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44)
〈 44화 〉43화 마법사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28)
소냐는 의자에 앉아서 팔짱을 끼고 매서운 눈으로 나를 보면서 소리쳤다.
“더 높이 드세요!”
“…네.”
나는 침대 옆에 서서 손을 들고 혼나고 있었다.
초딩 때도 안 서 본 벌을 서고 있었다.
‘아니, 내가 애도 아니고….’
[지금은 일단 장단에 맞춰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후….’
어젯밤 한바탕 거사를 치른 나와 소냐는 깊은 숙면을 취하고 아침 해에 눈이 떠졌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 눈에 비친 건 소냐의 해맑은 미소였다.
그녀는 내 볼을 어루만지면서 계속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소냐의 얼굴에는 분노나 혐오감 따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직 행복해하는 미소뿐이었다.
그렇게 서로 아무 말 없이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를 30분.
갑자기 내 볼때기를 꼬집고는 침대 밖으로 끌고 나왔다.
“어제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아세요?”
“…죄송합니다.”
패턴은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 혼나고, 사과하는 반복이었다.
소냐는 수십 분을 혼내더니 진정이 됐는지, 나를 옆에 앉히고 말했다.
“그거… 절대 루나 학생한테 하면 안 돼요. 아셨죠?”
“…기분 좋으신 거 아닌가요? 아야야야!”
소냐는 다시 내 볼을 사정없이 꼬집었다.
“후우…. 맞아요. 좋아요. 그렇게 좋은 경험? 평생 생각도 못 해봤어요.”
“그럼….”
“하지만 그건 여자로서 좋은 게 아니라, 짐승같이 허우적대는 느낌이었어요.”
소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를 보고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이성이 아직 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몇십 분 후에 갑자기 머릿속에 들어오는 자괴감이 정신을 갉아먹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후우…. 내가 어제 루나 학생 질투심 끌어내겠다고 데리고 왔는데, 결국 루나 학생한테 빼앗은 꼴이네요.”
“…죄송합니다.”
“약속해요.”
“네?”
“나한테는 해도 돼요. 하지만 절대 루나 학생한테는 하면 안 돼요. 만약 하더라도 관계가 많이 진전되기 전에는 절대 하면 안 돼요.”
“그렇게 심한가요?”
“농담이 아니라, 루나 학생한테 바로 이런 행위를 한다? 자괴감 때문에 오히려 수호 학생을 떠날지도 몰라요.”
“…명심하겠습니다.”
‘진짜 농담이 아닌가 본 데?’
[비올라 씨에게도 하지 않으셨습니까?]
‘아냐, 어제는 좀 진심으로 하긴 했거든, 비올라는 그냥 기분만 좋게 해주는 게 목적이었고.’
어제는 나도 모르게 파괴욕구가 치솟아 올랐고, 그게 소냐에게 적용되어 버린것이었다.
소냐 덕분에 좋은 정보를 알았다.
내가 가진 손기술은 적당히 써야한다는 것이다.
이걸로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마음이 있는 사람의 호감도를 잠깐 배가 시킬 수 있어도,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다.
한참 소냐의 조언을 듣던 나는 조심스럽게 객실로 몸을 향했다.
***
소냐의 집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소냐와 칼은 좀 더 있다가 가길 원했지만, 입장상 그렇게 남의 집에 오래 머무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느낀 건 칼도 대충 눈치를 챈 거 같았다는 것이다.
“그 난리를 쳤는데, 모르면 그게 이상하겠지.”
[바로 옆방이라면 못 듣고 싶어도 들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루나가 이거 좋아하려나?”
기숙사로 돌아갈 때, 소냐가 화려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 나무 상자를 건네줬다.
나에게 주는 게 아니었다.
(이거 루나 학생한테 선물해줘요.)
메이크업 박스였다.
[최근 화장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이니, 좋은 선물이 될 거 같습니다.] “뭐, 좋아하면 다행이지. 내일 주든가 해야겠다.”나는 어제 선물 받은 옷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정복으로 갈아입었다.
[수호님, 또 어디론가 가실 계획이십니까?] “응,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내가 연습 좀 해야 하는 게 있더라고.”[어떤 연습 말씀이십니까?]
