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211)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211화(211/344)
제 211화
235화 새로운 영업의 준비 (6)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드디어 정령을 소환하는 데 성공한 자가 나왔다.
“나, 나왔다아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외치다간 기껏 나온 정령이 도로 들어가겠습니다.”
자. 침착하게, 놀라지 않는 게 요령입니다.
결론적으로 그가 소환한 정령은 성공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으음.”
다만…… 내가 그것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사이 그가 귀를 쫑긋거리며 내게 묻는다.
“계, 계약할까요?”
“아뇨. 돌려보내죠.”
“……예?”
아니, 그렇게 망연자실하게 바라보셔도…….
과감하게 리콜 요청.
내가 손을 휘젓자 그 발생한 빛무리가 가볍게 흩어지며 사라졌다.
그렇게 나는 야생의 정령을 놓아주었다.
바이바이.
소환에 응해 주신 것은 매우 감사드리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불합격 통보를 드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무사히 정령계로 돌아가렴.
“…….”
“그렇게 억울한 표정 지으시면 저도 난처합니다만……. 음…… 지금 일하는 데 필요한 건 물과 흙과 불의 정령입니다.”
다른 것도 몇 가지 있으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그렇게 3속성이다.
나머지 속성은.
“죄송하지만 지금은 필요 없죠.”
방금 전에도 그가 불러낸 건 아마 내가 바라던 속성 외의 다른 성질을 가진 기운을 품고 있었다.
계약을 방해하는 것은 조금 양심에 찔리지만 어쩔 수 없다.
초보 정령사가 처음 계약하는 정령의 머릿수에는 한계가 있다.
이들의 평균적 자질로 고려하면 하급을 기준으로는 두 마리, 최하급으로는 네 마리 정도가 한계일까.
“시도하는 데 횟수에는 제한은 없으니 원하는 정령이 나올 때까지 계속 시도하면 됩니다.”
정령 소환용 정령석은 아직 넘칠 듯 많으니까요.
부족하면? 그 점찍어 둔 채굴지에 가서 더 캐 오면 그만이다.
걱정 마세요.
원하는 정령이 나올 때까지 시도하면 됩니다.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죠. 나름 초보 정령사로서 그럴듯하게 으스댈 수 있을 만한 요령은 키워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믿고 제 말을 따라 주세요.”
진심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 비결을 전수해 드릴 테니까요.
그야 당신들이 제 몫을 하게 되면 그만큼 내 일이 편해지니까요.
* * *
물론 남들에게만 노력을 강요하지 않는다.
나 또한 더욱 힘의 강화를 꾀해야 하니까.
‘정령의 상급 진화에 도전해 보자.’
정령술이 상급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정령의 상급 진화를 새로이 시도할 수 있다는 뜻.
간단한 것은 아니다.
중급 진화 때와 다르게 상급이 된다는 것은 거의 정령으로서의 완성도가 무르익는다는 뜻.
그만큼이나 진화를 위한 난이도는 허들이 높다.
그도 그럴게…….
“자, 운디네! 오늘도 진화를 위해 힘내자!”
-오오!
“아자!”
-아자!
의욕은 넘친다.
기운차게 말하는 운디네를 불러내어 진화를 위해 힘을 보낸다.
중급으로 진화시킬 때의 감각을 참조 삼아서 운디네의 한계를 깨는 작업을 시도하나.
-우응…… 안 돼!
얼마나 집중했을까, 운디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역시 어렵나.
다루는 힘이 세어질수록 그것을 다루는 틀을 새로이 조형하는 것은 상당한 집중과 의지가 필요하다.
나 역시 정령술이 상급에 도달하고 나서 계속 시도를 하나 아직도 그 성과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만 봐도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집착할 수 없으니 요 며칠 내로 성공하지 못하면 다음 기회를 엿볼 수밖에.’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다.
집착을 가지면 될 것도 되지 않기 마련.
나는 의기소침해하는 운디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타일렀다.
‘단순히 나 혼자 고집 부려서는 되지 않을 거야…….’
상급 정령의 진화는 나 개인만의 의지로 감당하기는 쉽지 않은 벽이다.
그렇다고 언젠가 때가 될 거라고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도 좀 아니고.
……방법이 정말로 없을까?
생각해 봐라, 에일런.
정령의 진화를 촉진시키는 요소가 뭐가 있을까.
‘해당 정령사의 개인이 가진 역량…… 이건 거의 문제는 없다고 봐.’
이미 정령술이 경지는 상급에 이르렀고, 여러 가지 특성으로 떡칠을 했기에 내 순수한 힘은 상급 정령사도 쉬이 대적할 수 없다.
그야말로 없는 재능을 끌어모아 극한으로 올렸다고 볼 수 있다.
‘내 인격적인 그릇은…… 음…… 뭐, 이건 그렇다 치자.’
스스로 내 인격을 평가하는 것만큼 낮 뜨겁고 뻔뻔한 말도 없다.
