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92)
〈 92화 〉91화 영웅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 (1-11)
“하아….”
성수아는 조용한 교무실에 홀로 앉은채 한숨을 쉬었다.
원래라면 아침 식사를 위해 구내 식당을 들렀을 시간이었지만, 그녀는 지금 식욕이 없는 상태였다.
어제저녁, 게임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성수아는 성수호를 장난스럽게 껴안고 침대에 눕혔다.
그 후 자신도 뒤돌아 누운 뒤, 화면을 조작하는 중에 뒤쪽이 너무 조용하다는 것을 느꼈다.
혹시나 자신의 장난으로 기분이 상했나 걱정했던 성수아의 눈에 비친 건 새근새근 잠든 어린이 성수호였다.
“하아… 혹시 중간에 깨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성수아는 참지 못하고 자는 어린 성수호를 껴안았다.
그녀는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보육원에서 자라왔었다.
그런 그녀에게 가족은 평생을 바라왔던 소원과 같은 존재였다.
그녀는 졸업과 동시에 초강현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가족이라는 단체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서 엉엉 울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6년.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감정은 점차 흐릿해져 갔다.
언제나 자식을 가지고 싶다는 환상 속에 살아왔던 성수아는 순간 정신을 놓고 성수호를 껴안고그를 깨우지 않았다.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성수호의 머리를 쓰다듬던지, 볼을 만져본다든지 여러 행위를 했다.
가상 속이라 그런지 감각이 무뎌진 성수호는 가끔 뒤척일 뿐 깨어나지는 않았었다.
그렇게 한참을 어루만지던 성수아도 그대로 그를 껴안고 자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자놓고 깨어나고 나서도 그를 일부러 깨우지도 않았다.
잠에서 깨자마자 보이는 아이의 모습은 그녀의 눈에는천사처럼 보였다.
결국 그가 깨어날 때까지 포근한 기운을 만끽하는데 온 정신을 쏟아져 버린 것이었다.
“솔직하게 말할까? 아냐… 그런 짓 했다는 걸 어떻게 말해….”
성수아는 현실이라면 절대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했더라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속죄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완벽히 차단된 세상에서 일어난 일탈은 그녀의 죄책감을 무뎌지게 만들었다.
“괜찮을 거야…. 그리고….”
성수아는 어제까지 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성수호에게 동료로서 신뢰감을 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또 같이하고 싶어….”
성수아는 자신도 모르게 어린 성수호에게서 가족을 바라는 욕구를 채우고 싶은 욕망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마음 속에 욕심의 씨앗을 심으며 속죄의길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
[음흉한 여자입니다. 주의하십쇼.] ‘음흉할 것까지야….’출근하는동안 아르모니아는 어제 성수아가 나에게 했던 행동을 고스란히 꼰질(?)렀다.
대충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나를 껴안고 부비부비했다…라는 것이다.
쉬헐크가 나를 그렇게 했다면 모를까, 성수아가 했다면… 오히려 대환영이었다.
‘시발, 쉬헐크 생각하니까 간만에 소름 돋네….’
[….]
용사 새끼가 복수한답시고 쉬헐크들 무리에 나를 던졌다면 그것이야말로 죽이는 것보다 더한 복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여하튼….
‘이거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는데?’
[조심하십쇼. 음흉한 여자입니다.]
‘아니….’
아까부터 계속 저 말이네.
아르모니아는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계속 성수아의험담을 했다.
교무실에 도착할 때쯤 아르모니아는 험담을 멈추고 중요한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번 주말부터는 새로운임무지로 가게 될 예정입니다. 어떤 경우든 주말에는 약속을 비워주시길 바랍니다.] ‘아, 그 우주수인가 우후죽순인가에 간다고 했나?’[그렇습니다.]
…농담을 안 받아주네.
아르모니아는두 세계를 오가는 방법을 간단하게 알려줬다.
평일 5일을 이곳에서 보낸다. 그리고 나머지 주말 2일을 우주수에서 보낸다.
다만 시차를 변경해서 우주수에 가 있는 동안 영사관의 시간을 0.1배속으로해놓는다.
그리고 또 이곳에 있는 동안은 우주수 쪽의 시간을 0.1 배속을 한다.
우주수에서 지내는 20일은 영사관의 2일이고, 영사관에서 지내는 5일은 우주수 쪽 세계의 12시간에 해당한다.
‘오케이! 이해 완료!’
[혹시라도 주말에 약속을 잡을 때는 신중하게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응, 알았어~’
흥겹게 대답하며 교무실로 들어갔다.
그렇게 들어간 교무실은 한산했다. 다들 아침 식사를 하느라 아직 출근하지 않은 듯했다.
나는 바로 내 파트너가 앉아있는 책상으로 향했다.
오늘도 여전히 가림막으로 철통방어를 하고 있었다.
‘…저러면 교장이나 교감 같은 사람들한테 혼나지 않나?’
[초강현의 누나인 것과 동시에 나름 교육자로서는 흠이 없어서 그런지 딱히 문제로 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책상에 도착하니 가림막 건너편으로 초서현이 헤실헤실 웃으며 자는 모습이 보였다.
