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85)
〈 85화 〉84화 영웅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4)
‘나는 참 먹을 복은 타고났나 보다.’
[이쪽 세계의 식사가 마음에 드셔서 다행입니다.]
나는 성수아를 따라와 학교 구내식당에서 같이 식사했다.
확실히 어마어마한 시설에 투자한 만큼 밥도 장난이 아니었다.
처음 방문한 비올라의 마을을 제외하면 밥은 어딜 가든 존맛탱이었다.
“여기 식당 정말 좋네요.”
“마음에 드셔서 다행이에요. 싫어하는 사람도 종종 있어서….”
나는 혹시 본인 이야기를 하나 싶어서 장난스럽게 물어봤다.
“혹시 싫어하세요?”
“에이, 설마요. 저도 여기 식당 좋아해요.”
성수아는 웃으며 대답해줬다.
싱그러운 웃음이 정말 매력적인 여자였다.
‘정말 신기하네….’
[어떤 부분이 말씀이십니까?]
‘아무리 같이 일하게 되는 사이라고 해도 저렇게 친절할 수 있나 싶어서.’
대부분 이렇게 첫 만남에 남자랑 쉽게 밥을 먹자고 하는 여자는 어디서 보기 힘들었다.
내가 무슨 희대의 미남이 아니고서야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상대가 희대의 미녀….
그녀는 나와 거리낌 없이 식사하면서도 마과 7반 생도들에 대해서도 열심히 설명했다.
현재 마과 7반에 남아있는 생도는 아까 말한 서지은이라는 생도를 제외하면 큰 문제가 없을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3학년까지버텼다는 건 그만큼 실력 뒷받침된다는 이야기예요.”
다행히 마과에서 교관 생활을 하는 건 큰 걱정 없어 보였다.
성수아가 있으니, 더욱더 즐거울 것이고.
결국 한 명이 제일 문제였다.
나는 그 한 명에 관해서 물어봤다.
“서지은 생도는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했나요?”
“네… 아마도 그럴 거 같아요. 아직 자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어요.”
서지은 이야기가 나오니, 심란한 표정을 짓는 게 정말 걱정하는 모양이었다.
성수아는 뭐랄까…, 소냐와 비올라를 합쳐놓은 느낌이었다.
소냐의 교육열, 비올라의 친절함.
그런데 두 사람에게 없는 현대적인 세련미가 있다는 게 큰 매력 포인트였다.
확실히 여자는 옷빨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비올라와 소냐가 옷빨이 안 좋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이런 시대의 옷도 그만큼 예쁘다는 의미였다.
성수아나 초서현을 보면 교관이라는 직책이라고 해도 확실히 영웅 취급을 받아서 그런지 복장에 제재는 가하지 않는 듯했다.
‘…나는 단정하게 입어야겠지?’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치가 다르니….]
‘시방….’
뭐, 입을 옷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면 내 성격에 이것저것 갈아입는 것도 귀찮겠네….
그렇게 성수아와 같이 밥을 먹고 있는데, 뒤에서 털털한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성수아 쌤.”
“어머, 아라구나. 밥 먹으러 왔니?”
“넵!”
“응?”
뒤를 돌아보니, 아까 봤던 숏컷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나를 보더니, 놀란 얼굴로 나에게삿대질을 했다.
“아! 성수호 쌤이다.”
그 모습을 보고 성수아가 다그쳤다.
“애는! 교관님한테 버릇없게 무슨 짓이니….”
“죄송함당….”
말하는 대사랑 다르게 머리를 긁적거리며 웃고 있었다.
‘귀엽네.’
[관심 있으십니까?]
관심 있냐라….
‘전~~~~혀.’
[…? 짧은 머리 때문에 여성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까?]
‘아니, 진짜 애잖아.’
아직 성인도 안 된 애한테 뭔 관심을 가지겠냐….
초서현은 외형이 애들 같아도 성인이라는 기준치에 올라가서 그런지 매력이 느껴진다.
비올라는성격이 애 같아도 외형이 성인이라 매력이 느껴진다.
그런데 여기 여자아이는 그냥 애다.
관심을 가질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송아라는 성수아의 옆자리에 식판을 놓고 앉았다.
성수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두 사람…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어요?”
대답한 건 내가 아닌 송아라였다.
“저희 반 교관님으로 오셨어요.”
“아… 그럼… 초서현… 교관님?”
“넴.”
아구아구.
송아라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입 안에 밥을 으적으적 넣기 시작했다.
복스럽게 먹는 모습은 퍽 귀여웠다.
‘뭐, 잘 먹으면 좋은거지. 그런데 초서현….’
나는 송아라의 관심을 끊고, 초서현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 여자는 도대체평소에 뭔 짓을 하고 다니길래 다들 초서현 이야기만 나오면 나를 불쌍하게 보냐….’
