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4)
〈 104화 〉103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8)
민하연은 생각지도 못한 사람의 등장에 당황했다.
└스토커다!!
└쟤가 왜 여기 있냐
성수호의 등장으로 채팅이 어수선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민하연은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
“아, 아까 허겁지겁 주느라 하나 빼먹어서요.”
“아….”
민하연은 성수호에게 초심자용 아르테미스 포션을 하나를 건네받았다.
그녀는 고맙게 받으면서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주신건 고마운데… 내일 주셔도 될 텐데 굳이….”
“아….”
성수호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괜히 오해 불러일으킬 수도있잖아요. 남자친구분이랑 괜히 티격태격하면 죄송해서요.”
“아….”
└대박 ㅋㅋㅋ
└남친이 있으셔서 스토킹을 했습니다 ㅋㅋㅋ
└와 근데진짜 대박이네.
민하연은 길게 늘어진 채팅창에서 하나의 채팅이 눈에 들어왔다.
└5만 5천 포인트를 그냥 거저준 거아냐? 개쩌네….
민하연은 그 채팅을 보는 순간 놀라서 입을 손으로 가렸다.
‘…맙소사.’
민하연은 아까 5천 포인트라는 이야기만 들었지 따로 합산해서 생각해보지않았었다.
그런데 막상 자신이 받은 포션의 총가격을 들으니 순간 아찔할 정도였다.
그녀가 온종일 돌아다니며 사냥하고 얻은 포인트는 고작 2,500포인트.
그런데성수호는 단 하루, 그것도 방에서 연금술 연습한답시고 만들어 낸 것이 5만 5천 포인트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었다.
민하연은 그동안 채팅창에서 연금술사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었다.
하지만 딱히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모든 사람이 열심히 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시작부터가 차원이 달랐다.
└야, 그런데 쟤는 진짜 잡아야 할 듯
└어, 연금술사가 괜찮긴 해도 저 정도는 아냐
└쟤 진짜 물건이네.
└고블린이었더라도 잡아야 함
└그거 아냐 미친놈아 ㅋㅋㅋㅋㅋ
민하연도 슬슬 사태 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자신 앞에 멀뚱히 서 있는 남자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민하연은 속으로 고민했다.
‘…일단 괜찮은 사람이야. 오히려 배려심도 있고… 무조건 친해지면 도움이 될 거야.’
그녀가 혼자 성수호와 친해질 결심을 하는 사이에 그가 나긋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저… 저기요.”
“네?”
돌아가려는 성수호를 붙잡고 민하연이 말했다.
“그… 혹시 괜찮으면 내일 같이 파티할래요?”
“…네?”
민하연의 말을 이해 못 한 성수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이미 파티를 하고 있는 마당에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민하연은 바로 의문을 해소해줬다.
“…둘이서만 파티해봐요.”
..
..
민하연은 샤워를 마치고 파자마를 입은 채 침대 위에 살포시 누웠다.
“하…. 이런 생활도 여기를 떠나면 힘들다고 했지?”
그녀의 채널에 있는 신들이 알려준 정보가 하나 있었다.
이 제피룸 마을을 떠나면 이런 호화생활은 꿈도 못 꾼다는 이야기였다.
호화시설은 존재하지만 지금 버는 포인트로는 턱도 없고, 하루하루 생존하는 것조차 버거울 것이라고….
그녀의 시청자들은 지금이라도 포인트를 아끼라고 아우성칠 정도였다.
하지만 평소에 시끌벅적한 민하연의 채팅창도 지금은 조용했다.
민하연은 채팅창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
“…그래도 조용하니까 또 어색하네.”
그들을 채팅을 안 친 게 아니었다. 못 치고 있었다.
민하연은 언제나 객실에 들어오면 일단 채널 송신부터 차단했다.
남자와는 다르게 여자로서 사생활을 보여주기에는 너무 꺼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무도 보지 않는 자신의 침대 위에서뒹굴뒹굴하며 아까 남자를 생각했다.
민하연은 성수호에게파티를 제안했고, 그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다만, 성수호는 한여름에 관해서 이야기하며 걱정했다.
(저는 괜찮은데, 그… 남자친구분은….)
(괜찮아요. 솔직히 저희가 여기서 이제 죽을 일은 없잖아요. 오히려 나중을 위해서라도 따로 떨어져 보기도 해야죠.)
(알겠습니다.)