“히히… 흐히히….”
“….”
이번에도 실실 웃는 것을 보니, 또 기분 좋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도대체 매일 밤 뭘 하길래 아침에 이렇게 잔다냐.
‘이렇게 잘 거면 그냥 기숙사에서 좀 더 자고 와도 되지 않나?’
본인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어차피 지금 당장 알 방법은 없었다.
그런 초서현을 보면서 아르모니아가 말했다.
[이렇게 자는 것을 보면… 밤새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호님이 하시는 VR 같은 게임 말입니다.] ‘오…. 그거 설득력 있는데?’초서현이면 대여나 구매가 아니더라도 초강현이 사줬을 가능성도 컸다.
‘그런데 물어보기는 쉽지는 않겠네. 괜히 이상한트집 잡힐 수도 있고….’
초서현과는 아직 사적인 이야기를 할 정도로 친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개 털리겠지.
[생도들 사이에서 물어보거나, 교관들에게 물어보는 게….] ‘아!’[…?]
나는 조용히 손뼉을 치면서 통신했다.
‘침몽해볼까?’
[괜찮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뒤쪽에 의자가 따로 놓여 있습니다.]
마침 자는 중이고, 항마력이 없어서 침몽 자체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정신력이 약하지 않을 것 같으니, 조종은 아마 불가능하겠지만….
나는 잽싸게 의자에 앉아서 침몽을 시전했다.
..
..
꿈속에 들어가자마자 대환장 파티가 일어나고 있었다.
“죽어!!”
“끄아아악!”
어떤 작은 여자가 망토를 두르고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썰고 다녔다.
딱 봐도 게임인 거 같긴 한데….
다행인 건 그 망토를 두른 여자아이는 내가 보이지는 않는 듯했다.
하마터면 나까지 썰릴 뻔했다.
망토를 두른 여자가 머리에 씌워진 망토를벗어 넘기며 호쾌하게 웃었다.
“캬하하하. 다 덤벼! 이 그랜드마스터님께서 상대해주마!”
그렇게 외치니, 주위에 있던 같은 팀원으로 보이는 찌질한 놈들이 무릎을 꿇고 경배하듯이 절을 하기 시작했다.
“오오! 스고이!”
“와, 나 그랜드 마스터 첨 봄.”
“대박, 나도 저랬으면….”
나는 그 모습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수풀에 숨어서 쪼그려 앉아서 얼굴을 붉혔다.
‘시발, 부끄러움은 내 몫이군….’
꿈을 꿔도 진짜 애들처럼 꾸네….
다른 사람 꿈이면 황당해서 웃을 수있겠지만, 초서현은 너무 어울려서 되려 창피할 뿐이었다.
‘맨날 꿈꾸면서 웃었던 이유가 저거구만….’
대충 분위기가 내가 살던 곳에 유명한 게임과 비슷했다.
5:5나 3:3으로 팀을짜서 상대방의 진영을 파괴하는 게임.
나는 혹시 초서현이꾸는 꿈이 게임 환경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게임 맞네. 아이디 떠 있고, 얼씨구 KDA도 있네.
일단 빨리 이 유치원 앞마당을 나가고 싶은 마음에 초서현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아마 꿈속에서도 본인이 쓰는 현실 아이디도 적용이 되어 있겠지?
‘아이디가… 초소협객…. 중2병이 넘쳐흐르시는군.’
자기 이름을 적당히 짬뽕시켜서 캐릭터랑 어울리는 아이디를 만들어 낸 듯싶었다.
‘보니까… 생긴 게 암살, 기습에 특화된 캐릭터 같은데….’
내가 정보를 수집하는 사이에도 초서현은 깔깔 웃으며 작은 키로 오두방정을 떨고 있었다.
“내가 그랜드마스터님이라고 푸하하하!!”
“시발, 나가자….”
나는 초서현의 미취학 항마력을 더는 버티지 못하고 리타이어를 선언했다.
..
..
초서현의 꿈에서 나오니, 몇몇 교관이 교무실에 보이기 시작했다.
자는 초서현의 등 뒤로 그녀를 보면서 아르모니아에게 설명해줬다.
‘일단 게임은 맞는 거 같아. 아이디는 대강 알아냈는데, 게임명은 정확히 모르겠네.’
[현재 수호님이 계시는 세계에서 유명한 게임으로 워치 오브 레전드라는 게 있습니다.]
‘….’
뭔가 섞여 있는 것 같은 건 착각이겠지?
교무실에 교관의 숫자가 서서히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고 초서현을 흔들어 깨웠다.
“초서현 교관님, 슬슬 수업 시간입니다.”
“흐어어… 그랜드….”
풀린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초서현을 보면서 생각했다.
‘오늘도 그랜드한 하루가 될 것 같군….’
[….]
..
..
그리고 내 생각대로 정말 그랜드한 하루가 되었다.
이번에도 실전 훈련과 함께 생도들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채점을 했다.
