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ck honey with extras RAW novel - Chapter (78)
엑스트라로 꿀 빠는 법-78화(78/344)
제 78화
86화 팔 상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5)
크루세는 다소 의아하게 여겼다.
다만 역시 고급품이기 때문이다.
“빵을 부드럽게 만드는 원료는 비싸다고 들었어요.”
“당연히 파는 측이 독점을 하니까요.”
연금술사들이 파는 이스트 한 병에 금화가 세 개나 하는 걸 보고 진심으로 놀랐지.
저것들 진짜 못됐어!
“그럼 이건 거기서 산 건가요?”
“그들이 파는 것이 아니라 대체품으로 한번 만들어 본 거예요. 전혀 다른 곳에서요.”
정보를 통해 연금술사 길드가 이스트는 독점하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그 기초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발효 효모에 관해서는 딱히 취급하고 자시고 하는 게 없다는 것을 들었다.
‘어? 그럼 쓸 만한 거 아냐?’
그렇다면 충분히 돈이 되리라.
그것에 착안해서 나는 그들이 파는 것과 별개의 효모를 상품화시켜 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원작의 맹점을 찌르자는 발상인데. 어떻게 그게 또 되네.’
로웰의 반응을 보니 이 대체품이 시중에 돈 것 같지는 않으니 금방 상품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당신은 연금술에도 조예가 있었어요?”
“아뇨. 연금술보다는 그냥 적당히 그 재료가 되는 원료를 얻어 온 거예요.”
비법을 감출 필요는 없다.
나는 근처에 놔둔 병 하나를 집고는 크루세에게 보여 주듯 내밀었다.
“안에 든 건 포도? ……뭔가 기분 나쁘게 흐물거리네요.”
“근처 양조장에서 얻어 온 거니까요.”
요점은 연금술사 길드에서 독점하는 것과 별개의 효모를 찾아오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건 어렵지 않다.
당장 양조장만 뒤져도 금방 나오니까.
“으깨진 포도를 발효시키면 그 당분 덕에 이렇게 효모가 생기거든요. 거기서부터 추출시킬 수 있죠.”
“……상한 거 아니에요?”
“연금술사 길드에서 파는 재료하고 비슷한 겁니다만.”
다만 그건 인공물의 성격을 띠고 있고 실물을 비교해 보니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본 내가 황당할 정도로.
솔직히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흥미 깊지만 아직은 얽히는 게 좋지 않을 것 같아 무시.
한편 다소 품질은 떨어지더라도 이렇게 천연 효모를 발굴해 오는 건 비교적 간단했다.
그저 있는 걸 찾아서 추출하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무엇보다 양조장이 있는 마을에선 이걸로 빵에 쓰는 어르신들이 있는 모양이니까요.”
다만 본격적인 효모의 효과를 노려서 만드는 게 아닌 그냥 포도를 으깨고 적당히 부어 만들기에 완성도는 조잡하다.
그것을 들은 나는 바로 로웰에게 효모의 상품화를 제안했고, 그 역시 혹해서 덥석 물었지.
나는 거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헤에…… 요헤오 우어에아 하여에요.”
“……마저 삼키고 말씀하세요. 그보다 어느새 그거 드시고 계셨습니까?”
너무나 당연하게 빵 하나가 사라져 있어서 눈치채지 못했다.
먹으라며요?
크루세가 이런 눈을 하고 있다.
“아뇨. 뭐, 어차피 드셔 보라고 할 참이었으니 상관없어요. 그래서 맛은?”
“귀족 분들이 먹는 것보단 다소 아쉽네요.”
아쉽게도 상류층 마법사님을 만족시킬 정도는 안 되나 보네.
당연하겠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것 자체도 의도한 것이다.
“만약 같은 품질까지 끌어올리면 그들과 충돌하니까요.”
나는 이것을 상류층이 아닌 민간 시장에 풀도록 제안할 셈이다.
귀족들이 품질이 떨어지는 물건에 손을 댈 일도 없을 테니까.
기득권을 독점하던 연금술사 길드의 반발도 적겠지.
로웰도 그것은 같은 의견이었다.
거기에 이것의 추출에는 양조장을 관리하는 조합의 협조도 받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득을 지키기 위한 울타리는 견고해지겠지.
“그렇다 해도 대단하네요…… 어떻게 여기서 이걸 추출할 생각을 한 거죠?”
“조금 그럴 연이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연구는 당연히 전문가들에게 시키고 그들이 완성하겠지.
나는 제안만 했을 뿐.
“아는 사람이 자주 이걸 이야기했거든요.”
내가 이 방법의 기초를 안 건 내가 현대 지구에서 다녔던 회사 팀장이 한창 건강식에 빠졌었기 때문이다.
‘역시 천연 음식이 가장 몸에 좋지 않겠나? 응? 그렇게 생각하지?’
