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64)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64화(64/344)
제 64화
71화 돈을 벌러 GO! (4)
새삼 이제 와서 몬스터 퇴치 의뢰를 받은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몬스터 퇴치로 시험해 보고 싶은 것들이 있기 때문.
‘이번에 내 능력치도 상당히 올랐으니까…….’
상승 폭이 꽤 커서 그런지 가만히 있어도 뭔가 강해진 느낌이 절로 들었다.
분명 강해졌겠지.
기왕 이렇게 된 거 한차례 내 힘을 시험해 보며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걸 위한 몬스터 퇴치 의뢰다.
어디~ 나의 샌드백이 되어야 할 몬스터가 어디 있을까?
나는 돌아다니면서 몬스터의 기척을 쫓았다.
실프를 풀어 바람의 흐름을 이용해 찾게 시켰더니 금세 찾아내었다.
-저쪽이에요!
최대한 발소리를 줄이고 접근하니 그곳에 트롤 계통으로 추정되는 몬스터 두 마리가 있다.
‘음…… 저걸 트롤이라고 해야 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비슷해 보이니 트롤이라고 쳐 둘까.’
트롤이긴 하나 전신에 단단한 녹색 비늘이 뒤덮여 있다.
아마 두 계통 몬스터끼리 조합하여 만든 거겠지.
‘표적으로는 적합해.’
하기야, 단단해 보이면 좋지.
위력을 시험하기에는 알맞은 표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선 순수하게 정령술의 위력만 가늠해 볼까…….’
위력이 낮은 편인 운디네를 불러내었다.
‘운디네, 물의 창 딱 한 개만. 할 수 있지?’
-한 개? 응! 할 수 있어!
기운차게 대답하며 운디네가 힘을 빌려주었다.
물로 창을 하나 엮어 만들고는 바로 맨 후방의 트롤에게 쏘아 냈다.
파앗!
그대로 적중.
그리고 나는 눈을 껌벅거렸다.
“……어?”
나조차 놀란 것은 물의 창의 위력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별 의도 없이 쏘아 낸 그저 물의 창이 트롤의 목덜미를 뒤부터 호쾌하게 꿰뚫어 찢어 버렸다.
‘위력이 너무 올랐는데?’
순식간에 한 마리가 절명하자 나머지 트롤이 당황한 듯 울부짖으며 도망치려고 한다.
그러나 도망치기 전에 운디네의 물이 그물처럼 엮으며 트롤의 움직임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그대로 마찬가지로 가볍게 퇴치.
-간단해!
“아니, 이건 너무 간단한데?”
저 트롤이 통상 개체보다 강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스펙업의 효과가 상당한데?’
다른 정령의 힘도 조우하는 몬스터를 상대로 족족 시험해 봤는데 위력이 장난 아니게 증가했다.
분명히 나는 강해졌다.
지금의 나라면, 힘의 출력이라면 오러 익스퍼트 상급에 준하겠지.
다만 실전 경험과 기술이 부족하기에 전투 실력은 익스퍼트 중급 정도로 치면 되려나.
‘……이걸 누가 하급이라 생각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강해진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아직 정작 중요한 건 시험도 해 보지 않았는데.’
오늘 시험해 보려는 건 정령술 위력도 위력이지만 다른 걸 테스트하고 싶었던 거였는데.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난 뒤 나는 두 번째 목적을 시험하기 위해 준비했다.
상태창을 개방한 후 내 능력치, 그중에서도 기존에 습득한 능력들을 별개로 확인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하급 재생력으로 시작해 공간 제어, 중력 제어, 정령술에 관련된 것들까지 다양하다.
‘능력은 이것저것 자잘하게 얻은 게 많네…….’
이래저래 필요한 걸 얻었지만 모이고 보니 그 양이 보통이 아니다.
그리고 추가로 얻은 영향력 포인트.
이걸 이용해 새로운 능력의 강화를 시도해 볼 참이다.
분명 내 짐작이 맞는다면 보다 능력의 강화가 가능할 터.
