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35)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35화(35/344)
제 35화
40화 목표는 던전 투어 (6)
놈에 대항할 방침을 다른 용병들에게 서둘러 전달하라 해 놓고는 나는 마나를 끌어 올려 노움에게 공급해 주었다.
우선은 주의를 끌어야 한다.
“마법사님! 그럼 부탁드립니다!”
“알겠네!”
그도 타이밍에 맞춰서 마법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노움! 흙벽을 만들어!”
“어스 월!”
노움이 흙을 조작해 갈덴스 주변에 흙으로 된 벽을 만들고, 마법사 씨도 마찬가지로 돌로 된 벽을 치솟게 하였다.
“……잔재주를.”
그러나 갈덴스는 그런 우리들의 기술을 두고도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 칠 뿐이다.
‘놈은 완전히 이쪽을 얕보고 있군…….’
얕봐 주는 쪽이 바람직하다.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해 싸우면 우리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제대로 싸우면 놈의 검술을 감당할 수 없어.’
오러 익스퍼트에 달한 인간의 오러 블레이드는 강철조차도 종이처럼 쉽게 갈라 버린다.
‘익스퍼트라…….’
오러 익스퍼트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은 설정에 따르면 두 가지 자질을 숙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러의 양과 제어력.
보다 폭발적으로 많은 오러의 양을 의지대로 제어가 가능할 것.
뭐, 그게 무진장 어렵다는 듯하지만.
그렇기에 오러 익스퍼트의 경지는 인정받기가 매우 까다롭다.
익히는 데도 일반적으로 수십 년의 세월을 쏟아부어도 될까 말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평균적인 국력을 가진 왕국을 기준으로 그 숫자는 200명을 넘지 못한다.
거기에 더욱 두려운 점은 단순히 파괴력 때문이 아니다.
방어력, 신체 능력의 강화 등등 응용 범위가 매우 넓다.
단순히 오러를 몸 표면에 둘러 방어력을 높이는 정도가 아니다.
오러를 근골격에 감싼 채 흐름을 자유자재로 순환시켜 신체의 근육을 보조하고 힘을 높인다.
비유하자면 강화 외골격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오러를 능숙하게 쓴다는 것은 그야말로 탈인간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많은 전사가 오러에 로망을 가지고 숙달하길 염원하고 또한 좌절한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의 의미로 말하자면!
‘즉, 그 오러만 없다면 해 볼 만할 거야.’
오러를 쓰는 자와의 전투는 범죄 길드 검은 뱀의 보스 싱겔과의 싸움으로 한 번 체험하지 않았나.
제아무리 강력한 오러를 뿜는 사내도, 그 오러가 없다면 남은 건 검과 육체뿐.
육체 역시 수련은 했으니 나름 범상치는 않겠지만 그래도 인간의 틀 안에서 노는 것은 다르지 않다.
그도 맞으면 아프고 베이면 찢어진다.
‘승산은 있어.’
돌과 흙벽을 세운 건 놈을 저지하기 위함이 아니다.
잠시라도 눈을 가리게 하기 위해서다!
“잔재주는 끝이다.”
갈덴스의 목소리가 들리고 직후 돌과 흙벽 안쪽에서 날카로운 검풍이 몰아졌다.
순식간에 우리가 세운 벽이 박살 나 무너졌다.
“끙…… 고놈의 검 한번 무시무시하구려.”
“절대 정면에서 베이면 안 됩니다. 당해 낼 수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피할 수도 없겠죠.”
“쩝…… 그 정도는 알고 있네.”
곧 돌과 흙벽이 완전히 무너지고 갈덴스는 우리를 향해 돌진하려는 듯 발을 내딛으려다가 멈칫했다.
그제야 눈치챈 것이다.
잠시 시야를 차단당한 사이에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를.
“……하찮은 짓이나 하긴.”
그가 본 것은 용병들이 활과 석궁에 화살을 메긴 채 자신을 포위하여 겨눈 광경.
나 역시 스프라이트와 운디네를 불러 준비를 끝내 뒀고, 라만 씨 역시 이미 영창을 준비해 둔 상태다.
모든 준비는 끝마쳤다.
완전 집중 사격 태세.
너는 포위되었다.
정의의 이름으로 두들겨 맞아라.
“너라도 이 상황은 골치 아플 거다.”
철저하게 놈을 말려 죽이기 위한 방책.
익스퍼트의 오러가 강력하긴 해도 연비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이 해결되는 건 오러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러서나 가능한 거니까.
“자, 그럼. 어디 그놈의 오러 실컷 자랑해 보렴, 단역. 화살이라면 실컷 먹여 줄 테니까.”
첫 신호는 내가 전격을 쏘아 낸 것.
스프라이트의 전격이 놈의 오러에 부딪혀 퍼런빛을 토해 내는 것을 신호 삼아 용병들이 화살을 쏘아 냈다.
또한 활이 없는 자들은 즉석에서 만든 슬링으로 돌을 투척했다.
