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37)
〈 137화 〉136화 영웅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2-4)
“학교에 오기 전에 먹고 와서 그랬습니다. 하하….”
“정말이죠?”
“그럼요.”
성수아는 내 말을 듣고 싱긋 웃더니, 장난기가 감도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장난이에요. 그래도 오늘 기다렸는데, 오지 않아서 섭섭했던 건 사실이에요.”
“내일은 꼭 오겠습니다.”
내 말에 성수아는 웃으면서 천천히 식사하기 시작했다.
성수아는 생도에 관한 이야기로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오늘부터 전에 말씀드렸던 새로운 생도가 올 거예요.”
“아…. 그….”
“…?”
갑작스러운 생도 이야기에 갑자기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당황하는차에 아르모니아가 바로 알려줬다.
[서지은입니다.] ‘오, 땡큐, 땡큐!’20일이라는 시간이 나의 기억력을 앗아가 버렸었다.
나는 아르모니아에게 이름을 듣고 적당히 둘러댔다.
“서지은 생도… 걱정되네요.”
“괜찮을 거예요. 워낙 재능이 뛰어나서 빠르게 성장하는 바람에 잠시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아요.”
다행히 성수아는 내가 이름을 까먹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한 듯했다.
“일단 한동안은 수업에 직접 참여는 하지 않고 견학만 할 예정이에요.”
“하긴 다른 아이들과 수업은 쉽지 않겠네요.”
차라리 능력이 약하면 모를까, 순수한 능력 자체는 월등히 뛰어난 아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만약 수업 중에 또 제어 불능 상태에 빠져서 주변에 피해를 주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질 것이다.
교관이 아닌 생도 쪽으로 피해를 주면 정말 아수라장이 되는 것이다.
“일단 서지은 생도, 본인은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 해요. 하지만 또 생도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고생이 심한 거 같아요.”
“흠….”
자신의 힘을 제어하지 못하는 건 정말 치명적인 부분이다.
능력을 발휘하는 중에 아군의 목을 베고, 자신의 심장을 노리는 그림자.
내가 만약 저런 상황에처했다면 과연 제정신을 차리고 극복하려고 노력할 수 있을까 싶었다.
능력 쓰다가 팔다리 병신을 넘어서서 뒤질지도 모르는데….
성수아와 나는 계속 서지은 생도에 관한 이야기로 식사 시간을 흘려보냈다.
..
..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안 되네.’
[서지은 말씀이십니까?]
‘응.’
아무리 이 세상에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다고 해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능력을 제어 못 했다면 모를까 갑자기 제어가 안 되기 시작했다는 게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생각해보니까. 슈트라에 있던 뇌속성 교수도 자기 마법에 뒤졌지….’
[하지만 그건 정말 운이 없던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긴… 두 개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그런가.’
그 뇌속성 교수는 정말 인생에 3번만 일어날 일이 하루 만에 몰아서 일어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운이 나빴다.
그리고 애초에 뇌속성은 정밀한 마법진으로 마법을 발전시켜 온 슈트라에서조차 쉽게 다룰 수 없는 녀석이니까.
성수아의 말을 대충 들어보면 서지은이라는 생도는 물아일체의 경지에 도달했을 정도로 능력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했다고 한다.
내가 서지은이라는 생도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때, 아르모니아가 말했다.
[그런데 서지은이라는 인물은 아직 직접 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시는 거 같습니다.] ‘아아….’나는 창밖에 떠올라 있는 노랗게 타오르는 해를 보면서 말했다.
‘예전 생각나서….’
[게임 속의 인물이십니까?]
‘….’
나는 그 말에 따로 대답하지 않고 그저 밖을 쳐다봤다.
내 침묵에 뭔가 낌새를 느꼈는지, 아르모니아는 갑자기 사과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당연히 게임 쪽의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을….] ‘응? 게임 속 애 맞는데?’[….]
사, 살기가!
통신으로 살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어… 그게… 내가 좋아하던 캐릭터랑 이름이… 같아서….’
[….]
이럴 때는 조용히 놔두는 게 상책이다.
나는 통신으로 눈치를 보면서 혼자 마과 7반으로 향했다.
원래라면 나와 성수아는 식사를 마치고, 같이 마과 7반으로 갈 예정이었다.
