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246)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246화(246/344)
제 246화
274화 정령사의 통솔자 (2)
나는 그 새로운 스태프를 들고는 바로 감정에 들어갔다.
<사물 감정>
<블러디 스태프>
<보유 특성 : 정령력 대증폭>
<보유 특성 2 : 정령술 강화 발동>
<보유 특성 3 : 정령 소환 유지 시간 증가>
<보유 특성 4 : 정령 마법 강화>
오, 특성이 네 개나 되는 건가.
이 정도면 충분히 대박이다.
보통 원작에서도 능력 한 번에 평균 두 가지, 운이 좋으면 세 가지라고 했으니까.
“역시 운빨 흥망 세상이야.”
평소에 내 운은 고생길에는 잘 안 터지면서 이런 거에는 은근히 잘 터져 준단 말이지. 후후후후.
다만 네 번째 특성이 조금 걸린다.
“정령 마법 강화라니…….”
정령 마법?
물론 그것이 뭔지는 알고 있다.
정령술을 근간으로 사용하는 마법이라고 하던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서클 마법이나 흑마법사들이 사용하는 흑마법처럼 정령사들만이 사용이 가능한 마법이라는 모양.
여기까지라면 내가 기뻐해야 마땅하겠지만.
내가 복잡한 표정을 지은 것은.
‘……나, 정령 마법 모르는데!’
안타깝게도 쓰지 못하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정확히는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다.
원작에서도 배우는 방법이 완전히 실전(失傳)되어서 방법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말 그대로 언급만 되고 만 맥거핀 같은 기술
이게 실은 정령술의 오의 같은 거라 마탑에도 자료가 없다.
거기에 정작 정령사들 중에도 이것에 도달한 이가 지금의 시대에는 단 한 명도 없어서 방법을 모른다고 하지.
거기에 정령 마법은 기술에 가깝다.
능력이나 특성이 아닌 응용 방법을 극한으로 깨우쳤을 때 사용 가능한 요령인지라…….
‘영향력 포인트를 소모해도 터득 못 할 거야.’
<정령 마법>
<습득에 실패하셨습니다.>
<해당 능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실패한다.
능력이나 특성은 익힐 수 있어도 재주 같은 것은 배울 수 없는 이치겠지.
‘이걸 익힐 방법이 짐작 가지 않는 건 아닌데…… 꽤 골 때리는데, 이거…….’
그렇지만 정령 마법이란 선택지 자체는 썩 나쁘지 않다.
만약 터득할 수만 있다면 큰 힘이 되겠지.
적당히 내가 향후 익힐 목표 중 하나로 잡을까.
전혀 출처가 짐작이 가지 않는 건 아니니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다.
마침 내가 이후에 하려는 일도 전혀 관련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우선 준비는 이 정도면 되겠지?’
적어도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자, 이제 쳐들어가자.
정령사 길드로!
* * *
다음 날 모든 ‘준비’를 마친 나는 바로 정령사 길드로 향했다.
길드는 어지간한 도시급 규모의 시설이 갖춰진 구역이라면 대부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유난히 정령사 길드가 일반적으로 시민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의뢰비가 비싸니까.’
폭리.
간단한 의뢰 하나만으로도 지독한 의뢰비를 뜯어내기에 시민들은 자연스레 정령사 길드의 존재를 머릿속에서 덜어 내고 있다.
오죽하면 이곳에서 전해지는 우스갯소리로는 정령사들을 이용해 고블린 한 마리라도 잡으면 그대로 집안이 망한다는 속언이 있다나.
“요컨대 그들의 설립 취지와는 완전히 엇나가고 있는 것이죠.”
“그러고 보면…… 리멘에서 지낼 적에도 적어도 길드 소속의 정령사들과 마주칠 일은 거의 없었긴 합니다.”
디레스도 정령사 길드의 문제는 이해하는지 다소 지긋지긋하다는 느낌으로 말했다.
“결국 그들을 이용하는 건 귀족이나 혹은 지갑 사정이 풍부한 상인들 정도밖에 없겠죠.”
문제는 그들만을 뜯어먹어도 충분히 유지가 되다 못해 배가 빵빵하게 불러올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길드는 정령술을 퍼트리고 명맥을 유지하기보단 그저 돼지들이 배를 불리기 위해 꿀꿀거리는 집단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 이들이 에일런 님과의 대화에 응할 거라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렇긴 하겠죠.”
디레스의 말대로 보통이라면 대화로 푼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 집단의 위에 앉는 자가 제대로 된 인물이라고 여기기 어렵습니다만.”
