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15)
〈 115화 〉114화 XXX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19)
‘…망할.’
나는 민하연에게 가호에 대해서 고민한다고 말하고는 한여름을 타겟으로 가호를 작성해봤다.
가호를 작성하는 행위는 채널에 있는 존재들과 대화하는 것처럼 외부에 유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중요건 그게 아니었다.
-타겟(한여름)의 죽음이 확정되면 10초간 시간을 멈춘다.-
-타겟(한여름)의 죽음이 확정되면 9초간 시간을 멈춘다.-
-타겟(한여름)의 죽음이 확정되면 5초간 시간을 멈춘다.-
..
..
-타겟(한여름)의 죽음이 확정되면 1초간 시간을 멈춘다.-
-타겟(한여름)이 죽기10초 전에 알려준다.-
-타겟(한여름)이 죽기 9초 전에 알려준다.-
-타겟(한여름)이 죽기 5초 전에 알려준다.-
..
..
-타겟(한여름)이 죽기 2초 전에 알려준다.-
‘와… 죽기 1초 전에 알려준다는 가호가 그나마 가능하네.’
[…너무 위험부담이 큽니다.]
-타겟(한여름)이 죽기 1초 전에 알려준다.-
이 가호에 들어가는 포인트는 30만 포인트.
3만 에넬이다.
지금 수중에 있는 에넬은 대략 9만에넬 정도….
처음에는 시간 정지라는 개념을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분명 회귀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기에 몇억, 몇십억씩이나 되는 포인트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엄청난 에넬이 들어갔다.
아무리 쓸모없는 가호처럼 보여도 시간을 멈추거나 미래를 예지하는 건 평범한 능력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으로 간주하는것 같았다.
아르모니아는 가호를 보면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반사신경이 좋다 치더라도 저건 불가능합니다. 워프는 최소 1초 정도의 계산을 마치고 가동합니다.] ‘…그리고 지금 떠올렸는데, 만약 된다고 해도 문제일 같아.[어떤 부분입니까?] ‘회귀할 때… 가호도 초기화되지 않을까?’
가호도 초기화될 가능성이 컸다.
만약 저 가호가 통하더라도 한번 회귀할 때마다 3만 에넬씩 써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거기다 워프가 늦어서 실패하면 의미 없이 증발하는 것이고….
아니, 초기화가 되지 않으면 더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만약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작성한 가호에 치명적인 오류가 존재한다면?
그건 더 문제가 된다.
차라리 계속 초기화돼서 호구처럼 에넬을 쓰면서라도 또 작성할 수 있는 게 훨씬 낫다.
그 후에 별의별 조합을 다 해봤다.
그리고 도출해낸 최선의 결과는….
‘그나마 이게 나은 건가?’
[…그건 어떻게든 가능할 것 같습니다.]
-타겟(한여름) 죽음이 확정되면타겟을 중심으로 반경 1킬로미터 범위의 시간을 5초간 멈춘다. 그리고 나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다.
미래 예지(죽음 확정)와 시간정지(범위 한정)를 최대한 조합해서 만든 가호였다.
하지만요구하는 포인트는 100만 포인트….
‘10만 에넬…. 1만 정도 부족한 거지?’
[그렇습니다만, 10시간 후에 일주일이 지나서 3만 에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흠….’
나름 괜찮은 가호같이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다.
예지도 죽음 확정일 때만 발동하는 것이라 가능한 범주의 가호였다.
시간을 멈추는 것도 1킬로미터 한정으로 좁혔다.
하지만 불안한 요소가 너무 많았다.
만약 1킬로미터 밖의 존재로 인해서 한여름이 죽게 되면?
만약에 그런 상황이 계속 일어나고 그 문제로 내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면?
‘만약에’라는 요소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가호가 필요했다.
‘일단 가호는 에넬을 한 번 더 지원받고 나서 더 생각해보자.’
[알겠습니다.]
아르모니아는 내 말에 납득하고다음 대책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이제 안전지대의 시간이 5분 남았습니다. 슬슬 이동에 관한 계획을 세우셔야 합니다.] ‘일단….’나는 아르모니아에게 내 계획을 설명해줬다.
..
..
“…미쳤어?”
“….”
민하연은 내 계획을 듣고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노기를 표출하며 분노했다.
내 계획은 간단했다.
일단 민하연의 가호에 타겟(성수호)이 시야에 없을 시에 안전해지는 능력을 가호에 적는 것이다.
그 후, 다리가 멀쩡한 내가 쇼크 비를 유인해서 도망가고, 민하연은 반대편으로 도망가는 것이었다.
이 황당무계한 계획이 계획이라고 말할 수 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생존율에 기반한 계획이었다.
나는 일격사 당하지 않는 이상 에넬로 치료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내게는 은신 스킬이 있었다.
고작 레벨 8이지만, 이곳은 나무로 뒤덮인 숲이었다.
잘 숨는다면 생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에 비해서 민하연은 지금 다리가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만약 쇼크 비에게 걸린다면 민하연은 무조건 그 자리에서 즉사 판정이 날 것이다.
