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59)
〈 59화 〉58화 엑스트라(?)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7)
[그런데 계획은 있으십니까?] ‘고럼! 내가 누군데.’사실 계획이라고 해봤자, 엉성한 계획이었지만 일단 시도해볼 만했다.
우리는 어제와 같은 식당에서 식사했다.
어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커다란 식탁에 앉아 있는 건 4명뿐이었다.
가르디아, 나, 비올라, 베아트리체.
베아트리체는 얼떨결에 우리와 같이 식사 자리를 함께하게 되었다.
원래 나만 안내해주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비올라가 너무 마음에 들어 해서 졸라서 같이 식사하게 됐다.
본인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포크를 달달 떨고 있었다.
콧속으로 포크가 들어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식당 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공녀가 있었다.
날카로운 눈매를 잠재우고 최대한 표정을 감추고 있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가르디아가 비올라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어제 내 무례를 용서해주게. 너무 당황한 나머지 결례를 범해버렸군.”
“후후, 괜찮아요.”
자기가 뭔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웃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어제 했던 이야기를 진짜 하나도 못 들었나 보네.’
[그건 다행인 것 같습니다. 비올라 씨가 수호님을 떠날 일은 없겠지만, 죄책감을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어제 용사에 대해서 꽤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비올라는 정말 음식에 빠져서 하나도듣지 못한 상태였다.
어제 가르디아와 이야기하면서 입을 맞춰달라고 말했다.
대충용사가 세상을 탐방하며 여행을 다닌다는 식으로 말했다.
비올라는 애초에 바깥세상을 몰라서 이 세계가 어떻게 굴러가도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 없었다.
“그래도 다행이에요. 저는 오빠가 저 찾겠다고 돌아다닐 줄 알았는데, 여행을 다닌다는 소리에 안심했어요.”
“하하하….”
가르디아도 진땀 빼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가르디아의 입장에서도 비올라라는 인물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를 듣다 보니, 내 시야에는 공녀가 비췄다.
그녀는 아까와 다르게 심각한 표정을 짓고 비올라를 노려보고 있었다.
보아하니, 용사의 여동생이 비올라라는 사실을 이제 안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 입단속을 시킬까, 아니면 그냥 둘까나.’
[느긋하게 계셔도 괜찮겠습니까? 아까 공략하신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음…. 일단 일어난 일이고, 어차피 이 내용을 안다고 계획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을 거 같아.’
내 계획은 공녀와 직접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다.
꼬맹이를 이용하는 것이지….
***
우리는 식사하며 가르디아와 담소를 나누고 객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베아트리체는 여전히 비올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귀는 어떻게 머리에 다신 거예요?”
“워, 원래 달려있던 거다냐앙….”
아니, 오히려 마왕의 명령으로 비올라와 같이 있게 되었다.
(여기 있는 동안 네가 말동무를 해주 거라!)
(흐에에에냥!)
저놈의 냥체는 비명 속에서도 나오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선두에서 아까처럼 우리를 바래다주는 존재가 있었다.
공녀였다.
공녀는 아까 지었던 심각한 표정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공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우리를 정중하게 객실까지 안내했다.
객실 문 앞에 와서야 그녀의 입이 처음으로 열렸다.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용무가 있으시면 불러주십시오.”
“응?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아닙니다. 일일이 다른 하인을 찾지 않으시게끔 제가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
단호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말했다.
‘…? 설마 꼬맹이 새끼가 까발렸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직접 발설하지는 않았을 듯싶고, 행동에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직접 자리를 지키는 것 같습니다.]
‘하긴, 어제 그 정도로 말해놨으면 술술 불고 다니지는 않았겠지.’
어제 내게 약점 잡히고, 돌아가서 뭔가 이상한 행동이 감지되긴 했을 것이다.
말은 하지 않아도, 아직 어린 나이라 행동을 숨기지는 못했을 거니까.
거기다 이 여자는 눈치도 빠르니까, 분명 뭔가 낌새를 차렸을 것이고.
‘…오케이. 해보자.’
[어떤 것을 해보신다는 겁니까?]
‘아까 배운 거 써보자.’
나는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녀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십니까?”
“안에 들어오라고.”
“괜찮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는….”
“그냥 들어와 있어, 우리가 불편해. 아니면 다른 녀석을 불러오던가.”
“….”
별로 탐탁지 않아하는 눈치였다.
사실 이런 건 배려가 아니었다.