이런 말을 하는 상사가 옆에 있다고 생각해 봐라.
근처에 있으면 가장 사람 혈압 오르게 하는 5대 인종 중 한 분이시라.
덧붙여 또 하나는 주말만 되면 ‘등산 가자!’ 또는 ‘축구 하자!’ 라고 전화하는 상사.
어쨌든 그 탓에 나는 흥미도 없던 천연 호모니 뭐니 하는 걸 귀가 근질거리도록 들어야 했지.
심지어는 주말에 불려 가서 그걸 만드는 작업도 거들어야 했어.
왜 건강식은 당신이 찾는데 그걸 만드는 작업은 부하에게 시키냐고.
내 주말은? 이게 사회 부조리야?
그 탓에 어느 정도 손에 익은 것이다.
이걸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뭔가 복잡해 보이시네요.”
“네. 네. 그런 사정이 있습니다. 그러니 주저 마시고 하나 더 드시죠.”
어차피 설명하는 동안 이미 반은 사라졌지만.
덧붙여 나는 입도 안 댔다.
“그런데 크루세 씨는 점심 드시러 오신 거였던가요?”
“……웁! 그럴 리가 없잖아요!”
급히 발끈하느라 사레가 들릴 뻔한 크루세는 급히 빵 덩어리를 목에 넘기고는 찌릿! 나를 노려보았다.
바로 나는 항복했다.
“농담이에요. 장난친 거예요. 그러니까 지팡이로 배 찌르지 마세요.”
그거 은근히 아픕니다.
“일단 당신이 부탁했던 일에 관해서 이야기는 한차례 해야 하니까요.”
“그거 소식은 상회 측 사람에게 먼저 들었습니다만.”
전서구를 통해 습격 소식까지 들었었다.
듣고 나니 크루세에게 배의 호위를 부탁한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확신했지.
‘왠지 그럴 거 같았거든.’
나까지 습격했는데 뱃길까지 막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겠나.
혹시나 싶으면 진짜로 일어나는 법이지.
“네. 그 점에는 에일런 당신의 말이 맞았어요. 다만…….”
“음?”
“……일단 이야기는 해 둘게요. 아마 그들은 모르고 있을 테니.”
크루세는 떨떠름한 듯한 말투로 그 배의 습격에 관해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내게 가르쳐 주었다.
배의 무장 상태에 관해서는 그곳의 선장이 보냈다던 편지로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증언으로 더욱 확실해졌다.
배를 완파시켰는데도 습격자 중에 사망자는 없다라.
신경 쓰이네, 그거.
“그 해적선에 탄 자들이 전원…… 오러 사용자? 기사라고요?”
“기사인지, 아닌지는 몰라요. 하지만 그게 보통은 아니잖아요?”
“하긴…….”
일리가 있다.
선원 전원이 오러를 쓴다면 그게 반대로 수상하겠지.
‘……그 칼루온 상회가 해적이라도 고용했나 생각했는데. 정작 해상 습격은 제국이 주선했다고?’
아마 정치적 이해가 섞인 도발 정도겠지.
이상할 건 아니다.
원작 4권에서도 양국의 전쟁 전에 잦은 도발이 있었다고 했으니까.
그렇다면 그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아마 새삼 그녀가 이 말을 하는 것도 그런 의도겠지.
이윤을 추구하는 것도 좋은데 지나치게 묘한 곳에 관여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경고하는 것이리라.
‘확실히 줄을 서는 간극은 조절은 해야겠네.’
돈을 버는 것은 좋아도 분쟁에 휘말리면 의미가 없으니까.
깊게 관여하는 건 아니니 그 이상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하나.
시간을 들여 향후 원작에 일어날 사건과 이곳의 상황을 내 기억과 대조해 봐야 할 필요가 있겠다.
“어차피 물건은 떠났고. 더는 성가신 일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젠 더는 장사인지 뭔지 손댈 일은 없다는 거네요?”
크루세는 내가 직접 그 말을 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눈을 빛냈다.
“적어도 당분간은 한가로울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면 바로 제 방으로 따라오세요. 마법. 바로 가르쳐 드릴 테니.”
어머나?
“준비는? 가르치는 것도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할 거 아닙니까?”
“……그거 끝낸 지가 며칠이나 지났다고 생각하세요? 저 계속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내가 알아서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화낼 만하네.
“정말로 죄송합니다!”
“어쨌든! 무슨 일이 있어도 시작하겠어요. 그러니 내일부터 바로 저를 찾아오세요! 다른 데 가지 말고!”
따라오지 않으면 목줄이라도 채우고 갈 기세네.
더는 무슨 핑계를 대도 지연시킬 수 없다는 듯 크루세는 강하게 수업을 진행시키겠노라 말했다.
빨리 일을 끝내고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확실히 대부분 일은 내 손을 떠난 채고 여유가 생기니 이 틈에 마법을 배워 두는 게 편하겠지.
