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rvive As A Demon King RAW novel - Chapter (526)
526화.
본격적인 수색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수라는 안전이 보장된 장소를 확보한 덕에 훨씬 효율적인 수색이 가능해졌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식수가 해결이 되었으며,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곧바로 피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빠르고 안전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가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모르겠군.’
서우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신룡안’을 발동시켜 봤지만 여전히 먹통이었다.
‘팔로타인 라세’ 내에서는 일정 범위 이내의 모든 기감이 먹히질 않았다.
‘어렵겠는데.’
결국 직접 발품을 팔아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지난 며칠 동안 서우진은 상당한 거리를 돌아다녔지만, 여전히 마왕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다른 팀들 역시 마찬가지.
그 누구도 놈이 어디에서 강림하는지, 작은 단서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끝이 없겠는데.’
수색 범위를 더 늘려야 할까?
그럼 세계수의 비호를 받지 못해, 위험해질 수 있는데…….
위험을 감수하고 조금 더 먼 곳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느려도 지금의 방법을 고수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
‘나야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니지.’
특히나 병사들.
이미 경험해 보았듯이, ‘팔로타인 라세’는 정예 중 정예인 그들도 장시간을 버티는 것이 불가능했다.
물론, 이것도 전쟁의 일환인 이상 피해는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줄일 수 있으면 줄이는 게 좋긴 하겠지.’
김다혜의 영향일까?
아니면 매시브 가디언에서의 경험 때문일까?
서우진도 병사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음에도 어쩔 수가 없었다.
병사들의 생명 역시 소중했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서우진은 머리를 긁적이고는 잡생각을 털어냈다.
병사들을 위하는 마음도 좋긴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방법을 찾는 것에 주력해야만 했다.
“두 가지 방법이 모두 장단이 있으니까…….”
고민하던 서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론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둘 모두를 쓰자.”
머리 아프게 새로운 방법을 짜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병사는 세계수 주변을 집중적으로 뒤지고, 우리는 조금 더 먼 곳을 뒤지고.’
일행을 둘로 나누면 된다.
그럼 수색 범위와 안전성을 모두 획득할 수가 있었다.
‘좋아.’
세세한 건 젤론이나 다른 사람들과 의논해 봐야겠지만, 지금은 이것이 최선인 듯했다.
“일단 돌아가야겠군.”
이 근방은 모두 둘러보았지만, 특별한 건 찾지 못했다.
고작해야 마수와 몬스터들만이 우글거릴 뿐.
서우진은 바닥에 쌓여 있는 마수들의 사체들을 피해 걸으며, 숙영지가 있는 세계수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서우진의 고민은 의미가 있었다.
방법을 바꾼 지 고작 사흘.
마침내 수상한 흔적을 찾아냈기 때문이었다.
“마기가 짙어졌다고?”
서우진이 물었다.
“그래. 어찌나 지독한지,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였지.”
디아로크는 대답하면서도 역겨운 마기를 떠올렸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이 녀석이 저렇게 말할 정도면 뭔가 있을 확률이 높다는 건데.’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디아로크는 마기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었다.
초극의 경지에 오른 존재였으니까.
‘팔로타인 라세’를 뒤덮고 있는 마기는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그런데도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다?
‘수상하군.’
아니, 수상함을 넘어 확신에 가까웠다.
서우진은 직감적으로 그곳이 자신들이 찾던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지?”
디아로크가 맡은 수색 지역은 세계수의 남동쪽.
“한 80킬로미터쯤?”
꽤나 먼 거리였다.
특히나 이 빌어먹을 숲에서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한 거리는 아니다.
‘사흘. 그 정도면 되려나?’
서우진이 젤론을 바라봤다.
“병사들의 컨디션을 생각하면 나흘 내로 도달할 수 있을 듯하오.”
그 시선에 담긴 뜻을 읽은 젤론이 대답했다.
‘얼추 비슷하네.’
사흘이나, 나흘이나.
중요한 건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 단 것이었다.
‘어떻게 할까?’
일단 자신이 먼저 가서 확인한 뒤 함께 움직이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같이?
“내일 아침 해가 뜨면 다 같이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젤론이 자신의 의견을 내뱉었다.
“괜히 더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지 않나?”
틀린 말은 아니다.
서우진이 홀로 확인하기 위해 다녀온다면, 하루 안에 왕복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결국 하루를 더 지체해야 한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마왕이 언제 강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하루는 긴 시간이었다.
그러니 처음부터 같이 움직이는 것이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물론 그랬다가 허탕을 친다면 더 큰 문제겠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그곳이 확실하다는 예감이 강렬하게 들었으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우진이 일행을 둘러보았다.
혹시나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단 한 명도 고개를 젓지 않았다.
오히려 반기는 듯한 눈치였다.
이제야 길었던 여정을 끝낼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 듯했다.
“그럼 내일 아침에 모두 이동하는 것으로 하죠.”
서우진이 결정을 내렸다.
“흐으, 드디어.”
“얼른 끝내고 돌아가서 쉬고 싶네요.”
“우리가 할 수 있겠죠?”
기대와 우려, 그리고 걱정이 가득한 대화가 오갔다.
“다시 한번 보급품들 확인해 주시고, 내일 일정에 지장 없게 부탁드립니다.”
서우진이 그들의 대화를 뒤로하고 젤론에게 정중하게 요청했다.
“물론이오. 전쟁은 본래 준비가 더욱 중요한 법이니.”
그의 말에 서우진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마침내 서우진이 바라던 목표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이번 일을 성공한다면…….’
강림 전쟁은 끝이다.