그녀의 입장에서 객실 안에 들어와 있는 건 입장상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다.
하지만 내 강압적인 말에 순순히 따랐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리고 여기 앉아.”
나는 객실에 있는 의자를 가지고 와서 문 앞에 놓았다.
“굳이 앉을 필요는….”
“그냥 좀 앉아. 우리가 불편해.”
“…알겠습니다.”
한숨조차 쉬지 않고, 내 말을 잘 따랐다.
커다란 객실 가운데에 있는 식탁에서는 비올라와 베아트리체가 한창 놀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 벌러덩 누우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나, 잠시 눈 좀 붙일게. 둘이 놀고 있어.”
“네~ 후후, 어쩜 꼬리가 너무 부드러워요.”
“으으, 거긴 만지면 안된다냥….”
나는 베아트리체의 울먹임을 들으며 옆으로 누워서 객실 문 쪽을 바라봤다.
정면을 응시하면서 흐트러짐 없이 앉아 있는 레나 드 페르온이 보였다.
‘아까 배운 수면이랑 침몽 설명 좀 보여줘.’
[알겠습니다.]
아르모니아의 대답과함께 스킬 설명이 나란히 눈앞에 띄워졌다.
-[침몽 LV5]- 반경 5미터 안에 자고있는 인물의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유지 시간 5분, 침투 성공률[항마력 반비례], 조작 성공률[정신력 반비례])
-[수면 LV5]- 근처에 있는 인물을 재울 수 있다. (유지 시간 [email protected]분, 성공률[항마력 반비례])
침몽과 수면은 마법이라 그런지 항마력에 영향을 받았다.
이왕이면 마법진을 구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두 마법은 마법진이 개발조차 되지 않은 미지의 속성이었다.
‘이건 나중에 슈트라에서 배운 마법진들을 뜯어서 개조해봐야겠다.’
[수호님, 그건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그 마법진 들은 유구한 역사 동안 쌓여온 지혜입니다. 함부로 다루다가 오히려 큰 화를 입을까 걱정됩니다.]
‘끄응…. 알았어, 일단 마법진은 보류하자. 어떻게든 수면만이라도걸어보자.’
마법진으로 그릴 수 있다면 저 유지 시간도 자유자재로 조종이 되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그냥 추상적으로 구사해봤다.
분명 마법을 배웠음에도 마법진 없이 형상화 시키려니, 도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동안 배운 마법은 마법진을 그리는 데에 집중만 하면 손쉽게 발동이 됐다면 수면은 알 듯 말 듯 한 느낌으로 마법을 구사하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건 내가 마법력이 있고, 이 세계에 인물들은 항마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점이었다.
용사가 베아트리체에게 침몽을 허용한 것도 항마력이 필요 없어서 올리지 않은 탓일 지도 모른다.
그건 공녀도 마찬가지고.
나는 실눈으로 레나 드 페르온을 뚫어지게 쳐다본 결과….
갑자기 그녀가 스르륵 고개에 힘이 풀리면서 잠이 들었다.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올바른 자세를 잡고 있던 공녀는 실이 끊긴 인형처럼 축 늘어져 버렸다.
‘어? 된 건가?’
[표면상으로 보기에는 완벽하게 수면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애초에 겉으로만 강할 뿐 정신은 피로로 누적되어서 정신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였을 겁니다.]
‘아오, 그런데 이거 장난 아니네.’
마법진이 없는 게 이렇게 불편한 건 줄 몰랐다.
마나가 소모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마나가 허투루 빠져나가는 게문제였다.
마법진을 구사하는 건 모든 감각을 열고 집중해서 총을 쏘는 느낌이라면 마법진 없이 마법을 구사하는 건 눈과 귀를 가리고 허공에 총을 난사하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침몽을 시전했다.
몇십 초가량의 집중을 하고 나서야 간신히 그녀의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
“아오,빡세….”
생각보다 많은 마나가 소모됐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가 있는 곳은 화려한 방 안이었다.
방 전체가 빨간색 카펫으로 바닥에 덮여 있고, 근사한 샹들리에가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침대 표면에는 하얀색 바탕에 금색 실이 엉키듯 문양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각종 화려한 기물들이 놓여 있는 방에 두 사람이 있었다.
공녀와 중년의 남자였다.
남자는 딱 보기에도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완전 똑 닮았네. 근데 남자가 분홍색 머리를 하니까 안 어울린다.’