뭐, 문제없다고 믿고 싶다.
‘다음에는 정령의 근본적인 구성을 변화시킬 대량의 정령력이지?’
이미 보유한 정령력도 막대하나 운디네의 존재를 파격적으로 끌어내기에도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있으면 좋지?’
많아서 손해를 볼 것은 없다.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도 묘한 직감이 들었다.
뭔가 더 곁들여지면 성공할 것 같은데.
“현재 내가 낼 수 있는 것보다 더욱 대량의 정령력이라…… 응? 가능하지 않나?”
방법이 떠올랐다.
그거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
나는 짝! 손바닥을 마주 치고는 서둘러 그 방법을 실행시키기 위해 움직였다.
* * *
3일 뒤.
상급 정령의 진화를 위한 방법을 준비하기 위해 나는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방법의 마련을 서둘렀다.
꽤 바쁘게 움직여야 했지.
대장장이들에게 필요한 기재를 만들기 위해 서둘러 주문을 넣고, 구체적인 기틀을 설치하기 위해서 엘메로트에게 부탁까지 해야 했다.
안 그래도 기술을 가르치는 데 바빠 죽겠는데 얼마나 더 부려 먹을 셈이냐는 듯 투덜대긴 했지만, 그는 짬을 내서 내가 원했던 것을 만들어 주었다.
“우선 자네 주문대로 만들긴 했네만…… 정말 이걸로 정령의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정령 중에는 정령사와 계약하지 않아도 진화를 이루는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흠, 고렇지.”
날 때부터 상급이네, 최상급이네 하는 것들은 극히 드문 케이스다.
대부분의 정령은 제대로 된 자아조차도 없는 티끌만 한 존재부터 시작해 차츰 성장해 나간다.
보통은 계약한 정령사를 거치면서 경험을 쌓고 성장해 나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우연히 대량의 정령력이 한순간 발생하여 정령이 진화했단 경우가 있습니다.”
정령석의 원석이 다량 매장된 광산에 벼락이 떨어졌는데, 그 주변에 며칠이고 대량의 하급 정령이 발생하여 난처해했다는 언급이 있다.
그 벼락에 깃든 마나와 정령석에 잠재된 힘이 공명하면서 대량의 에너지가 흩날리며 근처에 떠돌던 대량의 최하급 정령의 군체가 끌려 나와 진화한 케이스다.
“요컨대 어떻게 정령력을 한순간 대량으로 끌어낼까, 하는 점이 중요하죠.”
“그래서 이 장치를 제안한 것이군.”
“예.”
우리는 현재 공터에 설치해 놓은 장치를 보며 그런 대화를 나누었다.
열 개의 금속 기둥을 배치하고 그 원진 아래에 정령력의 흐름을 순환시킨 가느다란 파이프를 매설하고, 위에 마찬가지로 마나를 집중시킬 마법진을 그린다.
내가 엘메로트에게 부탁한 것은 이 장치를 만들기 위한 기둥과 파이프.
단순한 금속이면 안 된다.
금속과 정령석을 녹여 만든 합금을 써야 하는데 그건 어지간한 대장장이도 쉽지 않은 일.
반드시 유능한 연금술사로서의 역량이 필요한 일이었다.
다행히 제때 필요한 재료를 갖출 수 있었고, 이렇게 성공적으로 진화를 보조할 장치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일단 이름 붙이길 ‘진화의 제단’이라고 하죠.”
“정말로 편하게도 붙였군.”
뭐, 이름이야 아무래도 좋지 않은가.
“여기서 정령력을 발생시키면 설치된 기둥과 파이프에 함유된 정령석이 공명하여 몇 배로 증폭할 것입니다.”
“그렇게 진화에 필요한 힘을 순간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군. 그렇게 간단히 되겠나?”
“뭐, 제 발상이 제대로 먹힌다면 그렇게 되겠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나머지는 내 역량에 달렸을 뿐.
“안 되면 제단 철거해서 저 쇳덩이는 다른 데 쓰죠, 뭐~.”
긍정적이고 건설적이고 도전적이게.
부담은 갖지 말고 실행하자.
운디네를 불러 그 제단의 가운데에 앉혔다.
“자~ 운디네. 거기 가만히 있으렴. 아프지 않을 테니까.”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는 운디네를 수상쩍은 장치 가운데 세워 두고 히죽 웃는 나와 그걸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연금술사.
“……꼭 정령 가지고 못된 실험을 하는 것 같군.”
순수한 정령과 광기의 실험자 둘인가.
“이상한 소리 말아 주세요. 부정 탑니다.”
그렇지 않아도 나도 비슷한 생각했단 말이죠.
가만 생각해 보니 진화가 안 된다고 억지로 장치 써서 그것을 이뤄 내려 하다니.
보통 악당이 할 발상 아니야?
어쨌든 시도나 해 보자.
