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220)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220화(220/344)
제 220화
245화 건국제 (9)
“당신께서 흥미를 가질 물건은 아닙니다만.”
[잘 알고 있나 보군.]……그럴 수밖에.
“자세한 이야기는 할 시간도 없지만, 요점만 말하면 이건…….”
[저 망령 같은 사내가 원하고, 애송이 네놈이 손을 댄 물건이다. 당연 흥미가 있지 않겠나.]“…….”
요컨대 심심해서 삥 뜯으러 왔다는 건가.
당연 그 말을 내가 순순히 믿을 리는 없다.
그것치고는 끼어든 타이밍이 너무 좋다.
별개로 내막이 있으리라.
‘문제는 지금 이걸 어쩔까…….’
넘기는 것만은 안 된다.
“다시 말씀드리죠. 크멜스 님께서 절대 관심을 가질 물건은 아닙니다. 이것 따위를 얻어 봐야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 뿐이죠.”
[크크크크큭. 재밌는 소리군, 애송이. 귀중한 시간이라…… 그래, 확실히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나라도 달갑지는 않아. ……그런데 말이네?]그 리치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두 눈에서 흘러나오는 섬뜩한 흑마력이 그의 두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검게 빛나며 새어 나온다.
[참으로 가소롭기 짝이 없군. 고작 이 크멜스의 인생의 발등조차도 도달하지 못한 애송이가 낭비를 운운하는 건가.]“……자고로 어린애들 의견은 잘 들어 줘야 착한 어른이라는 말은…… 음, 모르시나 보네요. 세대 차인가.”
이번만큼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
정령술을 본격적으로 증폭시키기 위해 페어리 스태프를 꺼내 들고는.
“자고로 착하지 못한 어른은…….”
한 차례 말을 끊은 나는 힘을 단번에 끌어 올리며 정령을 소환해 냈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힘껏 걷어차 주라고 했죠.”
[허어? 누가 그런 괘씸한 소리를 하는 건가?]“……전데요?”
그 순간 불러낸 정령이 크멜스를 정면으로 덮쳤다.
상급 정령으로 진화한 샐러맨더.
“요즘 밤공기가 찬데 뜨듯하게 샐러맨더 한 마리 어떤가요?”
이젠 인간 하나 정도는 가볍게 몸통째로 씹을 정도의 크기로 성장한 녀석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악어와도 흡사해졌다.
그대로 불길을 머금은 아가리로 크멜스의 몸통을 꽉 깨문 채 돌진했다.
“바깥으로 밀어내!”
샐러맨더가 호응하며 전신에서 불길을 일으켜 하나의 불덩이가 되며 바깥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콰앙!
단번에 성 밖까지 구멍을 몇 개나 뚫으면서 녀석은 바깥의 정원까지 도달하여 추가로 폭발을 일으켰다.
콰가앙!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는다.
“…….”
분명히 이것만은 보증할 수 있다.
“저거 씨알도 안 먹혔겠지…….”
만약 그가 조종하는 흑마법사라든가 혹은 분신이라든가, 그런 게 왔다면 지금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끄크크크크크크크큭!]불기둥 속에서 거슬릴 정도로 섬뜩한 웃음소리가 울렸다.
[놀랐네! 설마 상급 정령?! 그때의 그 애송이라고 생각한 건 실례였군! 과연!]즐거워하는 것처럼 들리는 목소리가 울리더니 몰아치는 불기둥의 색이 검게 물든다.
놈이 발하는 삿된 불길이 샐러맨더의 정령의 불길을 밀어내고 대신 일대를 장악하기 시작한다.
파앙!
공간이 파열하는 듯한 소음이 울리며 완전히 검게 물든 불길 속에서 샐러맨더가 튕겨 나갔다.
“……과연.”
바로 샐러맨더의 소환을 해제한 나는 내심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저 리치는 지금의 나보다 몇 배는 강하다.
‘시기가 썩 좋진 않단 말이지…….’
원래라면 최악의 경우 이 자리에서 대륙 통합회의 수장 펠렌트로넬과는 싸워도 상관없다는 계산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저 리치는 계산 외다.