두 사람은 화려한 식탁에 앉아서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봤던 인물과 같은 인물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환한 웃음을 한 공녀가 앉아 있었다.
그녀의 복장은 연한 산호색에, 치마에 레이스가 잔뜩 달린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금색의 문양들이 촘촘하게 달려있음에도 전혀 촌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코르셋으로 가슴과 허리선이 완벽하게 잡혀 있었고, 그밑으로 흘러내리는 치마는 하체를 완전히 가려주고있었다.
대공으로 보이는 자는 빨간색과 하얀색이 섞여 있는 귀족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나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꿈에 갑자기 들어와서 내 존재를 모르는 듯했다.
“레나야…. 네 덕분이다. 네가 아니었으면 이 전쟁은….”
“아닙니다, 아버님. 모두가…. 모두가 이룬 승리에요.”
대충 대화가 무슨 내용인지 알 것 같았다.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시나리오의 꿈이었다.
‘캬…. 좋은 꿈 꾸는 구만…. 그런데 이거 깨면 더 절망할 거 같은데.’
어떤 의미에서 진짜 지독한 꿈이었다.
정신병 걸리기 딱 좋은 시나리오였다.
‘일단 진짜 조종이 되려나? 정신력이 약하니까. 내 마음대로 어느 정도 조종할 수 있긴 할 거 같은데.’
침몽은 상대방의정신력에 반비례해서 침입자에게 제어권이 넘어가는 것으로 설명이 되어 있었다.
나는 정신을 집중했다.
얼마 후 갑자기 대공이 고개를 휙 돌려서 나를 바라봤고, 공녀도 고개를 돌려서 나를 봤다.
공녀가 소리치면서 나를 내쫓으려고 했다.
“누구시죠! 감히 아버님의 침소에!”
하지만 그녀를 제지하는 건 내가 아닌, 대공이었다.
“레나야! 이 무슨 무례냐!”
“아, 아버님!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 자가….”
공녀는 오히려 화를 내는 대공을 보며 당황하고 있었다.
‘키키… 이거 재미있네.’
일단 대공은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었다.
공작이 나에게 다가와 허리를 굽히며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 나에게 사과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제 여식이 결례를 범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아, 아버님!”
공녀는 정말 당황하고 있었다.
오늘 그녀에게서 느껴졌던 품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꿈이 그렇지 뭐… 크크….’
아무리 날고 기는 인물이라고 해도 꿈속에서는 정신을 제어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공녀의 외침에 되려 대공은 화를 내기 시작했다.
“레나 드 페르온!”
“윽…, 네, 페르온 대공님….”
대공이 공녀의 풀네임을 부르자, 공녀는 바로 한쪽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추기 시작했다.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공녀가 생각보다 잘 끌려오고 있었다.
“이, 무슨 무례더냐!”
“…죄송합니다.”
나는 속으로 대공에게 공녀를 체벌하게끔 명령했다.
그러더니, 알아서 대화를 이끌어갔다.
“안 되겠다! 뒤를 돌아서 치마를 걷어 올리거라!”
“…네.”
저걸 순순히 따른다고?
꿈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대공의 말을 잘 듣는 건지 모호했다.
원래 말을 잘 듣는 편인데, 꿈이라 거부권이 없어진 게 아닌가 싶었다.
공녀는 분홍색의 긴머리를 흩날리며 뒤로 돌아서 치마를 허벅지까지 끌어 올렸다.
그녀는 내가 앞에 있음에도 꿈속이라 그런지 대공의 말을 깍듯이 이행했다.
‘크아 섹시하다! 그런데 엄하게 자랐었구만.’
공녀의 종아리를 보니, 회초리 자국이 눈에 띄었다.
대공의 자식이라고 해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격한 환경에서 자란 것 같았다.
대공이 어디선가 회초리를 들고 와서 휘두르려는 찰나였다.
나는 대공을 제지했다.
“대공님. 아무리 부녀관계라고 해도 타인이 보는 앞에서 매를 드시는 건 공녀님에게 너무한 처사 같습니다.”
“흐음…. 죄송합니다, 못난 모습을 보일 뻔했군요.”
대공은 내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
공녀는 내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드레스를 내리려는 순간 대공이 내게 회초리를 넘겨주며 말했다.
“그럼 직접 훈육을 해주시겠습니까?”
“…?”
공녀의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이게 무슨 상황인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한번 교육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