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2)
〈 82화 〉81화 영웅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
워프실에서 아르모니아가 브리핑을 시작했다.
“수호님의 이번 임무 장소는 대한민국의 영웅 사관학교입니다. 슈트라와 마찬가지로 그곳에 잠입해서 타겟에게 접근하는 것이 이번 임무의 시작입니다.”
“음? 이번에는 연인이 있나 보네.”
“네, 존재합니다.”
이번 세계의 주인공은 초강현.
소위 헌터물이라고 불리는 게임 같은 곳에서 최상위급 영웅으로 군림하는 인간이었다.
나이는고작 해봐야 20대 후반임에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웅이라고 한다.
“초강현. 현재 그는 영웅 사관학교에 교관 복무를 이행하는 중입니다.”
“교관 복무?”
“알기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영웅 사관학교, 줄여서 영사관이라고 부른다.
소위 한국에서 잘나가는 영웅들은 다 영사관출신들이었다.
엘리트 집단으로 취급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관.
이런 기관에 문제가 있었다.
교육을 담당하는 교관들이었다.
교관으로 재임시킬 영웅들의 숫자가 현저하게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당하는 아이들을 아무에게나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졸업한 영웅 중에 교관을 하고 싶어 하는 자가 있지 않을까? 생각할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 영사관을 졸업한 인재들은 그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겠지. 미치도록 노력해서 영웅 됐는데, 애들 뒷바라지하고 싶겠나….”
아르모니아의 말대로 영사관을 졸업한 인재들이 영사관을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국가는 정식 영웅이 된 자들에게 3년의 교관 강제 복무를 규정에 걸어버린 것이었다.
영사관은 졸업한 자는 10년 안에 3년간 교관으로 강제로 복무 생활을 해야 했다.
“그거 쉽게 할 수 없었을 거 같은데…. 내가 아는 헌터물이면 영웅들이 돈 엄청나게 벌 텐데.”
“그만큼 혜택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 혜택조차 시원찮게 취급하지만….”
“그러면 지금 주인공도 그 복무를 하고 있다는 거네?”
“네. 올해로 3년 차 마지막 해라고 합니다.”
그리고그 3년을 같이 하는 존재들….
친누나와 약혼자.
“약혼자? 결혼한 게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 정도 능력을 갖췄으면 이미 결혼할 법한데….
“정확한 이유는 조디악도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상하네…. 일단 알았어.”
어차피 모르는 일을 굳이 끙끙대며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약혼녀의 이름은 성수아, 친남매의 이름은 초서현입니다. 그리고 조디악 측에서 영사관의 기록을 잘 꾸며서 두 인물과는 계속 마주칠 수 있게 해놨습니다.”
“어떻게?”
“수호님은 보조 교관으로 2개의 반을 맡게 될 것입니다.”
정식 교관과 다르게 보조교관은 영사관 출신이 아니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정식 교관은 1개의 반을 집중해서 맡는다면, 보조 교관은 2개의 반의 보조를 맡는다.
생도들이 실전 훈련에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이 크다고 한다.
다만 위치상은 어느 정도 정식 교관과 동등하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계약직 느낌이 크고, 큰 사건이 발생하면 일단 자르고 볼 정도로 위태로운 직책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호님은 성수아가 맡은 반과 초서현이 맡은 반을 오가면서 보조 교관을 담당하시게 될 것입니다.”
“…시불, 슈트라처럼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쉽지만 오히려 휘둘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의를 하시길 바랍니다.”
“하아…. 내 인생이 그렇지 뭐.”
그리고 이 학교는 3개의 전문화로 반이 나눠진다고 설명해줬다.
기과.
기력과라고 해서 검술, 창술, 궁술 등등 무술에 관련된 능력에특화된 아이들이 포함된 전문반이다.
마과.
마력과라고 해서 속성마법뿐만아니라, 기타 여러 마법에 특화된 아이들이 있는 전문반이다.
회과.
회복과라고 해서 회복술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편입된 전문반이다.