VR 게임으로 거부감이 없어져서 그런가, 터치도 서슴없이 해오고 오후 내내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같이 붙어 있기 일쑤였다.
고작 1주일 만에 그런 관계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새로 오게 될 생도와의 면담이 예정되었기에 식당에서 바로 헤어졌다.
나는 혼자서 터덜터덜 걸어서 마과 7반에 도착했다.
안에서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전산망 빨리 복구됐으면 좋겠네.)
(나 손 떨리는 거 보이냐? 게임을 못 하니까 진짜 미치겠다.)
(그 정도면 게임 못하는 게 다행 아니냐?)
안에 있는생도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왁자지껄 이야기하고 있었다.
기과랑은 정말 다른 분위기였다.
절도가 잡혀 있다는 느낌을 풍기는 기과와는 다르게 마과는 정말 자유분방한 분위기였다.
마과는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수업도 자기 주도적인 훈련으로 진행된다.
그에 비해서 기과는 수업 분위기가 무겁고, 교관의 주도하에 수업이 진행된다.
그야 마과 생도들이 자유분방한다고 교관이나 보조 교관을 얕잡아 본다는 건 아니다.
그들도 수업 중에는 예의를 차리고 열심히 집중하는 편이다.
이쯤 되니까, 궁금한 게 생겼다.
‘…회과는 어떨까나?’
회과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직접 회과 건물을 가본 적도 없었다.
외부에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을 보면 나 같은 보조 교관도 쉽게 회과 건물을 들락날락할 수는 없어 보였다.
‘초강현에 대한 정보를 슬슬 알아봐야 할 거 같은데….’
[이참에 성수아에게 물어보는 것이 어떠십니까?]
‘아, 그게 좋겠다. 친분도 생겼겠다. 이상한 생각은 안 하겠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이미 이상한 생각으로 가득한 여자입니다.]
‘….’
저렇게 말한 거 보면 아르모니아의 기분 풀린 거로 봐도 되겠지?
..
..
‘늦네.’
나는 혼자 마과 7반에 들어가서 성수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수업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상태였지만 성수아는 도통 오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도 생도들은 왁자지껄 떠들기 바빴다.
나는 기다리면서 교실을 쭉 둘러봤다.
이 넓은 반에 생도는 고작 5명뿐이었다.
그런 다섯 명의 생도들은 책상을 엉망진창으로 맞춰놓고 자기 편한 구도로 마구잡이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햐… 저렇게 앉는 게 불편한 거 보면 나도 꼰대가 된 건가?’
[저 또한 불편합니다.]
NTL 코퍼레이션의 CEO와 COO가 꼰대라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사실 저렇게 앉을 거면 책상이 필요한가 싶었다.
대놓고 애들 놀이방처럼 꾸며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생도들이 떠드는 모습을 동물원 구경하듯 관찰하고 있을 때, 문의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들어온 인물은….
“미안해요. 다들 기다렸죠?”
성수아와….
“…안녕하세요.”
아까 아침에 정문에서 봤던 우아한 기품을 풍기는 소녀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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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서지은
-기질-
[마법], [불안감], [의기소침], [내향적], [조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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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얌전히 의자에 앉은 상태로 서지은의 기질을 보고 있었다.
나와 그녀는 딱 달라붙어 있지 않았다.
서로를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앉아 있었다.
‘표정은 완전 침착하고 차분한 느낌인데, 속은 불안에 떨고 있네.’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것만큼 무기력한 것도 없을 것입니다.]
‘마법 쪽 레벨 좀 보여줘.’
[알겠습니다.]
서지은의 마법 쪽 세부 사항이 확대됐다.
-[마법력 LV 25], [항마력 LV 14], [영(影)속성 LV 19]-
이미 레벨이 생도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다른 마과 생도들의 마법력이 평균 15 정도인 데 비해서 서지은은 그들을 한참 상회하는 25의 레벨을 지니고 있었다.
거기다한동안 교육도 받지 못했음에도 저 수준이라는 게 대단했다.
‘1학년 때 장난 아니었겠네.’
[꾸준히 성장만 했다면 졸업전에 교관들과도 대등한 수준까지 능력을 끌어올렸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보였다.
교육을 받는다면 말이지….
내 시선을 눈치챈 서지은이 검은 눈동자로 나를 응시했다.
