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341)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341화(341/344)
제 341화
379화 결론 (6)
“그게 웃긴다는 거냐?”
“그래, 참으로 우습고말고!”
놈이 검을 들지 않은 팔을 휘둘러 주먹을 쳐올리자 일대의 공간이 일렁이며 보이지 않는 타격이 나를 덮친다.
공간 제어를 응용한 건가.
같은 공간 제어로 벽을 쳐서 막자 반발하는 충격이 양측을 덮친다.
나 역시 튕겨 나갔고.
에필레오트 역시 충돌한 능력의 여파를 온몸으로 맞아 찢어지지만 복구된다.
“칫…… 징그럽게시리.”
“하하하하하핫! 아무래도 회복 능력은 조금 부족한 모양이군.”
놈은 수십 가지의 회복 계통의 능력을 전부 가동하며 자신이 어떤 대미지를 입든 개의치 않는다.
반면 나는 회복 계통의 보조 능력은 한정, 그것도 보조 계통의 능력만을 사용한다.
‘얻기야 잔뜩 얻고 싶지만…….’
보통 과한 성능의 회복 능력은 부작용이 만만치 않으니까.
하나를 얻으면 두 가지 단점을 얻는다.
그것을 저놈은 수백 가지의 능력을 병용하여 각자의 상성을 통해 보완한다.
따라가려고 하면 내 다리가 찢어지겠지.
<잔여 영향력 포인트 : 3,653pt>
‘남은 포인트는…….’
남은 포인트의 수량을 확인한다.
일단 쓸 수 있을 만큼은 차례대로 계산을 해야 한다.
“자! 에일런! 어떻게 맞설 거지? 분명 비책이 있을 텐데?”
“…….”
물론 있다면 있다.
“뭐, 안달 안 내도 잘 구사해서 박살 낼 테니까 보채지 말라고!”
의도를 드러낼 수는 없다.
나는 킬무리스의 특성을 발현, 마그마로 변한 검신을 휘두르며 그대로 녀석을 향해 수십 번의 연격을 차례대로 퍼붓는다.
콰가가가가가강!
화산이 분화하는 듯한 열기와 굉음이 울리며 녀석의 전신을 휩쓸며 난타한다.
그 힘에 대응하듯 에필레오트도 자신의 무기를 차례대로 만들며 대응한다.
녀석의 검은 내 검에 부딪히자마자 녹아 버리거나 깨지지만, 그때마다 새로 다시 무기를 만들며 대응한다.
하나하나의 위력은 내가 위지만.
놈은 가짓수로 맞서고 있다.
‘……완전히 입장이 반대된 느낌인데.’
지금까지는 내가 가진 패를 여러 개 늘어놓고 한 번에 들이붓는 느낌으로 싸웠지만.
지금은 반대다.
쓸 수 있는 능력의 수는 놈이 압도적으로 많다.
‘칫…… 지금까지 나랑 싸운 녀석들은 이런 기분이었나.’
새삼 내가 얼마나 치사하게 싸웠는지 체감이 된다 싶었다.
그렇다면 길게 끌어 봐야 불리할 뿐.
최대한 신속하게 결착을 짓는다.
아끼지 말자.
“프롤트!”
얼음의 최상급 정령 프롤트를 부른다.
발밑에 서리가 끼는가 싶더니 주변에 거대한 빙산이 마구잡이로 치솟는다.
아래에서 솟아오른 프롤트의 등딱지 위에 올라탄 모양새가 된 사이.
“운디네!”
운디네를 소환하여 내가 짠 마법식을 바로 녀석에게 옮겨 준다.
“날려 버려!”
-알았어!
운디네가 기세 좋게 외치며 신속하게 마법식을 정령 마법의 방식으로 완성하여 발동한다.
처음에 솟구쳐 나간 것은 수백 가닥의 물줄기.
