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212)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212화(212/344)
제 212화
236화 새로운 영업의 준비 (7)
<보유한 ‘정령술’의 수준이 현시점 세계 내에서 극소수만이 도달한 영역에 달하였습니다.>
<‘정령술’에 한하여 당신의 수준은 모든 존재를 통틀어 30위에 도달하였습니다.>
나보다 나은 정령사가 29명밖에 없다니, 말세로군.
그보다 그 정도로 높은 거였나.
원작에서 언급으로 현시대의 정령사의 수준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이 정도였을 줄이야.
<획득 영향력 포인트 : 270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504pt>
그 성과로 포인트도 내려 주나 보군.
참 후하네.
바로 다른 정령의 진화도 하고 싶지만 그건 다음으로 천천히 미루자.
나도 지쳤고 무엇보다 설치해 둔 증폭 장치 또한 멀쩡하지 않았다.
설치해 둔 기둥 열 개 중 다섯 개가 부러져 있는 게 아닌가.
아무래도 견고하게 만들 필요가 있겠군.
“어쨌든 이 이론은 두고두고 써먹을 만하겠군요.”
“그렇게 단순히 기뻐만 할 일은 아닐 텐데.”
그가 우려의 목소리가 담긴 의견을 냈다.
“정령력의 진화를 보조할 방법이 있다는 걸 알면 다른 정령사들도 가만히 있지 않겠지. 괜찮겠나?”
“이걸 상업화할 마음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쪽에서 두고두고 써먹어야죠.”
악용의 위험이 있으니 나만이 관리하고 쓸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힘을 키워서 대비해야지.’
그럴 수밖에 없다.
그야 곧 때가 올 테니까.
새로운 사건이 일어날 때가 말이지.
곧 펠렌트로넬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테고 주인공과 싸울 테니까.
‘펠렌트로넬 관련 에피소드가 시작되겠지.’
그것에 맞출 참이다.
* * *
종말이 온다.
정확히는 이미 종말이 왔었다고 해야겠지.
그는 한 차례 이미 끔찍한 종말을 겪었다.
‘모든 게 사라졌다.’
찬란했던 문명도, 이름 높은 수많은 영웅도 그 멸망을 타파하진 못하였다.
‘누구도 막지 못했다…….’
그저 눈 뜨고 세상 모든 것이 증발하는 것을 바라봐야 했다.
더욱 끔찍했던 것은 그런 종말을 그저 자신은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것.
막기는커녕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저 ‘그’의 경고대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절망할 수밖에 없다.
‘어째서 사라져야 했나…….’
수없는 시간 동안 그것을 고뇌했다.
그리고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그래, 이유는 간단하지 않은가.
‘약했기 때문이다.’
인간들의 힘이 약했기에, 약한 자가 있기에 모든 인간들이 단결하여 저항하지 못했다.
멸망을 앞두고 그 미래를 인지까지 하였다.
수많은 인재들이 그것을 경고하고 대비하라 외쳤다.
그러나 어리석은 인간들은 무엇을 했는가.
약자들은 서로를 헐뜯으며 믿지 않고 그저 현실을 부정하고 고개를 외면했다.
설득하려 해 봐야 이미 늦을 뿐이다.
그들의 나약한 사고방식이 종말을 대비할 유예를 앗아 가고 말았다.
그렇기에 결심한다.
‘약자가 없는 세상만이 미래를 쟁취할 수 있을 뿐이다.’
세상은 또 한 번의 종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나약해 빠진 지금의 인간들은 그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는 이미 스스로 답을 알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강자만이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세월이 흐르더라도 떨어지지 않은 악몽이 가르쳐 준 진리다.
* * *
“……별일이군.”
대륙 통합회의 수장 펠렌트로넬은 천천히 눈을 뜨고는 읊조렸다.
옛 꿈을…… 그 시대의 모습을 떠올린 게 얼마 만이던가.
지금은 흐릿하게 머릿속에나 남았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인간의 기억이란 건 질긴 모양이다.
생각해 보면 그날 이후 제대로 꿈이란 걸 꿀 정도로 깊게 잠들었던 적이 있기나 했나?
아무래도 긴장이 풀린 모양이군.
그럴 만도 했다.
긴 세월 동안 그가 결심하였던 이상향의 건설의 첫발을 내디딜 시기가 되어 간다.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강자만이 남는 세계…….
멸망하지 않을 영원한 세계…….
그것을 실현할 때가 곧 올 것이다.
그러나 그때를 앞두고도 정작 펠렌트로넬의 심기는 썩 편치는 못했다.
“마도서의 회수에는 실패했나…… 페말트 녀석…… 마지막에 그르쳤군.”
간부 페말트로부터 연락이 끊겼다.
그녀에게는 비밀리에 어떤 물건의 회수를 명했다.
