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267)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267화(267/344)
제 267화
298화 악당들이 너무 많아 (5)
막무가내로 갈긴 것은 아니다.
살려 두면 귀찮다.
원작에서 놈은 자신이 젊었다면 그 당시보다 수십 배는 더 강한 힘을 낼 거라고 이를 빠득 갈았었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놈이 전성기의 몸을 유지하고 있다면 상대하기 귀찮다.
단번에 죽여 버리면 그만.
“이게 가장 효율적이잖습니까? 뭘 매너를 따집니까. 정정당당히 싸울 것도 아닌데.”
자고로 흡혈귀와 마족 상대로는 말없이 선빵을 치는 게 정중한 매너라고 배웠다.
……우리의 주인공의 주장이지만.
크루세도 동의는 하는지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예. 제 선제공격도 의미는 없었나 보군요.”
문제는 아직도 하늘은 새까맣다.
놈이 조금 전 공격으로 소멸했다면 자연스레 저것도 풀렸어야 하거늘.
“공격이 덜 들어갔나…….”
“흡혈귀는 질겨요. 살아남았어도 이상할 건 없죠.”
하지만 효력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바로 찾아내 마저 퇴치하면 그걸로 끝.
하지만.
“……칫.”
그렇게 쉽게 굴러갈 리도 없다.
“어쩐지 놈이 왜 대놓고 모습을 드러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습니다만.”
“……이건 믿기지가 않는군요.”
시각 정보 외에도 마나를 감지하거나 혹은 보는 기술이 있는 나와 크루세가 성가시다는 듯 동시에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아직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윤 한은 그런 우리를 보며 불안하다는 듯 목을 움츠렸고.
“무슨 일입니까?”
“별건 아니고 조금 예정이 바뀔 거 같습니다.”
허세로라도 동요하지 않으려 하나 약간은 목이 메마른 기분이 들었다.
이것은 확실히 골치가 다소 아픈 사태다.
“단순한 퇴치가 아니라 흡혈귀 섬멸전이 될 것 같군.”
내가 그 말을 중얼거리자.
“정말로. 어이가 없군.”
“바로 공격이라니 품위를 모르잖나.”
“덕분에 ‘우리’가 한 명 줄어들 뻔하지 않았나?”
“그건 그렇다 쳐도 감탄스럽군. 설마 정령술인가?”
“이 정도 정령술에 당해 본 것도 몇백 년 만인지 모르겠는데 말이지.”
“비루하다고 말한 것은 철회해야겠어.”
사방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환각 같은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내 정신을 고작 이놈이 뚫을 리는 없다.
거기에 소리는 전부 진짜다.
“놈은 혼자가 아니었나 봅니다.”
“동료일까요?”
“그런 것과는 개념이 다른 모양입니다만…….”
믿기지 않는다.
사방에서 웃음소리가 울리며 그대로 놈들이 전부 모습을 드러냈다.
다수의 흡혈귀.
세는 게 어지러울 정도로 대량의 흡혈귀가 나타났다.
그리고 놈들의 머리 위에는.
<엘사리아 루 칸타레스트 – 에피소드 보스(역할 소실)>
<엘사리아 루 칸타레스트 – 에피소드 보스(역할 소실)>
<엘사리아 루 칸타레스트 – 에피소드 보스(역할 소실)>
…….
…….
…….
전부 똑같은 이름이 새겨져 있다.
못해도 눈짐작으로 봐도 천 마리는 넘는다.
……요즘 흡혈귀는 양산형을 추구하는 건가?
무심코 그런 헛소리를 중얼거릴 뻔했다.
이것은 충분히 내 예상 밖의 일이었다.
‘부활한 것도 모자라 증식까지 한다고?’
틀림없이 죽어 있어야 할 흡혈귀가 있다.
그것도 대량으로 증식해서.
‘……흡혈귀가 증식하는 생물이던가. 혹시 잘라 내면 늘어나나?’
무슨 플라나리아도 아니고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자연적으로 일어날 현상이 아니다.
“이제야 알아본 것이냐.”
“지금에 와서 벌벌 떨어 봐야 늦었다.”
“지금이라도 목숨이라도 구걸하면 아슬아슬하게 살려 둘 수는 있다만.”
……아, 시끄럽네. 가만히 생각을 못 하잖아.
무엇보다 가장 고역인 건 이만한 머릿수가 머리 위에서 떠들어 대니 그게 가장 괴롭다.
소음 공해야.
“……이유야 족치다 보면 알겠지.”
지금 할 일은 싸우는 것이다.
“스프라이트, 대충 쏴 갈겨.”
조준할 필요도 없겠다 싶어 적당히 위력을 높이도록 지시하자 스프라이트가 허공으로 치솟으며 번개를 사방을 내뿜는다.