그러나 그것이 새하얀 안개 같은 것에 둘러싸이더니 그대로 얼음의 줄기가 되어 놈을 향해 뻗어 나간다.
얼음의 넝쿨.
“단순한 얼음이라 생각하지 마라!”
운디네의 능력과 더불어 현재 소환 중인 프롤트의 냉기까지 빌린 기술이다.
얼음의 넝쿨은 이리저리 재주 좋게 흔들리며 에필레오트를 쫓는다.
“또 징그러운 걸 쓰는군 그래!”
결국, 떨쳐 내지 못하고 얼음의 넝쿨이 녀석의 팔다리에 휘감기자 그대로 방출된 냉기가 녀석을 급속도로 얼리기 시작한다.
“큭!”
단순히 가만히 있다가는 그대로 얼음 조각상이 되어 버리겠다 싶었는지 녀석은 이를 악물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붉은 기운이 치솟으며 몸 전체에서 화염이 휘몰아치더니 냉기에 맞선다.
“흥! 멀었어!”
어차피 대처쯤은 가볍게 할 거라 생각했다.
놈이 얼음의 넝쿨에 집중하는 사이 이미 나는 놈의 후방으로 돌아 접근하며 이미 열기를 발하고 있는 킬무리스를 내리쳤다.
콰앙!
화염이 섞인 검기가 놈의 뒤에 쏟아지며 폭발한다.
그것을 놈은 거대한 비늘로 된 방패를 소환하여 막아 냈다.
“차갑고 뜨겁고! 아주 가지가지 하는군!”
“흥, 그거만 있게?”
손을 까딱이자 그 신호를 확인하고 이미 소환해 둔 마족 멜제네리아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계약이지만…… 마족 하나 참 험하게 부려 먹어.
“시끄럽고, 일하기나 해.”
멜제네리아가 힘을 발하자 두우우우우웅! 몸 안쪽을 울리는 것 같은 공명음이 퍼지며 에필레오트의 전신을 짓누른다.
녀석의 특기인 소리, 그것을 통해 에필레오트의 신체를 휘젓고 있다.
“큭! 마족 따위가!”
이번만큼은 제법 타격이 오는지 검붉은 피를 토해 내며 녀석이 노성을 지른다.
허공에서 생성된 검은 광물의 창날이 상승하며 그대로 마족 멜제네리아를 꿰뚫어 버린다.
뭐, 녀석의 육체는 단순한 소환체니 죽지는 않겠지만 썩 달가운 모습은 아니다.
마족이라도 계약을 했으면 어디까지나 내 아군인 셈.
원수는 갚아 주지.
“슬슬 끝을 보자고!”
자신의 태세를 추스르려는 녀석에게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몰아붙이자.
“에일런!”
에필레오트가 드디어 초조해진 것인지 놈의 움직임에 틈이 보인다.
바로 킬무리스를 휘두르며 녀석의 초조함이 보이는 곳을 노리듯 파고들며 몰아붙인다.
녀석은 필사적으로 방어한다.
몸 안쪽에서 검은 기류로 이루어진 칼날을 뽑아 휘두르며 맞선다.
콰가가가강!
충격의 잔향이 쉴 새 없이 몰아치며 서로 얽히는 태풍처럼 우리들의 주변을 분쇄한다.
“어디까지 방해할 셈이냐! 우리와는 상관없는 외부인 주제에!”
“외부인이니까 할 수 있는 오지랖도 있는 법이지.”
녀석의 검과 내 검이 맞부딪히며 겨루는 사이 녀석이 나를 걷어차려 하나 나는 슬쩍 비웃으며 허공에서 블러디 스태프를 꺼냈다.
그대로 놈의 몸통에 겨누고 모든 기운을 주입한다.
정령력은 물론이고 내 순수한 마력이나 마기까지 전부.
두웅!
스태프의 머리 부분이 마구잡이로 떨리더니 그대로 폭발했다.
의도대로다.
“커헉!”
