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00)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999화(1000/1201)
위그드라실 (7)
“크히히히…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장난감이 들어왔군.”
나는 살아 움직이는 괴물을 바라보자마자 정신을 차리며 데스사이드를 휘둘렀다.
내가 휘두른 방향은 남궁 유하의 검.
그녀의 검을 잡고 있는 괴물의 작은 팔이었다.
스강!
남궁 유하의 검을 쥐고 있던 팔이 내 데스사이드로 인해서 잘려 나갔다.
그런데….
‘평범한 피부가 아냐!’
자를 때의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외형은 평범한 피부 같았지만, 마치 강철을 가르는 것처럼 단단함이 느껴졌었다.
데스사이드가 아닌 다른 무기로 휘둘렀다면 오히려 그 무기가 깨졌을 것이다.
“유하 씨!”
“네!”
내가 팔을 자르자, 남궁 유하는 재빠르게 검을 회수한 뒤에 나와 같이 뒤로 빠졌다.
파아앗!
나와 남궁 유하가 뒤로 빠지자, 뒤에 대기하던 멤버들도 정신을 차리고 전투 준비 자세를 취했다.
남궁 유하는 파르르 떨리는 검을 괴물 쪽으로 뻗은 채 외쳤다.
“아까부터 저를 응시했던 존재예요!”
미로를 탐색하던 내내 시선을 느꼈다고 말하던 남궁 유하.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경고.
“조심하세요! 제 제왕검형을 가볍게 잡아 버린 괴물이에요!”
제왕검형은 남궁 유하가 가진 비전절기… 즉, 필살기 같은 무공이었다.
그런 무공을 그냥 맨손으로 잡았다
남궁 유하가 지닌 무공의 대담함을 알고 있는 멤버들은 긴장하며 자세를 취했다.
남궁 유하의 경고에 반응한 건 제단 위에 있던 괴물이었다.
“크헤헤헤헤! 지금까지 만난 장난감과는 다르군!”
거대한 얼굴 옆에 붙어 있던 다리가 앞으로 한 발짝 내디뎠다.
쿵.
거대한 몸에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내딛음.
그리고 한 발짝 내딛자, 얼굴에 달려 있던 기괴한 팔과 다리들이 마치 신경이 연결된 것처럼 끼릭끼릭 움직였다.
나는 즉시 아르모니아에게 외쳤다.
‘아르모니아! 지금도 기질창 안 띄워져’
[띄워드리겠습니다!]아르모니아의 외침과 함께 괴물의 머리 위에 기질창이 떴다.
하지만 기질창을 본 나는 오히려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저게 뭐야’
=====
#^$$#&%&@%$^%$#&^%…………….
[광대의 미소(잠김)], [꼭두각시 인형극], [로키의 가면]….=====
끝없이 나열된 이름.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능력들은 제대로 출력되어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능력을 확인할 틈을 주지 않았다.
쿵… 쿵….
“재미있겠어. 아니… 재미있어!! 케헤헤헤헤!”
괴수는 쇠에 갈릴 듯한 목소리로 폭소를 터트렸다.
사람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혐오의 덩어리를 강제로 끄집어낼 듯이 기괴한 미소.
침착함을 주 무기로 삼는 민하연조차….
“크읍….”
괴물의 표정에 압도되어서 팔을 덜덜 떨고 있었다.
다른 멤버들은 말할 것도 없고.
멤버들의 모습을 보니, 도저히 제대로 싸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나는 데스사이드를 힘껏 꼬나쥐며 앞으로 한 발짝 내디뎠다.
그리고 경고하듯 물었다.
“여기가 네 집이냐”
“흐오…”
괴수는 거대한 얼굴을 까닥거리며 웃었다.
“크헤헤… 내 집이라면 내 집이지. 감옥도 집이라면 말이지!”
설마 대화가 통할 줄은 몰랐다.
긍정적인 신호였다.
무작정 덤비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테니까.
나는 조심스럽게 대화를 진행해 봤다.
“어쩌다 보니 남의 집에 들어오게 돼서 미안하네.”
“오호….”
“그런데 우리도 이곳에서 나가고 싶거든 조금만 기다려 주면 금방 나갈 테니까 좀 만 기다려 줬으면 좋겠네.”
괴수는 당돌한 내 말에 다시 걸걸한 웃음을 터트렸다.
“크헤헤헤헤헤! 예의가 있는 놈이구만!”
“…”
설마 이대로 정말 놓아주려나 싶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모든 게 술술….
“예의 있는 손님을 그냥 보내줄 수는 없지!”
…풀릴 리가 없지.
오히려 내 말에 더 자극받은 괴물이 거대한 얼굴에 붙어 있던 손과 팔들을 까닥거리며 흥겨운 기분을 표출했다.
“보내줄 수 없지! 보내줄 수 없지! 절대!!! 보내줄 수 없지!!”