“운디네!”
운디네를 불러내어 대량의 물을 일으켜 그것을 조작하여 넓게 퍼져 나가는 흑마력의 불길에 부딪혔다.
물이 증발하며 발생하는 뜨거운 수증기가 주변에 부딪히자 주변의 물체가 녹는다.
아니, 부식되고 있다.
미처 상쇄되지 않은 독기 때문이다.
“그러면…….”
간신히 그 틈에 시야에 포착된 크멜스를 향해 중력 제어를 발동.
콰앙!
단번에 최대한 출력을 올린 중력의 역장이 놈을 뼈째로 짓누른다.
놈의 몸이 조금이지만 흔들렸다.
[……능력까지 가지고 있나. 하지만 누르는 게 부족하군. 이래서야 쑤시는 뼈도 낫지 못하고말고.]놈이 지팡이를 따악, 바닥에 내려찍자.
반대로 중력량이 감소하다 못해 일대의 모든 사물이 붕 떠오른다.
중력을 조종하는 마법을 넓게 퍼트린 것이다.
그것도 내가 능력으로 조종하는 양보다 훨씬 강력하다.
‘전이는 진즉에 견제당하고 있는 거 같고…… 여러 가지로 골치군.’
공중에서 버둥거리며 혀를 차는 사이 전방에 흑마력의 구체가 날아든다.
“라마수의 궤짝!”
허공에 소환된 궤짝이 그의 마법을 집어삼키고 힘을 분해하고 흡수하여 내게 전달해 준다.
버프보다는 바로 공격으로 전환하자.
놈의 흑마력은 내게 있어서 썩 맞지 않으니까.
“퍼부어라!”
능력의 발동의 3단계.
크멜스의 주변에 작은 궤짝들이 소환되며 일제히 그가 퍼부었던 공격을 도로 전 방향에서 되돌려 주었다.
[허어?!]콰가가가가가가가가강!
폭음이 연달아 울리며 다행히 내 발이 다시 땅에 닿았다.
놈이라도 자기가 쏘아 낸 마법 정도는 맨몸으로 받아 내긴 어려웠겠지.
[참으로 신묘하군…….]치솟아 오른 흙먼지가 걷히며 그 안에서 검은 기류를 방어벽처럼 둘렀던 그가 그것을 해제하며 진심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중얼거렸다.
[정령술에 능력에 마법까지, 제법 숙달하였어…… 애송이. 정말로 인간인가? 그때와 완전히 다르군.]해골한테 인간이냐는 소릴 들을 줄이야.
심정은 이해하나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아니면 그 정도로 기만에 능한 존재인가…….]“과대평가해 주는 것에 대해서는 달리 드릴 말은 없습니다만…… 이왕 감탄하셨으면 열쇠에 관해서도 포기해 주셨으면 더할 나위 없겠는데요. 솔직히 민폐입니다!”
[하하하! 어림도 없지!]아무래도 물러나 줄 마음은 없는 듯싶었다.
‘계속 싸우면 승산이 있을까…….’
진지하게 저 리치와 싸워서 승리를 거머쥘 확률은 2할…… 아니, 3할 정도인가.
‘문제는…… 칫. 거기에 추가로 오는군.’
나는 주변에서 늘어나는 기운을 알아채고는 혀를 찼다.
설상가상 난입하는 자도 있다.
쿠웅!
마치 거대한 철 덩어리라도 떨어지는 듯한 굉음이 울리더니 녹빛으로 불타는 도끼를 짊어지고 있는 거구의 사내가 몸을 일으켰다.
대륙 통합회의 수장, 펠렌트로넬.
“과연…… 부하 놈들치고는 요란스럽다 싶었더니…… 미처 알아보지 못한 손님이 와 있었군.”
시간을 너무 소요했다.
‘셀베스터가 계속 버티지 못했나.’
한편 펠렌트로넬의 시선이 마찬가지로 내 허리에 매달려 있는 열쇠로 향했다.
“짐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그것을 원하던 자가 있었던 모양이군. ……네놈의 얼굴은 기억한다. 그런데…….”
