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0)
〈 30화 〉29화 마법사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4)
“이렇게 사용하는 걸까?”
루나는 거울을 보면서 손으로 얼굴을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그녀는 평생 단 한 번도 직접 해본 적이 없던 화장을 하고 있었다.
언제나 시녀들이 해주는 화장을 받기만 해봤지 직접 해보는 건 처음이었다.
원래라면 부실에서 부활동을 하고 있어야 했지만, 그녀는 루이스에게 오늘 쉬겠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기숙사로 향하는 루나를 붙잡고 말했었다.
(루나, 어떻게… 내가 같이 있어 줄까?)
(응? 무슨 소리야?)
(아까 일 때문에 기분 안 좋아 보여서.)
(아, 그런 거 아냐. 오늘은 좀 쉬고 싶어서 그래. 먼저 가볼게.)
(루….)
루나는 루이스의 대답은 듣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방으로 온 다음 소지품으로 가지고 왔던 화장품들을 꺼내서 화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완성한 화장을 거울로 확인해봤다.
“…아냐.”
루나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수를 해서 화장을 지우고 다시 거울 앞에서 화장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 화장실에 4번을 들락날락하면서 화장하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화장을 직접 해보려고 하니, 도저히 마음에 드는 얼굴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말 들을걸…”
루나의 시녀는 언제나 루나에게 최소한 간단한 화장법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달달 볶았었다.
그녀는 시녀를 마음에 들어 했지만, 그것만큼은 이해할 수 없었다.
루나는 지금까지 화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짓을 할 이유가 없었다.
언제나 혼자 있고 싶은데, 그런 거추장스러운 짓을 하는 건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했으니까.
다시 완성한 얼굴을 거울로 확인했다.
“하아… 아냐.”
다시 화장실로 직행해서 화장을 지우고 나왔다.
그런행위를 몇 차례를 반복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분통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분통에 보이는 바닥이 루나를 정신 차리게 했다.
“…어? 잠깐 지금!”
루나는 화장에 정신이 팔려서 이제서야 밖을 볼 수 있었다.
유리창 밖으로는 새까만 풍경으로 가득했다.
“아, 안돼!”
당황한루나는 남아있던 분을 허겁지겁 바르고 방을 뛰쳐나왔다.
루나는 테라스 쪽으로 향해서 달렸다.
복도는 이미 랜턴들이 켜져서 최소한의 경로만 비추고 있었다.
탁탁탁탁.
복도는 루나의 시끄러운구두 소리만 울려 퍼졌다.
자칫 교수에게 걸리면 교양 없다며 감점을 먹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지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루나는 테라스에 도착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그녀는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테라스를 확인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있는 인형이 눈에들어왔다.
“하아… 다행이야….”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화났으려나… 그래도… 고맙다고는 말해야겠지….”
그녀는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다.
눈치 보는사이에 계속 타이밍을 놓쳐서 사과를 못 한 게 마음속에 걸렸다.
그리고 테라스에서 그를 만나서 사과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화장까지 한 것이었다.
루나는 테라스를 조심히 들어갔다.
‘…어떻게 사과를 하고, 어떻게 고맙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루나는 막상 테라스에오니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도움도 받았는데, 늦기까지 해버렸다.
‘일단… 사과부터 하자.’
그렇게 성수호의 근처에 도착할 때쯤 그의 혼잣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설마 오늘 안 오는 건가?”
“….”
루나는 살짝 멈칫했다.
‘…당연히 화났겠지.’
그녀가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성수호는 계속 혼잣말을 이어갔다.
“설마 파리 교수 새끼 때문에 상처 입은 건가?”
“….”
루나는 자신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설마 내 걱정 하는 건가? 아냐… 나를 별로 안 좋아하잖아….’
루나는 자신의 생각이 착각일 거라고 확신했다.
그녀의 입장에서 성수호는 아직 자신을 싫어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루나는 그다음에 나오는 성수호의 혼잣말을 듣고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 터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파리 교수를 잡아다 죽일까 보다….”
오늘 루나에게 붙어있던 기분 나쁜 조교수.
성수호는 그 조교수에게 정말 분노하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아…. 아아….’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쁨이었다.
그녀는 성수호의 말을 듣고 확신할 수 있었다.
