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23)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23화(23/344)
제 23화
28화 귀찮은 일은 꼭 온다 (3)
‘그러고 보니 페리시아는 자신의 능력을 양산시켜서 부하들에게 하사했지?’
자신의 피를 희석시켜 제조한 특수한 포션을 만들어 능력자를 양산시키는 방법을 썼다.
페리시아의 경우는 그걸 만드는 능력 또한 갖고 있기에 가능한 거지만.
‘그 설정도 엄연히 원작의 설정이잖아?’
바로 그 설정을 이용하자.
그 양산형 능력자 군대가 가진 능력.
분명 공간 제어도 양산했었다.
원작에선 분명 그렇게 서술되었지.
<공간 제어(최하급)>
<해당 능력을 검색합니다.>
<검색에 성공했습니다.>
<능력 ‘공간 제어(최하급)’을 획득합니다.>
<소모 영향력 포인트 : 18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14pt>
됐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건 하나다.
과연 지금 나는 공간 제어를 제대로 쓸 수 있을까?
‘써 보면 되겠지.’
간단한 실험을 해 보고자 했다.
우선 작은 컵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지금부터 이 컵을 공간 제어 능력으로 옮겨 볼 생각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던가?’
나는 컵을 향해 손을 뻗으며 고민했다.
원작에서 페리시아가 능력을 쓰던 모습을 떠올려 봤다.
자유자재로 공간을 넘나들며 주인공을 고전하게 만든 모습.
해당 삽화를 떠올리며 마나를 끌어 올렸다.
필요한 것은 물체를 옮기는 능력.
<공간 제어 – 전이>
그 순간, 마나가 적지 않게 소실되는 소모감이 느껴짐과 동시에 컵이 사라졌다.
사라진 컵은 바로 옆에 나타나더니 그대로 바닥에 데구루루 떨어졌다.
“됐다!”
발동에 성공했다.
그다음에는 옮길 수 있는 물체의 크기의 한도를 알아보고자 했다.
컵에서 물병으로 그리고 나무통까지.
마지막에는 나무통 두 개를 올려 내 키 정도까지 쌓은 다음 이동시켜 봤다.
이것도 된다.
“한계는 딱 현재 나 정도의 무게라는 건가.”
내 기준으로 딱 1인분.
그 이상은 옮겨지지 않았다.
한계를 넘으면 발동 자체가 실패했다.
거기에 거리도 짧다.
느낌상 한도 거리는 약 50미터.
그 이상은 갈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정도면 문제없다.
“그럼 남은 건 직접 해 봐야지…….”
내가 직접 이동하지 못하면 의미는 없다.
가게 뒤편으로 나와 직접 실험을 하고자 했다.
“……일단 거리는 안전하게 10미터로 해 볼까.”
한계에 맞춰서 움직일 필요는 없다.
가능한 안의 범위에서 안전하게 성공시켜야지.
집중하여 내 몸을 능력의 범위로 설정하고는 설정 범위로 옮겨지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렸다.
한순간 속이 살짝 붕 뜨는 감각.
바로 시야가 앞으로 당겨졌다.
“좋아. 나 자신도 제대로 옮길 수 있어.”
그대로 몇 번 더 전이를 해 봤다.
금방 지쳐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마나 소모가 만만치 않다.
남용은 금물이라는 거군.
나머지는 이 능력을 어떻게 쓰는가, 하는 건데…….
그건 원작이라는 교과서가 있으니 큰 고민은 하지 않는다.
“당분간은 이걸 익히는 것만으로도 고생이겠구먼~.”
나오는 말과 달리 내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있다.
* * *
<공간 제어>를 연습하면서 내가 쓸 수 있는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파악했다.
현재 내 수준으로 쓸 수 있는 능력의 활용법은 크게 세 가지로 판명되었다.
일단 가장 잘 알려진 용도는 전이다.
나를 중심으로 50미터 범위 내라면 어느 방향이든 이동할 수 있다.
다만 내가 이동하고자 하는 지점에 물체가 있으면 어떻게 되는가 싶은 걱정이 있었는데, 이 경우는 부피와 밀도가 작은 쪽이 튕겨 나간다.
벽에 부딪히면 내가 튕겨져 나오는 것이다.
대신 물건을 전이시킬 때는 해당 물건이 겹치는 물건은 얼마든지 내부로 관통한다.
이것도 원작대로다.
이걸 이용한 암살도 가능하겠지.
다만 상대가 마나나 오러를 이용해 간섭하면 튕겨 나가니 이런 수단에 당하는 건 하수들뿐이다.
전이를 쓸 때는 조심하자.
내가 그다음 쓸 수 있게 된 용도는 공간의 고정.