2만 년 전 문명의 당시 최고의 마법사로 꼽혔던 아실라가 남긴 유산.
정확히는 그녀가 멸망에 대비하여 사용하려 했던 수단 중 하나.
그 정보가 손에 들어왔고 계획을 위해 얻기를 원했다.
다만 2만 년 전의 유산은 위험하다.
부하들이라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직접 개입할 수도 없다.
단순한 전투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자신이 과거의 유산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면 위험하다.
틀림없이 개입자들이 올 것이다.
그날 마족들을 부추겨 의식장을 건축시키고자 했을 때 그는 중간에 흥미를 잃고 이탈하였지만, 그 뒤에 이질적인 존재가 간섭하였다는 흔적을 느꼈다.
‘그 괴물 같으니.’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그 이질적인 존재가 설친다는 것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
그렇기에 그의 사상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간부인 페말트에게 마도서의 확보를 맡겼거늘…….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자였나.”
그는 고개를 저으며 죽은 부하에 관해선 머릿속 한구석으로 밀어두었다.
희생된 부하에 대해서는 언젠가 그 응보를 갚아 주면 될 일.
지금은 대의가 우선이다.
“루펠, 있는가?”
셀바스 왕국 쪽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부 루펠 공작을 불렀다.
곧바로 채 1초도 지나지 않아 황급히 엎드리는 중년 귀족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 전하…… 어인 일이십니까…….”
여전히 벌벌 떠는 태도.
썩 마음에 드는 모습은 아니다.
저 사내가 대대로 그를 모시던 셀페네아드 가문의 후예가 아니었다면 이대로 짓이겨 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육체적은 힘은 약하나 권력이라는 힘을 휘두를 줄 아는 생물이다.
그렇다면 그것 또한 힘이라고 여겨야겠지.
“경과를 고해라.”
그는 루펠에게 계획에 대해 보고할 것을 명했다.
“계, 계획은 순조롭습니다! 이미 가능성이 있는 귀족들은 제 쪽에서 전부 포섭했으며 전하의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전하를 쉽게 방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건 상관없다. 거슬리는 놈이 몇이나 있더라도 짐이 친히 찢어 줄 수 있으니.”
“여부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조금이라도 불확정 요소는 줄이는 게 좋습니다.”
“흠…….”
“모, 모든 것은 전하의 패업을 위해서입니다.”
루펠은 굽실거리며 대답했다.
태도는 비굴했지만 일 처리에는 틀림이 없다.
마음에 들진 않으나 맡길 만은 했다.
“그리고…… 전하께서 별개로 조사를 명하신 것입니다만…….”
“호오?”
그가 드물게 반응을 보였다.
루펠은 주군의 그 변화를 알자 더욱 조심스레 말을 하였다.
“역시 말씀하신 대로 ‘열쇠’에 관한 흔적은 셀바스 왕국 내에 있었습니다. 기록 대부분은 사실임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래, 그 열쇠 말인가? 역시 셀바스 왕국의 멍청이들이 관리하고 있었나.”
“관리보다는 그들도 그것의 존재를 잊은 모양입니다.”
“보물을 두고 썩히는군. ……뭐, 좋다. 그걸로 더욱 짐의 목표를 이루기에 쉬워질 테니”
참으로 드물게 그가 흥미를 보였다.
그것이야말로 그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핵심이니까.
“그렇다면 적기인가. ……아니, 이 이상은 늦나.”
간부 페말트가 누군가에게 제거당했다.
확신은 가질 수 없으나 누군가가 활개 치는 것은 사실이다.
달리 의심이 가는 게 없는 건 아니다.
그날 흥미로 마족들을 꼬드겨 마왕을 소환하는 일에 협조할 때였다.
그때 꼬여 들었던 소년.
‘설마 그 애송이인가?’
그렇다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지.
이대로 옥좌에 앉아 있기만 하는 것이 적절한가?
“전하?”
“루펠, 준비해라.”
그 말을 듣자 루펠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주…… 준비 말씀이신지요?”
“그렇다. 짐이 나서야겠군. 먼저 ‘열쇠’부터 확보하겠다.”
마냥 몸을 숙이고 있을 의도도 없다.
“아니면 불만인가?”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소신은 이때를 대대로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로펠은 감격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몸을 부르르 떨며 그대로 사라졌다.
“흠.”
펠렌트로넬은 옥좌의 팔걸이 위에 올린 주먹을 움켜쥐었다.
이미 결심을 내렸다.
‘지금의 약해 빠진 세상으로는 같은 비극만이 반복될 뿐이다…….’
그 시절의 악몽을 꿨기 때문인가, 평소 이상으로 격정이 타오르고 있다.
힘이 들어간 주먹을 떨며 좀처럼 그 힘을 풀지 못했다.
