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37)
〈 37화 〉36화 마법사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21)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마지막 학생이 시험을 마치자, 학장은 일어나서 학생들을 향해서 웃으며 말했다.
“비록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서 제가 들르게 된 것이지만, 학생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다, 다들 학장님에게 박수!”
아니, 뭐만 하면 박수여….
짝짝짝짝짝짝.
하지만 학생들의 표정에불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특별하게 보여준 건 없었지만 잠깐 자리를 지킨 것만으로 학생들의 존경심을 끌어올린 듯했다.
“그럼 오늘 열심히 시험을 보셨으니,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그, 그럼 저도….”
학장은 박수를 받으며강의실을 기품있게 퇴장했고, 조교수는 후다닥 그 뒤를따라갔다.
두 사람이 나가자마자 강의실은 학장에 관한 이야기로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했다.
저런 포스를 내뿜고 갔으니, 영향을 안 받으려야 안 받을 수 없겠지.
‘태평성대를 이룬 장본인 답구만.’
[수호님, 루이스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뭐, 루나한테 가는 거겠지.’
내 말대로 루이스는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고 루나에게 바로 다가갔다.
루이스의 표정은 굉장히 심란해 보였다.
최근 뭔가 뜻대로 안 풀려서 상태가 좋을 리가 없지만….
뺨 맞고, 교수에게 찍히고, 루나는 쌀쌀맞고….
‘CEO님 이게 다~ 이 성수호의 성과 아니겠숩니꽈~?’
[……엄청난 실력에탄복하고 있습니다.]
뻥 치고 있네.
침묵하지 말라고, 침묵을….
루나의 책상 앞에 선 루이스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루나, 오늘 동아리 문제로 할 말 있는데. 잠깐 얘기 좀 하자.”
“응? 동아리 퇴부한 거 아니었어?”
“…그걸 어떻게 알고있어?”
“아….”
루나는 순간 아차 하고 나를 바라봤다.
루이스의 퇴출 사건은 어제 부실에서 일어났었다.
루나와 나가 루이스의 퇴부한 사건을 알게 된 건 캐비닛 안에서 농밀한(?) 관계를 경험하면서 들은 이야기였다.
사실 그냥 소냐 교수님에게 들었다고 대충 둘러대면 그만이다.
문제는 루나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나를 봤다는 거다.
그 모습을 루이스가 봤고….
나와루나를 본루이스는 인상을찌푸리고 루나에게 다시 말했다.
“…루나, 잠깐 이야기 좀 하자.”
“긴 이야기면 동아리 끝나고 하면 안될까?”
루이스는 한숨을 쉬면서 표정을 풀었다.
“하아…. 알았어. 그럼 부활동 끝나ㄱ….”
“아! 미안. 부활동 끝나고 약속 있어서 내일 안 될까?”
“….”
루이스는 오른손으로 이마를 감싸면서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루나의 다음 행동이 압권이었다.
“빨리 부실로 가죠.”
“응? 지금 바로?”
루나는 뭔가 서두르듯이 나를 부실로 끌고 가려고 했다.
하지만 루나의 행동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루이스가 루나의 팔목을 잡고는 애원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는 말했다.
“…루나, 제발, 이야기 좀 하자….”
“……하아 …알았어.”
“….”
루이스는 루나에게 원하는 대답을 들었음에도 전혀 표정을 풀지 못했다.
나는 일어나면서 루나에게 말했다.
“나는 먼저부실에 가 있을게.”
“…그래요.”
루나는 입술을 내밀고 강의실을 나가기 위해서 휙 돌아서 걸어갔다.
다행히 루나의 표정을 못 본 루이스는 나를 노려보다가 빠르게 루나를 뒤따라갔다.
“아니, 별것도 아닌 거에 삐진대….”
[기분이 안 좋으십니까?]
“…아니? 기분 째지는데?”
나는 삐친 루나의 표정을 생각하면서 실실 웃고는 책상을 정리하고 혼자 부실로 향했다.
***
“아, 안돼!”
루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비명을 지를 뻔했다.
어젯밤 처음 해보는 자위에 심취해서 깊게 곯아떨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옷도 갈아입지 않고 정복을 입을 상태로 햇빛을 맞이했다.
언제나 창문으로 뜨는 새벽 햇빛에 눈을 뜨고는 준비하던 루나는 이미 해가 떠서 큰 원을 그리는 상태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기상하자마자 갈등했다.