방을 나오면서 말했다.
“딱콩.”
사실 레일건이라는 멋진 표현이 있지만 나는 딱콩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솔직히 레일건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는 레벨이니까….
그나마 저번처럼 위력에만 치중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 나름 이름값을 하는 거 같지만 오늘은 적당히 활용성을 추구한 연습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가진 상점이면 아직 실습실 이용 권한이 있지 않을까 해서.”
[분명 상점 상위 10명에게는 특수 권한이 있으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슈트라 마법 학교는 상점 제도가 있고, 상점은 상대 평가로혜택이 적용된다.
상위 50명은 휴일 외출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상위 30명은 휴일 외박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최상위 10명은 학교의 실습실, 연습실과 같은 특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아직 학기 초라 그런지 상점을 받는 학생 수는 적은 편이었다.
나처럼 한방에 10점을 받은 케이스는 듣도 보도 못했고.
교직원 실을 들르니, 다크 서클의 조교가 뭔가 열심히 작성하고 있었다.
문의를 해본결과….
“가능합니다!”
“아, 그럼 제가 뇌속성수업 때 썼던 실습실을 이용해도 될까요?”
“원래라면 거기는 교수님 전용이라 안 되지만, 지금이라면 문제없습니다.”
그런데 조교는 시원하게 대답하고 나서 갑자기 뭉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희한하네요. 약속하신 건가요?”
“네? 무슨 약속이요?”
“그 실습실에 이미 한 학생이 갔거든요.”
“네? 거기를요?”
“네. 실명을 말씀드리기는 힘들고, 가면 어차피 만나지 않을까 싶네요.”
워낙 창고 같은 곳이라 누가 이용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바로 뇌속성 실습실로 향했다.
실습실 안에서 무슨소리가 나고 있었다.
(콜록, 콜록, 콜록….)
딱 들어도 여자의 기침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내가 실습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뭐여, 이게.”
실습실 안은 먼지가 날아다녀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
루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몸을 정돈한 다음 정복으로 갈아입었다.
휴일임에도 평소처럼 등교 준비를 갖춘 다음 기숙사실을 나왔다.
학교 내부는 평일과 다르게 시끌벅적했다.
외부로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학교 내부에서 서로 벤치에서 대화를 주고받거나 같이 스포츠를 즐기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몇몇 학생들은 학교 식당에서 파는 음료를 마시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루나는 이곳에 오고 나서 자신도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맛있어 보이네, 나중에 같이 마시자고 해볼까.’
루나는 그들을 멀찍이 바라보다가 다시 가던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향하는 곳은 교직원 실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눈 밑에 어두운 그림자를 달고 있는 조교에게 상점에 관해서 물어봤다.
“루나… 슈타트… 펠트… 아! 가능하네요.”
“휴….”
“어디를 이용하시려는 건가요?”
“그… 정확한 장소는 모르고… 혹시 일전에 뇌속성 수업을 받던 분이 이용하던 데를 가볼 수 있을까요?”
“아!”
조교는 교직원 실 중앙 쪽에 있는 큰 보관함을 열고 열쇠를 찾아서 루나에게 건네줬다.
“이용하시고, 열쇠 꼭 다시 가지고 오셔야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루나는 열쇠를 받고 조교가 알려준 실습실로 향했다.
찰칵, 드르륵.
실습실 문을 열고 들어간 루나는 놀란 눈으로 내부를 훑어봤다.
“…이런 곳에서 하니까, 몸 상태가 안 좋지.”
실습실 내부는 먼지가 쌓여서카펫처럼 덮여 있었고,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은 공기 중에도 먼지가 얼마나있는지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단 한 발자국도 내디디고 싶지 않은 그런 장소였다.
손으로 입을 가린 루나는 바로 실습실로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모든 창문을 열었다.
다행히 바깥 날씨가 좋아서선선한 바람이 실습실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히려 내부로 들어온 바람이 묵혀 있던 먼지들도 날리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나 청소해본 적 없는데….”