폭발의 충격과 그리고 산산이 조각난 스태프의 파편이 놈을 덮친다.
치명상이 될 것까지는 없겠지만 놈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데는 충분하겠지.
그 틈만 있으면 충분하다.
물론 놈 역시 틈을 보이며 허를 찔릴 거라 생각하였는지 피를 토하며 반격을 꾀하려 한다.
팔에 붉은 폭풍이 원처럼 둘리며 휘몰아친다.
페리시아의 능력인 소멸의 원의 응용인가.
큰 기술에 워낙 체력을 잡아먹는 것이라 어지간하면 난전 중에는 쓰지 않을 텐데.
“……흥.”
물러날 생각 따윈 없다.
나 역시 재빨리 손을 휘저으며 필요한 것의 준비를 끝내고는 결착을 내기 위해 두 손으로 킬무리스를 굳게 쥐고는 힘을 끌어내 녀석을 향해 내리친다.
“끝이다!”
두 가지 방향에서 쏟아지는 기운이 충돌한다.
에필레오트가 쏟아 낸 전부 산산조각을 낼 듯한 기운과.
내가 방출한 검기와 모든 힘을 다해 쏟아 낸 기운이.
“하아아아아아아아앗!”
에필레오트가 만들어 낸 능력이 붉은 원을 그리며 내가 쏟아 내는 에너지를 전부 삼키고 박살을 낸다.
그리고 나 역시 그것을 밀어내기 위해 끝임 없이 힘을 부여하고 있고.
그러나 그 대치가 영원할 수는 없다.
기껏 해 봐야 그 균형이 유지되는 건 3초 남짓.
이대로면 내가 부어 대는 힘이 먼저 밀려난다.
“칫.”
벌써 무너질 것 같은 감각에 이를 악물며 1초라도 더 시간을 벌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그리고…….
“사라져라! 에일런!”
놈의 고함과 함께 완전히 팽창한 소멸의 원이 내가 방출한 모든 기운을 집어삼키며 떨어진다.
우우우우웅!
소리마저도 빨려 들어가 분해되기 때문에 폭음은 울리지 않는다.
대신 한순간 소멸했던 영역에 공기와 마나가 다시 유입되면서 그 반동으로 파앙! 무언가가 파열하는 후속음이 울린다.
그러나 에필레오트가 승리의 함성을 발할 이유는 없다.
“커헉!”
소멸의 여파가 멎자 그다음 울린 것은 녀석의 고통 어린 신음.
그대로 놈의 가슴팍을 등 뒤로부터 꿰뚫은 것은 내가 쥐고 있는 킬무리스의 검날.
그리고 또 한 자루의 검.
붉은 피로 이루어진 투박한 검. 그것에서 흘러나온 기운이 에필레오트의 능력을 방해하고 있다.
“그렇군…… 그런 방법인가……. 내게도 없는 능력인가.”
“…….”
침묵하는 내 시야 한구석에는 지금 이렇게 메시지가 뜨고 있다.
<혈맥의 검>
<해당 능력을 획득합니다.>
<소모 영향력 포인트 : 1,600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2,053pt>
“능력이란 건 강력해. 내가 가장 잘 알지. 그럼 당연해 대처 수단이 있기 마련이잖아?”
능력 전용 대처 방법은 사실 반칙이 하나 존재한다.
“그중 하나야.”
능력을 발동하면 사용자의 혈액을 대량으로 소모 시켜 생성한 검이 발생한다.
능력을 베기 위한 능력.
“이 검에. 닿은 능력은 사용자의 혈액에 가진 정보를 강제로 옮겨 변질시키지.”
일종의 능력 전용 바이러스다.
물리적인 공격력은 없고. 애초에 능력 사용자가 많은 것은 아니라 애물단지에 지나지 않지만.
‘본래는 페리시아 전용 대처 수단이었는데.’
정확히는 언급만 되었고 사용하지 못한 수단이지.
