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287)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287화(287/344)
제 287화
319화 황성을 수색하자(2)
싸울 수밖에 없다.
“어쨌든 보통 분이 아니신 것은 확실하오니, 진심으로 대접해 드려야 하는 것이 도리겠사옵니다. 그러니…….”
그 언데드 소녀가 검을 쥐지 않은 다른 쪽 손을 들어 올리자 저 멀리서 뭔가 작은 불빛이 반짝거렸다.
검이다.
그곳에서 날아온 또 한 자루의 검이 그대로 그녀의 손에 쥐어졌다.
각각 두 자루의 검을 쥐고 있다.
‘……아이고.’
저건 봐줄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셀베스터와 싸웠을 때는 일부러 져 준 모양이나 나를 상대로는 그럴 이유가 없겠지.
“그럼 목만은 베지 않을 테니 언제든지 말하고 싶을 때 말하시길…….”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가볍게 발을 내딛는다.
“하긴, 경험상. 보통은 양팔이 없어지면 바로 솔직해지옵니다만.”
“……어우야.”
“덧붙여 양다리까지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옵니까?”
모르고 싶다.
최대한 긴장의 레벨을 끝까지 올리는 사이 본격적으로 그녀가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솔직함이 네 배가 되옵니다.”
검은 기류가 흩날린다.
처음에는 얕은 바람으로 착각할 뻔했지만…….
‘그러다가 죽지! 죽어!’
그 바람이 전부 그녀가 휘두른 검에서 흘러나온 살수.
조금이라도 닿으면 그 범위에 닿는 건 전부 산산조각이 나리라.
나는 전율을 느끼며 재빨리 몸을 뒤로 날려 그것을 피하고자 했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옅게 흩날리던 검은 바람이 순식간에 예리한 칼바람이 되어 그것이 닿던 일대를 전부 조각내 버린다.
“……대체 어떻게 돼먹은 검술이야.”
킬무리스를 들었기에 근접전에서도 상당한 역량을 보여야 할 텐데도 전부 파악이 되지 않는다.
보인 것은 그녀가 검을 휘두르기 전의 전조, 그리고 검에 조각난 주변, 마지막으로 검을 휘두르고 난 모습뿐.
“별일이옵니다. 소녀의 검을 전부 피하다니…… 이런 상대는 얼마 만인지 모르옵니다.”
“칭찬인가?”
“귀찮게 되었다고 생각할 뿐이옵니다. 순순히 베인다면 아프기만 하고 끝날 것을.”
“그게 가장 싫거든!”
바보 같은 소릴 외치며 한편으로는 냉정하게 머릿속을 가라앉히며 대응책을 모색한다.
“운디네, 일단 눈속임 좀 해 줘야겠다.”
-응!
운디네를 소환해 정령 마법을 시전하게 한다.
운디네가 물로 그린 마법진이 머리 위에 펼쳐지더니 그 위에서 눈보라가 쏟아졌다.
“……칫.”
언데드 소녀가 혀를 찬다.
눈 알갱이 하나하나가 순수한 정령수의 입자.
치명적이진 않아도 언데드의 몸으로서는 간질간질하지 않을까?
정교한 검술을 펼치는 검사에게 있어서 다소 짜증 나는 일임은 사실이리라.
눈보라에 잠시 움직임이 저해된 사이.
“스프라이트.”
스프라이트를 소환시켜 돌진시킨다. 녀석이 뿜어 대는 번개가 그대로 눈보라에 공명하듯 방전하더니.
콰아아아앙!
번개가 내달리자 주변의 눈과 함께 단번에 폭발하여 휩쓸었다.
“흥.”
그러나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 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고.
주변에 선이 그어지는 것 같은 광경이 보이며 일으킨 수증기 폭발이 전부 베여 나가는 것을 보았다.
“……검기로 폭발을 갈라?”
“소녀는 당신처럼 재주가 많지 못한지라 이런 것이 고작이옵니다. 그리고…….”
그녀가 왼손에 쥔 검으로 땅을 긁듯 드르르르르륵! 기이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긁힌 땅에 검붉은 불꽃이 튄다.
그대로 그 검붉은 불꽃은 불씨에서 화염으로…… 점차 기세가 확산되어 검은 화염의 새가 되어 나를 향해 날아든다.
“……흑마법인가.”
그녀가 날린 흑염의 새에 운디네가 쏘아 낸 물대포가 얽히며 상쇄된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눈속임이겠지.
바로 증발한 수증기를 뚫고 엘레스가 내 쪽을 향해 단번에 뛰어들었다.
“잡았사옵니다.”
평범하게 뛰어서는 벗어날 수 없다. 공간 이동은 제대로 들어 먹지 않으니 영보를 쓰면 피할 수 있을까?
‘……아니. 아직 아냐.’
그러나 나는 그 회피 수단을 쓰는 것을 지금은 참았다.
한 번이라도 보여 주면 대응책을 궁리하겠지.