[….]
왜 다들 초서현 이야기만 나오면 저런 표정을 짓는 거지….
성수아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여자 성격 진짜 개 까칠한가 보네.
‘잠깐…. 그런데 초서현은 성수아의 시누이 될 사람 아닌가?’
[대외적으로 드러난 두 사람의 사이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와…. 영웅도 사랑과 전쟁이 존재하는구나.’
정확한 내막은 모르니, 어느 쪽 편을 들 수는 없었다.
그렇게 성수아와 초서현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때, 내 앞쪽에 앉아 있던 송아라가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고개를 들고 외쳤다.
“아! 맞다! 쌤!”
그리고 송아라의 외침과 함께 건너편에 있던 내 얼굴에는 고향을 잊지 못한 연어알과 햇살의 축복을 잊지 못한 밥알들이튀어 날라왔다.
그리고 내 얼굴로 침공한 송아라의 침은 덤이었고….
건너편에 앉아 있던 성수아와 송아라가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어머! 괜찮으세요?!”
“으아악! 죄송해요!”
“….”
벌떡 일어난 송아라는 또 외치며 입 안에 남아있던연어알과 밥알을 마저 쏟아냈다.
죄송한 거 알겠으니까, 입 좀 벌리지 마….
“어떻게…. 일단 이걸로….”
성수아는 핸드백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내 얼굴을 닦아줬다.
그냥 손수건만 건네줘도 될 법한데 직접 닦아줬다.
성수아… 진정한 여신이다….
“재, 재성합니다….”
송아라는 자기가 한 행동에 놀라서 양손으로 입을 가리고 우물거리며 나에게 사과하고 있었다.
이 아이도 여신이다.
풍요의 여신.
입 안에서 식량을 뿜었으니, 맞겠지 뭐….
성수아는 계속 닦아주면서 말했다.
“잠시만요, 제가 닦아 드릴게요.”
“아, 아뇨. 괜찮아요. 그리고 송아라 생도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재성합니다.
그래, 미안하면 제발 신경 쓰지 말고. 입에 있는 것들마저 씹으렴….
성수아는 내 얼굴을 깨끗이 닦아주고는 온갖 음식물이 묻은 손수건을 접어서 핸드백에 집어넣었다.
“아, 성수아 교관님. 그건 제가 빨아서….”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성수아는 혐오감 따위는 전혀 내비치지 않고 미소 지었다.
상식적으로 납득 불가의 친절함과 자상함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싱그러운 미소와 친절함이 내 분노를 일깨웠다.
‘시발, 이번 세계 주인공은 내가 꼭 폐인을 만들어 주겠어….’
[아주 좋은 자세이십니다.]
‘개 같은 새끼…. 어떻게 이런 여자랑 약혼을….’
여기 주인공은 아직 얼굴도 마주친 적 없지만, 적의가 들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부러워서 머리뚜껑 열릴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침착하게 식판을 들고 일어섰다.
“따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으니, 저는 먼저일어나겠습니다. 송아라 생도,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성수아 교관님,교실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네…. 정말 죄송합니다….”
“네, 먼저가 계세요.”
송아라는 아까처럼 혀 짧은 소리가 아닌, 정말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두 사람을 뒤로하고 얼굴을 씻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
..
“으어어어….”
덜썩.
오늘 일과를 마치고 안내받은 개인실로 오자마자 침대에 드러누웠다.
“이거 스마트 생체 등록하라고 했지….”
나는 침대에 눕자마자 왼쪽 팔목에 차고 있는 스마트 워치를 가동했다.
생긴 건 동그란 모양으로 내가 살던 세상에 스마트 워치와 디자인이 비슷했다.
아마 보안이나 기능적인 면은 차원이 다르겠지만….
“이런 거 공짜로 나눠주는 거 보면 진짜 돈 많은가 보네.”
[영사관으로 들어오는 기부는 오히려 다 쓰지 못해서 곤란한 처치라고 합니다.]
“나 돈 좀 더 주지…. 그러고 보니 마과는 편하겠더라.”
나는 투덜거리면서 식당 이후의 일을 떠올렸다.
식당에서 사소한 사건이 있고 나서, 그 후로는 별일 없었다.
마과 7반 생도들과 만나고(고작 5명이었지만), 성수아는 생도들에게 앞으로 진행하게 될 커리큘럼의 방식을 설명해줬다.
“성수아, 진짜 열심히 하더라.”
[교육열보다는 순수한 친절함에서 나오는 게 큰 요인 같습니다.]
소냐에게 순수한 교육열이 있었다면 성수아에게는 순수한 친절함이 있었다.
