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30)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30화(30/344)
제 30화
35화 목표는 던전 투어 (1)
수당을 올리고 싶으면 야근을 하고 주말 출근을 하면 된다.
그건 어느 세계든 공통이지.
뭐, 내가 있던 회사는 야근 백날 해도 주지 않았지만, 빌어먹을.
“포션의 판매 물량을 늘리자.”
여유를 부릴 이유가 사라졌다.
지금부터는 파워 근무 모드다.
물량?
걱정 없다.
‘비축분이 있으니까.’
다람쥐가 밤을 저장하듯, 포션을 계속 만들고 만들면서 쌓아 뒀다.
‘원래는 충분히 모이면 이걸 팔고 그사이 놀려고 했던 건데…….’
까짓것, 대방출하자.
기왕 이렇게 된 거 재료도 한계까지 들여와서 추가로 대량 생산을 시키자.
인력은 용병들이 있잖아?
‘용병들에게 조금 거들어 달라고 하면 되지.’
포션의 레시피가 누출될까 지금까지 나는 포션 제작 작업만큼은 오로지 혼자서 했지만 더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제 하급 포션 따윈 졸업하자.
비축분을 전부 개방하고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의 수익을 뽑아내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아.
‘두 달을 전부 불태우는 거야!’
나는 굳게 주먹을 쥐고는 각오를 다졌다.
* * *
그 후 바로 나는 두 달간의 바짝 돈벌이를 위한 대규모 포션 생산에 들어갔다.
“포션의 생산 방식이 조금 개량이 되어서 이후 다소 물량을 늘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뭐, 다소라고 해도 하루에 300개를 풀 셈이니까 적지는 않지만.
손님들에게 적당한 핑계를 대어 물량을 늘릴 것을 알리자 당연하게도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일부는 의아해하는 것 같아도 굳이 토를 달진 않는다.
“그것 참, 듣던 중 반가운 말이구려.”
“우리로서는 환영할 일이네!”
그들은 이후에도 내 가게의 포션을 이용할 것을 약속해 주었다.
좋은 일이다.
적어도 재고가 남을까 걱정할 일은 없겠어.
필요한 포션의 생산 쪽은 용병들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하기로 했다.
한 번 더 고민은 했지만 나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지금도 창고에선 그들이 힘을 내서 포션을 제조하고 있다.
……뭔가 소규모 공장 같아졌군.
“본래 너희에게 시킨 일은 호위인데 이런 것만 시켜서 조금은 미안하게 생각은 해.”
“아뇨. 이 정도쯤이야 별것 아닙니다.”
용병 팀 푸른 나비의 리더 물렌은 여전히 사람 좋은 미소로 괜찮다며 손을 저었다.
“필요하면 보수를 올려줄 수도 있는데?”
그러나 그는 한사코 사양했다.
“에일런 씨께서 주시는 보수는 다른 의뢰에 비하면 파격적이었습니다. 이 정도는 당연합니다. 그리고…… 지난번 일도 면목은 없습니다.”
검은 뱀 일을 말하나.
“너흰 제대로 일해 줬어. 덕분에 무사한 거잖아. 거기에 물렌 넌 당시에 도시에 없었고.”
“그렇기에 더더욱 면목이 없습니다만.”
“에이, 결과가 중요한 거지.”
말 그대로 습격 날 이들이 없었더라면 나 역시 무사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성실한 청년은 그 일에 대해서 도움이 되지 않은 것에 조금 책임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거기에 이들은 내가 그들을 몰살했다는 것도 모른다.
그러니 더더욱 책임감을 느끼나.
조금 미안하군.
“괜찮아. 나도, 너희 동료도 결국은 여기서 멀쩡하게 일하고 있다. 그거면 되는 거지.”
“알겠습니다. 그렇다 해도 마지막까진 최선을 다하게는 해 주셨으면 합니다.”
“……뭐, 적당히 해.”
나는 그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열심히 해 준다면야 나는 아쉬울 건 없으니까.
* * *
두 달은 참으로 금방 지나갔다.
돈을 벌기 위해 아등바등 시간을 보냈으니까.
‘……거기에 정말로 돈이 모이니까 멈출 수도 없었고.’
현실과 다르게 죽어라 일해서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 세상이 아니다.
매상이 올라가는 게 눈에 보이니 어느샌가 그것에 맛 들리기 시작했지.
깜박 평생 여기서 살까 하는 충동마저 들었다.
그러나 그 고민도 이젠 끝이다.
사람은 늘 빠질 때를 알아야 하거든.
“전에도 미리 말했지만 오늘부로 가게는 접을 거야.”
마지막 포션이 나가고, 가게를 닫은 다음 나는 용병들에게 말했다.