민하연의 말대로 4일 차가 된소환자들이 어디 가서 객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애초에 몬스터에게 맞아서 죽기도 쉽지 않은 곳이 제피룸이었다.
“…여름이 걔는 좀 불안하지만, 다른 여자들이 잘 챙겨주겠지. 일단 내 걱정부터 하자.”
성수호는 내일 점심때 따로 한여름에게 말하고 마을 반대편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한여름의 파티는 언제나 동쪽에 있는 필드에서 사냥했다.
내일 두 사람이 가기로 한 곳은 서쪽 필드였다.
동쪽과 비교해서 숲이 우거져서 시야 확보는 쉽지 않았지만, 나오는 몬스터의 수준은 차이가 없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민하연이 몰래 빠져나오는 것이었다.
성수호는 그냥 사정을 설명하고 파티를 잠시 탈퇴하면 그만이지만 민하연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내일 꾀병을 부려서 쉬려고 했다.
“믿어주겠지…. 뭐, 안 믿어주면 어쩌겠어.”
믿던안 믿던 한여름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었다.
민하연은 일단 성수호와 따로 파티해보고 효율이 높은지 검토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만약 생각보다 효율이 별로면… 친해지는 걸로 만족하고 다시 여름이네 파티에 복귀하면 되지.”
그녀는 딱히 성수호를 버리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일단 연금술사라는 직업이 대단하다는 것은 그녀의 머릿속에 각인이 된 상태였고, 친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일단… 잘까.”
그녀는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잠을 청했다.
그리고 서서히 눈이 감기면서 하나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딴생각…하다 보니까… 편해지네….’
민하연은 아까 있었던 한여름의 행동을 잊고 잠자리에 들 수있었다.
***
나는 민하연의 파티 제안을 승낙하고 나서 바로 여관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대박….”
[굉장한 수확입니다. 다만 회차를 거듭하게 되면 어떻게 변할지가 걱정입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한여름이 계속 찌질한 짓을 해줘야 이런 일이 또 생긴다는 의미였다.
그야 그 전에해결을 해야겠지만….
나와 아르모니아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을 때, 불만을 가진 자가 있었으니….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아, 이거 미션 취소! 포인트로 꼬시고 있잖아!!
“에이, 포인트로 꼬시다뇨. 이상한 오해가 생길 발언 자제해주세요~”
게꼬수는 아까부터 계속 미션을 취소해달라고 채팅창에 도배하고 있었다.
나는 그 양반을 안심시키기 위해 상황을 제대로 정리해줬다.
“생각해보십쇼. 파티한다고 다 꼬셔지나? 이제 막 가까이 접근한 것뿐인데 너무 과하게 반응하신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포인트 썼잖아.
불안하긴 불안한 모양이다.
혹시라도 잃어버릴 수 있는 10만 포인트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니죠! 자, 조건이 뭐였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여자 꼬실 때 포인트 쓰면 안 된다고 했음
“에이, 기억력이 안 좋으시네…. 포인트를 쓰면 안 된다고 한 게 아니라, 포인트로 여자를 사!면! 안 된다고 하셨죠.
분명 게꼬수는 포인트로 여자를 ‘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나는 분명 포인트를 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호의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
애초에 산다는 개념도 아니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그게 그거잖아
“에이, 황혼의 전쟁에 참여했던 양반 맞습니까? 너무 소심한데?”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그럼 혹시 모르니까, 조금만 깎아줘….
미션 성공 보수를 깎아달라는 성좌가 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나 이거 털리면 채널도 못 봐…. 너 채널에 아무도 없어지는 거야….
“응? 채널 보는데, 포인트 들어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ㅇㅇ 좀 들어감
“…좋아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진짜? 레알?!!!!
“얼마까지 깎아줄까요?”
나는 어릴 적에 매 몇 대 맞을래 라는 느낌으로 게꼬수에게 위화감을 줬다.
게꼬수는 한참을 고민하는지 채팅을 치지 않다가 한 문장을 적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1만 포인트…입니다.
…순식간에 1/10로 줄어들었다.
거기다 뒤에 존댓말도 붙이고….
“후… 알았습니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오오오오오오오오!! 진짜? 찐짜?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해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기달!! 내가 해결함!!
한동안 채팅창이 조용하더니 갑자기 방 안에 요정이 튀어나왔다.
요정은 짜증이 나는 표정으로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둥실둥실 떠 있었다.