소냐는 교육자로서 무서울 때는 무서우니까….
일단 내가 할 일은 간단하면서 귀찮은 일이었다.
담당하고 있는 기과와 마과의 훈련이나 실전 수업을 할 때, 사건, 사고가 나지 않게 돕는 것.
오늘 마과 첫 수업을 마치면서 웃어준 성수아가 떠올랐다.
“그런데 막상 자세히 보니까, 초서현보다 성수아가 힘들 거 같더라.”
[연인에 대한 사랑이 확고해 보입니다.]
-[순애보], [현모양처]-
딱 봐도 몸 함부로 굴리지 않고, 결혼하면 지고지순한 사랑을 할 거 같은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약혼했다면 남자에게 한눈을 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빈틈은 있었지?”
-[연인에 대한 애정 결핍]-
성수아가 설마하니 애정 결핍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도 다른 인물이 아닌 연인에게….
“이건 성수아 문제인 건지, 여기 주인공이 문제인 건지….”
[일단 표면상으로는 성수아에게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정보를 좀 더 알아내기 전까지는 확신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녀석 정보 좀 알려줘.”
아르모니아는 조디악에게 받은 정보를 추려서 내게 알려줬다.
“이름은 초강현. 나이는 28세입니다. 현재 최상급 영웅의 칭호를 가지고 있고, 교단 출신입니다.”
“교단?”
그러고 보니 아까 탑, 교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교단은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최고의 영웅 기관입니다. 권력, 재력, 인지도 모든 면이 1위입니다.”
대부분 영입하는 인재는 회복사로 영사관에 있는 회과(회복과)를 졸업하는 생도는 이유 불문하고 교단에 입단해야 한다고 했다.
“너무 강제성이 심한데?”
“이곳의 기부는 교단이 압도적으로 많으므로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즉 받은 만큼 책임을 지라는 건가….”
그런 교단 소속의 초강현은 교단에서조차도 함부로 못 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라고 한다.
“잠깐, 그 정도면 교관 복무 안 해도 되지 않나? 뭐, 법을 잘 지키는 인간이라 그런가….”
그 정도의 인물이라면3년의 공백도 교단 입장에서도 엄청나게 타격이 심할 것이다.
분명 기를 쓰고 막으려고 했을 거 같은데.
[초강현 본인이 교관으로 오기 전에도 매년 몇 차례씩 영사관 회과에 직접 방문한 전례가 꽤 있습니다.] “…애정인가? 걔도 여기 회과 출신이야?”[아닙니다. 초강현은 기과 출신으로 수석 졸업했습니다.]
알 수가 없네….
본인이 활약했던 기과에 간다면 모를까, 왜 회과일까나….
“뭐, 교단 출신이라 신경을 많이 쓰나 보네.”
[회과는 영사관에서도 단절된 곳입니다. 외부로 나오는 정보가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나중에 좀 차근차근 알아봐야겠다.”
나도 영사관 교관으로 들어왔으니까, 회과 건물에도 들어갈 수 있겠지….
딱히 회과 따위에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닌, 초강현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었다.
유명한인물인 것에 비해서 대외적인 활동 부분을 제외하고 정보가 터무니없이 적었다.
아니, 그 정도로 유명하기에 오히려 정보가 적은 것일 수도 있었다.
“내일 초서현이나 성수아한테 좀 물어보자.”
..
..
“성현이에 대해서는… 아니, 초강현 교관에 대해서는 왜물어봐요?”
다음날 출근하고 초서현과 복도를 같이 걸으면서 묻자, 그녀가 경계하며 나를 올려다봤다.
“아…. 워낙 유명한 분이셔서 궁금했습니다.”
“크음…. 하긴 걔가 좀 대단하지….”
초서현은 입가를 씰룩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소름 돋아…. 친동생 칭찬에 저렇게 웃을 수 있어?’
[친동생보다는 가족의 칭찬이라 좋아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뷁!’
[….]
이렇게 통신으로 오바했지만, 사실 이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제는 누나 새끼랑 초서현이 대조되어서 그런지 저런 면이 좀 싫었는데, 생각해보면 남의 누나잖아?
‘남의 누나만큼 흥분되는 게 또 없지, 흐흐흐….’
[….]
초서현은 복도를 걷는 내내 내게 초강현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아까까지는 아침잠에 졸려서 짜증을 내던 초서현은 신나게 방실대면서 친동생자랑을 했다.
그런데 딱히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대부분은 그냥 어디서 무슨 성과를 냈다 정도로아르모니아도 알고 있는 정보 수준이었다.
나는 결국 초서현의 의미 없는 자랑을 들으며 교실에 도착했다.
초서현은 교탁에 서서 생도들을 향해 말했다.
“오늘은 간단하게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