이미 검의 고수들의 무서움은 감을 익혀 두었다.
‘부딪혀 본다…….’
호흡을 가라앉히며 휘두르는 검에 집중한다.
단순히 킬무리스의 검술 발동 능력에만 맡기어서는 안 된다.
가능한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이를 악물고 전방을 응시한다.
아슬아슬하게 그녀가 휘두르는 검의 잔상이 눈에 얼핏 들어온다.
‘막아야 해…….’
막지 못한다면 단번에 내 어깨에 닿고 그대로 끊어 내겠지.
반격까지는 생각하지도 말자.
우선은 막는 것이다.
오로지 그것만을 되뇌며 나는 킬무리스에게 명령을 내리듯 휘둘렀다.
의식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의식적으로 휘두른다.
단, 발동하는 검술만을 유도.
아슬아슬한 감각이다.
그것을 유지하며 나는 그 궤적에 그대로 검을 휘둘러 부딪쳤다.
까앙!
맑은 쇳소리가 울리며 동시에 그녀의 눈가가 살짝 파르르 떨렸다.
“으음?”
설마 막을 거라 생각지 않은 건가.
그러나 상관없다는 느낌.
그야 그녀가 휘두르는 검은 두 자루다.
초격이 막혀도 그다음이 있다.
두 번째 참격은 킬무리스만을 휘둘러서 받아 낼 수 없다.
‘그럼…….’
다소 마음의 준비를 하고는 나는 마나 간섭 변환 마법 아톰 메타모르포제를 발동.
팔을 최대한 단단한 구성 물질로 변화시킨다.
“검이 없다면…… 최대한 대신할 거라도…….”
그리고 그 팔 주변에 세밀하게 중력장을 덧입힌다.
그대로 주먹을 움켜쥐고 덮쳐 오는 두 번째 참격을 향해 휘둘렀다.
피슉!
깔끔하게 막아 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녀의 검도 내 팔을 완전히 베어 내지는 못했다.
몇 센티미터 정도만 간신히 박히고 그대로 발동하는 중력장에 의해 그녀의 몸이 튕겨 나갔다.
“이런 막혔사옵니까?!”
그녀가 급히 거리를 벌렸다.
신중하군.
“……혹시 당신은 인간이 아니옵니까?”
“실례네. 인간이거든. 순수 백 퍼센트 천연 인간!”
나는 변화시킨 팔을 바로 원래대로 되돌렸다.
상처도 이미 아물기 시작한다.
회복계 능력들, 만만세.
“……아무리 보아도 소녀보다 더 인간 같지 않사옵니다만.”
“유통기한 한참 지난 인간한테 듣고 싶지 않거든?”
“…….”
제법 유치한 도발인데 그게 먹혔는지 약간 검기가 빨라진다.
가능한 결판을 서둘러야 한다.
길게 맞붙었다가는 내가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슬슬 끝장을 보자고! 시체 아가씨!”
운디네, 스프라이트, 샐러맨더를 동시에 부려 물과 번개와 화염의 화살을 만들어 동시에 퍼붓는다.
각각의 화살이 1만 개씩, 총 3만 개의 밀도 높은 화살.
“……겉보기만 화려할 뿐이옵니다.”
그러나 그 화살은 엘레스가 휘두른 검기에 지워지듯 잘려 나간다.
“위력은 아쉽사옵니다만. 틈도 많사옵니다. 기초 수련이 부족하군요.”
“그래…… 그렇겠지.”
그녀의 검기를 뚫고 들어가려면 최대한 전력을 다한 공격을 집약시켜 내질러야 한다.
하지만 뻔한 것은 반대로 맞지 않겠지.
“그럼 억지로라도 맞히면 그만이지만.”
내가 씨익 웃으며 손바닥을 살짝 뒤집는 동작을 하는 동시에 언데드 소녀는 무언가 감지한 듯 급히 놀라 뛰어오르며 검을 전방위를 향해 휘둘렀다.
파파파파파파팍!
쏟아져 내리는 정령술의 공격 중 명백하게 부자연스럽게 궤도를 꺾어 날아가는 공격을 막아 내고는 경악했다.
“어떻게?”
“……뭐, 비결은 있어.”
조금 전 맞붙을 때, 나는 그녀의 몸에 능력 역전의 표식을 발동시켜 표적으로 정했다.
그리고 쏟아져 내리는 정령술의 공격 중 일부를 그 표적의 능력으로 조작해 유도해 맞힌다.
“……이까짓 잔재주쯤은”
그녀는 대수롭지 않는다는 듯 표식의 영향으로 자유롭게 추적해 오는 공격을 전부 베어 낸다.
평범한 검사라면 막지 못할 궤도까지 개조된 언데드 특유의 자유로운 몸을 이용해 전방위를 커버하는 검술을 펼친다.
“그럼 이것도 막아 보시든가.”
기회다.
이제야 영보를 발동한다.