‘영향력으로 얻은 능력과 내가 정식으로 얻은 능력은 분명히 성장 궤도가 달라…….’
정령술, 예를 들어 이건 내 능력치가 오르면 분명히 그 힘이 강해진다.
지금처럼.
하지만 습득으로 얻은 능력의 경우는 어째서인지 능력치의 영향의 반영 폭이 그리 크지 않다.
아마 조건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이리라.
그렇다면 혹시 습득뿐이 아니라 성장이나 능력의 변화 또한 영향력으로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전부터 그리 추측은 하던 문제였으나, 방법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게 정말로 될 줄이야.’
그 거인을 쓰러트린 후 대대적인 스펙업을 이루고 나서야 그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당신이 보유하신 능력의 상향 신청이 가능합니다.>
<능력의 상향에는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영향력이 필요로 합니다.>
<때로는 얻는 것 보다 변화하는 것이 나을 때가 있습니다.>
아마 이번에 새로 얻은 특권이겠지.
나는 그 능력 중 <공간 제어(최하급)> 요 녀석을 별개로 열람하고는 그 능력의 상향을 시키기로 했다.
트롤을 잡은 덕에 영향력 포인트가 현재 82포인트 정도 남았다.
여유는 있겠지.
<공간 제어 : 해당 능력의 상향을 요청합니다.>
<필요 영향력 포인트 54pt>
<상향 신청을 하시겠습니까?>
좋아. 해라.
나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공간 제어의 능력의 상향이 이루어졌다.
<공간 제어(최하급)의 능력의 상향이 이루어졌습니다.>
<공간 제어(하급)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소모 영향력 포인트 : 54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28pt>
좋아.
성공적으로 능력의 강화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나는 흐뭇하게 웃어넘길 수 있었다.
“그럼 어디!”
능력의 상향을 확인하고도 도시 내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건 효과가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
중력 제어 습득 때 일을 생각해 보면 도시에서 괜한 소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나는 몬스터 퇴치 의뢰를 받아 일부러 바깥으로 외출한 뒤 마음껏 써 보기로 한 것이다.
어차피 여기서 능력이 뭐, 잘못 나가 봐야 몬스터만 맞아 죽기밖에 더하겠냐.
“자~ 그럼 어디 마음껏 써 볼까.”
마나의 양도 대폭 늘었기에 부담도 없다.
거기에 능력이 하급이 되면서 소비 효율이 높아졌다.
바로 나는 전이를 발동, 타깃은 내 주변에 뻗어 있는 나무 세 그루.
단숨에 나무 세 그루가 뿌리째 사라지며 그것들이 뻗어 있던 흔적만이 남았다.
그리고 사라진 나무는.
근처를 배회하던 몬스터의 머리 위에 재출현, 그대로 낙하하며 놈을 깔아뭉갰다.
‘질량도, 이동 거리도, 발동 요건도 확실하게 늘었어!’
아직 이 능력의 원본 정도는 아니나 충분히 단거리 텔레포트에 비견이 된다.
텔레포트가 6서클의 마법이란 걸 생각해 보면 능력 쪽이 더욱 강력한 셈이다.
‘아마 다른 응용방식의 효과도 강해졌겠지.’
그건 차차 시험해 보면 알 테고.
나는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공간 제어(최하급) 때는 쓸 수는 있었지만 도통 도움이 되지 않던 활용법이 있었다.
‘공간 확장…….’
열 수 있는 공간도 조금이고, 도통 유지가 되지 않아서 써먹을 구석이 없었지.
하지만 제대로 능력으로서 구실을 하게 된 지금이라면 어떨까?
제법 기대가 되었다.
“공간…… 확장.”
나는 조심스레 내 전방 10미터 앞을 범위로 지정하고는 확장으로 능력을 발동했다.
그대로 검붉은 공간이 생기며 틈새가 점차 갈라진다.
‘이전보다 수월해!’
전과 다르게 부담이 없다.