마지막 날이기에 물렌뿐만이 아니라 그의 동료들까지 모이게 하고는 인사를 나누었다.
“요 몇 달간 수고했어. 무사히 가게 문을 내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 너희 덕이야.”
“아닙니다…… 저희야말로 받은 대가만큼의 의뢰를 달성했는지 의문이라 에일런 씨께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뭐, 물렌처럼 겸손 떨려는 게 아니라 정말로 저희가 한 게 없긴 하네요.”
“……면목 없습니다.”
에멜도, 에루사도, 하론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겸손 떨 필요는 없다니까. 아무튼 수고했어, 물렌. 그리고 너희 동료들도.”
이들과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작별 겸 그날 밤에는 내가 한턱내기로 하였다.
그 정도 호의는 베풀 줄 알거든.
거기에 이들과는 언젠가 또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저들의 앞에는 이제 주인공과 마주쳐서 구르게 될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그때면 이들도 더욱 성장했겠지.
미래를 아는 나는 조용히 기도만 해 주었다.
* * *
돈도 모였겠다! 나는 번 돈을 아끼지 않고 던전 탐사를 위한 준비에 전부 쏟아부었다.
데얄령까지 가는 여비와 약간의 여유금을 남기고는 전부 쏟아부은 셈이다.
‘……벌기는 꽤 벌었다고 자부했는데. 쓸 때는 금방도 나가네.’
이번에 필요한 게 상당히 고가의 품목들이라는 걸 감안은 했지만 새삼 실감하니 무시무시했다.
오죽하면 지불할 때 내 손이 떨리더라.
저게 다 어떻게 모은 금화인데!
‘덕분에 이것들을 얻었으니까. 아깝지는 않지만.’
그 많던 금화를 거의 소진하여 얻은 물건들을 두고는 나는 뿌듯함에 잠겼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것들은 유리병 세 개와 가방 한 개, 그리고 무지갯빛 광석 세 개를 엮어 만든 팔찌.
얼핏 보면 초라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건 아무것도 모르는 자의 감상이다.
‘우선 이 가방!’
겉보기에는 평범한 가방으로 보일 뿐이나, 그건 일부러 그렇게 꾸며 둔 것이다.
화려해 봐야 도둑이 노릴 뿐이니까.
이 가방에는 마법이 걸려 있다.
걸려 있는 마법은 공간 계통의 마법.
내부 공간을 증폭시켜 많은 물건을 들어가게 한다.
모든 여행자의 필수품! 공간 확장 가방!
이전에 쓰던 가방에 비하면 무려 여섯 배나 많은 양이 들어간다.
이것만 해도 금화 800개의 값어치가 있다.
‘그리고 이 팔찌!’
다음에는 팔찌를 요리조리 살폈다.
무지갯빛을 발하는 돌은 참으로 기이하게도 어느 각도로 보아도 그 빛을 잃지 않는다.
‘이게 정령석이구나.’
순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틀림없다.
이 팔찌에 정령의 기운이 느껴지니까.
정령과 계약한 자는 단번에 눈치챈다.
정령석의 용도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정령을 소환하는 촉매.
그리고 또 하나는 정령력을 보다 증폭시켜 주는 보조 장비의 역할.
내가 팔찌를 끼자.
<정령력 : 80>
과연 정령력의 수치가 상승했다.
내 정령력과 팔찌의 정령석이 발하는 정령력이 반응하여 오른 것이다.
이거면 정령들의 공격력도 상승한다.
그리고 마지막!
그것이 세 병의 유리병이다.
유리병 안에 든 푸른빛을 머금은 액체.
실은 이게 내가 구입한 물건 중에서 가장 비쌌다.
이 세 병을 사들이는 데 금화 2천 개를 지불해야 했으니까.
“……이게 마력 상승의 비약이라는 거지?”
나는 조심스레 유리병을 매만지면서 그 안의 액체를 노려보았다.
꿀꺽,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이것이 마력 상승의 비약.
마시면 복용자의 신체에 간섭을 일으켜서 보유할 수 있는 마나의 허용량을 상승시켜 준다.
강해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직하게 수련하는 노력.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거나 혹은 어떤 계기로 힘을 얻는 기연.
그리고 마지막.
‘약으로 강해지는 방법.’
이른바 약빨.
복용자의 능력을 증대시켜 주는 약품은 수백 종류나 존재한다.
진귀한 것들 중에는 아예 타고난 재능마저 바꿔 버리는 종류의 것도 존재한다.
이 마력 상승의 비약은 그런 약 중에서는 가장 흔하고 효력이 약한 편이다.
그래도 시판되는 품목이라는 장점이 있다.
마법사들이 적극 비싸게 팔기에 귀족들도 흔히 애용하는 모양이고.