마왕이고 뭐고.
굳이 목숨 걸고 싸울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었으니까.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성공해야만 했다.
서우진은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카 라니엘’을 쓰다듬었다.
‘반드시 성공한다.’
* * *
한동안 세계수의 영역에서 안전하게 지낸 덕분일까?
병사들의 이동 속도는 젤론의 예상보다 빨랐다.
애초에 나흘을 예상했었지만, 그보다 반나절 정도는 더 빨리 도착할 수준이었던 것이다.
‘나쁘지 않군.’
병사들의 표정을 본 서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병사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 행보가 세계를 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가슴이 벅차오르는 모양이었다.
두려움보단 기대가.
긴장감보단 전의가.
병사들 사이에서 흐르고 있었다.
그건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료들은 조용히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고, 다른 이들도 각자만의 싸움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서우진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확실히 마기가 짙어졌어.’
디아로크가 설명한대로, 점점 더 마기의 향기가 짙어지고 있었다.
이 앞에 뭔가가 있는 게 확실했다.
“정지.”
서우진이 손을 들며 말하자, 모두 걸음을 멈추었다.
“오늘은 여기에 머물죠.”
이미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고 있었다.
무리한다면 몇 킬로미터쯤은 더 이동할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었다.
‘이곳에서 쉬고, 내일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해.’
마왕의 강림을 저지하는 일이다.
당연하지만, ‘팔로타인 라세’에 있는 모든 마수와 몬스터들이 그것을 막기 위해 들이닥칠 터.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체력은 비축을 해두어야만 했다.
“숙영지를 건설하라!”
젤론의 말에 병사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숙영지를 만들기에는 그리 좋지 않은 위치였다.
나무들도 많았고, 정체 모를 찝찝한 액체로 인해 땅도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하지만 안으로 더 들어간다고 해서, 이보다 나은 곳을 찾을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었다.
그러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여기에 숙영지를 만드는 것이 나았다.
최소한 조금이라도 더 많이 쉴 수가 있었으니까.
병사들이 움직이는 사이, 서우진은 동료 몇몇과 함께 주변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마수나 몬스터들이 덤벼들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역시 많네요.”
이곳까지 이동하는 동안 마주친 놈들의 수가 물경 수만을 헤아렸다.
하나같이 일반 병사들로는 대적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놈들뿐이었다.
심지어 목적지와 가까워질수록 더욱 강해지고, 포악한 놈들이 튀어나왔다.
다행히 전사한 병사는 아무도 없었지만, 적지 않은 수가 부상을 입고 말았다.
물론, 아이에르의 신성기사들이 치유를 해주었지만 말이다.
“일단 정리부터 할까요?”
계수지가 주먹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그렇게 하죠. 흩어져서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도록 하죠.”
놈들이 위협적이라고는 하지만, 일반 병사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었다.
서우진이나 동료들에게는 그 어떤 위해도 끼칠 수가 없었다.
수만 마리가 한 번에 달려들면 모를까.
계수지가 가장 먼저 땅을 박차며 앞으로 쇄도했다.
콰과과광-!
적지 않은 폭음과 함께, 마수들이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도 움직이자.”
서우진의 말에 이지아와 구동환, 그리고 진태성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서걱-!
‘카 라니엘’의 예리한 날에 마수 서너 마리가 동시에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이게 마지막인가?”
기감을 퍼트리는 대신, 두 눈으로 주변을 확인해 보았다.
살아 숨 쉬는 것들이 더는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서우진이 처리한 마수의 수가 천 마리를 넘어갔다.
다른 동료들도 그 정도는 처리했을 테니, 이 근방에 더는 남아 있는 놈들이 없을 듯했다.
‘있어봐야 소수에 불과할 테고.’
그 정도는 경계를 서는 이들이 충분히 막아내고도 남을 터.
“슬슬 돌아가야겠군.”
어느새 완전한 밤이 찾아왔다.
더 늦기 전에 동료들과 함께 숙영지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어디 보자…….”
일단 가까운 곳에 있는 이지아의 위치를 확인하려던 때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화아아악-!
어찌나 강렬한지, 폭심지로부터 불어오는 후폭풍에 서우진이 몇 걸음 뒤로 물러날 정도!
‘저긴!’
진태성이 향한 쪽이었다.
하늘에 닿을 듯한 화염이 치솟아 오르며, 주변의 모든 것을 태우고 있었다.
“대체 무슨?”
고작해야 마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저만한 스킬을 사용할 리가 만무했다.
예상치 못한 적과 조우한 게 분명하다.
예를 들어 권속이라든지…….
서우진은 다급한 표정으로 땅을 박찼다.
콰아아앙-!
대지가 뒤집히며, 주변의 나무들이 모조리 쓰러졌다.
동시에 마치 공간을 뛰어넘는 듯한 속도로, 서우진은 폭발이 일어난 곳에 도착했다.
“진태성!”
서우진이 놀라 소리쳤다.
“크으으윽.”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녀석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두 팔이 잘리고, 한쪽 눈이 뽑혔다.
폭발이 일어나고 이곳에 도착한 그 짧은 시간 동안, 진태성은 전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서우진은 곧장 그에게로 다가갔다.
아니, 다가가려고 했다.
하지만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섬뜩한 마기기 때문에.
키이이이이익-!
본능적으로 ‘카 라니엘’을 들어 그것을 막아내곤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누군가가 서 있었다.
흑색의 사제복을 입은 존재.
[네가 ‘혼돈의 왕’이로구나.]권속이었다.
그것도 엄청난 힘을 지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