공간도 확장되어서 내 덩치의 사람 세 명 정도는 들어갈 크기가 되었고.
‘충분히 쓸 수 있겠는데?’
유지 코스트도 얼마 되지 않으니 이 정도면 연습만 하면 짐들을 놓을 공간이나 전투용으로도 얼마든지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아, 강화는 성공적!
‘기왕 이렇게 된 거 다른 능력도 상향시키고 싶지만.’
슬프게도 포인트가 부족하다.
이건 또 차차 벌어 가면서 상향시켜야겠군.
그걸 위해서면…….
‘우선은 몬스터!’
이곳에 출현한 몬스터는 대부분 그 흑마법사가 만든 연구품.
즉, 9권에 출현할 개체가 많다.
그렇다는 건 놈들을 죽이면 포인트를 얻을 가능성이 높은 셈!
전부는 아니라 해도 할 수 있는 만큼은 찾아내어 퇴치하자.
팍팍! 사냥을 하는 거다!
* * *
이번에 발견한 몬스터는 자그마치 4미터에 달하는 길이를 자랑하는 뱀이다.
‘……별게 다 있네.’
다양한 몬스터가 있다면 그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시험해 볼 수 있으니 썩 나쁘지는 않다.
-쉬익!
뱀은 나를 감지하자마자 혀를 날름거리며 그 거구를 질질 끌면서 고개를 돌렸다.
어허. 먹이 아니다, 요놈아.
질질 끌면서 간을 볼 필요는 없지.
확실하게 해치워 두자.
어디 다른 정령의 능력을 시험해 볼까.
파괴력을 시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러고 보니 그 녀석들도 최근엔 쓰지 않았지.
나는 전투 때는 어지간하면 불러낼 일이 없는 수면의 정령 샌드맨을 불러내었다.
오랜만에 불러낸 탓인지 놈의 몽글몽글해 보이는 모습이 꽤 정겹게 보이네.
“샌드맨, 잠의 파동.”
명령에 따라 보이지 않는 무색의 파장이 뱀의 전신을 향해 퍼져 나간다.
‘과연 통할까, 통하지 않을까.’
저 뱀의 몬스터로서 위험도는 길드의 기준으로 따지자면 A등급 정도겠지.
아마 와이번과 거의 동급일 것이다.
‘전에라면 통하진 않아.’
하급 정령의 수면이 통하는 건 B등급 몬스터까지.
예전이라면 오크 중에서도 마나 내성이 낮은 개체나 간신히 무력화되었겠지.
하지만 정령력이 증폭되었다면?
단순한 실험이기에 나는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도록 대비한 채 반응을 지켜보았다.
-슈윳!
혀를 날름거리던 뱀은 덮쳐 오는 파동을 감지한 듯 한순간 혀를 멈추고 몸을 굳히는가 싶더니.
그 고개가 살짝 휘청거렸다.
-슈윳! 슛!
그러나 역시 완전히 효력은 없는 듯 고개를 흔들며 머리를 내밀고 돌진하나.
“흥, 제대로 노리지도 못하는군.”
살짝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이어질 뿐.
나는 코웃음 치며 가볍게 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피해 낼 수 있었다.
마구잡이로 꼬리가 추가로 덮쳐 온다.
그러나 역시 둔하다.
‘그렇다면.’
무게가 나름 있으니 정령술만으로 대응하는 건 위험하다.
나는 마나를 끌어 올려 능력 중력 제어를 발동, 그대로 손을 휘둘렀다.
가볍게 전방이 일렁이더니 뱀의 꼬리가 튕겨 나가는 것으로 모자라 그대로 기세를 버티지 못하고 놈이 지면에 처박혔다.
‘능력을 쓰는 것도 훨씬 안정되고 빨라졌어.’
강력한 능력을 쓸 토대가 갖춰졌다는 의미다.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나는 싱긋 웃으며 마무리를 짓기 위해 팔을 들어 올렸다.
노움을 추가로 소환.
“가라.”
