지. 그건 일종의 거푸집이네.”
단단한 석재로 틀을 깎고 그 안에 검을 넣고 특수한 액체를 채웠다고 한다.
“그 안에는 부식된 마나 회로를 복원시켜 주는 비약이 있지. 그 안에 담가 두면 어떻게든 수리가 될지도 모르네.”
고도의 마도구는 그 효과를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 어지간해선 술식이 망가지지 않도록 유지와 보수가 이루어지도록 별개로 수복 마법을 걸어 둔다는 모양이었다.
마법검에 원래 내장된 유지용 술식.
그것을 활성화하는 비약을 이용해 복원을 꾀할 셈인 듯싶었다.
“다만 제대로 복원될지는 나도 모르네만. 이 비약도 본래는 흑탑의 비전을 멋대로 빼돌린 것이라 불확실하네.”
“……안 되면 그때 가서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척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나는 순순히 복원 중인 마법검이 든 거푸집을 받아 들었다.
* * *
이후에는 내 본래 주 업무로 돌아가 내 이름을 내건 가게를 세울 준비에 다시 착수했다.
산 땅과 건물을 이용하여 공방과 가게를 세울 구체적인 안을 짜고 그 초석을 다지기 위해 소개받은 장인들에게 공사를 맡겼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엔 여러분께 각자 맡게 될 일을 나눌까 합니다.”
내 앞에 집결한 이종족들 앞에서 오늘의 용건에 대해 밝혔다.
맡길 일의 분배.
“각자 할 수 있는 일은 다르고, 특기도 다르죠. 그러니 그에 맞는 일감을 분배하는 건 중요합니다.”
적재적소.
적성에 맞는 분야에 배치하는 것은 인재를 살리는 방침의 기본.
하지만 그 기본이 가장 어렵다.
“어떤 일이든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믿고 맡겨 주십쇼!”
당연히 그들은 뭐든 시켜 달라고 의욕을 보이고, 나도 그것은 인정하는 바.
“물론 여러분들을 믿고 있어요.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은 일을 시켜 봐야 힘들 뿐이죠.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맞는 업무를 분배하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저들에게 맡길 일감의 배치에 대해서는 나도 몇 날 며칠을 고심했다.
다행히 대략적인 견적과 계획을 짜고 나면 그 배치에 관해서는 크게 고민할 것은 없다.
내겐 적절한 수단이 있기 때문이지.
“우선은 제가 호명한 대로 배치될 것입니다. 물론 후에 희망한다면 얼마든지 의견이 반영될 테니 안심해 주세요.”
줄을 서서 기다리라고 해 두고는 나는 짐짓 긴장한 듯한 그들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배치를 하기 시작했다.
“음…… 랄텐 씨의 경우에는 포션 공방 쪽에서 일하는 게 좋겠네요. 자세한 일은 엘메로트 씨에게 배우면 됩니다.”
“옙!”
“그리고 루왈 씨는 말로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은 자질이 보이는군요. 접객 쪽에 일하시는 게 어떨까요?”
“까짓것! 한번 해 보겠습니다!”
만약 나를 믿지 않는 누군가가 이 광경을 본다면 대체 무슨 재주로 사람을 보고 적성을 판단하느냐며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믿는지 내 말을 순순히 따르며 수긍하고 있다.
참으로 무거운 신뢰다.
물론 근거도 있지.
‘……어디.’
나는 다음 타자를 슬쩍 보면서 그들의 능력치와 보유한 특성들을 참조했다.
<랄텐 – 엑스트라>
<해당 영향력 – 6>
<보유 능력 – 매끄러운 손재주, 뛰어난 후각>
<체력 : 41>
<민첩 : 52>
<의지 : 67>
<마력 : 17>
<루왈 – 엑스트라>
<해당 영향력 – 3>
<보유 능력 – 훌륭한 친화력>
<체력 : 39>
<민첩 : 50>
<의지 : 60>
<마력 : 21>
옳거니, 모든 게 쏙쏙 들여다보입니다.
이 족집게 에일런, 당신의 몰랐던 재능마저도 찾아내 깨우쳐 드리죠.
상대의 능력치와 가진 능력을 참조하여 어디에서 일하면 좋을지 가려낸다.
하물며 저들은 나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에 모든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지.
문득 발상이 들어서 시험해 본 것이지만 꽤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정확도가 100퍼센트라고는 할 수 없지.
성격이나 하고 싶은 일이라든가, 그런 보이지 않는 요소도 있으니까.
그렇다 해도 우선적인 배치를 나눌 근거는 충분하리라.
나중에 희망하면 얼마든지 다른 일을 시킬 수도 있고.
‘그런데 이 재주를 이렇게 써먹어도 되는 건가…….’
상대의 능력과 자질을 알 수 있는 내 특기는 따지고 보면 이렇게 누군가를 고용하거나 밑에 두고 적절한 일을 맡길 때 쓰기에 더할 나위 없다.
“그럼 다음!”
다음 차례가 된 자의 이름을 부르며 계속해서 그들의 능력을 확인하며 맡길 일을 차례로 결정했다.
* * *
배치를 했으면 다음에 필요한 것은 연수.
정확히는 일을 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교육과 작업의 숙달이 필요하다.
“최소한 돌아가는 모양새는 판단하거나 갖출 수 있을 만큼의 소양은 쌓아야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유하자면 필요한 것은 연수 기간.