루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그러지 마세요.”
“응?”
루나는 자신이 무슨 표정을 짓는지도 모른 채 성수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괜히 저 때문에 그런 짓 하지 말아주세요….”
루나는 뒤돌아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성수호를 보면서 확신했다.
‘그래… 나는… 이 사람을….’
***
모르는 사이에 루나가 뒤에 있었다.
‘설마 통신하는 거 들었나?’
[들었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안심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늦었네.”
“…죄송해요.”
“뭐, 괜찮아. 바로 해보자.”
“네.”
이번에도 루나를 구석으로 데리고 가서 말했다.
“그러고 보니까. 오늘 부실도 안 왔던데, 무슨 일 있었어?”
“…다른 볼일이 있어서 그랬어요.”
루나는 우물쭈물하면서 대답했다.
‘…오늘 분위기 이상한데?’
[수호님.]
‘응?’
[루나 슈타트펠트가 화장을 했습니다. 아마 화장하느라 늦은 걸로 추정됩니다.]
‘…헐.’
아르모니아의 말을 듣고 루나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내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루나는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면서 말했다.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아, 혹시 화장했어?”
“어!? 아, 아니요! 안 했어요!”
루나는 갑자기 손사래 치면서 발뺌을 했다.
평소의 루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동안의 모습과 천지 차이였다.
‘…아르모니아.’
[네.]
‘지금 기질 올리자.’
[어떤 걸 올리시겠습니까?]
‘페로몬 8까지 올려보자.’
기질을 확인하니, 페로몬 레벨이 8이 되어 있었다.
딱히 큰 반응은 없었다.
“자, 시작해보자.”
“네.”
나는 루나가 마법진을 떠올리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 줬다.
대략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마무리했다.
당연하지만 루나의 마법진 연습은 전혀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루나의 표정에 어떠한 아쉬움도 없었다.
오히려 나에게 독특한 걸 물어볼 뿐이었다.
“혹시 향수 어떤 거 쓰시는 건가요?”
“향수?”
“네. 원래 향수를 써본 적은 없지만, 향기가 좋아서요. 저도 써보고싶어졌어요.”
페로몬효과가 나타나는 듯했다.
‘이야, 레벨 작다고 무시할 수는 없나 본데? 저번에 부실에서도 숨어 있을 때 향기 이야기했었지?’
[네. 근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루나의 경우에는 오히려 장점이 된 케이스라 올리시길 잘하신 거 같습니다.]
분명 같은 수업을 받는 여학생들도 많지만, 그 여학생 중에 나에게 따로 호감을 보인 애들은 없었다.
-[페로몬]-
진짜 올리길 잘했다.
나는 루나에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대답했다.
“나, 향수 같은 거 안 쓰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대충 맡아도 향기가 나는데.”
루나는 나를 의심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안 가르쳐주는 것처럼 느낀 거 같았다.
나는 다시 한번 제대로 말해줬다.
“아니, 나 진짜 안 써. 향수는커녕방에 꽃 같은 것도 두지 않는데 뭘….”
“…진짜요?”
“어.”
루나는 고개를 숙이고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할 시간을 주지않았다.
“일단 돌아가자. 더 늦으면 사감한테 혼나겠다.”
“…알았어요. 아… 저기 할 말이….”
“응?”
루나는 좁은 곳에서 나를 향해서 올려다보고는말했다.
“…오늘 정말 고마워요.”
“아, 괜찮아. 짜증 나는 놈이라서 화났을 뿐이야.”
“…그래도 고마워요.”
루나는 나를 향해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평소에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루나가 웃으니 더욱더 예뻐 보였다.
…진짜 예쁘네.
나도 모르게 감탄했다.
정신 차리고 주제를 돌렸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하겠지만 숙제 꼭 하고.”
루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
다음날 강의실을 들어가니 시끌벅적했다.
“무슨 일 있나?”
보니까, 루이스 주변에 여학생들이 몰려있는 상태로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루이스, 누구예요!? 말해요. 누가 이런 짓을….”
“그, 그런 거 아니에요. 부딪혀서….”
“무슨 소리예요! 누가 봐도 손바닥 자국인데.”
여학생들이 루이스의 얼굴을 보면서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나는 근처 자리에 있는 남학생에게물어봤다.