아까까지는 대화가 되는 줄 알았다.
“보내주면 안 돼! 보내줘서는 안 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하지만 갑자기 광증(狂症)이 도진 것처럼 얼굴에 붙은 팔다리들이 각자 따로 놀 듯이 퍼덕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반복적인 말을 내뱉던 괴물은….
“너희들도 같이 내가 되자!!!”
뇌가 떨릴 정도로 기괴한 울음소리와 함께 우리 쪽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빨라!’
거대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속도.
나는 즉시 [죽음의 권능]을 발동시켜서 상대의 죽음의 선을 확인했다.
하지만….
‘뭐야!’
달려오는 괴물에게 죽음의 선은 없었다.
아니, 없는 게 아니었다.
‘죄다 죽음의 선이라고’
괴물의 거대한 얼굴에 셀 수 없이 많은 실선이 그려져 있었다.
실선이 모든 부위를 덮을 정도로 많이….
나는 앞으로 뛰쳐나가며 멤버들을 향해 외쳤다.
“정신 차려!!”
“읏!”
내 외침을 듣고 나서야 멤버들이 신음을 흘리며 흠칫거렸다.
나는 멤버들의 신음이 들리는 것과 동시에 괴물에게 돌진했다.
괴물 얼굴에 붙어 있던 팔다리들이 갑자기 쭉 길어지더니, 내 쪽으로 뻗어왔다.
스까아앙!
나는 데스사이드를 크게 한번 휘두르며 팔과 다리들을 전부 잘라냈다.
괴물은 내가 팔과 다리를 잘라내자, 그 자리에서 멈춰서더니….
“크헤헤헤헤! 대단해! 멋져! 짜증나! 아파아아아!”
고개를 천장으로 들어 올리며 깔깔 웃기 시작했다.
제정신이 아니다.
아까까지 대화가 통하는 상대가 본인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역시 재미있어어어어!”
괴물의 팔, 다리가 다시 내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번째 전투가 시작되자,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합세할게요!”
제일 먼저 정신 차린 건 남궁 유하.
애초에 다른 멤버들과 다르게 정신을 놓지 않았던 그녀는 내게 달려드는 팔과 다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앙! 카아아앙!
괴물의 팔, 다리에 흠집 수준의 상처를 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크읏! 죄송해요! 제 수준으로는 도저히 베어낼 수가!”
“괜찮아요! 최대한 주의만 끌어주세요!”
나와 남궁 유하가 싸우기 시작하자, 뒤쪽에 있던 민하연이 정신을 차렸다.
“미안해! 우리도 합세할게!!”
그녀는 재빠르게 활을 겨누며 타나토스의 소환수를 불렀다.
“공격해!”
우리와 상대하는 괴물 못지않게 거대한 타나토스의 병사들.
민하연까지 합세한다면 우리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해지리라 판단했다.
하지만….
“키헤헤헤헤! 장난감!”
거대한 괴물이 외침과 동시에 눈동자에서 보랏빛 안광이 터져 나왔다.
크흐흐흡!
괴물의 보랏빛 안광을 본 타나토스의 병사들이 전부 굳은 채 멈춰 섰다.
민하연은 갑자기 멈춰 선 병사들의 모습에 당황해하며 재차 명령했다.
“왜 그래! 빨리 싸워!”
하지만 병사들은 민하연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크흐흐흡!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모습만 보일 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당황한 건 민하연뿐만이 아니었다.
‘저거 왜 저래!’
내 다급한 의문에 대답을 준 건 아르모니아와 강한나였다.
[꼭두각시 인형극이라는 능력 때문입니다!] [소환수의 제어권이 강제로 넘어가는 능력이에요!]나는 두 사람의 설명을 듣자마자 민하연을 향해 외쳤다.
“소환수 넣어! 이 녀석, 소환수를 빼앗는 능력이 있는 거 같아!”
“아! 아, 알았어!!”
민하연은 재빠르게 병사들을 회수했다.
그런 민하연의 모습을 본 괴물은….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았지 어떻게에에!”
“큭!”
오히려 낄낄 웃으며 더 많은 양의 손과 발을 뻗어왔다.
베는 건 문제가 없었다.
죽음의 선이 아니더라도 데스사이드로 충분히 베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도저히 팔과 다리의 숫자가 줄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베어낸 팔과 다리는 금세 다시 괴물에게 붙어서 나를 향해 뻗어 나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렇게 뻗어 나온 팔과 다리 중 일부가….
콰득!
“좋아!!”
민하연이 쏜 화살에 박혀서 내게 전부 뻗어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틈틈이 괴물의 얼굴… 그것도 급소로 보이는 눈을 향해 화살을 쐈다.
문제는 지금까지 웃던 괴물이….
