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235)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235화(235/344)
제 235화
262화 결말 (2)
“에일런?”
“회복이나 하고 나서 끼어들어. 어차피 그 꼴로는 도움도 안 되니까.”
냉정한 말이 나왔지만 사실이다.
“방해야.”
이미 셀베스터는 격전을 치르느라 피폐해진 상태다.
도움은커녕 방해만 되겠지.
“어느 정도 회복할 때까진 내가 어떻게 해 보지.”
거기에 이왕 튀어나왔으니 그럴듯하게 폼이나 잡자.
“할 수 있겠어?”
“……음, 나도 꽤 강해졌다고 생각하거든. 까짓것, 어떻게든 되겠지.”
낙관적으로 말은 했지만 실은 자신은 있다.
‘놈이 파워업을 한 이유가 에필레오트가 불러들인 괴인에 의해서라면…… 어쩌면…….’
뭐가 되었든 시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일.
“오거라, 에일런.”
펠렌트로넬 역시 나를 기다리듯 손을 까딱인다.
“네놈을 포함해 모든 적을 쓰러트리고 세상을 짓뭉개 주마.”
역시 미묘하게 성격이 바뀌었어.
그 괴인을 흡수한 영향인가?
“……바라는 대로 결판을 내도록 하죠, 이 망할 꼰대 왕.”
나도 더는 꺼릴 이유는 없다.
“봐주지 않고 공격해 드리죠.”
내가 신호하자 샐러맨더가 출현하며 화염을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마나 간섭 변환 마법인 아톰 메타모르포제를 시전, 샐러맨더의 불꽃을 변화시킨다.
‘더욱 화력을 강하게!’
화염이 더욱 맹렬하게 치솟으며 이윽고 푸른색으로 변화한다.
“……그럼 첫 수는 제가 차지하죠! 가라!”
내가 외치자 샐러맨더가 생성한 화염을 날려 버린다.
푸른 화염이 소용돌이치며 놈을 감싸듯 그 주변까지 통째로 휩쓴다.
“호오? 더욱 힘을 키웠는가…….”
오히려 감탄스럽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펠렌트로넬은 내가 발산한 화염에 그대로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무기를 휘둘러 부딪쳤다.
저 갈색 빛의 불꽃은 화력만큼은 그가 쓰던 무기에 뒤처지지 않는지 그대로 내 불꽃을 상대로도 한 치도 밀리지 않고 맞선다.
그러나 내가 보고 싶은 것은 놈과 화염의 출력을 겨루는 광경이 아니다.
내 화염이 놈을 뒤덮은 나무뿌리로 이루어진 갑주에 닿는다.
그슬렸다.
“……역시 이건 통하나?”
역시 아실라에게 전수받은 마법으로 강화한 정령의 불꽃은 통했다.
그 괴인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증거다.
‘원리는 모르겠지만 유효 수단은 조금 전 그 괴인들과 똑같을 가능성은 있겠어…….’
그렇다면 역시 내가 나서는 게 정답이다.
지금의 펠렌트로넬에게 유효한 공격 수단을 가진 것은 나뿐이니까.
“잔재주가 늘었구나!”
푸른 화염이 그대로 좌우로 갈라지며 놈이 나를 향해 돌진해 온다.
나는 노움을 불러 바위 벽을 치솟게 하여 그 앞을 차단했다.
“어딜!”
그러나 마법으로 강화시키지 않은 일개 바위 벽 따윈 놈이 내리친 도끼에 허무하게 바스러진다.
“……뭐, 방어할 생각은 없지만.”
어디까지나 눈속임.
바위 벽으로 몸을 가린 사이 나는 천장까지 단번에 전이를 하였다.
“아이스 스피어.”
파파파팟!
네 발의 얼음의 창이 놈의 주변에 떨어져 주의를 분산시키는 사이.
“스프라이트.”
스프라이트가 소환되며 번개를 흩뿌린다.
번개는 얼음의 기둥을 피뢰침 삼아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다시 재차 번개를 방전시키며 놈을 가두는 결계가 된다.
“눈속임이냐!”
그러나 놈이 몸으로 들이박자 그대로 허무하게 전격이 흩어진다.
그럴 만하겠지.
지금의 번개는 마법을 걸지 않은 평범한 정령술이니까.
그리고, 진짜는 이것이다.
어느샌가 놈의 뒤로 전이한 내가 다시 한 번 스프라이트의 번개를 일으켰다.
이번에는 마법을 발동시켜 강화.
“번개의 발톱.”
내 키보다 거대한 번개의 발톱을 생성, 그대로 놈을 뒤에서부터 가격했다.
“큭!”
