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rvive As A Demon King RAW novel - Chapter (1)
#프롤로그.
‘아, 이거 곤란한데.’
서우진은 머리를 긁적이며 주위의 눈치를 살폈다.
“야, 대박! 나 A급 적성 떴다!”
“진짜? 난 C급인데…….”
얼핏 들어도 잔뜩 들뜬 목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다.
‘흐음, 곤란해.’
서우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너희는 뭐 떴어?”
“그러는 넌? 좋은 거라도 떴냐?”
그러던 와중,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자연스레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와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지닌 학생 다섯 명이 눈에 들어왔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그들은, 지금 이곳에 있는 100명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이었다.
게다가 본래부터 아는 사이였는지, 서로 상당히 친해 보였다.
“나는 ‘초열법사’. 이거 S급 적성이야. 개쩔지?”
“좋은 거 같은데? 나도 S급 ‘금강역사’ 나왔다.”
조금 전 A급 적성이 떴다며 호들갑을 떨던 놈도 대단했지만, 이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서우진이 들은 바론, A급과 S급 적성 사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격의 차이가 존재했으니까.
“나, 난 ‘드래곤 테이머’…….”
“너도 S급이야?”
“으, 응.”
“그거 나중에 펫으로 용 같은 거 키우고 그러는 거 아니냐?”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짧은 머리의 여자는 소심하게 대답했지만, 표정에는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성유라, 너는 뭐야?”
“‘성녀 후보’라는데?”
“푸하하! 성녀면 성녀지, 성녀 후보는 또 뭐냐?”
친구들의 놀림에 성유라가 표정을 구겼다.
“야! 나는 그래도 SS급이거든? 내가 너희보다 더 높아!”
그녀의 뾰족한 외침에 친구들이 깜짝 놀랐다.
그들도 귀가 있었다.
이곳에 자신들을 제외하면 S급 직업 적성을 보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높아봐야 A급.
그마저도 극히 소수였고, 대부분은 그보다 아래였다.
그래서 내심 우쭐해져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SS급이 튀어나올 줄이야.
그녀를 놀리던 친구들은 입을 다물고는 부럽다는 눈빛을 보냈다.
“야, 너만 남았어. 넌 뭔데?”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성유라는 아직 직업 적성을 밝히지 않은 친구에게 질문을 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네 명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은연중 일행의 중심에 서 있던 남자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검신’.”
심플한 이름의 직업 적성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감까지 가볍지는 않았다.
무려 ‘신’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으니까.
“등급은?”
‘검신’이라는 이름만 보면 자신들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을 것 같진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예상은 정확히 적중했다.
“SSS급이야.”
“……진짜?”
“와, 대박.”
그의 대답에 친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은근슬쩍 이야기를 엿듣고 있던 주위 사람들 역시 모두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자신들과는 시작 지점부터가 달랐으니, 배가 아플 만도 했다.
서우진 역시 그들과 같은 반응이었다.
아니, 한숨을 내쉴 정도로 더 심하게 반응했다.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짊어진 것처럼 무겁기 짝이 없는 한숨이었다.
‘이거 정말로 곤란해. 나 진짜 큰일 난 걸지도 몰라.’
서우진이 우울한 눈으로 자신의 ‘상태창’을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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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서우진
■ 직업 적성 : 마왕 [측정 불가]
■ 레벨 : 1
■ 스킬 : ??? [패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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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았다.
직업 적성은 ‘마왕’이고, 등급은 무려 ‘측정 불가’였다.
절대 평범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서우진은 전혀 기뻐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고개를 들자, 그의 앞에 걸려 있는 커다란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제8차 마왕 침공을 막기 위해 소환에 응해주신, 이계 용사님들을 환영합니다.』
서우진의 눈에서 반짝이는 뭔가가 흘러내렸다.
“아, 좆됐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