노움이 팔을 벌리더니 그 자리에서 내 키의 다섯 배 정도 되는 묵직한 바위가 솟아올랐다.
그대로 중력 제어를 다시 발동, 바위가 흔들리며 위로 치솟는다.
‘그다음! 방향을 변경!’
팔을 크게 들어 올려 내리치는 시늉을 한다.
몸짓을 가미하는 게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요령이기에 나 같은 초보에게는 훨씬 도움이 된다.
중력 제어의 방향이 다시 바뀌며 바위가 뱀을 향해 급하강.
그대로 뱀이 고개를 흔들며 다시 똬리를 틀려고 하나 이미 늦었다.
콰앙!
흡사 포탄이라도 떨어진 것 같은 추돌음과 그 울림이 일대를 덮치며 흙먼지가 높게 치솟았다.
말 그대로 작은 운석이라도 떨어진 것 같군.
당연히 바위와 추돌한 뱀은 완전히 뭉개졌다.
<획득 영향력 포인트 : 9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37pt>
거기에 그 흑마법사가 만든 몬스터이기에 영향력 포인트의 추가 습득까지.
성과로는 나무랄 데 없군.
‘물리적인 파괴력이면 흠잡을 데 없어.’
강해진 것이 보다 확고하게 실감이 났다.
이걸로 현시점에서는 셀바스 왕국만을 기준으로 놓았을 때 겉으로는 200명 안에는 들 정도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일개 엑스트라 출신이라고는 누구도 믿지 않으리.
‘원작만 안 얽히면 이젠 어지간해선 죽을 일은 없겠어.’
* * *
그렇게 시간의 여유가 되는 동안 몬스터들을 사냥해 대고 얻은 성과는 썩 나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전투 능력이 올랐음은 확실하게 실감했고.
포인트도 확실하게 벌어두었다.
<잔여 영향력 포인트 : 127pt>
잘 벌었다!
이제 벌었으면 써야지. 오늘의 목적은 능력의 강화니까.
나는 일단 지금까지 익힌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능력의 리스트만을 불러냈다.
<고유 능력 : 정령술(하급). 중력 제어.>
<습득 능력 : 공간 제어(하급). 최하급 재생력. 강철 같은 피부. 강인한 신체. 미궁의 주민. 적외선 감지. 진실의 눈. 마력 친화력. 사소한 행운. 타고난 손재주. 뛰어난 암기력. 훌륭한 지휘력. 치명적인 매력. 수월한 언어 습득력. 자그만 자의 투지.>
으엑! 많기도 해라.
필요했다곤 해도 나도 참 마구잡이로 질러 댔군.
이제 어쩔까 고민하다가 이것을 강화시키기로 하였다.
<최하급 재생력의 능력의 상향이 이루어졌습니다.>
<중급 치유력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소모 영향력 포인트 : 21pt>
<잔여 영향력 포인트 : 106pt>
“오케이!”
역시 새로운 능력을 습득하는 것보다 기존 능력을 변화를 시키는 게 훨씬 효율이 높다.
이미 존재하는 능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시너지가 된 거겠지.
“중급 치유력이라…… 이제야 좀 얻어맞고 난 뒤 걱정이 덜해지겠어.”
최하급 재생력이 간신히 급한 상처만 어떻게든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
중급 치유력부터는 확실하게 치유 계열의 특성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한다.
결손 부위의 재생까지는 불가능하겠지만, 출혈에도 어느 정도 회복과 내성을 보이고.
어지간한 즉사급 부상만 아니라면 활동할 수 있게끔 보정이 된다.
하드보일드 영화 주인공처럼 질겨지지.
즉, 인간 바퀴벌레에 준하는 정도의 생명력을 보유하는 셈.
오늘부터 나는 쉽게 죽지 않죠.
‘시험은…… 아냐. 하지 말자.’
새삼 치유력을 시험해 보지 않아도 되겠지.
그보다 일부러 다치면 그건 변태지.
가능한 이 능력의 혜택을 볼일은 없었으면 좋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