펠렌트로넬이 알아채고는 급히 몸을 돌려 막아 냈지만 내 번개의 발톱이 놈의 몸을 깎아 낸다.
그뿐일까.
그대로 발톱을 펼쳐 놈의 팔을 움켜쥐고는.
“가랏!”
놈을 휘둘러 던져 버렸다.
쿠웅!
묵직한 굉음을 울리며 펠렌트로넬이 벽에 처박혔다.
그것을 목격한 셀베스터가 뒤에서 경악 어린 숨소리를 내었다.
“자, 그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철저하게 공략해 드리죠.”
3차전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리 선언하며 보다 본격적으로 싸우기 위해 의지를 다졌다.
이제부터 시작이리라.
그야 본격적으로 펠렌트로넬을 감싸고 있는 이질적인 기운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니까.
불길할 정도로 이질적인 기운이 폭발적으로 증대한다.
“각오하거라.”
그대로 지면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미친.”
단번에 천장까지 도약하더니 그대로 공중에서 몸을 반전하여 뒤집고는 천장을 박차며 뛰어내렸다.
말도 안 되는 가속도.
도끼에서 흘러나오는 불꽃을 휘감으며 낙하하는 게 흡사 운석과도 같다.
내가 간신히 전이를 발동하며 피하자 지면에 충돌하며 불기둥이 치솟는다.
충격만으로 던전 내부가 쿠르르르릉, 울렸다.
고도가 낮아지는 착각마저 들었다.
“……이대로면 여기가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을 거 같은데…….”
식겁하는 사이 나는 이를 악물었다.
놈이 안 보인다.
‘아차…… 그사이 시야에서 놓쳤…….’
그러나 이미 그때는 놈이 내 머리 위를 향해 당도했을 즈음이었다.
“실수했…….”
“그럼 받아 내 보거라.”
그대로 내 머리를 노리며 쥔 도끼를 내리찍는다.
단순히 내리치는 것만으로 무시무시한 압력이 누르는 것 같다.
스치기만 해도 두 쪽으로 쪼개져도 이상할 게 없다.
“칫!”
반사적으로 모든 방어 수단을 총동원, 가능한 몇 겹이고 촘촘하게 대비를 한다.
꽈앙!
귀를 뚫는 것 같은 굉음이 울리며 무시무시한 충격이 덮친다.
그대로 튕겨 나간 나는 간신히 허공에서 중력 제어를 발휘해 속도를 죽여 착지했다.
“크윽…… 더럽게 아프네…….”
가슴속까지 욱신거리는 충격에 눈가를 찌푸렸다.
단 일격을 간신히 막았다.
‘이거 난투전으로 가면 불리하겠는데…….’
광역 공격이나 능력을 활용하는 변칙 수단, 그리고 유효한 수단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싸울 수 있겠지만 정면으로 덤비는 것만은 좋지 않겠다.
접근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행여나 붙잡히기라도 하면 그대로 사지가 뜯겨 나가리라.
문제는 놈도 그 점을 인지했을 거라는 것.
“여전히 치고받는 것은 어설프군.”
속도를 높이고 몸을 상하게 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억지로라도 근접전으로 유도하려 한다.
내 단점을 눈치챈 거겠지.
“안일한 방식으로 짐을 능가할 거라 여기지 마라! 경험이 부족해!”
펠렌트로넬이 고함을 치자 다시 한 번 그의 거대한 몸집이 잔상처럼 흔들렸다.
‘조금 전보다 더 빨라…….’
이번에는 당장 시야에서 놓치지 않았지만 이미 내 10미터 앞까지 도달해 있다.
빌어먹게도 눈은 따라가도 몸을 움직이는 요령이 따라가지 못한다.
고질적인 근접 전투 경험 부족과 기술이 미숙하다는 문제.
“……뭐, 그럼 그걸 특기로 하는 자에게 맡겨야 할 뿐이죠.”
그러나 내가 씨익 웃음을 머금은 순간.
펠렌트로넬도 그 의미를 눈치채고 눈동자를 크게 떴다.
내 뒤에서 대신 놈의 일격을 쳐내듯 끼어드는 검이 있다.
셀베스터의 검.
미묘하게 궤도를 비틀어 펠렌트로넬의 강력한 공격을 빗나가게 한다.
쿠웅!
놈의 도끼가 빗나가 애꿎은 바닥을 쪼개는 동시에 나는 셀베스터를 붙잡고 전이를 하여 거리를 벌렸다.
“덕분에 살았다.”
“별말을…… 네가 시간을 끌어 준 덕에 어느 정도 회복은 됐어.”