그런 민하연을 데리고 둘이서 도망치는 건 결국 둘 다 위험한 상황에 몰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계획했다.
내가 먼저 나가서 쇼크 비들을 유인하고 민하연은 반대편으로 도망가는 계획을….
“우리 둘을 위해서야.”
“싫어.”
“….”
민하연은 계획의 의미 따위는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럼 내가 유인할게. 니가 도망가.”
“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너는 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나한테 한 거야?”
“….”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처지가 바뀐 상태라면 나 같아도 불같이 화를 냈을 것이다.
자신이 먹잇감이 될 테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망가라고 설득하는 게 먹힐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진짜 시간이 없었다.
남은 시간은 2분 정도….
민하연은 내 설득을 전혀 이해해줄 생각이 없는 듯 계속 말했다.
“어차피 내가 다리 상태가 안 좋으니까. 한 명이라도 확실히 살려면….”
“야….”
나는 순간 빡쳐서 민하연의 뺨을 때릴 뻔했다.
나도 유인을 한다고 말했지만, 민하연이 한 이야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나는 살 가능성이 컸고, 민하연은 제로에 가까웠다.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
“너는 하잖아!!!”
“그거랑은 전혀다른 얘기잖아.”
나는 소리를 지르지 않고 침착하게 대화를 나눴다.
민하연은 울고불고 난리를 쳤고, 나는 짧은 시간 동안 그녀를 어떻게든 설득해야 했다.
내 말빨이 아닌, 이 상황을 이해한 민하연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진짜 이거밖에 없는 거야?”
“어, 이게 둘 다 사는 방법이야.”
“….”
이제 남은 시간은 1분도 남지 않았다.
민하연은 갑자기 일어나서 내게 키스를 했다.
잠시 입술을 서로 맞대었을 뿐인 키스를 하고 민하연은 고개를 떼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꼭 살아. 이거 부탁 아냐.”
“다음에 만나서 또 키스 하고 싶어서라도 꼭 살아남을게.”
“…치.”
민하연은 내 말에 긴장이 살짝 풀렸는지, 허탈하게 웃었다.
이제 진짜 시간이 없었다.
“내가 만약 두 마리를유인에 성공하면 반대편으로 뛰어.”
“…알았어.”
만약 한 마리만 쫓아오고 나머지 한 마리가 민하연을 지키고 있는다면?
당연히 계획은 있었다.
확신한다. 딱콩 맞으면 아마 환장해서 나에게 달려들 것이다.
[한 시간 동안 무의미하게 두 사람을 지키던 것을 보면 계산적인 생명체가 아닌, 본능에 충실한 생명체일 가능성이 큽니다.]아르모니아의 말대로 타겟을 제거하기 위해 단순하게 만들어진 몬스터 같았다.
사실 남은 마나로 민하연에게 물약을 만들어줄까도 고민했었다.
생각 같아서는 온전한 다리로 도망치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항마력 물약도 만들어야 하고, 도망치기 위해서는 딱콩은 필수였다.
그냥 맨다리로 도망치면 바로 따라잡힐 수도 있으니까.
무엇보다….
‘포션 줘서 다리 완전히 회복하면 같이 가겠다고 난리를 치겠지….’
[현명한 판단입니다. 민하연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히려 지금 상태가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는 결심하고 소리치면서 안전지대를 나갔다.
“하연아! 조심해!”
“너도!”
나는 민하연의 뒷말을 듣지 못하고 쇼크 비를 향해 딱콩을 하나 발사했다.
“일단 한 방씩!”
탕! 탕!
약한딱콩이라 그런지 초전도체 탄환이 쇼크 비의 외피에 닿자마자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부우우우웅!!!
딱 봐도 아파서발버둥을 치는 것이 효과가 있어 보였다.
벌의 얼굴에서 분노가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다.
나는 두 마리가 나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잽싸게 숲 안으로 도망쳤다.
..
..
“……….”
부우웅….
거세게 몰아치던 쇼크 비의 날갯짓은 거리감이 느껴졌고, 점점 더 멀어지더니 사그라들었다.
“휴우….”
[다행입니다. 직접적인 전투에만 특화된 몬스터 같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말대로였다.
전투적인 부분에서는 압도적인 성능을 지녔지만, 지능이 부족하고 은신 레벨 8임에도 전혀 무리 없이 숨을 수 있었다.
이 정보는 혹시라도 회귀 후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나는 숨을 고른 다음 진정이 되자, 민하연을 떠올렸다.
‘후우… 일단 하연이는문제없겠지.’
[두 분이 계셨던 안전지대를 지나가는 존재는 없었습니다. 수호님의 반대편이라면 아마 아직 안전지대가 여유 있게 설치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래….’
내가 달린 방향은 원래 우리가 처음 소환되었던 장소였다.
처음 소환되었을 때, 한여름은 이 가운데를 기점으로 서쪽으로 도망치고 나는 동쪽으로 도망쳤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중앙으로 돌아오고, 민하연을 더 깊은동쪽으로 보내버렸다.
이제 남은 시간은 대략 1시간 50분….
