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6)
〈 36화 〉35화 마법사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20)
“하, 하, 하, 학장님….”
조교수는 새파래진 얼굴로 덜덜 떨면서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외모만 보면 학장이 더 젊어 보였지만, 내뿜는 기세가 절대 30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얀 머리에 다른 교수들과 똑같은 검은 복장으로 분명 외형적인 부분은 평범했지만, 숨이 턱하고 막힐 정도의 위압감이 느껴졌다.
학장은 허허 웃으며 조교수에게 다가갔다.
“수업 중에 죄송합니다. 너무 소란스러워서 무슨 일인가 싶어서 들어와 봤습니다.”
“아, 아, 아, 아닙니다! 저, 정말 죄송합니다!”
조교수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눈물이 엉덩이가 아파서 나는 눈물인지 두려움에서 나오는 눈물인지 알 길은 없었다.
“허허허, 일어나세요. 그럴 수도 있죠.”
“죄, 죄송합니다! 죄, 죄소, 죄송합니다!”
일어나면서도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외치고 있었다.
‘사람이 저렇게 비굴해질 수도 있구나.’
[학장이라면 조교수 정도는 쉽게 내칠 수 있을 테니, 저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정신이 바싹 들어서 석상처럼 굳어져 있었다.
학장이 미소를 짓고 강의실을 둘러보더니, 학생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미안합니다. 귀중한 시험을 보는 중에 이렇게 방해해서.”
“아, 아닙니다! 하, 하, 학장님께서 들어오셔서 다들 기뻐할 겁니다!”
“허허허. 나 같은 노인을 봐서 누가 좋아하겠습니다.”
“그, 그럴 리가요! 다, 다들 박수!”
미친놈인가, 갑자기 생뚱맞게 박수를 치라고 해.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내 생각과 다른지 열심히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그중 한 명이었고….
학장이 미소를 지으며 조교수를 바라봤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제가 시험을 구경해도 되겠습니까?”
“무, 물론입니다!”
조교수는 엉덩이를 부여잡고 낑낑거리며 학장에게 자신이 앉던 의자를 살며시 놓으며 허리를 굽혔다.
“여, 여기 앉으시죠! 학장님!”
“허허허. 지금 상태를 보니, 저보다는 조교수님이 앉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저, 저, 저는 괜찮습니다!”
“그럼, 염치에도 불구하고 좀 앉겠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서 있는 것도 힘들군요.”
대사 없이 보면 일진이 빵셔틀 괴롭히는 장면인 줄 알겠다….
외모만 보면 학장이 더젊어 보이니까, 괴리감이 들었다.
학장은 바른 자세로 앉고 나서 조교수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화를 내신 겁니까?”
“그, 그게….”
조교수는 아까 일어났던 상황을 설명했다.
자기가 했던 파렴치한 행동은 쏙 빼놓고, 루이스가 자신에게 마법을 사용했다고 추측하고 벌을 주려고 하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바로 반박했다.
“제가 그런 게 아닙니다!”
“거짓말하지 말아라! 네가 아니면 누가!”
다시 싸움의 불꽃이 치솟으려고 하자, 학장이 진화에 나섰다.
“자, 자. 진정하세요. 조교수님, 저 학생이 마법을 쓰는 것을 직접 목격하셨습니까?”
“그, 그게….”
조교수는 우물쭈물하면서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장은 앉은 상태로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질문했다.
“혹시 저 학생이 마법을 쓰는 것을 목격한 학생이 있습니까?”
“….”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 조교수님이 오해하지 않았나 싶군요. 상식적으로 모든 사람이 바라보고 있던 학생이 마법을 쓰는 것을 못 봤을 리가 없을 테니까요.”
“그, 그….”
확실히 맞는 말이다.
상식적으로는….
‘이야, 이거 기똥차게 좋은 능력인데? 이 능력으로 암살해도 아무도 모를 거아니야?’
[하지만 꼬리가 길면 걸리는 법입니다. 주의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오케이~’
나는 태평하게 대답하면서 학장을 바라봤다.
그런데 학장의 시선이 나에게 향해 있는 것 같았다.
착각이 아니라, 정말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저 양반 불안하게 왜 나를 보는 거지?’
