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10)
〈 110화 〉109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14)
-[NTL 기질(약)]-
나는 눈을 감고 내 허벅지에 머리를 올리고 긴 머리를 흩날리며 자는 민하연을 보면서 통신했다.
‘우리 NTL 코퍼레이션에 딱 어울리는 스펙을 지니셨군요. 민하연 합격!’
[…제가 불합격시키겠습니다.]
‘뭐야!!’
낙하산 인재를 뽑는 내 즐거움을 가로막는 저 CEO의 만행….
언젠가 내가 CEO가 되고 마리라….
나는 눈을 감고 자는 민하연을 빤히 바라봤다.
정자세로 누워있는 민하연은 갈색 생머리를 부채꼴로 흐트러뜨리며 자고 있었다.
나는 그 머리카락들이 흙에 묻을까 걱정되어서 천천히 바닥에 있던 머리카락들을 사뿐히 손바닥에 올려서 그녀의 어깨 위에 걸쳐줬다.
민하연은….
‘…얘, 안 자는데?’
너무 대놓고 눈이 파르르 떨리고 입가를 씰룩거리고 있었다.
[자는 척하는 데에는 재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좀 생각해보자.’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민하연을 놔두고 그녀의 기질을 다시 봤다.
-[NTL 기질(약)]-
저런 기질이 생긴 이유는 내가 아는 한 하나였다.
‘침몽에서 일어난 일 때문인 거 같은데.’
[설마 침몽 한 번으로 저런 기질이 발현될 줄은 몰랐습니다.]
‘나는 그냥 질투심이나 좀 끌어내려고 했는데….’
솔직히 저런 기질까지는 바라지는 않았다.
질투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성적인 꿈에 내가 등장에서 종일 내 생각이나 하면서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녀석이 등장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질의 타겟은 나였다.
나는 눈가를 파르르 떠는 민하연의 앞 머리카락을 옆으로 쓱 쓸어넘겼다.
또 입가를 씰룩인다….
‘거참 신기하네…. 내가 뭐가 좋다고….’
[제가 봤을 때는 꿈이라는 게 그만큼 엄청난 효과를 불러오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인가?’
그야 나도 꿈속에 싫어하는 히로인 나오면 갑자기 보고 싶어서 그 게임을 플레이하는 때도 있긴 했다.
하지만 이 정도인가 싶으면 그건 또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레나도 엄청난 효과를 불러오긴 했지….
사실 레나는 침몽이 아니었으면 동료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마 페로몬이 제일 큰 역할을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 그건 설득력 있다….’민하연은 꿈속에서 자위 때문에 성욕에 쌓였고, 깨어나서 나와 오랜 시간 키스를 했다.
그리고 그때 페로몬이 엮인 것이라면 저 NTL도 어쩌면 꿈속에서가 아닌, 페로몬에 영향을 받고 나서 발현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나와 민하연의 모습을 보고 채팅창이 흥분의 도가니로 물들고 있었다.
한 명뿐이지만.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ㅅㅂ뭐여… 잠시 자리 비웠다 왔더니….
나는 채널에만 들리게끔 목소리를 냈다.
“뭐긴요….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거죠”
└게이 같은 꼬추의 수호자: ㅁㅊ….
저, 저…, 10만 포인트에서 1만 포인트로 줄여줬더니… 말본새 보소….
나는 애써 게꼬수를 무시하고 민하연을 내려다봤다.
그녀에게 느껴지는 게 하나 있다면….
‘얘는 연기하면 안 되겠다….’
[….]
외모만 보면 여배우로 대박 날 상이었는데, 막상 연기를 보니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연기에 속아주며 계속 무릎베개를 해줬다.
***
민하연은 정산창을 바라보며 주뼛주뼛 선 채 성수호에게 사과했다.
“미안… 나 때문에 오늘 별로 벌지도 못했네.”
“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쓰지 마. 포인트만 버는 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
정산창에 적혀 있는 포인트의 수치는 6만.
분배해서 나온 수치가 아니었다.
두 사람이 오늘 벌어들인 전체 포인트 수치였다.
오늘 이렇게 적은 포인트를 벌게 된 것은 민하연의 잠 때문이었다.
그녀는 성수호의 무릎베개에 심취한 나머지 정말 그대로 자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일어난 그녀는 후다닥 사냥을 재개했다.
평소보다 다급한 마음에 전투 중 실수도 일어났고, 사건 사고도조금 있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민하연은 성수호의 능력을 하나 더알아낼 수 있었다.
“아까 대단하더라. 몸은 괜찮아?”
“아, 괜찮아. 신경 쓰지 마.”
민하연은 평소보다 성급하게 움직였고, 그로 인해 실수로 곤충 형 몬스터 두 무리에게 둘러싸였었다.