‘이거 난감하네. 빨리 한여름을찾아야 하는데.’
[일단 조심히 주위를….]
아르모니아가 나에게 말하는 도중에 갑자기 멀리서 비명이 들려왔다.
(으아악!! 뭐야!! 여기에 왜 있어!!)
(꺄아아악!!!)
“…찾은 거 같네.”
나를 쫓던 녀석들이 한여름 일행과 마주친 듯싶었다.
나는 은신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향했다.
소리의 방향은 중구난방이었지만, 계속 좁히다 보니 어느 순간소리가 사그라들었다.
마지막으로 들렸던 장소에 조심히 도착했을 때, 조용해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흐으… 하아….”
한여름과 박진희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 파티원이 안전지대 안에서 드러눕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안전지대 겉면에는 쇼크 비 2마리가 대기하고 있었다.
‘나머지 네 마리…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은 어디 있지?’
인원이 적은 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쇼크 비 4마리가 보이지 않는 건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민하연 주변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바로 안심할 수 있었다.
“흐윽… 여름아… 너무해… 혜은이를 그렇게 버리고 오면….”
“씨발!! 장난해? 그럼 다친 애를 끌고 도망치라고!?”
“하, 하지만… 혜은이는 너 도와주다가 다쳤잖아….”
“그럼 그 4마리! 니가 유인해줄래? 응?”
“그, 그건….”
평소에 다정다감하던 한여름은죽을 위기에 처하니 본색을 들어내고 있었다.
회귀가 있다고 해도 죽기는 싫은가보다.
‘…다행이네. 4마리는 한 명이 희생해서 보이지 않는 거 같네.’
[저는 지금까지 저들이 살아남았다는 것이 더 신기합니다.]
분명 처음 팔을 물어뜯긴 선희라는 여자는 사망했을 것이다.
그 상태로 살아남는 게 더 지옥 같은 것이고….
처음 한여름이 본의 아니게 3마리를 유인해서 도망치고 그 후에 여자들도 시간 정지가 풀리고 잘 도망친 모양이었다.
즉, 쇼크 비가 땅에 착지해서 시간을 멈추는 건 스킬을 발동한 3마리도 포함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아니, 스킬을 발동한 몬스터들은 오히려 더 긴 시간을 멈추는 것같지?’
[그렇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 장소에 있던 여자들과 쇼크 비의 시간 정지가 같이 풀렸다면 진작에 죽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정보를 알았다.
이 보스전에 들어올 때, 도움이 되는 인원의 숫자는 3명이라고 생각되었다.
그야, 3마리만 생성되면 스킬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아마 지능이 좋지 않은 만큼 스킬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그렇겠네.’패널티를 계산해서 스킬을 사용하는 녀석들은 아닌 것 같았으니까….
내가 이런저런 정보를 취합하고 있을 때, 한여름이 소리쳤다.
“씨발! 여기는 5분밖에 안 돼!”
“흐윽….”
나는 두 사람을 보면서 안도했다.
‘일단 5분 쉬고, 계속 쫓아가 보자.’
***
“….”
민하연은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새로운 안전지대에 도착했다.
거리는 아까 성수호와 같이 있던 안전지대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민하연은 침울한 표정으로 안전지대 가운데에 있는 푯말을 터치했다.
00:05[1/2]
고작 해봐야 5분짜리 안전지대였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아쉬움이 묻어있지않았다.
그녀에게 지금 자신의 안위보다 한 남자밖에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게 뭐야.”
민하연은 자신이 가진 무력함을 절실히 깨달으며 무릎을 감싸 안고 고개를 숙였다.
눈을 감고 자신을 뒤로하고 뛰어간 성수호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가 몬스터를 유인하기 위해 사용한 마법….
그런데 그 순간 민하연은 의아했다.
“잠깐… 마나가 있으면… 포션 더 만들 수 있던 거 아냐?”
분명 녹색 포션은 치료 효과가 굉장히 미미했다.
하지만 분명 마나를 써서 포션을 더만들었으면 민하연의 다리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었지만, 성수호와 엎치락뒤치락하느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설마….”
민하연은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가호 쪽지를 꺼내서 보니, 성수호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가호는 내가 시야에 없을 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적어.)
“잠깐만… 거리가 멀어지는 게아니라, 시야에 없는 걸 생각하고 쓰라고….”
성수호가 자신을 치료해주지 않고, 가호에 자신이 보이지 않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을 적으라고 했다.
마치 자신이 없더라도 오히려 가호가 유지가 되게끔….
“…나쁜 새끼!”
민하연은 성수호가 자신을 희생했다고 판단했다.
당장이라고 뛰어가서 그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지금 가더라도 도움이될지 의문이었다.
지금 다리 상태로는 정말 짐만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가봤자… 잠깐… 나 포인트 많잖아?”
민하연은 그동안 성수호와 사냥하면서 정산받은 포인트를 생각해냈다.
그리고떠올린 하나의 가호.
“…딱 기다려라. 성수호….”
민하연은 의미심장한 표정을지으며 가호를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