“뭐, 상대가 보통 인간이라면 그렇겠죠.”
“……예?”
아마 디레스는 모를 것이다.
정령사 길드의 길드 마스터에 대해서.
백날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보여 주는 게 빠르다.
그걸 위해서 길드에 찾아가는 것이고.
“그런데 그 길드 마스터라는 자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까?”
“아뇨. 없어요.”
디레스가 뚝, 발걸음을 멈췄다.
“없는데 찾아가는 것입니까?”
“직접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단 말하자면…….”
조금 설명을 해야 하나.
“정령사의 길드 마스터에 대해서는 아마 정보를 아는 이는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들은 적은 없습니다만…….”
“대부분의 실무는 부길드 마스터가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죠.”
사실상 지금의 정령사 길드의 행보의 대부분은 부길드 마스터의 의향이 크게 실려 있다.
사실상 그가 실세인 셈.
그렇다고 길드 마스터가 전혀 힘이 없는 인물인가, 하면 그건 아니다.
길드 마스터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지금의 길드를 무너트리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정령사 길드의 본점을 간다 하더라도 그곳에 길드 마스터는 없죠.”
“……그럼?”
“뭐, 보시면 아실 겁니다. 길드 마스터를 만나는 방법은 각 지부의 지부장들이 가지고 있거든요.”
그렇기에 우선 만나야 할 건 정령사 길드의 지부장이다.
“어차피 이곳 지부장에게 할 말도 있으니 겸사겸사 이야기를 나눠 보죠.”
그렇게 길드 지부에 도착했다.
당연히 그런 우리가 환영을 받을 리가 없지.
“……무슨 용무……. 으어어어억?!”
우연인지 가장 먼저 눈이 마주친 인물은 지난번 내 가게에 찾아온 그 멍청이였다.
놈은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경기를 일으키다가 내가 눈을 찌푸리자 급히 손을 뒤로 감춘다.
아니, 그렇게 행동하면 누가 잘라 버리는 줄 알잖아.
“오해하지 마. 난 여기 지부장에게 볼일이 있어. 이야기 좀 하고 싶은 게 있거든.”
“……지부장께 말인가?”
“있지?”
“……윽.”
망설이듯 입을 다문다.
고민하는 거겠지.
그러나 기다려 줄 마음은 없다.
“아, 됐고. 지부장이나 나오라고 해.”
“큭…….”
보통이라면 무례하다고 호통이라도 치겠지만 이미 내 정령을 보았다.
함부로 공격했다간 무슨 꼴이 날지 잘 알겠지.
“……나를 찾는 거라면 여기 있소.”
그때 소동을 들었는지, 아니면 누군가 전달한 것인지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 위에서 한 사내가 내려왔다.
“내가…… 지부장이오.”
정령사 길드의 지부장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사내가 튀어나왔다.
이름은 첼슨.
‘흐음…… 일단은 중급 정도이려나…….’
얼핏 가늠해 보자니 정령사로서의 역량은 다른 녀석들과 비교하면 훨씬 낫다.
틀림없이 그가 지부장이겠지.
“할 말이 있다고 했소? 그렇다면 따라오게.”
그대로 우리는 안내에 따라 지부장실로 향했다.
성의 있는 대접까지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나를 경계하는 듯 조심하고자 하는 눈치가 보인다.
뜨겁게 끓인 차가 나오자마자 나는 그것을 힐끗 응시하며 용건부터 밝혔다.
“툭 까놓고 말하죠. 길드 마스터와의 대면을 요구합니다.”
“……터무니없구려.”
기가 막히다는 듯 말했다.
“뭔가 착각하는 것 아니오? 이곳은 일개 지부요. 길드 마스터와의 대면은…….”
“에이~ 가능하잖습니까?”
누가 모를 줄 아는가.
“알고 있습니다. 이곳 길드 마스터에 관해서는 오로지 지부장 이상만이 그 비밀을 알고 있죠.”
“……설마?”
“물론 저도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면을 요구한 것입니다.”
발뺌은 어림도 없다.
나는 재빨리 정곡을 찌르고자 했다.
“길드의 모든 지부장은 길드 마스터를 배알할 권한을 받았잖아요?”
“…….”
말이 없다.
대신 그가 눈짓을 하려 했지만.
우당탕탕!
약간 요란한 소리와 함께 침묵이 흘렀다.
나도 디레스도,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매복은 잘 못 하나 보네요. 실전 경험이 너무 없네요.”
“대놓고 기척이 새고 있었다.”