일제 사격.
파파파파파팟!
놈에게 뒤이어 화살과 돌멩이의 비가 무수히 쏟아졌다.
“이…… 자식들이!”
갈덴스는 이를 갈며 돌진하려 했다.
역시 피할 생각인가.
그러나, 그것도 저지할 수단이 있다.
“홀드 퍼슨!”
라만이 쓴 마법.
적을 묶기 위한 구속 마법이다.
갈덴스의 팔다리에 푸른빛의 사슬이 치솟아 올라 촘촘히 묶였다.
거기에 나도 슬쩍 공간 고정으로 놈의 다리를 묶었다.
“이 무지렁이 같은 것들이!”
갈덴스가 광란하면서 사슬을 끊어 내려 한다.
“으음! 어림없다!”
라만의 마나가 증가하자 더욱 사슬이 늘어나며 얽힌다.
하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겠지.
10초 정도밖에 버틸 수 없지만, 그때면 무수히 많은 화살과 돌멩이가 놈을 충분히 두드리리라.
나 역시 정령술로 최대한 많은 공격을 구사하여 때리고 있다.
어느 공격도 무시할 수 없다.
제아무리 단련하더라도 화살을 피부로 막아 낼 수 없고, 돌멩이도 얻어맞으면 잘못하면 치명상이 된다.
놈은 모든 공격을 오러만으로 가드해야 한다.
‘문제는 이제 우리 쪽이 먼저 소모될까, 놈이 먼저 소모될까 하는 건데.’
화살과 돌멩이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한다.
“감히! 이 무지렁이 같은 것들이이이이이이이!”
거기에 슬슬 속박도 풀렸다.
막 풀려난 갈덴스가 괴성을 지르며 검을 내리쳤다.
내리친 검기가 폭풍을 일으키며 용병들을 떠밀었다.
진열이 무너진다.
거기에 충격으로 활과 석궁이 망가진 이들이 생겨났다.
거리를 두고 안전하게 두들길 찬스는 끝났다는 뜻이다.
‘……역시 이것만으로 부족한가.’
놈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나 아직 그의 검에는 힘이 남아 있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지.’
그렇다면 남은 건 임기응변뿐.
용병들에게 맡기는 방법도 있지만 개죽음이다.
그들을 무작정 희생시키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내가 직접 나서는 게 가장 희생이 적으리라.
‘해 봐야지.’
놈의 시선을 끌기 위해 뇌격을 퍼부었다.
허공에서 세 발의 뇌격이 떨어지며 놈을 집어삼킨다.
“……이쪽이다, 망할 자식아!”
도발은 제대로 먹혔다.
놈의 눈이 뒤집히는 게 아닐까, 하는 기세로 내 쪽을 주목한다.
한순간 그 살의에 나도 모르게 다리가 굳는 듯했지만 애써 버텨 냈다.
“네놈부터 죽여 주마!”
“할 수 있으면.”
단독으로 붙기는 겁나지만, 공간 제어를 최대한 응용하면 버틸 수 있으리라.
뭘, 이것도 경험이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던 모양이다.
“그럴 필요는 없네. 받아 내는 거라면 내게 맡기게!”
그리 말한 자가 있다.
내 등 뒤를 넘어 뛰어들어 먼저 갈덴스를 공격한 자가 있다.
나도 순간 깜짝 놀라 멍하니 보았다.
“도적놈! 내가 상대다!”
칼먼트 씨다.
용병들에게 응급조치 삼아 포션을 먹여 두도록 부탁했는데 벌써 부활했나?
그는 예비 글레이브를 휘두르며 놈과 맞섰다.
그러나 곧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의 가슴팍에선 아직도 피가 배어 나오고 있다.
억지로 몸을 혹사하는 게 명백했다.
“……이 죽다 산 놈이!”
칼먼트 씨가 내리친 글레이브를 갈덴스는 이를 갈며 성가시다는 듯 받아쳤다.
그러나 처음 합을 나눌 때만큼의 박력은 없다.
거기에 오러도 희미하고.
기력만으로 버텨 가면서 싸우는 것임은 명백했다.
그런데도 그의 공격을 받아치는 놈의 기세가 약하다는 건.
지쳤다는 거겠지.
‘……어디.’
내가 물화살 하나를 쏘아 내자, 칼먼트 씨와 겨루던 갈덴스는.
“칫.”
그 물화살을 피했다.
“오호라? 피해?”
길조다.
나는 이번에는 샐러맨더의 화염구를 생성하여 정확히 날렸다.
칼먼트 씨가 의도를 읽고 놈의 도주로를 차단하여 명중하게끔 도와주었다.
화르륵!
화염이 치솟아 오른다.
그 속에서 뛰쳐나온 놈의 옷자락은 분명히 그을음이 묻어 있다.
“통한다!”
누군가 외쳤다.
바로 놈을 죽일 기회다.
“운디네, 물 모을 수 있는 만큼 모아!”
-응! 에이러! 물 잔뜩 모을게!