대륙 통합회의 수장의 시선이 내게서 그다음으로 크멜스 쪽으로 향했다.
“굴속에나 숨어 다니던 시체가 이런 곳에 있을 줄이야.”
[……과거의 망령 주제에 말이 많군.]“아무것도 모르면 닥치고 있어라, 시체.”
어? 어쩐지 서로 불쾌하다는 듯이 대꾸를 하는 것이 아닌가.
적어도 두 보스가 손을 잡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쯤은 나라도 알 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쳐도 좋은 상황은 아니지.’
이른바 삼파전이다.
원하는 물건은 하나인데, 그걸 노리고 냅다 뛰어드는 건 각각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자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대로 도주한다고 해결될 거 같지는 않고…….’
그렇다면 상황을 이용해야 할까.
그때 마침 이곳에 추가로 셀베스터와 알닉스가 난입했다.
“놓칠까 보냐!”
둘 다 만신창이었지만 기를 쓰고 놓치지 않겠다는 듯 덤벼들었다.
“성가신 놈들 같으니…….”
펠렌트로넬 역시 그 둘을 지금은 방해된다 여기는지 공격을 받아쳐 냈다.
한편 크멜스 역시 내 쪽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다.
[……흐음?]공중에서 백색의 폭염이 연거푸 쏟아지며 그를 뒤쫓는다.
마찬가지로 착지한 이는 크루세 엘파먼트.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에일런! 저자는 둘째 치고 왜 저런 리치가 왕성을 돌아다니는 거죠?”
“……저라고 알겠습니까?”
어쨌든 차례대로 뒤쫓아 와 준 덕에 살았다.
이대로 저들에게 맡기고 이탈해서 열쇠부터 숨기고 볼까.
그러나 내뺄 것이란 걸 눈치챘는지 펠렌트로넬이 휘두른 도끼에서 쏟아진 화염과 크멜스가 쏘아 낸 흑마력이 나를 향해 날아든다.
치사하게 집중 공격이냐!
재빨리 뛰어올라 피해 냈지만 나는 아차 싶어 허리 부근을 매만졌다.
“이런…….”
일 났다!
허리가 허전한 감각에 나는 황급히 돌아보았다.
이미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열쇠만이 바닥에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조금 전 공격이 스치면서 끈이 끊어진 것이다.
내가 곧바로 붙잡으려 했지만.
[어림없지!]크멜스가 흑마력이 뭉친 탄환을 쏘아 내 방해를 하는 바람에 그대로 놓치고 말았다.
덩그럭!
금속제의 물체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울리며.
시선이 전부 그쪽을 향해 쏠린다.
“막아!”
사정 설명할 시간은 없다.
내가 급히 외치자 어느 정도 눈치는 챘는지 셀베스터와 알닉스가 펠렌트로넬을 막아서고.
크루세가 크멜스를 향해 마법 공격을 퍼붓는다.
그러나.
“비켜라.”
[방해되는군.]펠렌트로넬은 그저 힘만으로 셀베스터의 검을 눌러 버리고.
크멜스가 발산한 흑마력이 크루세의 마법 폭격을 밀어내었다.
‘역시 둘이나 상대하는 건 만만치 않나.’
할 수 없이 얻어맞을 것을 감수하고 직접 뛰어들려고 하는 순간.
열쇠를 주운 자가 있었다.
“……뭣이?”
[……허어?]“……어, 진짜?”
나는 둘째 치고 나머지 두 보스 역시 저 상황을 뇌로 받아들이지 못했는지 동시에 멈췄다.
열쇠를 주운 이가 정말로 의외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내내 뛰어다닌 터라 다소 구겨지긴 했지만 드레스 차림의 여성.
제국의 황녀, 레실리아가 그것을 허둥거리며 집어 든 것이다.
‘포기 안 했어?!’
도망쳤나 싶었는데 계속 근처에서 기회를 엿본 건가.
의외로 깡이 있네?
‘하지만 무모해.’
의지는 인정해 주고 싶지만, 전투력이라고는 쥐뿔도 없어 보이는 저 소녀가 두 명의 괴물에게서 벗어날까?