<공간 제어 – 고정>
“운디네, 알지?”
-던져? 던질 거야?
“그래. 과감하게 던져라.”
나는 운디네에게 물로 만든 구체를 몇 개 던지라고 지시했다.
안 그래도 날도 쨍쨍하니 시원하겠지.
……그래도 물에 맞을 생각은 없지만.
-에잇!
운디네는 진짜로 과감하게 물공을 던졌다.
나는 그것을 노려보며 양손을 펼쳤다.
통째로 움켜쥐고 버티게 하는 느낌.
그대로 날아오던 물공이 공중에서 정지했다.
-아!
운디네가 깜짝 놀란다.
운디네가 힘을 쓰며 물공을 조작하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지 팔을 버둥거린다.
-물! 안 움직여! 이상해!
곤란해하는 운디네를 보며 나는 흐뭇해했다.
“고정도 잘되는군.”
공간 자체를 고정시켜서 물체의 이동 루트에 간섭하여 정지시키거나 튕겨 낸다.
‘이거면 날아오는 화살이든, 대포든, 뭐든 다 막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런.’
잘 보면 정지한 물공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벌써 한계다.
“칫.”
나는 혀를 차며 바로 고개를 숙였다.
바로 물공은 그대로 다시 제 속도를 찾더니 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피했어.
왜 아쉬워하니? 운디네야…… 설마 정령수 뽑아낸 거 때문이니?
뭐, 물의 정령님의 장난기는 둘째 치고.
고정은 쓸 수 있는 한계가 너무 명확했다.
‘지금 운디네가 던진 물을 기준으로 버틸 수 있는 건 3초. 그 이상은 못 잡아.’
마나의 양이 문제가 아니다.
미끄러운 물체가 손에서 쓰윽 빠져나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계속 잡아 둘 수가 없었다.
다행히 대책은 곧 나왔다.
고정 좌표를 비스듬하게 바꾸면 잡는 게 아니라 각도를 바꿔 튕겨 내는 것도 가능한가 보다.
가급적이면 튕겨 내는 게 좋겠군.
그리고 세 번째 사용법을 시험했다.
나는 검을 들고는 내밀었다.
“확장.”
허공 속의 무언가를 잡아 강제로 벌려 여는 이미지를 상상한다.
<공간 제어 – 확장>
그러자 내 눈앞의 공간이 두 뼘 정도 갈라지더니 검붉은 틈이 열렸다.
이것이 바로 아공간이다.
기존 공간을 잡아 뜯듯 벌려 아공간을 강제로 여는 요령.
나는 검을 집어넣고는 그 아공간을 닫았다.
몇 분 정도 지난 뒤, 다시 아공간을 열어 검을 꺼냈다.
검은 멀쩡했다.
다만 문제가 있었는데 생성한 아공간의 용량이 크지 않다.
검 하나를 넣고 내 배낭을 넣으면 꽉 차는 정도.
그 이상은 벌리고 싶어도 힘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유지하는 것도 계속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집중을 풀었더니 집어넣은 검이 튕겨 나왔다.
튕겨 나온 검 손잡이가 그대로 내 이마에 적중했다.
“으캬악?!”
이마에 난 혹을 문지르며 나는 문제점을 고찰해 봤다.
다른 응용 방법과 달리 공간 확장은 문제가 있었다.
원인은 내 미숙함인가?
‘원작에서 페리시아는 좀 더 자유롭게 썼는데…….’
단순히 물체를 멈추는 정도가 아니라 눌러 분쇄하거나 방향을 바꿔 공격을 되돌려 주는 재주도 보였다.
심지어는 아공간을 열어 도시 하나를 집어삼켜 숨길 정도로 벌릴 수도 있었다.
그야말로 마법이 두렵지 않을 정도.
‘그거에 비교하면 한참 멀었나.’
하기야, 원작의 스토리를 이끄는 주요 악역과 일개 마을 소년의 능력 차를 비교해 봐야 허무해질 뿐이다.
지금은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이제 나머지는 어떻게 쓰기 나름이니까 말이지.
내 노력에 달린 셈이다.
어쨌든 쓸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숙달하여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내 예상이 맞다면 골치 아픈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 * *
에일런은 자신의 인식 이상으로 다양한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예를 들어 교회.
교회의 신관들은 포션에 대한 소문을 듣자마자 그의 가게에 손님인 척 사람을 보내 상황을 살폈다.
그러나 하급 포션만을 파는 그의 장사는 신의 은총을 베푸는 자신들의 할 일과 겹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경계를 낮추었다.
오히려 바람직했다.