갑작스럽게 튀어 오른 몬스터 두 무리는 물약을 마신 민하연에게도 위험한 존재였다.
하지만 그 순간 성수호가 뒤에서 마법으로 엄호해줬고,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고 해결할 수 있었다.
“그 마법 진짜 대단하더라. 그냥 무기도 없이 손가락으로 쏜다고 했지?”
“응, 그런데 마나 소모가 좀 쎄.”
민하연의 눈에도 성수호는 평소와는 다르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그런 성수호를 보면서 속으로 자책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넘어가야 하나? 하아… 같이 술 마시고 싶은데….’
민하연은 술이 세긴 해도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첫날은 그저 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술을 권했던 것이었다.
남자들이 여자랑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기에 민하연도 성수호와 친해질 속셈이었다.
여성으로서의 자만심보다는 귀찮음으로 인해 머릿속에 뇌리 박힌 기억 같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민하연에게 남자들이 달라붙어서 술 마시자고 꼬시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틀 연속 성수호와 같이 지내다 보니 오히려 그와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게 즐거움 중 하나로 자리 잡았었다.
‘위층은 좀 더 위험하다고 했는데…. 지금 아니면 편하게 술도 못 마실지도 모르잖아….’
민하연의 마음속에 성수호는 잡고 싶은 남자로 자리매김한 상태였다.
자신의 내면에 피어오른 성수호를 빼앗고 싶은 감정은 점점 더 거침없이 피어올랐다.
특히 아까 마법을 사용한 성수호에게 더욱더 호감이 증가하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민하연이 이렇게 성수호를 붙잡고 싶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하나 더 있었다.
‘한여름… 언제 이별 통보를 하지?’
민하연은 아침에 박진희의 말을 듣고 그동안 더럽게 묻어있던 한여름에 대한 감정을 씻어낼 수 있었다.
박진희의 말에 의하면 성수호와 민하연이 파티에서 빠지자 한여름은 오히려 더 즐거워했다고설명해줬다.
민하연이 앞에 없으니, 목줄 풀린 개처럼 여자들과 거침없이 야한 짓을 했다고….
어처구니없는 건 그 사실을 알려주는 박진희의 태도였다.
(…정말 저를 여름 씨랑 묶어주시는 거 맞죠?)
(그럼요.)
그녀는 한여름의 그런 행동조차도 사랑하고 있었다.
박진희는 지금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자기와 사귄다면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내가 그 희망에 바보같이 당했지….’
민하연은 실소를 내뱉으며 성수호에게 말했다.
“수호야, 일단 저녁이나 먹자.”
“그래. 가자.”
민하연은 지친 성수호를 보면서 다짐했다.
‘역시 오늘은 아니야….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술 마셨다가 내일 보스전에 지장 생길 수도 있잖아. 오늘은 같이 밥만 먹는 거로 만족하지 뭐….’
민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
..
“…이게 아닌데.”
“….”
성수호는 식탁에 드러누운 채 깊은 수면을 취하는 중이었다.
평소처럼 식당에 들어온 민하연은 간단한 식사를 하고 오늘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관주인은 자연스럽게 술을 가지고 왔었다.
민하연도 처음에는 거절했었다.
그러나 성수호는 오히려 지금 같이 여유로울 때 마시자고 말하기에 간단하게 한 병만 마시려고 했지만….
“아씨… 이게 아닌데….”
“흐으….”
한 병이 부족하니 두 병으로 늘리고, 두 병이 부족하니 세 병으로 늘리다 보니 식탁 위에는 7병의 빈 병들은 성수호가 크게 숨을 쉴 때마다 클럽에 들른 아싸들마냥 흔들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오늘은 소극적으로 마시던 민하연을 보고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마신 성수호가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
“…일단 방에 데려가자.”
민하연은 낑낑거리며 성수호의 허리를 잡고 그를 들어 올렸다.
그 순간 민하연의 콧속으로 성수호의 강한 체취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제부터 느꼈지만, 얘는 진짜 냄새 좋다.’
민하연은 자기도 모르게 성수호의 목덜미에 냄새를 맡았다.
“진짜 냄새….”
“괜찮아요?”
“흐악! 네, 네! 괜찮아요….”
냄새에 정신이 팔렸던 민하연은 여관주인 말에 놀라서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간신히 자세를 바로잡고 여관주인에게 말했다.
“수호, 어제 방 그대로 맞죠?”
“네, 맞아요.”
민하연은 성수호를 어깨동무한 상태로 그의 방으로 향했다.
성수호를 힘들게 데리고 와서 간신히 침대에 눕히고 민하연도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민하연은 앉은 채로 누워있는 성수호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얜 나를 어떻게 볼까?’