본래 전개에서는 셀베스터가 이 힘을 얻기 전에 악당들에게 방해를 받아 잃어버렸으니까.
‘그렇기에 확신이 없어서 쓰기가 어려웠어.’
그러나 주저할 여유는 없다.
획득하자마자 사용하여 소멸의 원을 도려내고 그 안에 파고들었다.
그리고 틈을 노려 찔렀을 뿐.
“치사하군.”
“거참, 영광이야. 잊었어? 나는 원래 이런 놈이거든.”
마무리를 위해 녀석을 향해 장저를 뻗는다.
날카로운 오러를 담은 기운이 퍼져 나가며 놈의 심장 부근을 도려내며 사라진다.
끝을 내고 싶지만, 지금 내 몸도 만신창이라 어렵다.
‘확실히 이건 얻고 싶지 않은 힘이야.’
혈액의 소모도 만만치 않고 반동도 심각하다. 쓸데없이 코스트는 높은데 효과가 참 미묘하지.
빈혈로 인해 더럽게 어지러운 데다가 전신이 아프다.
내가 흘린 피가 바닥을 붉게 물들인다.
이후에는 쓰고 싶지 않군.
“어쨌든 이걸로 내가 이겼다, 망할 최종 보스 자식아.”
만일을 위해 거리를 벌리고 대비하나 놈은 그럴 여력도 없는지 힘없이 쓰러졌다.
심장이 통째로 날아간다면 어떻게 할 도리는 없겠지.
“……자, 네가 말하는 힘으로 결판을 내었다만?”
나는 아직 살아 있는 녀석에게 검을 겨누며 물었다.
“야. 죽은 척은 관둬. 적어도 나한텐 안 통하니까.”
“칫, 시시한 녀석 같으니. 커헉…….”
놈은 검붉은 피를 몇 번이고 토해 내더니 힘없이 중얼거린다.
곧 진심으로 분하다는 듯 이를 갈았다.
“칫, 내…… 패배다.”
에필레오트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나는 더 물을 것도 없이 등을 돌렸다.
“이봐. 마무리를 짓지 않을 셈이냐?”
최종보스 아니랄까 주인공하고 똑같은 소리를 하네?
“엎어진 놈 등에다가 검 찌르는 취미 없어. 죽고 죽이는 건 더욱 관심도 없고.”
나는 죽이기 위해 싸우는 것도 아니다.
결판이 났으면 그만일 뿐.
그 뒤에는 내 목적만 이루면 그만이다.
“태평한 소리나 지껄이는군…….”
“물론 네놈이 계속 거슬리면 얼마든지 박살을 내 버리겠지만.”
그건 그때의 일.
적어도 오늘의 사건과는 상관이 없는 언젠가의 일이리라.
“잘못 생각한 거다…… 에일런!”
놈의 기운이 미약하지만 증대한다.
최후의 발악인가.
“멍청하긴…….”
내가 검을 쥔 손에 뿌득 힘을 준 채 몸을 돌리려는 순간.
푹!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린다.
당연히 그 소음은 내 것이 아니다.
“커헉…….”
풍선에서 바람이 새는 것 같은 힘없는 비명…….
그대로 에필레오트는 허무하게 스러졌다.
<특정 배역을 가진 인물이 사망하였습니다.>
<해당 인물이 가진 영향력을 포인트로 환원합니다.>
<획득 영향력 포인트 : 2,190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4,243pt>
이번에야말로 틀림없다.
“……죽인거냐?”
하지만 놈을 마무리 지은 건 내가 아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었을 텐데, 셀베스터.”
“……그 정도는 알고 있어.”
마지막 발악을 하려던 녀석을 꿰뚫어 검으로 두 동강을 낸 것은 다름 아닌 셀베스터.
“이놈과 손을 잡은 건 내 책임이야. ……언젠가 이렇게 해야 했지. 그게 지금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