하급 포션 정도로 나을 수 있는 환자들이 줄어들자 조금이나마 교회를 향한 불만이 수그러든 것이다.
두 번째로 상인들.
그들은 가게를 개업하기 전부터 에일런을 주시했다.
장사에 관해서는 그들만큼이나 눈치가 좋은 이들을 찾기 어렵다.
일정 규모 이상의 상회가 되면 이곳에서 약초 한 뿌리를 구입해도 어느 정도 정보가 들어오기 마련이다.
이곳에 막 들어온 정령사가 상업적 행위를 목적으로 삼았다고밖에 볼 수 없는 양의 약초들을 구입했다.
당연 주목받을 수밖에.
그러나 그들은 에일런을 방해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조차도 없다고 조기에 결론을 내렸다.
포션을 취급하는 상회는 이 도시와 인근에 한해서는 한 군데도 없다.
중급이나 상급은 간혹 들어오긴 하지만 그것의 거래 대상은 일반 시민은 아니다.
굳이 손을 댈 이유도 없다.
무엇보다 그들은 오히려 에일런의 행동을 바람직하게 여겼다.
포션의 소문을 듣고 그것을 구하고자 외부에서도 찾아오는 이도 있다.
도시의 방문자들의 수가 조금이지만 늘어난 것이다.
그것을 싫어할 일은 절대 없지 않은가.
따지고 보면 대부분 에일런의 장사에 대해 그것을 지켜보는 감정은 비교적 호의에 가깝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한쪽 면으로만 돌아가진 않는다.
한편 좋지 않은 낌새를 풍기며 에일런을 주시하는 무리도 있다.
교회도, 용병도, 상인도 아닌 자.
그들조차 학을 떼는 무리들.
이 도시에서 뿌리를 뻗고 있는 또 하나의 무리들.
범죄 길드.
그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 * *
오늘도 포션 판매를 무사히 끝내고 한창 가게를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연히 오늘도 완매!
평소 일과대로 다음에는 용병들에게 훈련을 봐 달라고만 하면 보람찬 하루도 끝!
어서 정리를 끝내고 훈련을 하자.
조금이라도 더 실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들은 좀 더 바삐 움직이며 뒷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점주? 혹시 이거 버릴 건가요? 여기 이 빈 통이요.”
“아, 에멜. 그거 뒤뜰에 놔. 나중에 쓸 곳이 있으니까.”
에멜은 “네이~ 네이~” 가볍게 대답하고는 통을 굴려서 옮긴다.
나를 돕는 용병들도 이 일이 익숙해졌는지 이전보다 일을 거드는 움직임이 쾌활해졌다.
거기에 그들과도 꽤 친해져서 이젠 일 외에도 여러 가지 잡담도 나눌 수 있게 됐다.
슬쩍 내게 용병 하론이 몰래 귀엣말을 하듯 작게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걸어왔다.
“에일런 씨? 지난번 말한 가게 있지 않습니까?”
“……어? 아, 분명 그런 이야기했었지? 좋은 가게가 있다고 했던가?”
“그게 제가 확실하게 어딘지 알아 두고 왔는데. 어떻슴까?”
“당연히 동행해야지.”
뭐, 꽤 허물없어지긴 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슬슬 막을 내리려던 때였다.
한데 불청객의 방문과 동시에 평소와 같은 예정은 전부 무너졌다.
“에일런! 에일런이라는 놈이 여기 있는가!”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누군지 모를 사내놈이 나를 부른다.
누구냐, 내 이름 열렬하게 부르는 머저리가? 이웃들이 오해하잖아!
“……뭐야?”
“시끄럽네요?”
나와 용병들은 그 소리에 의아하단 듯 돌아보았다.
마침 나를 부른 그 사내와 그리고 일행들로 보이는 이들이 다섯 정도 가게에 잇달아 들어오는 게 아닌가.
“응? 저거…… 저거.”
에멜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눈을 가늘게 뜬다.
다른 용병들도 뭔가 눈치챈 듯 표정이 굳어진다.
보아하니 적어도 손님은 아닌 거 같았다.
그들의 분위기가 꽤 노골적으로 불순했기 때문이다.
반쯤 시비를 걸 듯 그들은 나를 노려본다.
“네놈이 에일런이냐?”
그중 한 놈이 나를 가리키며 확인하듯 묻는다.
“그렇습니다만? 뭐, 당신이 찾는 에일런인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대꾸는 하지만 썩 좋은 예감은 들지 않는다.
험상궂고 더러운 사내놈들.
갑자기 찾아와서 다짜고짜 ‘네가 그놈이냐!’라고 따지듯 묻는 태도.
매우 뻔한 플래그다.
‘아…… 이거 귀찮은 예감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