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308)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308화(308/344)
제 308화
342화 진정 검을 겨눠야 할 곳 (5)
<당신의 행동이 큰 변동을 일으켰습니다.>
<미래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의 수치가 되었습니다.>
<이 이상 변동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
<그들은 자신들의 예정이 크게 어긋났다고 여깁니다.>
<주의하십시오.>
<상위 존재의 직접적인 간섭이 시작됩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직접적인 간섭이라니?
그리고…….
“……그럴 리가. 그자는 이렇게 빨리 간섭해 올 일은 없다고 했는데!”
에르닐이 당혹스러운 듯 중얼거리더니 급히 몸을 일으켜 달려 나가더니 세계수의 밖을 보았다.
우리들 누구도 그녀의 행동을 말릴 새도 없이 마찬가지로 반사적으로 위를 보고.
입을 다물었다.
“……하늘이 새하얘?”
구름이 낀 게 아니다.
본래는 푸르게 물들어 있어야 할 하늘이 새하얗게 변모해 있다.
새하얀 하늘에 붉은 별들이 보이는 이상한 광경.
말 그대로 새하얗고 불길한 우주.
우리들 중 누구도 저 현상을 알지 못한다.
나조차도 저런 것은 원작에서 읽은 적이 없기에 모르고.
다만.
에르닐 알프렌스를 제외하고서.
“지나치게 일러! 아직 결판도 나지 않았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
그걸 물을 새도 없다.
상황의 변화가 먼저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 새하얀 우주의 가운데 무언가가 있다.
인간이다.
하지만 곧 다시 보고는 그것을 인간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인간의 눈에는 전신에 새빨간 눈동자가 무수히 매달려 있다.
“……저 괴물은 대체.”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원작의 내용에서는 저런 생김새의 괴물이라는 것은 전혀 등장한 적이 없다.
하물며…….
문제는 저 괴인의 행동.
단순히 산책이라도 나왔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거기에 최악의 요소는 지금 저 눈동자들이 하나같이 이쪽을 향해 있다.
이곳을 주시하고 있다.
그 괴물이 손을 움직였다.
이쪽을 향해 팔을 뻗고 손을 가볍게 휘두른다.
그저 날파리라도 내쫓듯, 혹은 눈앞에 켜켜이 놓인 물건 위에 쌓인 먼지라도 치우듯.
그게 무슨 짓인가.
멍하니 쳐다볼 겨를은 없다.
우찌근!
쩌적!
갈라지고 부서지는 소음이 크게 울리더니 우리들의 머리 위…… 세계수의 윗부분이 그대로 뜯겨 나갔다.
“……뭘, 어떻게 한 거야?”
안타깝게도 그걸 설명해 줄 수 없다.
나도 이해를 할 수 없으니까.
거기에 문제는 그 눈동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우리 쪽.
“……화가 나 있어?”
내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근거는 모르겠다.
그 눈동자와 마주치자 그것에 깃든 감정이 흡사 분노와도 비슷하다고 예감했기 때문이다.
<상위 존재가 간섭합니다.>
<그는 지금의 상황에 의문을 품으며 직접 의사를 표출합니다.>
<당신들에게 잘못된 방향을 다시 되돌리라고, 제안합니다.>
“음?”
보아하니 지금의 이 메시지는 저 괴물이 보내는 건가?
괴물답지 않게 수수한 녀석이군.
한순간 지하철 한구석에서 휴대 전화라도 만지작거리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러나 웃을 수 없다.
“잘못되었다고?”
다시 되돌리라니…… 잘못되었다니…….
녀석이 내려온다.
다시 손을 움직인다.
그러자 이번에는 대량의 새하얀 낙뢰가 이쪽을 향해 떨어진다.
“피해!”
말할 것도 없이 바로 우리는 낙뢰를 피한다.
그 새하얀 빛에 휩쓸린 사물은 어떤 물질이고 막론하고 그대로 새까맣게 그슬려 재가 되었다.
“터무니없는 위력이군요.”
“마법? 아니면 흑마력? 어느 쪽이지?”
“글쎄요…….”
크루세가 웬일로 자신이 없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으니 판단할 수도 없겠지.
“잠깐! 지금 놈은 어디에 있어?!”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지만 번개가 치고 난 뒤 놈이 사라져 있었다.
돌아간 걸까?
그럴 리는 없다.
고작 노려보기만 하고 사라질 일은 없다.
무엇보다 불길한 느낌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태고.
“뒤! 뒤에요!”
내가 다급히 외치자 크루세가 급히 뒤를 돌아본다.
어느샌가 놈은 크루세의 뒤에 도달해 있었다.