뭐, 못해도 몇 달 정도는 교육을 시켜야겠지.
처음부터 일을 할 줄 아는 신입을 바라는 건 사지도 않은 복권이 당첨되길 바라는 것과 똑같다.
‘가르쳐야 부려 먹지.’
그렇게 나는 이종족들을 데리고는 어느 정도 일을 시켜 먹기 위한 교육에 들어갔다.
화폐의 시세나 계산 같은 상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은 로웰에게 부탁하여 그의 휘하의 상인들에게 가르쳐 달라 부탁하였고, 기술은 엘메로트에게.
각자 적절한 상대에게 부탁을 해 놨다.
당연히 나라고 노는 건 아니다.
내가 그들에게 직접 가르치고 싶은 것도 있다.
“자, 지금부터 알기 쉬운 에일런 특제 정령술 강좌를 시작합니다! 와! 짝짝짝짝!”
이른바 나는 정령술 담당 선생님인 셈이다.
“자 박수!”
혼자 박수를 치며 호들갑을 떨자, 수업 대상인 이종족들이 머뭇거리다가 따라서 쳤다.
“요컨대 여러분들께서는 기본에 불과하지만 정령술을 배워 주셔야겠습니다.”
그들에게 정령술을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었다.
내 가게에서 본격적으로 유통할 상품 중 제1 품목이 바로 포션을 비롯한 약품들이다.
그런데 내가 취급하는 약품의 대부분은 정령술을 쓸 줄 아는 자가 가공하는 것이 제1 조건.
지금까지는 소량으로 유통을 해 왔고, 이따금 큰 계약이 들어올 때만 내 주도하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넘겨줬지만.
앞으로는 이들에게 일을 전담시키고 나는 뒷짐 지고 있을 예정이다.
그러려면 그 포션을 생산하기 위한 조건을 달성해야 한다.
즉, 정령과 계약해야 한다.
정령수라든가, 정령을 이용한 소재의 가공은 중요한 방법이니까.
“……그런데 정령술이라니.”
“저희에게 가능할까요?”
“일단 여러분들께 자질이 있는 건 제가 확인을 해 두었으니까요. 정 뭣하면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보시면 됩니다만.”
나는 이들의 능력치를 열람하여 각자 정령술과 관련된 최저한도의 자질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이럴 땐 참으로 편리하지.
각자 뭐가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알 수 있다.
혹은 그들 본인도 몰랐던 재주를 끌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나만 아는 것들.
그들을 안심시키려면 구체적인 물증을 보여 줄 필요가 있으리라.
“이건 흔히 정령사의 자질을 감별하는 방식입니다만.”
나는 운디네의 정령수와 몇 가지 약재를 섞어 만든 액체를 가지고 왔다.
그것에 내 피를 섞고는 마무리를 가했다.
“그것은 무엇입니까?”
“정령력 감별용 시약입니다.”
미세한 정령력에도 반응하는 시약이다.
보통 정령사 길드에서 자신들이 키울 만한 아이들을 감별할 때 쓰는 방식.
“최저한도의 정령 친화력이라도 있다면 이 시약이 반응하겠죠.”
사용법은 손을 담그고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내가 가르쳐 준 대로 그들이 각자 감별용 액체에 손을 담그고 집중을 하자.
그 액체가 부르르 떨듯 점점 젤리처럼 굳어져 간다.
정령력에 반응하면 점성을 띠는 성질이 있다.
“보시는 대로 여러분들은 최소한 최하급 정령과의 계약 자질이 있습니다.”
“오오오오오…….”
그들도 몰랐던 재능의 발굴에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감탄하며 호들갑을 떠는 그들의 기분도 이해하지만 이대로는 수업이 안 되겠군.
나는 짝짝, 박수를 다시 치면서 분위기를 고쳤다.
다시 주목!
“하여튼 여러분들께서는 정령술을 깨우쳐서 제가 가르쳐 주는 포션 레시피를 숙달하셔야 합니다. 아셨죠!”
“반드시 익히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이 굳게 결심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긴장하면 난처한데, 정령술의 계약은 정령사의 심성이 좌우하니까.
자, 편하게 가자고요.
수업이라 하여도 어려울 건 없다.
소환진을 가르쳐 주고 그들에게 소환 요령을 지시해 주면 그만.
오히려 너무나도 간단해서 방법만 어디에 메모해 두면 그걸 읽고 어린아이도 충분히 시도할 수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이들에게는 촉매로 정령석을 가공한 구슬을 지급해 주었다.
내가 직접 캐 온 것들이다.
이것들을 쓰면 요령이 없는 초보도 최하급…… 자질에 따라선 하급까지도 문제없이 불러낼 수 있으리.
‘정령술, 참 간단하지.’
그런데도 왜 이 간단한 방법이 보편적이지 않느냐.
‘모든 요령을 길드가 독점하니까…….’
기술자들은 기술의 독점에 목을 매는 경향이 있다.
이해는 한다.
그것이 밥줄이니까.
그렇기에 길드에 가입하지 않은 정령사들은 자신들의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제자를 두지 않고.
길드에서도 철저하게 인재를 선별하여 가르친다.
솔직히 나는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싶으면 가진 힘을 키워야지, 정보를 독점하여 유지시킨다라.
‘……하긴, 이건 여유 있는 자의 배부른 소리겠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강자의 시점에서 볼 수 있기에 나오는 감상이리라.
달리 말하면 배불러서 하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