때는 온다. 그리고 확인하겠지.
그것이야말로 누구도, 무엇도 잃지 않는 세상의 완성이라고.
틀림없이 확신을 품고 있다.
237화 건국제 (1)
신상 포션, 새로운 상품.
그 모든 준비를 하며 하루하루 숨 쉴 틈도 없는 알차고 농밀한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드디어 내가 열아홉 살이 되는 날이 지나갔다.
‘올해는 뜻깊은 해가 되겠지…….’
모든 준비는 순조롭다.
공방도 충분히 갖춰졌고, 이미 고용하기로 한 이종족들도 충분히 내 기준에 알맞을 정도로 기술을 익혀 두었다.
모두가 노력한 덕이지.
남은 것은 가게를 오픈하여 이름을 알리는 것뿐!
그러나 나는 아직 그 출발 신호를 내지 않았다.
정확히는 낼 수가 없다.
‘아직은 안 돼…….’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다.
왜냐면 분명 사건이 터질 테니까.
머지않아 통합회의 수장, 펠렌트로넬 그 사내가 왕성을 습격할 것이고 셀베스터와 한 차례 충돌할 것이다.
대륙 통합회의 수장의 목표.
그것은 셀바스 왕국을 비롯한 지금의 모든 국가의 파멸과 그리고 자신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단일 국가의 탄생.
그에 따라 큰 혼란이 생기겠지.
‘그러니 내가 본격적으로 가게를 여는 건 그 이후여야 해…….’
지금 가게 열면 망해요.
문제는 과연 그 시기를 언제로 잡아야 할까.
‘다만 단순히 기다리기만 해선 답이 없어…….’
한 번 경제가 흔들리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짧아도 몇 년, 길게는 몇십 년이나 그 여파로 허덕이기 마련.
주인공은 세상은 구해도 서민 경제는 구하지 못한다.
‘그런데 굳이 그 피해가 일어나게 해야 해?’
의문이 들었다.
어차피 주인공에게 쓰러질 악역님이시다.
그렇다면 충돌과 결과만 이끌어 내면 되잖아?
‘최대한 빨리 펠렌트로넬과 셀베스터의 결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그자가 행동을 시작하자마자 최단속으로 결착을 이끌어 낸다.
시작하자마자 바로 다음 장에서 보스전.
그 방안을 실행해 보면 어떨까.
‘본래라면 사건의 시작부터 해결까지 3개월이 걸리겠지…….’
하지만 3개월이나 기다리는 건 너무나 길다.
그러니까.
‘못해도 그걸 한 달 내로 끝나게 하는 거야.’
일명.
<보스를 최단 루트로 때려잡기>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원작 전개를 이용한 최단 클리어를 목표로 타임 어택!
그 장엄한 막을 열겠다!
그자뿐만이 아니다.
이후에 나타날 악당들, 그 모든 것을 최단 루트로 차례차례 종료시킨다.
그 시범적인 첫 케이스로 만들자.
‘좋아. 펠렌트로넬, 우선 너부터 끝장내 주마.’
무엇보다 나는 그 덩치 큰 아저씨의 사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개인적인 심정으로도 방해할 이유는 충분했다.
* * *
사건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역시 그 사건의 중심지가 될 곳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었다.
모두에게는 가게를 열 준비만 착실히 해두라고 맡겨놓고는 나는 홀로 왕도로 향했다.
셀바스 왕국의 중심 왕도 셀파니아.
왕국의 중심이라는 도시답게 왕국 내에서도 가장 크고 훌륭한 정경을 가진 도시로서 명성이 자자한 곳.
나는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정경을 둘러보고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까진 여긴 평화롭군.’
평화롭기만 할 뿐일까.
도시 전체에는 기이한 활기가 넘친다.
마차가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사람들은 무언가를 준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인다.
벌써부터 노점을 몇 개나 세우려는 듯 길가에 천막을 치고 있는 자들도 있다.
아무래도 내가 제대로 시기를 맞춰 온 모양이군.
나는 슬쩍 돼지와 비슷하게 생긴 짐승으로 보이는 것을 굽기 시작하고 있는 상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훌륭한 냄새가 나는군요.”
“오? 알아보는가? 우리 쪽 애들이 간신히 구해 온 녀석이지.”
“왕도 전체가 떠들썩하군요. 무슨 일이 있습니까?”
“모르는 건가? 그렇군. 어디 다른 지방에서 온 모양이군.”
내 태도를 보고 제멋대로 납득한 그 상인은 엄지로 어느 한곳을 가리켰다.
도시의 끝, 그곳에서 멀찍이 보이는 거대한 성 쪽을 향해서.
“건국제를 기념하여 그날에 맞춰 큰 행사가 열릴 것이네.”
“아하~.”
예정대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