전이라도 한 건가?
크루세가 급히 움직이려 했지만, 놈이 한 박자 더 빨랐다.
<해당 인물 크루세 엘파먼트의 배제는 필요하지 않다 판단합니다.>
“꺄악!”
비명 소리와 함께 그녀가 나가떨어졌다.
단순히 밀친 것 같지만 그녀가 겹친 방어 마법을 일격에 무력화시켰다.
그대로 나가떨어진 그녀는 움직일 기미는 없다.
죽지는 않은 모양이나…… 아마 당장 일어나긴 힘들 것이리라.
“……이 자식!”
관찰할 여유도 없다.
내가 급히 정령술을 통해 공격했으나.
내 공격은 놈의 눈동자와 마주치는 것만으로 전부 힘없이 흩어진다.
그리고 놈이 다시 사라진다.
다음에 다시 출현하였을 때는 그때는 엘레스의 앞.
<해당 인물 엘레스의 존재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대체 어떻게?! 기척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사옵니다만!”
그녀는 놀라며 반사적으로 검을 휘둘렀지만 마찬가지로 통할 리가 없다.
닿는 것만으로도 검은 허무하게 튕겨 나간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녀석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대로 엘레스 역시 일격으로 제압한다.
마치 절대적인 차이를 과시하듯 놈은 다시 천천히 몸을 돌려 눈동자를 번뜩인다.
그리고 다음에 향한 곳은…….
“……나?”
아니, 나를 무시하고 놈이 주목한 인물은.
셀베스터.
이미 검을 겨누며 경계하는 그의 코앞에 이동한다.
마찬가지로 공격에 대비하는 녀석에게 그 괴물은…….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뭔가 가만히 관찰이라도 하듯 노려볼 뿐이다.
“무슨 짓을!”
셀베스터가 굳이 먼저 덤벼들었지만.
놈이 눈동자를 깜박이는 것만으로 녀석이 튕겨 나갔다.
“크악!”
“……셀베스터!”
에르닐이 급히 그를 불렀지만 대답이 돌아올 리가 없다.
어떻게 한 건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당 인물 에르닐 알프렌스의 변질된 역할이 방해가 된다 판단합니다.>
<재설정을 위해 별개로 격리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아무래도 에르닐 알프렌스에 한해서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따로 용건이 있는 모양이다.
<상위 존재는 인물 ‘에르닐 알프렌스’에게 의사를 묻습니다.>
<예정을 수행하라 지시합니다.>
<그러나 에르닐 알프렌스의 거절 의사를 감지합니다.>
<해당 인물의 개별 자아가 강하여 통제 가능 영역을 벗어났다 판단합니다.>
좋지 않다.
<에르닐 알프렌스의 배제를, 혹은 영향력의 재설정을 우선시합니다.>
요컨대 입막음이라는 소리다.
뭔지 몰라도 녀석은 이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여기자 힘으로 엎어 버릴 셈.
‘……되든, 안 되든!’
그게 놈이 바라는 거라면.
막아야 한다.
‘만약 저놈이 지금까지 출현했던 그 괴인들과 연관이 있는 존재라면…….’
내 행동은 통할지 모른다.
나는 킬무리스를 쥐고는 전이를 사용해 에르닐의 앞을 가로막듯 출현.
그대로 내 존재에 눈살을 찌푸리는 녀석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우선은 에르닐에게서 떨어트려야 한다.
내 검기가 놈의 몸통에 닿고 놈은 그것을 떨쳐 내려는 듯 손을 뻗어 튕겨 내려 하나.
파지지짓!
격렬한 불꽃이 튀며 되레 놈이 몇 발자국 휘청이며 물러났다.
마치 무심코 뜨거운 물건을 쥐고 화상을 입었을 때 같은 반응.
<상위 존재가 당혹스러워합니다.>
<당신을 주목합니다.>
일단은 주목은 끈 거 같은데…….
“이제 어쩐담…….”
지금까지 나타난 괴물들은 이렇게 적당히 휘둘러 주면 소멸했는데.
놈은 살짝 놀란 정도로 그쳤다.
수준이 다르다는 뜻이다.
거기에…….
<상위 존재가 당신의 존재를 재인식합니다.>
한순간 무언가 읽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몸이 아닌 머릿속의 무언가와 시선이 마주친 느낌.
<당신의 존재를 이해합니다.>
<당신의 존재에 분노합니다.>
<몹시 불쾌해하고 있습니다.>
<해당 인물 에일런에 대하여 인류의 발전을 저해하는 자로 정의합니다.>
<서둘러 벗어나길 추천합니다.>
……지금껏 이 메시지가 나한테 대놓고 도망치라고 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 그전에 인류의 발전을 저해한다니…… 무슨 개소리야?