민하연도 매일 주위의 관심을 받아봐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거기다 성수호는 같은 세계에 살아본 인물이라 그런지 자신을 바로 알아보기도 했다.
민하연은 아까 그의 허벅지를 베고 누웠을 때, 그가 했던 행동(머리를 쓸어 올려준 것)을 보면 분명 호감은 있다고 판단했다.
‘처지 바꿔 생각하면, 나는 싫어하는 사람한테 그런 행동 하지 않을 거 같단 말이지….’
머리를 쓸어 올리기는 행동은 둘째치고 호감도 없는 남자가 자기 허벅지에 머리를 베고 누우려고 한다?
성격 같아서는 니킥을 날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성수호는 민하연을 몇 시간 동안 깨우지 않고 무릎베개를 해준 것이었다.
그렇게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준 성수호를….
‘괜찮겠지? 옆에 눕는 것 정도는?’
가지고 싶었다.
그녀는 천천히 성수호의 옆자리에 누워서 그의 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수호야? 자?”
“….”
성수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죄를 짓는 마음에 심장이 쪼그라들면서도 그 죄악감이 더욱 흥분을 부추기기 시작했다.
민하연이 이렇게 남자와 나란히 누워본 건 어린 시절뿐이었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나서 전혀 해본 적 없던 일탈이 그녀의 죄악감과 흥분감이 섞여 새하얗던 정신을 얼룩으로 물들게했다.
‘이 기분… 너무 좋아….’
민하연은 국가대표라는 타이틀 덕분에 편히 쉴 수 있는 날이 없었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훈련을 하고 나면 밥 먹고 자는 게 반복이었다.
휴일에는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언론으로 유명해진 민하연은 동네마트를 가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사람들이 말을 걸어댔다.
그런 그녀가 이곳에 와서 행복한 점이 있다면 이것이었다.
자유분방.
분명 스스로훈련하고 원해서 자유를 속박당한 것이었지만, 그런데도 자유를 얻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없었다.
만약 대한민국에서 남자와 이렇게 껴안고 누워있는다?
민하연이 아무리 철두철미하게 숨겨도 발각될 것이 분명했다.
바로 언론에 공개되고 민하연이 했던 행동은 가십거리로 전락할 게 분명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여기가 훨씬 나으려나?’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자유였지만, 성수호와 술을 마시고 일탈하는 행위를 경험하니 자유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유를 만끽하고 나니, 윤리적인 범주를 넘어서고 싶은 욕구가 피어올랐다.
‘성수호…. 루나라는 여자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지?’
민하연은 성수호를 더욱 세차게 껴안으며 중얼거렸다.
“절대 못 보내줘…. 아니, 내 걸로 만들기 전에는 절대 안 보내 줄 거야.”
민하연은 그대로 성수호를 품에 안으며 잠이 들었다.
***
“….”
나는 민하연의 섬뜩한 목소리를 듣고는 쥐 죽은 듯이 잠자는 척했다.
‘…이거 요상하게 흘러가는데?’
[다음 회차 때는 다른 방향으로 침몽을 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민하연의 저런 행동이 싫지는 않았다.
저런 여자가 나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 싶다는데, 싫을 이유는 없었다.
다만 내 최종목표는 한여름이다.
혹시라도 한여름이 민하연과 트러블이 생겨서 다음 회차에 다른 행동을 하거나, 다른 여자에게 진심으로 눈이 돌아가면 곤란해진다.
아니, 다른 여자에게눈이 돌아가는 건 괜찮지만 민하연이 나를 방해하는 게 문제가 될것이다.
‘일단 종속을 거는 게 중요할 거 같아.’
[…민하연이 저렇게 수호님을 마음에 들어 하는 데도 혼전순결주의를 버리지 않는다는 건 좀 신기합니다.]
‘술자리에서 한 말을 들어보면 아마 그동안 지켜온 게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싶어.’
부모님이 독실한 종교인이고,본인도 부모님의 말씀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본인이 혼전순결을 지킨다는 말을 한 건 아니지만,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20년을 지켜왔던 신념을 깨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첫 경험에 대한 두려움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고….
문제는 종속.
종속을 걸기 위해서는 최소 한 번의 성행위를 해야 한다.
거기다 강제로 하면 안 된다는 제약도 있다.
‘오늘이 기회인 줄 알았는데, 아쉽네.’
[그래도 회귀에 대한 것과 민하연의 관계에 도움이 되는 힌트를 계속 알아가고 있으니,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내고 계십니다.]
‘흐흐… 고마워. 뭐,어차피 지금은뭘 할 수 없겠네. 오늘은 마나도 많이 썼으니, 그냥 이대로 자야겠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나는 아르모니아의 인사를 받고 민하연의 체취를 느끼며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