[저 정도 수준의 마법사라면 저희도 모르는 독특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칫 들킬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그렇게 몇 초간 강렬한 시선을 주고는 조교수를 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분명 마나의 흐름은 느껴지는군요.…뇌속성 마법인데.”
학장의 말을 들으니 좀 쫄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교수는 정작 엄한 사람을 용의자로 계속 몰아넣고 있었다.
“그, 그렇습니다! 분명 저 녀석이!”
“아니, 저는….”
루이스가 다시 변명하려고 하는 순간, 학장이 말을 끊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혹시라도 말하겠습니다.”
학장이 입을 열자 모든 사람이 침묵했다.
학장의 표정이 아까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분명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미소에 자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학교에서 교수를 향해 칼날을 겨누는 학생이 있다면 제가 먼저 처단하겠습니다. 아시겠습니까?”
“….”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안 한 게 아니다.
대답을 못 할 정도의 중압감이 온몸을 짓눌렀다.
문제는 조교수도 우리와 똑같이 짓눌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덜덜 떠는 조교수는 서 있는 것도 벅차 보였다.
‘와…괜히 대마법사가 아닌데?’
[다른 인물만큼 그도 충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가 아군은 맞지만 그렇다고 저희의 동료는 아니니, 그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알았어… 꼭 명심할게.’
학장이 다시 완연한 미소로 돌아와서 학생들을 향해서 질문했다.
“그럼 혹시, 여기 뇌속성 마법을 배우는 학생이 있습니까?”
“그… 하, 학장님….”
“네?”
“뇌속성 과목이 올해부터….”
“아, 이런…. 깜박했군요. 제가 나이를 먹어서 치매기가 오는가 보군요. 응?”
학장과 조교수가 나를 쳐다봤다.
두 사람을 보던 모든 학생도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혼자 살며시 손을 들고 있었다.
학장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학생이 정말 뇌속성 과목을 배우고 있습니까?”
“네, 부속성이지만….”
“수업이 없어지지 않았나요?”
학장이지만 학교의 일을 전부 아는 것은 아닌 듯했다.
고작 한 명 수업에 관해서는 정교수 선에서 정리한 것 같았다.
나는 실습실을 받고 오늘부터 독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막시밀리언 교수가 있었다면더 좋은 교육을 받았을 텐데. 아쉽군요.”
“네….”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과연 저 표정이 진실을 담은 표정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학장이 다시 미소를 지으며 질문했다.
“혹시 학생이 몰래 마법진을 구사했습니까?”
지금 용의자가 나로 몰리고 있었다.
재수 없게라도 걸리는 순간 정말 끝장이었다.
“저는….”
“학장님, 저분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흠?”
대답을 한 건 내가 아니었다.
루나였다.
“제가쭉 보고 있었지만, 저분이 마법을 사용하려는 어떠한 행위도 보지 못했습니다.”
“흠….”
학장은 나와 루나는 번갈아 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다른 학생들을 보면서 물었다.
“그럼 혹시다른 학생 중에 우연히라도 목격하신 학생이 계십니까?”
“….”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긴 침묵이 흐르고 나서야 학장이 조교수 쪽으로 고개를 올리며 말했다.
“조교수님의 일은 안타깝지만, 자연적으로 일어난 응축된 마나가 튀는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 학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게 맞을 것 같습니다….”
나는 루나의 목격담으로 용의선상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
그야 학장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학장과 조교수는 몇몇 대화를 나누고 나서 시험을 다시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아까와는 다르게 시험을 보는 학생들보다 조교수가 더 떨고 있었다.
“그, 그럼 슈타 루나트벨트.”
“루나 슈타트펠트입니다….”
“그, 그래! 마법진을 구사해보게.”
사실 이 자리에서 제일 불리한 건 루나일 것이다.
가뜩이나 집중하고 임해야 하는 시험에서 별의별 사건을 다 경험하고 학장이 보는 앞에서 시험을 치르게 생겼으니….
하지만 루나는 침착하게 마법진을 완성했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연습 진짜 많이 했나보네.’
[노력파이니 게을리 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늦은 것도 늦게까지 하다가 늦잠 자서그런 거겠네.’
나는 루나의 마법진을 속으로 칭찬하면서 계속 바라봤다.