“상급 정령!”
“제법 제주는 좋구나!”
“이건 위험하겠어!”
흡혈귀들은 정신없게도 비명 같은 소리를 지르며 그대로 상공을 어지럽게 날아다니며 번개를 피하고자 한다.
하지만 저 머릿수라면 자기네들끼리 거슬려서라도 제대로 회피할 수 없다.
꽈르르르르릉!
번개가 쉴 새 없이 몰아칠 때마다 흡혈귀들이 비명이 울리고 잿가루가 휘날린다.
‘……문제는 저기서 머릿수 좀 줄여 봐야 티도 안 나는군.’
물량 공세에 단점이 있다면 장점도 있기 마련.
“크루세 씨! 조심하세요!”
“알고 있어요!”
경고하자마자 스프라이트의 번개에 휩쓸리지 않은 무리들이 우리 쪽을 향해 날아든다.
흡혈귀들이 떼를 지어 하강하는 모습은 마치 검은 파도가 불쾌하게 격류 치는 것을 연상시켰다.
“옵니다!”
요격을 위해 아공간을 열고 블러드 스태프를 꺼내 쥐어 대량의 정령력을 불어넣는다.
샐러맨더를 소환하여 강력한 불길을 일으켰다.
화르르르르륵!
화염의 기둥이 치솟으며 그대로 놈들을 가로막는다.
“그렇다면…….”
크루세도 그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마법을 영창.
“플레어 월!”
마법이 완성되자 바닥에 길게 마법진들이 늘어서더니 그 위에서 불길이 벽처럼 치솟는다.
말 그대로 화염의 장벽.
화염이나 번개는 놈들에게 있어서 특별한 약점은 아니나 나름의 효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강력한 화염은 놈들의 삿된 기운마저 소각하는 부가 효과가 있다.
“신경 쓰지 말고 뒤덮어!”
“고작 불길만으로 이 엘사리아 님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것은 저 흡혈귀 놈들의 광기다.
설마 화염의 벽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들이박을 줄이야.
“이런…….”
크루세가 낭패라는 듯 혀를 찼다.
그녀가 일으킨 화염의 벽은 강력하다.
저놈이라도 뛰어들면 무사하지 못할 것은 확실했으니까.
그러나…….
그것도 한둘이어야 하는 법.
화드드드드드륵!
화톳불에 장작을 집어넣어 들쑤시는 것처럼 흡혈귀 놈들이 뛰어들 때마다 화염이 거세게 흔들린다.
“……미친.”
나마저도 순간 피가 마르는 것 같은 행동.
정작 놈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불타 버리건 개의치도 않았다.
“키히히히하하하하하핫!”
“얼마든지 뛰어들어라!”
“상관없다! ‘우리’는 얼마든지 있다!”
머릿수의 무서움, 그것은 물량 공세로 얼마든지 상황을 엎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숫자로 때리는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가벼운 꿀밤도 천 명이서 때린다면 충분히 사람도 잡고 만다.
놈들이 들이박을수록 화염의 벽이 약해지고 있다.
화력에 한도가 있다.
“크루세 씨! 견제는 포기합니다.”
“……어떻게 할 셈이죠?”
“적극 요격해야죠!”
이제 와서 도망친다고 놈들이 놔줄 것 같지도 않고.
이쪽도 그렇게 시간이 여유로운 것도 아니다.
어쨌든 이놈들을 물리치려는 계획은 변함없다.
“어디 이 모기들에게 인간의 무서움을 가르쳐 드립시다!”
“……어쩔 수 없겠군요.”
크루세도 수긍하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날아올라 내가 있는 곳에서 거리를 벌린다.
크루세나 나나 둘 다 광역 공격이 가능한 입장.
서로 붙어 있어 봐야 중요할 때는 방해만 된다.
‘상대가 머릿수가 많다면 차라리 뛰어들어서 닥치는 대로 섬멸하는 게 낫지.’
그것도 누구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크루세가 멀어지고 놓치지 않겠다는 듯 흡혈귀의 검은 무리들이 떼 지어 쫓는다.
윤 한은 아마 스스로 방어 정도는 할 수 있다 여길 테니 신경 쓰지 말자.
그도 자신의 역량이 아래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지 걱정은 말라는 듯 눈짓했다.
그대로 얼마나 멀어졌을까, 저 멀리서 백염구가 터지며 놈들을 마구잡이로 일소한다.
바로 전투를 시작한 것이다.
“……그럼 이쪽도 질 수는 없지.”
솔선해서 일하자는 스타일은 내 방침은 아니나 체면치레는 해야 하지 않겠나.
스태프를 고쳐 쥐고는 제대로 싸우기로 마음먹는다.