셀베스터가 검기를 끌어내 보이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히 체력이 돌아온 건 아니지만 몇 합 정도 펼칠 기력은 되리라.
“에일런, 방법은 있겠지?”
“……대충 짐작만 가는 방법이라면.”
나는 일단은 짐작이 가는 방안을 제안했다.
“노리는 건 심장.”
심장을 매개로 삼아 그 괴인을 흡수당했다고 한다.
그럼 그 심장을 노리는 것이 가장 타당하겠지.
“……하긴.”
셀베스터도 수긍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어떻게 대미지를 줄 건데?”
“쓸 만한 게 있어.”
나는 아공간에서 내 마법검 체인 소드를 꺼내어 그에게 쥐여 주었다.
“이 검을 놈의 심장까지 꽂아. 그다음에는 내가 그걸 통해 어떻게든 막아 볼 테니까.”
“……방법이 있어?”
“나름 비결이 있거든.”
내 마법에 대해 밝히기는 찝찝하여 대강 얼버무렸다.
마법검 체인 소드를 심장에 박으면 그대로 내가 이것에 손을 대 걸려 있는 술식에 변화를 줘 폭주시킬 셈이다.
그대로 체인 소드를 터트려 박살을 낼 생각이다.
내 마법은 저 괴인에 한해서는 유효한 수단이기에 분명 먹힐 것이다.
뭐, 귀중한 마법검을 폭탄처럼 써버리는 게 아깝지만 놈을 해치운다고 생각하면 필요한 지출이겠지.
“화려한 공격은 내가 한다. 주의를 끈 사이 틈을 노려 찔러.”
작전은 그것뿐이다.
셀베스터는 대답도 없이 그대로 몸을 쏘아 내듯 돌진했다.
나 역시 스프라이트를 불러들여 다시 힘을 끌어냈다.
스프라이트의 번개에 내 마법을 곁들여 여섯 개나 되는 번개의 발톱을 생성.
파지지지직!
닿는 사물을 태워 버리는 고전압의 발톱이 놈을 위협하듯 주변을 에워싼다.
“엄호는 한다! 신경 쓰지 말고 가!”
전격의 발톱이 쉴 새 없이 놈의 전신을 할퀴어 대었다.
발톱 하나하나가 어지간한 오러 마스터의 참격과 비견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날카롭고 빠르다.
제아무리 놈이라도 대응하는 데는 다소 빡세겠지.
전신에 무수한 상처를 남기며 놈이 틈을 보인 순간 셀베스터가 검을 뻗었다.
“됐나…….”
타이밍은 완벽하다.
제대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한순간 내가 모르는 악의가 비웃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내 체인 소드가 10센티미터 정도 파고드는 순간.
놈의 몸통에서 흘러나온 이질적인 기운이 검을 뒤덮는가 싶더니.
그대로 너무나도 손쉽게 검을 부러트렸다.
“……뭐?”
안일했다.
내 체인 소드는 일개 양산품.
어지간한 검에 뒤지지 않을 만큼의 품질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버티기에는 부족했나.
“셀베스터, 물러나!”
내가 외치는 것과 동시에 셀베스터는 다시 자신의 검을 뽑고는 내려치는 공격을 막았으나 그게 고작이다.
콰앙!
파열음이 울리며 셀베스터가 허무하게 튕겨 나갔다.
그걸로 의식이 나갔는지 그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런…….”
내가 대응하려 했지만 마찬가지로 놈이 그것을 쉽게 허용할 리가 없다.
“어림없다!”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도끼를 내리쳤다.
“크윽?!”
방어는 했지만, 놈의 도끼에서 뻗어 나오는 열기와 충격에 나 역시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시시하군.”
그러나 펠렌트로넬은 우리들을 반쯤 무시하듯 몸을 돌렸다.
‘마무리를 하지 않나…….’
반격용으로 급히 끌어 올린 마나를 유지하며 이를 악물었다.
보아하니 던전을 차지하기 위한 장치를 장악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돌리려는 모양이다.
“거기…… 서…….”
내가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불렀지만, 대답도 하지 않는다.
무시라기보단 행여나 내가 무엇을 꾸밀지 몰라 접근하지 않고 놔두려는 모양인가.
“에일런, 네놈의 처리는 이 뒤에 짐이 친히 해 주마. ……우선은 이것을 손에 넣고 말이다.”
먼저 던전의 장악을 최우선 순위로 둔 것이다.
원하는 것을 확보한 후 그 뒤에 천천히 마무리를 하겠다는 심산이겠지.
“짐이 이곳을 손에 넣는 것을 지켜보거라.”
당당하게 선언하며 펠렌트로넬은 던전의 보상이 봉인되어 있을 문에 손을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