다만 전과 다르게 전투 지점을 (아르모니아가) 정확히 기억해서 그 장소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결국 늦었다는 게 문제지만….
“다른 일 알아보는 게 어때요?”
“…죄송합니다.”
“하아…. 그런 식으로 하다가 생도들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초서현은 오늘도 내 위 속을 자극하는 언행으로 나를 갈구고 있었다.
사실 그녀의 말대로 내가 잘한 건 없다.
애초에 하는 일은 채점보다는 생도들의 안전이니까.
채점은 어디까지나 하는 김에 같이 맡게 된 업무일 뿐이었다.
“아니, 그 정도 체력으로 생도들 문제 생길 때, 대처할 수 있겠어요? 그러고 보니까…. 특기가 뭐예요?”
“….”
당연히 내 정보 따위는 몰랐겠지….
‘그걸 이제 물어보네….’
[수호님의 프로필에는 따로 기재되어 있지 않을 것입니다.]
아르모니아가 조디악 쪽에 정보를 줄 때는 우리의 정보도 노출되면 안 되기에 다방면으로 능력을 갖췄다는 식으로 정보를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볼 때는….
‘내가 볼 땐, 프로필 안 봤을 거 같은데….’
[….]
아르모니아도 내 말에 동감하는지 침묵했다.
나는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고 대답했다.
여기서 저 자세로 나오면 오히려 초서현에게 책잡히는 일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특별한주특기는 없습니다.”
“…하아. 뭐, 만득이가 괜히 만득이는 아닐 테니까.”
“….”
“그쪽이 교관으로 온 이상 할 일은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주말 동안 틈틈히 훈련소에서 체력 좀 길러봐요. 계속 같이해야 하잖아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가봐요.”
초서현은 못마땅한 표정과 함께 다시 컴퓨터 타자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초서현의 작은 머리에 보이는 정수리를 보면서 간절히 하고 싶은 게 생겼다.
‘시방, 꿀밤 한 대 때리고 싶네….’
[조심하십쇼. 그러는 순간 수호님 두개골이 깨질 수도 있습니다.]
‘시방….’
왠지 초서현이 진심으로 내 머리에 꿀밤 한 대를 때리면 내 두개골을 갈라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뭐랄까 화나는 건 참을 수 있는데, 고등학생 여자애한테 혼나는 느낌이라 기분이 더러워….
그렇게 초서현의 잔소리가 끝나자, 간신히 기과 교무실을 나올 수 있었다.
‘보조 교관도 힘들겠네. 그 사람들은 대부분 영사관 출신 아니지?’
[그렇습니다. 보조 교관 중에 영사관 출신은 없습니다. 대부분 능력이있다는 기록만 남아있는 자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영사관 보조교관은 비 영사관 출신들에게는 최고의 직업이라고 설명해줬다.
상황에 따라서 위험한 상황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걸 고려해도 꿈의 직장이라고 한다.
나야 별 관심 없지만….
식당에 도착해서 냄새를 맡아보니, 오늘의 주메뉴는 중식인 듯싶었다.
오늘도 행복한 점심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쓰라린 위는 그것을 반기지 않았지만….
내가 즐겁게 식판에 좋아하는 메뉴를 담고 있을 때, 뒤에서 누군가가 내 등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왔다.
“응?”
“오늘도 좋아하시는 메뉴이신가요?”
상큼한 목소리에 정신을 뺏기고 뒤돌아보니, 깔끔한 차림새의 성수아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하, 좋아하는 편이죠. 사실 거의 다 좋아하긴 하지만요.”
일주일간 구내식당을 이용해보니, 여기에서 나오는 음식은 다 내 입맛에 맞았다.
솔직히 마왕성이나 슈트라음식도 맛있었지만, 거긴 왠지 간이 약한 느낌인 데 비해서 여기는 조미료를 팍팍 묻혀서 그런지 진짜 맛있었다.
역시 현대인은 조미료지.
그런 내 말에 성수아가 요망한 표정을 지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럼 아침 식사도 꼬박꼬박하셔야죠.”
“하하하…. 먹고있어요.”
“흐음? 아침마다 뵌 적이 없는데요?”
성수아는 요놈 잡았다는 식으로 장난스럽게 밀어붙였다.
“하하…. 몰래 먹고 있죠.”
“아침은 꼬박꼬박 챙기세요. 아침밥도 맛있어요. 알았죠?”
“네, 꼭 그러겠습니다.”
“내일 꼭 확인할게요.”
성수아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뭔가 많이 달라진 게 느껴졌다.
고작 어제 하루 마음을 열고 친해졌을 뿐인데, 성수아의 태도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이거 진짜 나는 애처럼 대하기 시작하네. 기분 좋은데?’
[….]
성수아가 다른 사람에게 의심받지 않게 적당히 거리를 좁힌 뒤에 내게 속삭였다.
(오늘 밤도 꼭 같이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한 발자국 뒤로 떨어진 다음 나를 보며 싱그럽게 웃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아르모니아가 말했다.
[역시 음흉한 여자입니다.] ‘….’성수아와 같이 식사하는 내내 아르모니아는 그녀를 향해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