루나는 평생 허드렛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몰락한 귀족이지만, 루이스의 집안이 버팀목이 되어서 귀족으로 사는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현재 기숙사도 상위권으로 입학한 덕분에 스위트룸에 버금가는 방을 받고, 청소나 빨래는 학교내부에서 처리해주고 있었다.
그 결과, 그녀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없었다.
하지만 루나는 이대로 떠나고 싶지 않았다.
“뭔가…. 아!”
루나는 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녀는 구석에 놓여있는 작대기를 하나 들고, 실습실 바닥에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루나는 작대기 끝에 엉키는 먼지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바닥에 푸른색의 빛을 뿌리는 마법진이 완성됐다.
그리고 발동시켰다.
파아아앙!
“꺄악?! 콜록, 콜록, 콜록….”
마법진에서 나온 강한 바람들은 실습실에 먼지를 단숨에 퍼트렸다.
먼지를 바람으로 털어서 바깥으로 내보낼 계획이었지만, 계산 실수로내부에서만 바람이 맴돌 뿐이었다.
루나는 눈을 감고 출구를 찾으려 애썼지만, 주위를 허우적대며 먼지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팔을 붙잡고 얼굴에 뭔가 덮어씌웠다.
루나는 놀라서 그 자리에서 아등바등 거렸다.
“누, 누구세요!”
“나야, 일단 빨리 나가자.”
“어?”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루나는 간신히 실습실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앞을 볼 수 있었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성수호가 있었다.
“어후, 장난 아니네.”
“여긴 어떻게….”
“그건 내가 물어볼 말인데.”
성수호는 루나를 덮어씌웠던망토를 털면서 물었다.
루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청소하러 왔다고 하면 이상한 여자 취급하겠지….’
루나는 딱히 하인들을 하대하는 경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성수호 앞에서 차마 그런 일을 하는 사람 취급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마법진 연습하러 왔어요.”
“엥? 여기로?”
“그… 네.”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진심을 들키고 싶지도 않았다.
“저, 저는 이만 가볼게요.”
“이따 저녁에 시간 돼?”
“…네? 네, 돼요.”
“그럼 언제나처럼 그 시간에 테라스에서 만나자.”
“…네.”
루나는 그 말에 미소 지으며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가는 동안 머리와 정복에 쌓여있는 먼지를 털면서 교직원 실로 향했다.
저녁에 또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열쇠를 반납하기 위해 교직원 실을 방문했을 때, 조교가 의문을 표했다.
“어? 혹시 다른 분이 실습실로 가지 않았나요?”
“네, 왔었어요.”
“아, 그럼 그분이 지금 열쇠가 없는 상태일 텐데….”
“아…. 제가 다시 가져다드릴게요.”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처지라, 하하….”
루나는 다시 실습실로 향했다.
분명 귀찮게 일만 더 늘어난 상황이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오히려 즐거움이 넘실거렸다.
오히려 또 만날 명분이 생겨서 기쁜 상태였다.
가벼운 발걸음을 내며 도착한 실습실은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먼지는 다 빠져나갔네.’
조용히 문을 열어보니, 성수호가 뭔가 이상한 동작을 취한 상태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매번 느끼지만 원래 성격이겠지?’
루나는 그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생각보다, 그냥 순수하게 궁금했다.
누군가에게 말하는 듯이 혼잣말을 하고, 허공에 뭔가 바라보는 듯한 게 다른 사람과 세상을 다르게 보는 것 같았다.
그는 한 손을 길게 뻗어서 손가락 위에 뭔가를 올려놨다.
쇠구슬이었다.
‘…? 저거 튕겨서 맞추려고 여기 온 건가?’
루나는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엿보는 건 안 좋은 버릇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열쇠를 건네주고 돌아가려고 했다.
“저….”
그 순간이었다.
타아앙!!
“…!”
루나는 너무 놀라서 소리를 칠 뻔했다.
그의 손에 있던 쇠구슬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철판에 박혀 있었다.
쇠구슬을 쏜 성수호는 지친 듯이 상체를 숙이고 한숨을 쉬고는 하는 말이 루나의 귓속으로 정확히 들어왔다.
“하아…. 역시 내 마나로는 위력이 이게 한계인가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