내가 살던 세계에 문과, 이과, 체육과 같은 거였다.
영사관은 이 3가지 분야로 나눠서 각기 건물도 다르게 쓴다고 설명했다.
“수호님이 맡게 될 반은 초서현 담당 교관의 기과 5반, 성수아 담당 교관의 마과 7반을 맡게 될 것입니다.”
“복잡하네….”
“나머지 정보는 가서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응, 알았어.”
나는 혼자 푸른색으로 빛나는 워프 케이스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고 문이 닫히자, 3명의 여자가 나를 배웅해 주고 있었다.
“잘 갔다 오세요. 수호씨!”
“빨리 갔다오라냥.”
“저는 계속 이곳에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주인님.”
“응, 갔다 올게. 다들 사이좋게 지내고.”
출근하는 가장이 자식들의 배웅을 받으면 이런 느낌일까….
내 마지막 말과 함께 아르모니아가 말했다.
“그럼 전송하겠습니다.”
***
나는 학교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화려한 외관의 건물 복도를 걷고 있었다.
‘이야…. 교도소처럼 지어진 내가 다니던 학교랑은 차원이 다르네.’
[국가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길드에서 기부를 받아 운영하는 곳입니다. 쾌적한 생활은 보장될 것입니다.]
이곳 영웅 사관학교, 줄여서 영사관은 국가의 세금보다 길드 단체의 기부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최고의 기부를 자랑하는 교단과 탑, 그 후로 대형 길드들이 지속해서 기부하고 있다.
대부분 학교는 학생들이 졸업하면 환호를 지르지만, 이곳 생도들은 졸업하면 볼멘소리를 낸다고 할 정도로 좋은 시설을 자랑하고 있었다.
내가 도착한 곳은 영사관 정문이었고, 꽤 복잡한 절차를 밟고 입장할 수 있었다.
생활, 안전 등등이 보장되는 기관이었다.
‘뭐… 나는 괴인 소속이잖아? 여기도 괴인 소속이 어느 정도 침범했다는 이야기구만.’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입장이 있어서 수호님이 곤경에 처한다고 무조건 도와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의해주십쇼.]
‘응, 알았어. 아, 여기가 교무실인가 보다.’
나는 첫 번째 안내대로 교무실에 도착해서 들어갔다.
교무실 안은 여러 사람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입학식 날이라 그런가 어수선하네.’
[일단 수호님은 초서현을 찾으시면 됩니다.]
이 혼잡한 곳에서 사람을 잡고 물어보며 초서현을 찾아 헤맸다.
그리고 한 교관으로 보이는 남자가 자세히 알려줬다.
“아, 초서현 교관님의 자리는 저기 창가 쪽에 있어요.”
“네, 감사합니다.”
창가 쪽에 있는 책상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아무도 없… 있네?
책상 쪽으로 가니 누가 누워 있었다.
단발머리에 키는 150 중반 정도로 딱 달라붙은 하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키에 맞지 않게 가슴은 C컵 정도 되어 보였다.
그런 외모를 가진 여자애는 초서현 교관의 책상에 누워서 침을 흘리며 자고 있었다.
헤실헤실 거리며 웃기까지 하고 있었다.
“헹… 헤엥… 히힝….”
“….”
한참 꿈속에서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있나 보다….
‘생도인가?’
[저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유추해본결과, 그녀가 초서현으로 보입니다.]
‘…얘가 누나라고?’
여동생이라고 하면 믿겠다만….
분명 초서현은 이 세계관의 주인공 초강현의 누나라고 했다.
초강현이 20대 후반이라고 했으니, 이 여자는 서른 안팎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교관보다는 생도 쪽에 훨씬가까운 외모였다.
자고 있는 초서현 옆에서 그녀를 어떻게 깨워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가 다가왔다.
“어머? 초서현 교관님, 또 주무시네….”
웬 여성으로, 교관으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 여성 교관을 향해 설명했다.