불가능하다.
혹시 황녀에게 비책이 있는가 싶었지만.
“……이제 어쩌지?”
믿기지 않는 한심한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앞뒤 안 가리고 저지른 겁니까!
‘……차라리 그렇다면? 여기서 저질러 버려?’
계획을 단축하는 꼴이 되겠지만 어떻게든 될 것이다.
하려던 일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실패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황녀님! 제대로 들어요!”
말을 하면서도 스프라이트를 불러내어 마구잡이로 번개를 떨어트렸다.
“어리석긴.”
[맞지 않는다.]당연히 둘은 내가 쏜 번개를 간단히 막거나 피했지만.
“그럼 이건 이거나 피해 보시던가!”
내가 돌멩이를 집어 힘껏 그들의 머리 위로 던졌다. 뭐 하는 짓이냐는 두 보스의 시선.
‘그게 노린 거지만!’
내가 던진 돌멩이에는 능력으로 새긴 표식 ‘역전의 표적’의 추적 표식이 붙어있다.
‘이건 이런 식으로도 써먹거든!’
이번에는 셀러맨더의 화염탄을 마구잡이로 쏜다.
화염탄이 방어에 막히기 전에 앞서 던진 표식에 이끌려 궤도를 바꾸며 그들의 머리 위에서 터졌다.
“윽!”
[이런!]예상치 못한 궤도로 꺾여 폭발하는 변칙적인 공격의 여파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지 한순간 두 보스가 그 여파에 주춤거린다.
그러나 이런 꼼수만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나는 계속 공격에 집중하며 외쳤다.
“그 아티팩트, 여기서 작동시켜요!”
“하, 하지만…….”
“하지만이고 자시고, 여기서 사이좋게 죽고 싶으면 하지 말든가!”
그녀도 위험하다는 것은 인지했는지 결심한 듯 눈매가 변했다.
“어떻게 하면 되는 거예요?”
“열쇠의 머리 부분을 대충 세 바퀴 정도 돌리고 바닥에 꽂아요! 그거면 됩니다! 간단하죠?”
“……이, 이렇게? 그러니까 세 바퀴?”
“대충 그 정도면 돼요! 어디까지나 감는 건 범위를 지정하는 조작 방법이니까. 더 감아도 상관없어요. 덜 감지만 말고!”
원작에서 읽은 사용 방법을 떠올리며 외쳤다.
황녀는 필사적으로 내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낑낑거리며 열쇠를 조작했다.
아마 지금은 공포 때문에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 거겠지.
덕분에 불만 없이 내 말을 듣는다.
까드드드드득.
열쇠에서 태엽이라도 팽팽히 감는 듯한 소리가 울리며 마침내 황녀가 열쇠를 바닥에 꽂았다.
이제 발동될 것이다.
“……이런!”
펠렌트로넬이 다급히 막으려 했지만.
“어딜 손대시려 하나!”
내가 불러낸 화염이 폭발하며 그를 떠밀었다.
이미 막기에는 늦었다.
두웅!
순간 중력이라도 사라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일대의 공간이 변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이다.
“……네놈! 설마 처음부터!”
그가 이제야 눈치챘지만 늦었다.
“조금 이르지만, 장소를 옮기는 게 어떻겠습니까?”
자고로 2차는 다른 곳에서 해야 하기 마련.
“2차를 할 장소는 제가 안내하죠.”
일부러 약을 올리겠다는 심정으로 히죽 웃자, 그는 부아가 치미는 듯 나를 향해 손을 뻗으려 한다.
하지만 늦었다.
열쇠에서 뻗어 나온 파동이 한차례 주변을 흔들자 그대로 펠렌트로넬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뿐이 아니다.
크멜스도, 그리고 멀뚱히 이 상황을 지켜보던 모두가 효과에 휩쓸려 이동하였다.
그리고 나 역시 마찬가지로 그 전이 현상에 휩쓸렸다.
‘이걸로 저놈을 제 조직과 따로 격리시켜 상대할 수 있어…….’
시기가 이르지만 이걸로 2단계다.
다음은 얼마나 빠르게 행동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