“끼헤헤헤헤! 짜증 나! 방해야! 저년을 먼저 먹자!”
민하연의 화살에 처음으로 불쾌함을 표출하며 그녀를 향해 팔을 뻗기 시작했다.
당연히 나는 그런 괴물의 팔이 민하연에게 닿게 둘 생각이 없었다.
현란한 몸짓으로 무수히 뻗어나가는 괴물의 팔과 다리를 잘랐다.
스가아아앙!
피부가 잘리는 소리가 아닌 쇠가 잘리는 소리.
그 소리와 함께 괴물이 비명을 질렀다.
“방해야! 빨리 먹어야 해!!”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는 괴물.
하지만 괴물의 말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저 괴물과 상대하며 괴물에 대한 정보를 들을 뿐이었다.
[불사의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잠겨 있는 능력들도 심상치 않아요. 오히려 혼자 싸우는 쪽이 편할 거예요!]나는 아르모니아와 강한나의 조언을 토대로 멤버들에게 외쳤다.
“다들 도망쳐! 다 같이 영혼 가루랑 영혼 조각을 모아!”
“그럼 너는!”
“나는…!”
나는 말을 끊고 멤버들을 향해 뻗어가는 무수한 팔과 다리를 잘랐다.
스거어엉!
“크헤에에에!”
괴수의 비명을 들으며 멤버들에게 외쳤다.
“그동안 내가 상대할게! 빨리!!”
“하, 하지만…!”
민하연뿐만 아니라, 남궁 유하, 그리고 다른 멤버들도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그녀들의 심정은 내가 더 잘 안다.
아무리 나를 믿더라도 무책임하게 떠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정신 차려! 이제 영혼석 두 개만 모으면 끝이야! 이대로 뭉쳐 있어봤자 절대 끝나지 않아!”
“…알았어!”
민하연은 즉시 주변에 있던 멤버들을 모은 뒤에 뛰기 시작했다.
“수호야! 최대한 버텨! 우리가 최대한 빨리 찾아서….”
그렇게 민하연 일행이 나를 떠나가려는 순간이었다.
“크헤헤헤헤! 어딜 가 같이 내가 되자!!”
“!”
괴물의 외침과 동시에 주변이 공간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격 계통 스킬이라고 판단하며 막아내려고 했지만….
“…여긴 어디야”
공간이 일렁이는 건 잠시, 일렁이던 공간이 다른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딱 봐도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잠깐 당황하는 사이에 메시지 하나가 띄워졌다.
미로가 참가 인원의 위치를 재배치했습니다. (다음 재배치까지 20분.)
아까 그 괴물이 아닌 미로 자체의 능력이 발동된 것 같았다.
나는 즉시 통신으로 외쳤다.
‘다른 멤버들은!’
[지도에 표기하겠습니다.]아르모니아의 대답과 동시에 홀로그램 지도에 멤버들의 위치가 점으로 표시되었다.
여섯 명 중에서 뭉쳐 있는 멤버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멤버들은 전원 흩어졌고, 괴물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상황.
괴물이 내 쪽으로 온다면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그럴 리가 없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제일 가까운 멤버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봄과 한겨울.
한봄이 제일 가까웠다.
그리고 한겨울은 꽤 멀지만, 민하연 일행 쪽보다는 가까웠다.
나는 두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달리며 통신으로 외쳤다.
‘다른 멤버들에게 통신으로 위치를 알려줘! 일단 하연이랑 가을이랑 유하 씨가 만나게 유도해 줘! 그리고 봄이랑 겨울이한테는 내 쪽으로 오게끔 유도해 줘!’
다행히 그녀들이 있는 장소는 우리가 들러보지 않았던 장소였다.
아직 몬스터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달리자, 통신으로 강한나가 물어왔다.
[그냥 워프로 모이게 하는 게 어때요 어차피 재사용이 20분 후라면 그 안에 승부를 봐도….]‘안 돼요!’
강한나의 말대로 한 번에 모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또 우리가 모르는 능력을 쓸지도 몰라요! 워프는 최대한 아껴야 해요!’
[알았어요.]‘만약 멤버들 중에 위험한 상황에 놓이면 그때는 지체하지 말고 써주세요!’
[네!]아끼면 똥이 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워프는 그 똥이 되는 상황이 되더라도 최대한 아껴야 하는 히든카드였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전력을 다해서 한봄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드디어….
“아저씨!!!”
울먹이며 바들바들 떠는 한봄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한봄을 찾자마자 부둥켜안으며 그녀를 안심시켜 줬다.
“늦어서 미안해. 괜찮아”
“괘, 괜찮아요. 그, 그런데 언니들이랑 다른 애들은….”
“그건 걱정하지 말아. 지금쯤이면….”
내가 그렇게 한봄을 진정시키는 순간이었다.
통신으로 아르모니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호 님, 빨리 한겨울에게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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