“무슨 일이에요?”
“아… 루이스가 누구한테 따귀를 맞았나 봐요.”
“헐….”
따귀면 여자일 가능성이 컸다.
‘뭔 짓을 하고 다니는 거냐, 놈팽아.’
[혹시 소냐와 관련된 건 아닐까 싶습니다.]
‘…뭐? 씨발!’
순간 빡쳐서 놈팽이에게 뛰어나갈 뻔했다.
아르모니아가나를 진정시켰다.
[수호님, 진정하십쇼.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 ‘…하아. 만약에 내가 생각하는 게 맞으면 저 새끼 죽일 거야.’내가 생각하는 건 루이스가 소냐에게 추근덕대는 걸 의미했다.
‘하아… 어제 그냥 무시하고 부실에 있었어야 했는데.’
[그건 상황상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렇긴 한데.’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부실에 그대로 무시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었다.
나는 딱히 소냐가 루이스에게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루이스는 확실히 잘 생기긴 했다.
학교에서 남자 외모로는 원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욕구 불만도 사라진 마당에 소냐가 루이스에게 넘어갈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런 낌새가 있었으면 애초에 나도 눈치챘을 거고.
내가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앞에서 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나가 내 책상 앞에 붙어서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요?”
“아, 왔네. 아무것도 아냐.”
“….”
나를 물끄러미 보면서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거 같았지만 조용히 있었다.
루나는 포기하고 다른 주제로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고 보니까, 주속성이 풍속성이시죠?”
“응, 주속성은 풍속성이야.”
“잘 됐네요.”
“응? 뭐가?”
“…아무것도 아니에요.”
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자기 자리에 앉아 버렸다.
‘…뭐여. 왜 저래.’
[루나 슈타트펠트는 주속성이 풍속성입니다. 아마 같이 수업을 받는 것을 마음에 들어 하는 듯합니다.]
‘오호! 캬, 이제 내가 뻘짓만 하지 않으면 웬만해서 넘어오겠네.’
은빛에 물든 긴 머리카락.
정복으로도 가릴 수 없는 굴곡 있는 몸매.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차갑게 대하는 여자.
조금만 노력하면 내 것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됐다.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라고 했다고, 주의는 해야겠지.’
[맞는 말씀이십니다.]
내가 루나를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푸는 사이에 조교가 단상으로 올라가서 전달사항을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정식 속성 수업을 하는 것을 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 제가 칠판에 속성별로 강의실 위치를 적어놓겠습니다.”
조교가 힘없는 팔로 열심히 강의실 위치를 적었다.
“이번 수업은 알려주신 주속성에맞게 가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부속성이랑 헷갈려서 가시면 안 됩니다.”
조교는 그렇게 말하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학생들은 처음 해보는 이동 수업 때문인지 부산스럽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옆에 앉아 있던 루나는 의자에 앉아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딱 봐도 뭔가 말을 걸어야 할 거 같은분위기였다.
“루나.”
“응?”
그런데 말을 건 거는 내가 아니었다.
“이동 수업이래, 같이 가자.”
“…응, 알았어. 근데 루이스, 얼굴 왜 그래?”
“아, 그, 그게… 부딪혀서…. 하하….”
누가 봐도 손바닥 자국이었다.
루나는 좀 바라보더니 바로 입을 열었다.
“그렇구나. 조심해.”
“…어?”
딴지를 걸지 않고는 힘들 정도로 너무나도 명확한 손바닥 자국이었다.
그런데 루나는 그저 그런 태도로 넘겨버린 것이다.
놈팽이의 표정이 상당히 안 좋아 보였다.
사람이라는게 저렇게 넘어가 주면 창피하지 않아서 좋지만, 관심을 안 가져주면 그건 그거대로 거지 같은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쇼핑할 때 점원이 말 걸어도 짜증나고, 안 걸어도 짜증 나는 원리지.’
[…저는 이해할 수 없는 원리입니다.]
루나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가자.”
“…그래.”
루나는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강의실을 나갔다. 루이스는 그 뒤를 따라갔다.
강의실에는 이제 아무도 없었다.
“그럼 나도 가볼까.”
나는 일어나서 책상을 정리하고 풍속성 강의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