이 엉망진창인 상태로 강의실을 가느냐, 늦더라도 준비를 다 마치고 가느냐 찰나의 고민을 했다.
하지만 결론은 바로 나왔다.
“지금 씻을 상황이 아냐!”
그렇게 문을 박차고 복도로 나오자마자 머릿속에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속옷! 흡!”
루나는 순간 입 밖으로 나와버린 단어에 당황해서 손으로 입을 막고 복도 주위를 재빠르게 둘러봤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휴우….”
다행히 아무도 듣지 않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그녀는지금, 어제 난리를 쳤던 속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는 생각에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이 속옷을 입은 상태로 자기가 뭘 했는지도 또렷하게 기억했다.
씻지 않아도 참을 수 있었다, 옷이 엉망이라고 해도 참을 수 있었다.
저 두 가지는 평소에 남의 눈치를 무시하던 루나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가서 단정하게 정리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속옷을 입고 간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 죄책감에 시달리게 했다.
분명 상대방은 전혀 모를 테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한 남자에게 추잡한 짓을 한 여자라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하지만 그녀의 무게추는 성실함으로 기울었다.
루나는 머릿속으로 되뇌면서 빠르게 강의실을 향해 달렸다.
‘모를 거야, 모를 거야, 모를 거야, 모를….’
그녀는 속으로 죄책감을 삭이면서 강의실에 도착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그녀의 눈에 보이는 건 성수호뿐이었다.
학생들이 전부 어디론가 떠난 상태였다.
‘부속성 수업이구나….’
전에 받은 시간표를 기억해 내면서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간신히 숨을 고른 루나는 자신을 멀뚱멀뚱 바라보는 성수호를 향해 모르는 척 물어봤다.
“그… 오늘 수업이….”
“아, 부속성 수업이라 다들 이동했어. 너도 빨리 이동해.”
“그럼 같이….”
“아냐, 나는 따로 볼일이 있어서 남아야 해. 먼저 가.”
“…네.”
그녀는 속으로 그를 원망했다.
‘같이 가주면 덧나나….’
평소에 느껴본 적이 없었던 침울함이 그녀의 감정을 에워쌌다.
하지만 그런 침울함은 금방 사라져 버렸다.
칠판에 수속성 강의실의 위치가 지워져 있었다.
당황한 루나는 입을 가리고 어쩔 줄 몰라 했다.
옆에 성수호가 그녀에게 물었다.
“왜 그래?”
“그게… 수속성 강의실 위치가….”
“아?”
그가 칠판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을 때, 루나는 고개를 숙이고 이번에는 자기 자신을 원망했다.
‘…바보 같아. 내가 뭔 짓을 하는 거지? 이 학교에 처음 들어 올 때, 어떻게든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해놓고….’
루나는 자책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남자에게 홀려서 멍청한 여자가 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저 사람은 잘못 없어… 내가 멍청한 거야….’
루나는 복받쳐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눈물이 나오려는 순간, 성수호의 입에서 나긋한 대사가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3층 루텔 강의실.”
“…네?”
“3층 루텔 강의실로 가면 된다고.”
“아…. 혹시….”
루나는 그가 당당하게 말하는 표정을 보고 나서 확신했다.
‘혹시 강의실을 알려주려고….’
루나의 관점에서 그것 말고 성수호가 이곳에 남아 있을이유가 없었다.
‘나는… 이분의 부속성이 뭔지도 모르는데….’
루나는 하물며 성수호의 주속성도 풍속성이라는 것을 물어보고 나서야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부속성을 미리 알고 혹시 몰라서 이렇게 남아 준 것이었다.
루나의 중얼거림에 성수호가 물었다.
“뭐라고?”
“…아뇨, 고마워요.”
루나는 성수호에게 그 말을 하고 빨리 자리를 이탈하려고 했다.
그녀는 자신 때문에(?) 남아 있는 성수호가 혹시라도 늦을까 봐 빨리 자리를 빠져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뒤를 돌자마자 갑자기 성수호가 루나의 팔을 잡아끌었다.
루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왜, 왜 그러세요!”
루나는 성수호가 잡은 자신의 손바닥이 눈에 들어왔다.
루나는 어젯밤에 자신이 했던 행위를 기억해 냈다.
이 손으로 무슨 짓을 했는지 머릿속에 정확하게 그려졌다.
‘서, 설마! 알아 버린 거 아냐!?’