다행히 학장 덕분에 조교수의 뻘짓을 보지 않아도 돼서 수업 분위기는괜찮게 흘러갔다.
이번에는 내 차례였다.
“…다음 성 수호.”
“네.”
나는 평소랑 다르게 또박또박 걸으면서 학장의 눈치를 살폈다.
조교수야 저번처럼 나를 못마땅한 눈으로 보고 있다지만, 저 양반은 뭔 생각을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냥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볼 뿐.
나는 단상에 올라가서 조교수의 신호를 기다렸다.
나를 아니꼽게 바라보던 조교수가 신호를 줬다.
“…시작.’
나는 유려하게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황금빛으로 이어진 두꺼운 줄기들이 원을 이루고, 얇은 노란색의 실선으로 룬 문자들로 원 안을 채웠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또박또박 문자를 정렬해나갔다.
내 손은 내 뇌에서 인식하는 것보다 더 빨리 마법진을 구사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만에태양처럼 빛나는 황금빛 마법진을 완성했다.
총 시간은 대략 15초 정도.
시험이다 보니 평소보다 집중에서 그린 덕에 빠르게 그릴 수 있었다.
화려한 빛과 함께 안정적으로 전류를 뿜어내는 마법진은, 모든 학생이 보고 감탄했다.
(대박, 마법진 하나는 끝내주게 잘 그리네.)
(루이스가 더 잘 그리긴 했는데, 뇌속성 마법진이 진짜 뽀대난다.)
(아, 나도 뇌속성 해볼까?)
(멍청아, 니 꺼나 잘 그려봐. 발로 그리면서….)
(내 앞발 킥 맛 좀 보여줄까?)
처음에 받았던 대접에 비해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기 시작했다.
평민이다 뭐다 했던 녀석들도 학교에 적응한 탓인지, 그런 단어 자체를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었다.
단, 한 명….
“….”
놈팽이만 빼고.
그 녀석은 나를 노려보더니, 뒤를 돌아봤다.
나도 모르게 그 녀석의 시선을 따라갔는데, 놈팽이는 루나를 보고 있었다.
루나는 멍한 표정으로 내 마법진을 눈에담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던 학장이 박수를 치면서나를 칭찬했다.
“허허허. 정말 아름답군요. 뇌속성을 배운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막시밀리언 교수의 뒤를 이어도 되겠어요. 그 친구가 이 학교에 다닐 때보다 기량이 더 뛰어나 보이는군요.”
“감사합니다.”
나는 속으로 자기 마법에 죽었다는 교수에 대한 기억을 되짚었다.
‘죽은 뇌속성 교수 나이가 60은 넘는 거 같던데….’
[루드비히 리펜슈타인의 나이는 대략 500살정도라고 합니다.]
‘미친, 반 백년이 아니라 반 천년이네.’
나는 속으로 식겁하면서 조교수의 반응을 확인했다.
학장 옆에서 채점하는데, 눈치가 보이는지 허투루 채점하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조교수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학생이 조교수님 밑에서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
“그… 하하하… 저, 저희 학교의미래가 밝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허허허, 너무 겸손해하실 것 없습니다. 조교수님도 이 학교 출신이 아니십니까. 그때에 비하면 지금 경쟁은 경쟁도 아니죠. 허허허.”
“하하하… 가, 감사합니다.”
조교수는 어떻게든 학장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허리를 굽히며 기분을 맞춰주고 있었다.
나는 조교수를 보면서 인체의 신비함을 느꼈다.
…저 뱃살로 저렇게 허리 굽히면 척추 나갈 텐데, 척추가 살아 있는 게 신기하네.
나는 마무리 인사를 하고 다시 자리로 돌어갔다.
옆에서 루나가 나를 곁눈질로 힐끔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은 내가 같이 쳐다봐도 눈을 돌리거나 하지 않았다.
나를 지긋이 바라보더니, 소리 없이 입만 뻥긋거렸다.
착각이 아니라면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요.)
나는 모르는 척하면서 어깨를 으쓱하고는 웃어줬다.
루나는내 미소를 보고 화답해줬다.
그녀의 미소를 확인하고 시선을 돌려서 다른 사람의 시험을 집중에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