‘부유한 귀족가의 자제 놈들이 남들보다 기본 스펙이 뛰어난 것도 어릴 때부터 이런 종류의 약을 다양하게 먹여서 키운 거니까.’
약빨은 결코 무시 못 한다.
다만 비싸서 시도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거지.
어쨌든 비약을 구했으니 이걸 이용하면 내 마나의 한계치도 훨씬 오를 것이다.
효력은 비약 중에 가장 낮은 편이라 해도 내 능력이 워낙 저질이라 분명 효과는 클 것이다.
‘구한 김에 바로 마시자.’
비싼 만큼이나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내 뱃속에 전부 처넣어야지.
세 병 다 한 번에 마셔도 탈은 없는 듯하니 전부 이 자리에서 원샷해 버리자.
나는 첫 번째 약병을 열고는 조심스레 코를 가져다 댔다.
‘……혹시 엄청나게 쓰지 않겠지?’
맛 같은 건 모른다.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그런 건 원작에도 안 나왔다.
몸에 좋은 약은 쓰기도 하고 다소 맛없음은 각오해야겠지?
나는 눈을 꼭 감고 그대로 내용물을 입 안에 흘려 넣었다.
혀에 비약이 달라붙으면서 그 맛이 확실하게 내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웁?!”
눈이 번쩍 떠졌다.
이것을 입에 머금자마자 바로 머릿속에 떠오른 게 있었다.
묘하게 새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
화악, 하고 느껴지는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맛.
꿀꺽.
나는 내용물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전부 목구멍 안으로 흘려보낸 뒤에야 빈 병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왜 여기서 피로 회복제 맛이 나?”
너무 익숙한 맛이라도 의심할 건덕지도 없었다.
직장인과 수험생의 친구.
누구나 알 법한 그 싸구려 회복제의 맛.
너무나도 똑같아서 의심이 갈 지경이다.
이거 비약 맞지? 나 사기당한 거 아니지?
일단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나머지 두 병도 차례대로 비웠다.
잠시 명상을 하면서 약효가 본격적으로 돌길 기다리자.
“……으음? 오오오오오! 온다!”
위화감이 느껴졌다.
위 속에서 뭔가 차가운 게 서서히 온도가 오르는 듯 신기한 열기가 느껴진다.
그대로 열기는 뱃속에서 사라져 가고 대신 혈관을 타듯 온몸에 퍼져 나간다.
이것이 비약의 효과인가?
나는 해당 능력치 중 마력량을 직접 확인했다.
<마력 : 160>
“정말로 효과 한번 끝내주네…….”
그동안 그렇게 연습하고 명상을 해 가며 노력해도 조금씩만 오르던 마력량이 말 그대로 툭 튀어나오듯 대폭 상승했다.
무려 이전의 세 배 가까이나 오른 것이다.
지금의 나라면 싱겔 그놈과 다시 싸워도 도망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화력으로 압살해 버리는 것도 가능해질지 모른다.
공간 제어 능력도 보다 마음껏 쓸 수 있다.
그 정도로 강해진 셈이다.
“……약빨이 이래서 좋긴 좋은 거구나.”
괜히 도핑이 반칙이 아니구나 싶었다.
잘못하면 약의 매력에 푹 빠질 것 같다.
어쨌든 이걸로 돈값은 한 셈이다.
남은 건 이 힘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할 뿐.
* * *
남은 기간 나는 자발적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혹은 정령술의 연습 등의 훈련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다.
힘이 늘었으니 조금이라도 숙달해야 한다.
“운디네! 물화살!”
여느 때처럼 운디네의 물화살을 조작하는 연습.
허공에 물화살이 20개 정도 생성되더니 그대로 자유롭게 누빈다.
“흐음? 좀 적은가?”
좀 더 개수를 늘리고 싶은데, 최근에는 이거 맞는 녀석도 없어.
차라리 탄막처럼 잔뜩 뿌리면 견제도 되고 위협적일지도 모르겠군.
물화살의 개수가 늘어나면 조작하기도 까다로워지지만, 연습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지.
“운디네, 40개 정도로 늘려 보자.”
-응.
운디네는 선뜻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을 뻗으며 조작하는 물의 양을 늘리고자 했다.
그러나 물방울이 생겨나는가 싶더니 허무하게 흩어져 버렸다.
실패인가?
“마나가 부족해?”
마나라면 얼마든지 주마. 가져가라, 요것아!
나는 공급되는 마나의 양을 늘렸지만.
-안 돼! 안 돼!
운디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더 공급하지 말라는 뜻이다.
명령 거부는 아니다.
“한계구나.”
최하급 정령인 요 녀석이 가진 힘으로는 이 이상을 감당할 수 없다.
그것을 알기에 거부한 것이다.
‘드디어 때가 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