“해볼까.”
간만에 빛의 중급 정령 위습을 소환.
새하얀 빛의 구슬 같은 정령이 불려 나오며 내 앞에 둥둥 떠다닌다.
“위습, 마구잡이로 발광해라.”
위습의 몸체가 몇 개로나 분열되기 시작한다.
그대로 자신과 똑같은 형상의 빛 덩어리를 몇 개나 만들어 내고.
파앗!
그대로 동시에 빛 덩이들이 폭발하듯 대량의 빛을 뿜어낸다.
“비…… 빛?!”
“캬아아아아아아아악!”
괴성을 지르며 혼란스러워하는 놈들.
흡혈귀가 빛에 약하긴 하나 아무 빛에나 당혹스러워할 리는 없다.
인공적인 빛은 효과가 없기 마련.
자연의 힘이 가득한 태양의 열기를 그대로 쬐거나 하지 않는 한 의미는 없다.
그러나…….
‘정령의 힘은 자연 그대로의 성질에 가까우니까.’
위습이 만들어 내는 빛은 내 정령력을 거쳤기에 순도는 낮을지라도 태양빛과 성질이 다소 유사하다.
못해도 4할 정도는 비슷하리라.
그리고 그 효과만큼 놈들을 혼란스럽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고통 정도는 충분히 주겠지.
그리고 그사이 대규모 반격을 준비한다.
“운디네, 네 차례다.”
-응! 나 왔어!
운디네를 불러내고는 바로 그것의 시연 준비에 들어간다.
“운디네, 정령 마법이다.”
필요한 술식을 완성하여 그대로 그 정보를 운디네에게 보낸다.
무엇을 하려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진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운디네는 내가 보낸 술식을 바로 실행하기 위해 움직인다.
운디네가 두 팔을 뻗자 물이 거대한 마법진을 그리고는 빛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도 준비를…….”
동시에 나도 별개의 마법을 영창한다.
이것이 정령 마법의 최대 이점.
정령이 마법을 사용하는 동안 나도 별개로 또 다른 마법을 영창할 수 있다.
즉, 두 가지 마법을 같은 타이밍에 쏘아 내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다.
운디네가 사용한 마법은 4서클 마법 아이시클 토네이도.
운디네가 발하는 냉기와 그리고 물이 뒤섞어 날카로운 얼음이 섞인 회오리가 불어닥친다.
평범한 몬스터는 휩쓸리는 것만으로도 찢겨나가리라.
‘하지만 그걸로는 양념이 부족하지.’
그리고…….
“아톰 메타모르포제.”
그것에 별개의 마법을 걸어서 변화를 준다.
변화 대상은 물.
‘운디네의 물도 자연 그대로의 성질이라 흡혈귀에게 통하겠지만 더 확실한 게 있지.’
바로 성수다.
교회에서 성직자들이 기도를 올려 정화한 물.
이곳에는 정말로 그런 성수가 존재한다.
심지어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지.
‘비싸다는 게 흠이지만.’
성수 한 병에 은화가 다섯 개.
물값치고는 참 비싸죠.
당연히 성수를 전부 돈을 주고서만 사용하고자 하면 나라도 적자를 면치 못한다.
그러나.
‘성수를 불법 복제하는 방법이라면 있지.’
성수라는 것은 성직자들이 정화를 하여 기존의 맹물에 특정 성분을 추가한 물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성분을 복사하여 흉내 낼 수 있다면?
“다행히 마법을 이용한 구조 흉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그대로 마나 간섭 변화 마법, 아톰 메타모르포제를 이용해 성수와 똑같은 물로 변화를 시킨다.
중요한 것은 성분이다.
운디네가 일으킨 얼음물의 소용돌이의 색이 어째 조금 더 새하얗게 반짝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물이 맑아졌어!
“음…… 그런 느낌인 건가! 좋아! 그대로 처박아!”
완성된 대흡혈귀 특화 토네이도를 그대로 퍼붓는다.
단순한 마법이라면 놈들도 깡으로라도 버티겠지만.
약점이 되는 속성을 추가한 광역 공격이라면 다르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흡혈귀들이 휩쓸려 날려 가며 토네이도 속에 섞인 얼음에 찢기고 꿰뚫리며 하나하나 소멸해 가기 시작한다.
‘……흥, 힘을 찾았다고 해도 그래 봐야 고작 2권에 등장하는 악역에 불과하지.’
강해져 봐야 한계가 있다.
나름 머릿수가 위협적이기는 하나 우리가 전력을 다하면 당해 내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부활 괴인의 약점은 예로부터 더욱 강해진 아군에 의해 쓰러지는 운명이 아니던가.
그게 전통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