87화 마법을 배우자 (1)
다음 날 크루세는 선언했던 대로 바로 마법 수업에 들어갈 의욕이 가득한 채 나를 끌고 방으로 올라갔다.
또 딴 데로 튈까 봐 직접 끌고 가는 거 보소.
“우선 수업에 필요한 건 제가 미리 준비해 뒀어요.”
그녀는 서랍장 위에 올려놓은 커다란 꾸러미를 집어 들었다.
뭘 또 저리 잔뜩 싸 들고 온 거람.
보아하니 내 부탁 때문에 준비해 온 것들 같은데.
“저와의 거래 때문이라지만 꽤 번거롭게 해 드렸군요. ……아, 그 전에.”
나는 품에서 곱게 접어 두고 포장까지 해 둔 양피지 몇 개를 꺼내 그녀에게 휙 던져 넘겼다.
던진 양피지 뭉치는 크루세가 허둥지둥 받았다.
“이건?”
“제가 이 타이밍에 드릴 게 뭔지 당연하잖아요. 약속했던 정보입니다.”
거래 조건은 내가 아는 한 그녀가 가도 될 흑마법사의 공방이 있을 법한 장소에 관한 정보.
그 위치와 어느 정도 그녀에게 설명이 가능한 정보만을 기록한 것이다.
……가능한 그녀가 찾아가도 문제가 없을 곳만을 추려 둔 곳이지만.
“어디…… 어……? 거리가 좀 있네요?”
“좀 멀 겁니다.”
그 내용을 살짝 훑어본 크루세는 만만치 않은 여행길이 될 거라 생각했는지 복잡한 얼굴을 했다.
그야 가장 가까운 곳만 해도 이곳에서 두 달은 꼬박 마차 타고 가야 할 정도니까.
“놈들은 도망가지 않으니까요. 여유 있게 찾아가시면 어떨까요?”
“이건 나중에 다시 확인해 보도록 하죠.”
크루세는 양피지를 로브 안쪽에 잘 넣고는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내가 넘길 걸 넘겼으니 이제 그녀도 약속을 지켜야 하니까.
“엣헴! 그럼 우선 마법에 대한 지도를 시작하도록 할게요.”
“와아~.”
내가 일부러 박수까지 치며 호응했지만 반응이 미묘하다.
엎드려 절 받는 느낌이라 생각했나.
“……우선은 이거부터 받으세요.”
크루세는 가져온 꾸러미의 내용물을 내게 넘겼다.
무슨 선물일까 펼쳐 보니 꽤 낡고 튼튼해 보이는 책 몇 권이다.
양피지 수백 장을 엮고 그것을 철제 고정 핀에 엮은 책.
뭘까, 받기만 했는데도 묘하게 나른한 기분이야.
“이건? 책 같은데요?”
“책 맞아요. 마법의 기초 이론을 담은 교본이에요.”
어쩐지 졸린 느낌이다 싶더니 교과서였나.
마법의 근본은 방대한 이론이 자리 잡고 있다.
하다못해 1서클이라도 갖추려면 그만큼의 소양이 필요하겠지.
그녀가 넘긴 건 듣자 하니 마탑에서도 기본적으로 쓰는 교본의 필사본이라나.
“괜찮습니까? 이런 책을 멋대로 저한테 주셔도?”
“문제는 없을 거예요…… 아마도.”
어째 불안하네요.
하긴, 이후 문제가 생기면 당신이 줬다고 주저 없이 외칠 겁니다.
당신 이름을 마구 팔아 댈 거니까요.
“제가 예전에 사용했던 필사본이니까요. 이제 와서 누군가에게 넘겨도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예전이라…….”
분명 설정상 크루세가 백탑에 입문한 게 여덟 살 때쯤이었나.
분명 그렇게 언급되었다.
‘크루세의 어릴 때 모습은 삽화가 있었지?’
음, 어릴 때의 크루세가 이걸 넘기며 마법을 공부하는 훈훈한 모습을 상상하자, 그녀가 본능적으로 뭔가 직감했는지 눈살을 찌푸렸다.
괜히 눈치챘거니 싶어 나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크루세의 설정상 어릴 때의 일은 지뢰다.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
“아무튼! 이걸 보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거군요.”
“글쎄요? 과연 그건 어떨까요?”
뭔가 의미심장한 발언이네.
“어디까지나 그 사본에 적힌 건 기초 이론이니까요. 나중에 개인적으로 참조해 주세요.”
“네~ 네~.”
“……그럼 우선 에일런 당신이 세워야 할 목표는 서클을 생성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익히는 것이겠네요.”
“1서클이라…….”
분명 원작의 설정상 1서클은 수련을 하면 어지간히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확립할 수 있는 기초 중에 기초였지
‘근데 그게 쉽나?’
정말로 쉽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