“그게…. 제가 이번에 보조 교관으로 왔는데, 주무시고 계시네요.”
“아, 이번 학기부터… 초서현 교관님이랑… 그러시구나….”
여자 교관이나를 굉장히 불쌍한 듯 쳐다보기 시작했다.
‘…뭔가 불안한데?’
[성격이 좋지 않다고는 알려져 있습니다.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
“초서현 교관님!! 일어나세요!! 애들 무기 지급해야죠!!”
“흐아아아앙….”
여자 교관이 초서현의 양어깨를 잡고 미친 듯이 흔들기 시작했다.
깨우는 게 아니라, 무슨 엑소시스트에 나오는 악령 쓰인 사람 구하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저런데도 안 일어나네.’
[잠에 취약한 인물인 것 같습니다.]
‘완전 애네….’
진짜 딱 애다….
하지만 오늘 출근 첫날.
그녀를 향해 미운 소리를 하다가 첫인상 박살 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동공이 풀린 눈을 하는 초서현을 향해서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초서현 교관님, 오늘 처음 뵙는데. 아이처럼 귀여우시네요.”
“어….”
열심히 퇴마의식을 거행하던여자 교관이 놀란 토끼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뭐지, 이번에는 산제물이 필요한 건가?
나는 여자 교관에서 물었다.
“…무슨 일있나요?”
“그… 그 말은….”
떨리는 여자 교관 목소리와 동시에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어떤 새끼야….”
“…?”
내 목소리는 아니었다. 내 앞에 있는 여자 교관의 털털한 목소리도 아니었다.
분명 귀엽고 낭낭한 목소리인데, 지옥불에 삼켜져서 시커멓게 튀겨진 느낌이 드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여자 교관이 초서현을 꽉 붙잡고 나를 향해 외쳤다.
“빨리 도망가요!!!”
“네?”
내 물음과 함께 책상에 앉아 있던 초서현이 시퍼런 눈빛과 함께 굉음을 내면서 내게 달려들었다.
“어떤 새끼가 나한테 애라고 했어!!!!!!!!!!!!!”
***
나는 조심스럽게 앞에 작은 여자를 따라 강당으로 가고 있었다.
“….”
“….”
교무실의 한껏 소란을 피우고 나서 간신히 진정한 초서현은 아직도 분이 안 풀렸는지 씩씩거리고 있었다.
앞장서던 초서현은 고개를 돌려 힐끗 보면서 말했다.
“다시 한번… 그 말 하면 가만 안 둘 거예요.”
분명 경고성의 대사였지만, 진짜,전혀,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그녀의 화를 부추길 이유도 없었다.
“네, 주의하겠습니다.”
“후우….”
표정은 못마땅한 거같지만 더 시비를 부치지는 않았다.
나는 그녀를 뒤따라가면서 상태창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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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초서현
-기질-
[무술], [은신 LV 11], [순간 돌진 LV 25], [강자에 대한 동경], [성급함], [변수 대처 미흡], [능력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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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을 보고 대충 초서현에 대해서 평가를 할 수 있었다.
허당끼가 있는 여자.
‘생긴 것도 그렇게보이긴 하다만….’
[그래도 주의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무술에 들어있는 능력들은보통이 아닙니다.]
무술 쪽에 있는 기질들도 살펴봤다.
-[단검술 LV 39], [검술 LV 27]-
확실히 한판 붙으면 시작하자마자 내가 일격사 할 수준이었다.
외형도 그렇고 단검으로 순식간에 안으로 파고 들어서 근접전으로 승부를 보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웃긴 건 은신이 있는 것을 보면 기척을 숨기는 쪽으로 연습을 많이 한 거 같은데, 정작 본인 자체와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아래 사람을 깔보는 경향이 있네. 좀 강하게 나가야겠다.’
[오히려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걱정됩니다.]
‘아냐, 한번 밀리면 낭떠러지까지 밀어내는스타일 같아.’
내가 봤을 때, 초서현은 필요 없는 인물을 가차 없이 밀어내는 스타일 같았다.