혼자 지레짐작하면서 들킬 것이라는 공포감에 휩싸이는 찰나에 성수호가 대답했다.
“아, 깜작이야. 왜 소리를 질러….”
“그, 그게 갑자기 손을 잡으셔서….”
“단추 풀렸어.”
“네?”
순간 머릿속이 멍해지면서그가 채워주는 옷소매 단추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단 1초.
그녀에게는 1시간 같은 1초였다.
그녀의 영혼을 다시 되돌려준 건 성수호였다.
“너, 그러다 지각한다.”
“아!”
루나는 지각이라는 단어에 정신을 차리고 수속성 강의실을 가기 위해 뒤돌아 뛰었다.
그녀는 강의실을 나가기 전에 얼굴만 살짝 돌려서 성수호를 바라봤다.
“고마워요.”
루나는 뛰는 내내 옷소매를 보면서 수속성 강의실로 향했다.
…
…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한 루나는 집중해서 수속성 수업을 듣고 다시 원래강의실로 돌아왔다.
자기보다 먼저 돌아와서 책상에 누워있는 성수호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가 책상에 누운 상대로 꼼지락대고 있었다.
루나는 그의 모습을 보고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어디 다쳤나? 왜 저렇게 아파하지?’
평소에 보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그 모습에 걱정이 든 루나는 그에게 물어봤다.
“괜찮아요?”
“응? 왜?”
그녀의 눈에 성수호는 대답조차 힘들어 보였다.
“피곤해 보여요.”
루나는 그가 정말 걱정됐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아, 먼지를 너무 마셔서 답답해서 그래.”
“…? 먼지요?”
“그런 게 있어.”
“….”
루나도 슬슬 약이 올랐다.
매번 자기만 다가가는 느낌이 드니까, 성수호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대화는 그걸로 끝났다.
마법진 구사를 담당하는 조교수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하아… 이 수업 정말 싫은데.’
조교수가 추근덕대는 건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성수호가 바라봤을 때 느끼는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루나는 성수호가 또 자신을 구해주길 바라면서도 그런 수치스러운 상황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충돌했다.
시험이 시작되었고, 루이스가 첫 번째로 나가서 마법진을 선보였다.
루나는 루이스의 마법진을 보면서 감탄했다.
‘겨우 몇 주 만에 저렇게 되다니…. 정말 대단하네.’
고작 3주 만에 저렇게 성장했다는 게소꿉친구로서도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루나는 루이스의 실력에 관한 생각은 금방 뒷전으로 미루고 그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워낙 오랫동안 알고 지낸 루이스는 루나에게남동생 같은 존재였다.
치고박고 싸우는 그럼 남동생이 아닌, 돌봐줘야할 거 같은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최근에 너무 성가시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는데, 어린 남동생이 자꾸 치근덕대는 느낌이었다.
‘하아… 루이스한테 거리 좀 둬달라고 말해야 할까….’
루나의 마음속에는 루이스의 상처보다 자신의 연애사가 앞서버린 상태였다.
루나가 루이스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단상에서 이름이 불렸다.
“루나 슈타트펠트.”
“네.”
루나는 천천히 단상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속으로 한없이 염원했다.
‘제발…, 제발 아무 짓도 하지 말아주길….’
루나는 단상에 서자마자 신호도 듣지 않고 빨리 마법진을 그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뒤쪽에서 조교수의 기분 나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조교수는 그 말을 하고는 루나의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하아…. 또 시작이야.’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 저 얼굴을 한 대 치고 싶었다.
루나는 누군가를 때리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성수호와 눈이 마주쳤다.
그가 분노하는 표정이 여기에서도 또렷하게 보였다.
루나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서 그를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제발 보지 마….’
조교수가 루나의 옷깃을 만지는 순간이었다.
쾅!
책상을 내리찍는 소리가 들렸다.
루나는 순간 성수호를 향해 바라봤다.
책상을 내리친건 그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을 보니, 그가 뭔 짓을 할건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마법진?’
정확히 어디를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상 쪽을 바라보는 건 확실했다.
그리고 갑자기 옆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크아아아악!”
조교수는 넘어지는 순간 루나를 잡으려고 했고, 다행히 루나는 그의 손을 피할 수 있었다.
콰당!
조교수가 누군가를 향해서 빽빽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루나는 주위의 소리에 무감각해지고, 한 사람만이 시야에 고정되어 있었다.
루나의 눈에는 딴청을 부리는 성수호만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