만일을 위해 정령사들을 여럿 숨겨 놓은 모양이나 위치가 탄로 난 이상 의미가 없다.
바로 내 정령들을 보내어 제압해 두었지.
“큭! 허튼짓을!”
그가 급히 정령력을 끌어 올리려 하나 그것 또한 부질없는 짓이다.
내가 가만히 눈짓하는 것만으로 천장에서 떨어지듯 실체화한 샐러맨더가 그의 몸통을 짓눌렀다.
-여기 좁아…… 태우고 싶은데? 안 될까?
“워. 워. 워~ 태우지 마. 아직은 안 돼.”
좁은 공간이 답답한 듯 샐러맨더가 꼼지락거리자 첼슨의 비명이 희미하게 들렸다.
“이런 행패를 용서할 거라…… 생각하시오?!”
“행패고 자시고 먼저 도발한 건 그쪽이잖아? 난 단지 댁들 우두머리랑 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고.”
어디까지나 평화적으로 수습하고자 하지만 그 평화를 거부하는 건 이놈들이다.
“더도 말고 길드 마스터랑 이야기를 해야겠어.”
“웃기지 마시오……. 그런 짓을 했다간…….”
“음? 했다간 뭐가 곤란할까?”
단순히 말로 설득해서는 힘들겠지.
내가 샐러맨더를 향해 눈짓하자 샐러맨더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 뭣하면 말 안 해도 돼. 내가 손수 천천히 찾아보지.”
물론 죽일 생각까지는 없다.
그러나 상대측에서는 나를 어떻게 보는 건지 진심으로 사색이 되더니 대답을 내놓았다.
“아, 알겠소. 요구를 들을 테니 정령을 거두게…….”
내가 진심으로 여길 불태울 거라 여긴 걸까.
내가 그렇게 정신 나간 놈으로 보이는 걸까?
디레스가 싸늘하게 “목숨을 건졌군”이라고 꼴좋다는 듯 중얼거리는 것을 눈치챘다.
……아니, 그러니까 허세거든?
반쯤 정신 나간 인간 취급을 받는 건 바라던 바지만 뭔가 섭섭하기도 하다.
* * *
여튼 내 협조를 바라는 마음이 닿아 길드 마스터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건네받을 수 있었다.
단단히 봉해 놓은 비밀 금고를 열고는 손바닥만 한 물체를 꺼냈다.
녹색 빛을 발하는 큼지막한 보석이 아닌가.
“이것을 쓰면 길드 마스터를 배알할 수 있소.”
“흠, 흠. 과연 그런 거군요.”
나는 낚아채듯 그 보석을 받아 살펴보았다.
설명은 듣지 않습니다. 설명서도 안 읽어요.
어차피 알고 있으니까.
“가짜는 아니군요.”
그 보석의 안에서 다른 평범한 정령력과는 명백하게 성질이 다른 힘이 느껴진다.
틀림없군.
이것이야말로 길드 마스터에게 닿는 아이템이다.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게 좋네. 이건 어디까지나 자네를 걱정해서 하는 충고요.”
“무엇을 걱정하는지는 알지만 괜한 소리입니다. 아마 그쪽이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까요.”
어디까지나 나는 대화를 하러 가는 것이다.
길드 마스터를 만나 대화를 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
무슨 일이 일어날 리가 있겠는가.
‘이미 협상 준비도 확실하게 끝내 두었고.’
그럼 쓰도록 하자.
디레스에겐 나를 꼭 붙잡고 있도록 당부한 다음 나는 그 보석에 내 정령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두 개의 정령력이 서로 반응하듯 기이한 빛을 내더니 그 빛이 나와 디레스를 둘 다 삼켰다.
* * *
빛이 사그라들자 낯선 장소의 풍경으로 바뀌어 있었다.
“설마 싶었는데 전이 아이템이었습니까?”
디레스가 조용히 놀라며 묻는다.
“전이라기보다는, 음…… 상대 쪽에서 우리를 반대로 소환한 거거든요.”
“그러고 보니 통상적인 소환과는 다소 감각에 위화감은 있었습니다만…….”
원리를 따지자면 공간을 건넌다기보다는 그 보석에서 발산된 정령력을 통해 우리를 끌어당겼다가 옳다.
“자신의 정령력으로 보호막을 만들어 우리를 감싸고 정령계를 열어 그곳을 경유하여 이곳까지 연결시킨 것입니다.”
“……그게 가능한 것입니까?”
“그게 가능한 존재가 있어요. 그게 여기 길드 마스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