내가 빈틈이 보이면 비집고 들어와서 양옆으로 갈라낼 것이다.
‘이번에는 긴장 좀 해야겠다. 초서현은 빈틈을 보이면 귀찮을 거 같아.’
[친남매인 것 치고는 굉장히 사이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분명 그녀를 회유하면 크나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르모니아는 제일중요한 건 약혼녀라고 했지만, 초서현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초서현의 정수리를 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강당에 도착했다.
강당에는 3학년생들이 줄을 맞춰서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떠들고 있었다.
대략 학생들 숫자만 500명 정도 되어 보였다.
초서현은 뒤를 돌아서 나에게 말했다.
“저희는 오늘 기과 3학년생들 무기 지급을 할 거예요.”
“…저희 둘이서요?”
“네, 지금 다른 교관들은 바빠서 일손이 부족해요. 그럼!”
초서현은 한 번의 도약으로 강당 단상에 착지했다.
“와….”
지금 행동은 좀 쩔었다.
한 번의 도약으로 몇십 미터를 날아간 것이다.
나는 단상을 향해 조깅하듯 뛰었다.
‘시불, 나도 저런 능력 좀….’
[에넬을 많이 모으시면 가능할 날이 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놈의 에넬….’
강당 단상에 초서현이 착지하자, 강당에 있던 수군거림이 싹 사라졌다.
“자! 지금부터 무기 지급을 하겠다! 기과 1반, 1번부터 차례로 호명하면 나오도록!”
그리고 나도 간신히 늦지 않게단상에 도착했다.
‘아오, 힘들어….’
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초서현 옆에 섰다.
단상 뒤를 보니, 엄청난 숫자의 상자들이 쌓여 있었다. 아마 저기 안에 지급용 무기들이 있는 것 같았다.
도착하고 나서 초서현에게 한 가지 물어봤다.
“그냥 각자 알아서 자신의 무기를 맞게 가지고가라고 하면 안 됩니까?”
“하아….”
초서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내가 왜 그런 설명까지 해줘야 하냐는 표정을 지었다.
‘시불…. 좀 물어본 거 가지고 되게 그러네.’
[확실히성격이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초서현은 길게 한숨을 쉬더니, 귀찮은 표정으로 설명해줬다.
“…예전에는 그런 식으로 지급했다가 개판 나서 지금 이렇게 바뀌었어요.”
영사관에서 생도들에게 지급되는 무기는 다 똑같은 무기들이었다.
우연이라도 어느 하나가 더 특출나는 일 따위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건교관들의 생각이었다.
생도들에게 자유롭게 무기를 고르게 한 결과, 서로 싸우고 개판이 난 전례가 있어서 이렇게 바뀌었다고 한다.
“그런 질문은 여유가 있을 때나 해주세요. 제가 학생들을 호명하면 옆에서 무기를 건네주세요.”
아까 자면서 헤실거리는 표정 따위는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나도 약한 모습 보이지 않고 적당히 대답했다.
“네.”
초서현이 학생들을 향해서 외쳤다.
“1반 1번부터 5번까지 나오고, 무기 지급을 받는 것을 확인하고 뒤에 번호가 빨리 와서 대기해!”
“네!!”
강당의 모든 학생이 큰 소리로 대답했다.
한 학생이 헐레벌떡 단상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초서현은 자신이 가지고 온 문서를 뒤적이면서 입을 열었다.
“1학년 1반… 어? 무, 뭐야…. 이, 이게 왜….”
그런데 초서현이 당황스러운 표정과 더불어서 손을 떨기 시작했다.
“…? 무슨 일 있습니까?”
나는 초서현의 어깨 너머로 그녀가 가지고 온 문서를 봤다.
그녀가 들고 있는 A4용지에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펜으로 아기자기한 큰 글씨들이 적혀 있었다.
-흐히힝. 다음 달에 생일이당! 강현이랑 맛있는 거 먹어야징(>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