나는 바로 운디네를 불러 물을 모으게 했다.
운디네가 두 팔을 들어 올리며 힘을 발휘하자 상공에 뭉글뭉글 물방울이 모인다.
계속! 더 많이!
운디네가 내 지시에 따라 끙끙거리며 계속 물을 모았다.
덕분에 충분히 모였다.
그 양은 짐마차 하나를 전부 감싸고 남을 양이 되었다.
기회는 한 번뿐이다.
“우리 운디네가 모은 신선한 물이다! 이거나 처먹어!”
운디네가 모은 물이 낙하했다.
갈덴스는 그제야 떨어지는 물을 알아채고 피하고자 하나 한발 늦었다.
촤아아아아악!
물이 시원하게 쏟아진다.
놈은 그야말로 흠뻑 젖은 생쥐 꼴이 되었다.
“……물? 고작 물로 장난이라도 치는 것이냐?”
긴장했던 놈은 다소 허탈한 듯 두리번거렸다.
고작 물이니 실망한 건가.
어리석긴.
“고작 물이라고? 조금 전부터 널 괴롭히던 건 고작 화살, 고작 돌멩이 정도 아니었던가?”
하나같이 얕보던 것들이다.
그러나 그것에 고전하는 게 과연 누구였을까.
“너, 이전부터 자주 듣지 않았어? 너? 상대를 좀 얕보지 말라고 말이야.”
아마 셀베스터라는 소년이 몇 달 전에 자신만만한 널 대련에서 박살 내면서 충고했을 텐데?
“큭!”
갈덴스는 이를 갈며 나를 노려보았다.
역시 찔리는 구석이 있나 보다.
뭐, 그 이후 깨달음은 저세상에서나 얻거라.
“홀드 퍼슨!”
다시 한 번 라만 씨의 속박 마법이 놈의 검을 봉쇄한다.
재빨리 칼먼트 씨도 몸을 날리듯 물러났다.
그리고 동시에.
“스프라이트, 끝내 버려라. 최대 화력으로.”
지금의 내가 최대로 구사할 수 있는 번개.
놈의 머리 위로 네 개의 전격구가 떠돌더니 그대로 뇌격이 되어 내리꽂힌다.
새하얀 섬광이 뿜어져 나오며 그 속에 놈의 역겨운 몰골이 삼켜진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다.
<당신의 행동에 의해 일정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사망 하였습니다.>
여느 때와 같은 승리의 알림이다.
* * *
쓰러트렸다! 쓰러트렸어!
나는 몇 초간 멍하니 눈만 껌벅였다.
‘정말로 죽은 거 맞겠지?’
새삼 ‘해치웠나?’ 같은 소릴 할 용기 따윈 없다.
결코 쓸데없는 소린 안 해.
“……해치…….”
“어이쿠! 거기 용병 형씨! 많이 다치셨나 보네요? 자, 여기 아주 쓰고 맛없는 포션이 있죠!”
그러니 쓸데없는 소릴 하려는 용병에겐 대충 포션을 병 채로 입 안에 쑤셔 넣었다.
뭐, 장난이고.
이미 내 승리를 확신하기에 부리는 약간의 여유다.
이제 문제는 이거네.
갈덴스도 단역이니까 대량의 포인트를 줄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단역은 죽어서 포인트를 남기리.
<당신의 행동이 영향력을 발생시킵니다.>
아, 그래그래. 알아.
이것저것 설명이 뜨지만 늘 같은 설명이니 이하 쭉 생략하고 본론만 봅시다.
<영향력이 포인트로 환산됩니다.>
<획득 영향력 포인트 : 97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126pt>
포인트도 얻었다. 상당히 많군.
‘아마 놈을 해치웠을 뿐이 아니라 그 덕에 여기 있는 용병과 상인들이 살아남았기 때문이겠지.’
원래라면 여기 있는 전원은 갈덴스에게 살해당해야 하는 게 원작의 흐름의 일부일 테니까.
거기에 나보다 비중이 많은 단역을 쓰러트렸기에 싱겔 때처럼 영향력을 이용한 능력의 추가 상승도 이루어졌다.
기대했던 대로군.
<에일런 – 단역 A>
<고유 능력 : 정령술(하급)>
<습득 능력 : 공간 제어(최하급). 최하급 재생력. 강철 같은 피부. 강인한 신체>
<체력 : 45>
<민첩 : 26>
<의지 : 21>
<마력 : 160>
<정령력 : 80>
약간이지만 능력이 올랐다.
그렇게 감탄하고 있었는데 아직 끝난 게 아닌 모양이다.
<축하합니다!>
<기존의 배역으로 불가능한 일을 해내셨습니다.>
<결과. ‘에일런’ 개인에게 현재 비중은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 배역의 재분배의 검토를 신청합니다.>
<결과. ‘에일런’ 개인의 배역의 재분배를 결정합니다.>
<배역이 재분배됩니다.>
<에일런 – 단역 B>
음? 단역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