그러기를 5초.
서지은은 다시 고개를 돌려서 생도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일단 그녀의 기질을 살펴본 바로는 하나 알 수 있었다.
‘기질적인문제는 아니지?’
[불안증세가 꽤 많이 있긴 하지만 마법 제어 불능과 관련된 기질은 보이지 않습니다.]
‘….’
결국 내가 서지은에게알아낼 수 있었던 것은 표정과는 다르게 속은 불안 불안한 아이라는 것이었다.
나랑 상관없을 수 있는 아이일 수도 있었지만, 일단 보조 교관으로서 성수아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내가 할 수 있는 뭔가를 노력해야했다.
‘뭐, 내가 이렇게 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지만….’
[수호님.]
‘응?’
[성수아가 음흉하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
성수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나를 보긴 보는데… 도대체 저게 어디가 음흉한 건지….
..
..
“휴, 오늘 하루도 끝~.”
나는 일과를마치고 바로 기숙사 방에 돌아왔다.
기숙사 방 내부는 20일간 비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정돈되어있었다.
시간상 정확히 2일만 비웠지만….
나는 바로 방 끄트머리에 있는 침대로 벌러덩 누우며 침대맡에 있는 VR기기를 만지작거렸다.
VR기기를 보니 바로 성수아가 떠올랐다.
아까 수업이 끝나자마자 오늘은 서지은 생도와 또 대화를 나누어야 할 거 같다고 늦어도 제발 기다려달라고 말했던 게 생각났다.
아마 성수아의 성격상 대충 대화를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
최대한 서지은과 대화해보려고 노력하겠지.
“어차피 호스트는 성수아라서 내가 지금 들어가도 의미 없겠지?”
[그러고 보니 성수아의 계정이 아직 남아있지 않습니까?]
“…그랬지.”
생각해보니 성수아가 나에게 이 기기를 줄 때, 초기화를 하지 않고 줬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도 그녀의 프로필을 보고 그나마 오래 했던 게임인 동물의 마을을 선택했던 거였으니까.
[인증을 거치지 않으면 접속은 불가능하겠지만, 프로필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번 해보자!”나는 VR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바로 기기를 가동했다.
그 순간 눈앞에 검은 공간과 더불어 푸른색 홀로그램이 둥둥 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홀로그램을 보면서 말했다.
“일단… 성수아 계정 프로필을 한번 볼까?”
전에 대충 넘겨 봤던 프로필을 창을 열어서 세세하게 훑어봤다.
사실 프로필이라고 해봤자, 있는 거라고는 이름이나 성별, 나이 같은 기본 정보만 적혀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다.
“생일? 뭐야? 얼마 안 남았네?”
생일이 20일 남아 있었다.
“뭐, 이것도 정보라면 정보니까.”
[혹시 모르니, 제가 체크해놓겠습니다.]
“땡큐. 그럼… 다른 건 못 보나? 아, 친구 목록은 볼 수 있네.”
그렇게 펼쳐본 친구 목록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리고 옆에 떠 있는 수많은 친구신청….
“이야, 진짜 인기 많구만… 응? 초서현도 있네.”
친구 목록에 초서현이 있었다.
당연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예전부터 알고 지냈을 테니까.
“…게임하고 있네?”
표시는 온라인이 되어 있었고, 현재 하고 있는 게임과 아이디 그리고 플레이 시간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번에 초서현의 꿈속에 들어갔을 때 그녀가 게임을 즐긴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설마 퇴근하자마자 게임이라니….
하고 있는 게임은‘워치오브 레전드’, 아이디는 초소협객, 플레이 시간은 아직 10분도 되지 않았다.
다행히 친구 목록에 있는 초서현의 프로필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의 프로필에는….
“24살이요? 양심 있으신가요?”
초서현의 나이는 30살이었다.
그야, 외모만 보면 17살이라고 해도 믿긴 하겠다만….
애초에 미친 동안이라서 저 정도는 그래도 문제없어 보이긴 했다.
그래도 양심이 없는 건 맞지만….
그렇게 훑어보는 중에 초서현의 생일도 알 수 있었다.
“다음 달이네.”
다음 달 초였다.
그렇게 열심히 초서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을 때, 성수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우… 성수호 교관님, 저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