“하아… 이런 건 내일 해도 되지 않습니까?”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마음 바뀌기 전에 빨리 해!!
“하아….”
어린아이 목소리로 깊은 한숨을 쉬더니, 채팅창에 미션 변경 내용이 떴다.
“그럼 갑니다…. 이런 걸로 뭘 하는 건지…. 하아….”
요정은 고개를 까딱하더니, 깊은 한숨과 함께 한마디하고 바로 사라졌다.
“와, 일 처리 빠르네.”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와, 진짜 해줄 줄이야….
“그러니까, 필요할 때 조언 좀 잘해주세요.”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ㅇㅋㅇㅋ 충성! 충성!
나는 피식 웃으며 침대 위에 벌러덩 누웠다.
그런데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아르모니아가 의문을 제기했다.
[수호님, 굳이 그럴 필요 있습니까? 어차피 회귀하면 의미없는 일이 됩니다.] ‘뭐…, 그렇긴 한데….’나는 채팅창을 보면서 웃었다.
‘내가 좀 정에 약하잖아.도와준 게 있으면 마냥 냉정하게 대하기 힘들더라구.’
[…이해했습니다.]
게꼬수는 좀 독특한 양반이지만, 도움이 많이 됐다.
정보를 알려주는 거나, 재미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눈을 감으면서 자신감 넘치는 대사를 읊었다.
‘이번에는 회귀를 어떻게든 타파할 거잖아. 그러니까 더욱더 잘 해줘야지.’
[….]
아르모니아는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현명한 판단이셨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쇼.] ‘응, 영상은 내일 또 봐야겠다.’나는 통신을 마치면서 잠을 청했다.
..
..
나는 마을 동쪽 출구로 가서 파티 멤버들을 만난 뒤, 사정을 설명했다.
당연하지만, 사정은 대충 갖다 붙인 것이다.
“어제 마나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컨디션이 안 좋네요. 그래서 오늘은 좀 힘들 거 같습니다.”
“…누구는 몸이 쌩쌩해서 이렇게 돌아다니는 줄 알아?”
역시나한여름은 그냥 보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안 보내주면 어쩌겠는가, 내가 안 가면 그만이지.
하지만 무작정 대립하면서 나갈 생각은 없었다.
상대는 회귀자다.
이 녀석과지금 대립하는 건 절대 피해야 한다.
“죄송합니다. 이대로는 어차피 드랍하거나 채칩해서 재료가 나와도 물약을 만들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는 물약이 나올 수도 있고요.”
“….”
한여름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더니, 나를 지나쳐서 마을 쪽으로 걸어갔다.
“자, 가자! 저깟 연금술사 필요 없잖아. 일단 물약이나 사자.”
“그, 그래.”
“물약이야… 좀 많이 사놓으면 그만이니까.”
한여름과 몸을 섞어본 세 여자는 어느새 서로 격의 없이 대화를 하면서 나를 놓고 포션 가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멤버에는 민하연이 없었다.
아마 나에게 파티 제안을 했으니, 어떻게든 핑계를 대고 빠져나갔을 것이다.
나는 혹시라도 한여름 파티와 만날까 봐 마을 외곽 쪽으로 돌아서 서쪽 출구로 향했다.
그곳에는 갈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숲의 풍경을 감상하는 민하연이 서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나와 민하연은 인사하고 나서 오늘 사냥을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했다.
원래라면 아무리활을 잘 쏘는 민하연이라고 해도 혼자서 사냥하기에는 걱정거리가 많다고 했다.
“제가 활을 쏠 수있어도 무빙에 약해요.”
“아… 하긴 양궁이 애초에 이동이 필요가 없죠.”
활을 잘 쏘지면 움직이면서 쏘는 건 지금도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이 물약….”
그녀는 인벤토리에서 초심자용 아르테미스의 물약을 하나 꺼냈다.
그 물약의 효과를유심히 보더니, 나에게 말했다.
“이 물약이 있으면 아마 저희가 상대하는 녀석들은 한방 내지 두 방에 죽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건 진짜 대단하네요. 저는 그냥 연습용으로 만든것뿐인데.”
“연습용….”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일단 초반부터 천천히 진행해봐요.”
민하연은 앞장서서 나를 이끌고 숲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모습은흡사 숲을 안내해 주는 엘프와 비슷해 보였다.
그렇게 민하연과 나의 첫 번째 데이트(?)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