“보아하니…… 단순히 뉘 집 누추한 분은 아닌 모양인데…….”
말이라도 통하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언어가 성립하는 존재는 아닌 모양이다.
대체 이놈이 어떻게 이 메시지에 간섭하는지 몰라도 그걸 고민할 상황도 아니고.
우선은 버텨야 한다.
“……온다.”
눈을 크게 뜨고 주시했지만 바로 놈의 모습이 다시 사라졌다.
이동 수단의 정체를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말자.
전이와 비슷하게 생각하자.
그럼 다시 나타날 지점은…….
“뻔하지!”
전이를 사용, 그대로 무작정 거리를 벌린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전 내가 있던 곳 뒤에 놈이 있다.
하지만 다시 사라진다.
그리고 곧 다시 앞에 출현한다.
마치 원근감을 무시하듯 눈을 뜨고 있는데도 흐름이 끊긴 것처럼 재출현한다.
공격해 온다.
‘방어를…….’
노움을 불러 석재의 벽을 옆에 만든다.
그리고 아톰 메타모르포제를 사용, 마법으로 그 석재의 구조에 간섭하여 보다 강도를 올린다.
콰앙!
놈의 주먹이 닿은 순간 그 벽에 금이 가며 무너진다.
하지만 충격이 내게까진 닿지 않는다.
‘가진 수단은 나름 유효해.’
그 나뭇가지 같은 괴물들을 상대할 때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 이전의 문제다.
‘대응하는 것도 벅차! 힘의 총량이 너무 차이가 나잖아!’
진땀을 빼는 사이, 쉬지 않고 놈의 공격이 퍼부어졌다.
그 괴물의 주변으로부터 새하얀 바람이 몰아친다.
비유가 아니다.
정말로 바람이 새하얗다.
흡사 낙서 같은 새하얀 무언가가 마구잡이로 소용돌이치더니 그대로 날카로운 폭풍이 되어 나를 향해 쏟아진다.
“칫…….”
킬무리스를 꽉 쥐고 바로 특성을 해방하여 오의를 발동.
<오의 : 파도 부수기>
<해당 오의의 기억을 불러들입니다.>
응축된 검기가 해방되며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극한으로 날카롭게 다져진 검기를 해방시켜 눈앞의 모든 것을 갈아 버릴 것입니다.>
<소모 영향력 포인트 : 61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1,006pt>
넓게 몰아치는 위력을 발하는 검기로 부딪혀 대응한다.
그러나 간신히 밀려나지 않는 게 고작.
물러날 수는 없다.
여기서 겁먹어서 뒤로 내뺀다면 오히려 더욱 궁지에 몰릴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한 손을 뒤로 뻗어 마력 결정 방패를 생성, 마나가 굳어진 조각이 뭉쳐 일시적으로 방패 모양의 물체가 생긴다.
어차피 이걸로는 저놈의 공격을 단 한 번도 방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거나 봐라!”
바로 그 방패를 거칠게 옆으로 던졌다.
공중을 미끄러지듯 날아간 물체가 방향을 바꿔 놈을 향해 추격해 온다.
역전의 표적의 효과.
당연히 통할 리가 없다.
하지만 주의는 쏠렸다.
놈은 완전히 정신이 팔렸다.
‘적어도 저놈이…… 주의가 허술한 건 확실한데…….’
강대한 힘을 가졌으면서 강자 특유의 치밀함은 없다.
놈은 싸움을 못 한다.
문제는 그걸 정체불명의 힘으로 찍어 눌러서 위협적이지만.
“그럼.”
바로 영보를 발동.
놈의 뒤까지 매끄럽게 이동, 그리고 킬무리스에 중력장을 씌워서 쳐올렸다.
“이거나 처맞고 날아가!”
중력장을 두른 검이 놈의 턱에 닿는 순간 그 위력에 반발하여 놈이 저 위로 치솟는다.
“쉴 새 없이 포격해!”
바로 정령들을 불러내 포격을 날린다.
수많은 속성의 힘이 퍼부어지며 상공에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다.
“……칫.”
그러나 결과를 확인할 것도 없다.
여전히 하늘은 새하얗고 불길한 예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거기에…….
<상위 존재가 다소 경악합니다.>
역시 놈은 멀쩡하다.
비유하자면 근처에서 까불던 강아지가 깨물어서 놀란 정도인가.
저게 뭔지 몰라도 현시점에선 이길 수 없다는 뜻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