쓸데없는 잡담은 치우고 나는 조용히 집중하며 정령력을 최대한 쥐어짜 끌어 올린다.
“시작합니다.”
두웅.
장치가 마치 공명이라도 하듯 떨리며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래, 제대로 증폭은 되는군.’
내가 발산하는 정령력을 흘리자 그것이 제대로 증폭되어 거대해지고 있다.
정령력의 밀도가 높아지며 일대에 반짝이는 빛무리가 생겨나며 점차 넓게 퍼져 나간다.
힘의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빛을 굴절하여 시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제대로 작동하고 있군.”
“이제부터입니다.”
좀 더 끌어 올려야 한다.
나는 단숨에 힘을 최대까지 짜내었다.
-오오오오?
운디네 역시 뭔가 느낀 것인지 신기하다는 듯 둘러보더니 움찔 놀랐다.
그 순간.
화악!
반짝이는 빛이 한 번에 증폭되며 거대한 빛의 기둥이 치솟아 오른다.
입질이 온다!
“아직 멀었나?”
“좀 더! 좀 더! 버텨야 합니다!”
진화를 이뤄 내려면 이대로 유지하며 점차로 밀도를 높여야 한다.
아직 허들에 간신히 턱을 댄 정도.
그걸 단숨에 넘지 않으면 진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거의 다 왔다.
“크으으으으으으으윽!”
조금이라도 압력을 늦추면 실패한다.
나는 이를 악물고 힘을 쥐어짜며 필사적으로 버텼다.
실제로는 10초도 지나지 않았겠지만 내게는 거의 10분은 버틴 것처럼 아득히 느껴졌다.
그리고 마침내 감각이 달라졌다.
“됐다…….”
확신을 품으며 서서히 힘의 압력을 줄였다.
“……진짜 정령 진화 한번 시키기 어렵네.”
“성공했나?”
“물론입니다. 제가 누구인데요. 저 에일런입니다!”
장치를 휩쓴 빛이 서서히 사그라듦에 따라 진화된 운디네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번에는 내 어깨 정도까지 오는 크기로 성장했다.
-시선이 높아!
운디네의 말씨 또한 달라졌다.
감탄을 터트리며 모습을 드러낸 운디네가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고는 기쁜 듯 방방 뛰었다.
아직은 아이 같은 면도 남아 있지만 대충 열서너 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의 면모.
제대로 상급까지 진화를 이루어 냈다.
“운디네, 한번 힘 좀 써 봐.”
구체적으로 지시는 하지 않은 채 운디네에게 자율적으로 힘을 써 보라 지시했다.
-해도 돼? 어느 정도로?
“상관없어. 단, 주변에 민폐는 끼치지 않는 선에서.”
-알았어! 에이러!
운디네가 내 요청을 수락한 듯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힘을 발휘한다.
곧바로 내게서 대량의 정령력을 끌어가고는 두 팔을 들어 올리며 대량의 물을 가볍게 불러냈다.
불러낸 물은 거세게 소용돌이치며 하늘을 향해 용솟음치며 회전한다.
거대한 수류의 토네이도.
그것이 몰아치자 일대에 거세게 비바람이 몰아친다.
흡사 태풍 한가운데 있는 것 같군.
“……거의 재해로군.”
엘메로트도 질렸다는 듯 중얼거렸다.
상급 정령의 힘은 마음만 먹으면 도시 하나 정도는 없앨 수 있다는 의미를 실감한 것이리라.
물론 힘이 큰 것에 비례해 정령력의 소모도 비교가 안 되게 크니까 함부로 남용할 힘은 아니지.
“끄응. 무시무시한 힘이로구먼.”
“뭐, 저라도 이렇게 하면 지칩니다. 남용은 못하죠.”
어디까지나 시범 운용으로 마음껏 힘을 쓰게 한 것이다.
계속 이렇게 쓰면 내 등골이 휘어요.
거기에 운디네의 연비는 다른 정령과 비교하면 심하다.
아마 정령의 특징마다 들어가는 힘의 총량이 다른 모양이로군.
“그만하면 충분해.”
내가 됐다고 외치자 운디네가 가볍게 한 손을 흔드는 시늉을 하며 바로 모든 물을 소멸시켜 없앴다.
“그보다…… 대체 그 손짓은 누굴 흉내 내는 거야?”
-에이러 흉내인데?
“내가 평소에 저런다고?”
이제 와서 새삼 무슨 소리냐는 운디네의 눈빛이 마음을 찌른다.
나로서는 무슨 헛소린가 싶었는데 거기에 뒤에서 엘메로트가 헛기침을 한다.
진짜라는 뜻인가 보다.
……다른 사람 눈에는 내가 평소에 저렇게 폼 잡고 다니는 걸로 보이는 건가.
몰랐다.
“어쨌든 이걸로 정령의 진화가 제 이론대로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군요.”
거기에 얻은 건 그것뿐이 아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이 보유한 특정 기술이 일정 수치에 도달하셨습니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