그녀조차 처음 본다면 따라잡을 수 없는 이동술.
특히 이곳은 제국 내의 지맥에 흐르는 마나를 전부 끌어모으고 있는 탓에 단거리라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보법? 아니, 능력인가요?”
“열심히 궁리해 보시든가.”
단번에 그녀의 등 뒤까지 이동한 내가 킬무리스를 꽉 쥐고 휘둘러 내리쳤다.
내가 휘둘러 친 오러의 검기가 그녀가 휘두른 검은 오러에 부딪히며 반발하여 폭발했다.
파아아아아앙!
지축이 뒤흔들릴 듯한 충격과 소리가 울리며 그대로 그 소녀가 튕겨 나가 바닥을 구른다.
“……이런. 실수를.”
분한 듯 이를 악물고 일어나려 하나 당연히 여유를 줄 리가 없다.
바로 샐러맨더가 토해 낸 불기둥이 그 소녀를 짓누르듯 퍼부어졌다.
‘결판을…….’
밀어붙인 지금이 기회다.
지금을 놓치면 이다음에는 역전당할 뿐.
나는 킬무리스를 꽉 쥐고는 그대로 돌진했다.
마침 화염을 가르고 엘레스 역시 마찬가지로 내 쪽을 향해 검을 쇄도해 왔다.
킬무리스가 유도하는 검술과 그녀가 펼친 검술이 부딪히고 얽힌다.
전부 튕겨 낼 수 없기에 아슬아슬하게 퍼부어진 검기가 내 어깨며 허리 등을 옅게 베어 내며 파고든다.
‘……위험한데.’
아슬아슬하다.
조금이라도 판단을 그르치거나 실수를 하면 바로 목이 달아나겠군.
그러나 아슬아슬한 건 그녀 역시 마찬가지다.
몇 번의 허를 찔린 결과 그녀 역시 신체가 한계를 맞이하겠지.
언데드의 몸이 마냥 편리한 것만은 아니다.
그 점은 이미 알고 있다.
“가라!”
나는 그대로 킬무리스를 꽉 쥐고는, 있는 힘껏 던졌다.
“미쳤사옵니까?!”
기사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경악한다.
설마 제 목숨 줄이나 다름없는 검을 던질 거라 생각지 못했나.
“최악의 수이옵니다만. 고작 그런 장난에…….”
“……걸려들거든, 보통.”
“……허?!”
의문 대신 놀람.
내가 내던진 킬무리스가 빙그르 허공에서 반전하더니 그대로 검술을 펼치며 날아든다.
“검의 조작?! 저조차도 아직 숙달하지 못한 것이옵니다만…….”
“땡! 틀리거든! 그보다 그런 것도 할 수는 있는 거냐.”
나는 허공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킬무리스를 눈여겨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문득 생각했다.
원래 저 검은 주인 없이 제멋대로 폭주하는 검이지.
그렇다면 과연 지금도 내 손을 떠나면 움직일까?
답은 그렇다.
마나를 불어넣은 시간에 비례하여 손에서 놓아도 자동으로 적을 추격한다.
‘……물론 큰 기술을 쓰지 못하지만 주의를 빼놓기에는 충분하지.’
유감스럽게도 내 근접 전투 역량은 킬무리스의 능력으로 도금한 것.
진짜 고수를 상대로는 밀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뿐.
“진짜는 이거다!”
허공에서 블러디 스태프를 꺼내며 꽉 움켜쥔다.
본래는 정령술을 강화하기 위한 무기일 뿐 딱히 근접용은 아니지만…….
“정령력은 댁 상대로는 효과가 있거든!”
킬무리스의 방해로 인해 주의를 빼앗긴 틈을 타 스태프를 휘둘렀다.
빠악!
그녀의 몸통에 스태프의 머리 부분이 처박힌다.
“윽?!”
“끝이다!”
그대로 나는 그 스태프에 정령력을 가능한 담을 수 있는 것을 전부 쥐어짜 처박는다.
그녀의 오러는 흑마력에 의한 것.
그리고 순수한 정령력은 나름 상극.
정제되지 않은 순수한 정령력을 있는 대로 처박으면 어떻게 될까?
답은 거세게 반발한다는 것.
콰아아아아아앙!
격렬한 소음이 울리며 그대로 엘레스의 몸이 막대한 충격에 튕겨 나갔다.
“……나름 쓸 만한 일격은 될 거야.”
나 역시 반동에 오만상을 찌푸리며 제대로 먹혔음을 확신했다.
“……겁나게 힘드네.”
여제도 그렇고, 하나같이 만만한 상대가 없군.
썩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진짜 이런 놈들을 불러 모아서 뭘 하려는 거지? 그 망할 최종 보스 같으니…….’
반드시 찾아내서 먼저 놈을 이 성탑 꼭대기에 매달아 놓고 사람 이렇게 고생시킨 대가를 꼭 따져 주고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