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04)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003화(1004/1201)
위그드라실 (7)
“씨발 모르겠다. 한판 붙자!!”
내 외침과 함께 무지갯빛이 쏟아져 내렸다.
처음에는 괴물이 쓴 또 다른 능력인가 싶어서 당황했지만….
“수호 씨!”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우리 왔다냥!”
함선에서 워프로 비올라와 레나, 베아트리체를 보내온 것이었다.
세 사람은 도착하자마자 내게 뻗어 오는 괴물의 공격을 막기 시작했다.
파아아앗! 콰아앙! 챙!
비올라의 에테르가 괴물의 팔다리를 빛으로 터트리고, 레나의 검이 막아내고, 베아트리체가 시선을 분산시켰다.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세 사람.
나는 세 사람의 사이에 낀 채 괴물의 맹공을 받으며 세 사람에게 외쳤다.
“여긴 왜 온 거야!”
“왜 오긴요! 수호 씨를 도우러 왔죠!”
“하지만….”
세 사람의 실력을 못 믿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상대하는 괴물은 지금까지 만난 녀석 중에서 진짜 괴물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지독한 존재였다.
그런 존재랑 싸우다가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내가 그렇게 걱정하자, 아르모니아와 강한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 분이 위험해지면 저희 쪽에서 바로 지원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세 사람은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최대한 시간 끄는 것에 집중하세요!]옆에 있던 세 사람도 통신을 들었다는 듯이 괴물과 대치하며 외쳤다.
“수호 씨가 위험하게 싸우는데, 저희만 방에서 쉬고 싶지 않아요!”
“맞습니다. 주인님!”
“맞다냥!”
나는 괴물과 공격을 받아내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나는 미안하다는 말 대신 고맙다는 표현을 쓰며 괴물과 싸우기 시작했다.
괴물은 이미 인지능력을 상실해서 그런지 갑자기 튀어나온 세 사람의 모습에 당황해하는 기색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더 늘어났어!!”
“먹어어어! 더 많이이이이!”
인원이 늘어난 것에 기뻐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런 맹공에도 불구하고 비올라와 레나, 베아트리체는 합심해서 막아냈다.
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감탄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대단한데’
세 사람의 합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뛰어났다.
진짜 서로 눈빛 교환만으로 모든 정보를 주고받는 듯이 움직였다.
심지어 그런 과정에서….
“하아앗!”
파아아앙!
“끼에에에엑!”
오히려 괴물에게 유효타를 먹이기도 했다.
비올라가 그렇게 공격에 치중하면 옆에 있던 레나와 베아트리체가 비올라를 엄호해 줬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파아아아! 아프다고오오오!”
“또 아픈 거 싫어어어!!”
괴물이 오히려 우리 네 명의 공세에 밀려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좋아! 이대로 유지하면….’
상황이 유리해졌다.
하지만 유리해진 것과 별개로 한 가지 문제가 아직 남아 있었다.
퍼어억! 퍽! 퍼어억!
“크으읍!”
한겨울이 내게 진심을 담아서 주먹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아까는 버틸 만했는데, 지금 내지르는 주먹은 그냥 생으로 맞기에는 너무 아팠다.
나는 공격을 내지르는 한겨울의 눈동자를 확인했다.
“제발 좀 만 버텨줘라.”
아까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생기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한겨울은 위그드라실의 씨앗이 소모될 정도로 강한 정신 지배를 받았다.
아까까지 정신줄을 부여잡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칭찬해 주고 싶었다.
내가 그렇게 한겨울과 엎치락뒤치락하자, 베아트리체가 내 앞에 황급히 착지해서는 외쳤다.
“그 여자는 내가 데리고 있겠다냥!”
그리고 들려오는 아르모니아의 목소리.
[수호 님께서 전력으로 싸우는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제가 말했습니다.]베아트리체도 충분히 강하지만, 전력만 따지자면 내가 제대로 싸우는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베아트리체에게 난동을 부리는 한겨울을 넘겨줬다.
“부탁할게!”
“맡겨주… 크하아앙! 아프다냥!!”
갑자기 한겨울과 레슬링을 벌이는 베아트리체.
나는 그런 베아트리체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으면서도 몸을 돌려서 괴물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나와 비올라, 레나.
이렇게 셋이 뭉쳐서 괴물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분명 아까까지 괴물을 밀어내는 형국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가 슬슬 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비올라 씨의 에테르가 손상을 입었습니다!] [레나 씨가 다쳤어요! 회복 스킬을…!] [베아트리체 씨 쪽도 문제가….]괴물의 체력은 무한하지만, 우리 쪽은 전부 체력이 유한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상처 입은 레나를 치료하고, 비올라를 엄호하며 괴물을 계속해서 상대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빈 곳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
“크으으읏!”
“레나 씨!”
레나가 괴물의 주먹에 맞아 버린 것이었다.
문제는 맞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무수한 팔들이 레나를 잡기 위해 그녀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행히 괴물의 팔들이 레나를 잡아가는 일은 없었다.
대신….
“레나 씨! 피하세요!”
“아, 안 됩니다!”
레나를 밀친 비올라를 잡아가 버린 것이었다.
순식간에 괴물에게 잡힌 비올라.
“안돼애애!”
나는 비올라가 잡혀간 모습에 이성이 끈을 놓고 괴물의 무수한 팔 안으로 뛰어들었다.
나를 향해 무수하게 뻗어 들어오는 괴물의 팔다리.
나는 그런 팔다리를 죄다 베어내며 비올라가 잡혀 있는 장소를 향해 뛰었다.
엄청난 양의 선혈이 내 몸에 묻어났지만, 나는 그런 것을 상관하지 않았다.
그렇게 비올라가 있는 장소에 도착한 뒤에 나는….
쏴아아아아악!
비올라를 잡고 있는 괴물의 팔들을 단번에 베어냈다.
“수호 씨!”
“비올라!”
비올라는 다행히 큰 피해 없이 내 품에 안겼다.
하지만 그런 나와 비올라의 모습을 본 괴물은….
“왔다아아아아!”
“먹자아아아아!”
“내가 되자아아아!”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우리를 보며 환호와 비명을 내질렀다.
고막을 넘어서서 정신까지 오염시킬 듯한 비명과 괴성.
나는 온 힘을 다해서 비올라를 끌어안은 채 어둠으로 뒤덮을 정도로 많은 팔과 다리를 베어냈다.
비올라도 내 품에 안긴 채 주변에 에테르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빠져나가기는커녕 막아내는 것만도 벅찬 상황.
아무리 맹공을 퍼부어도 오히려 팔과 다리가 늘어갔다.
그리고 급기야….
“주인님…!”
레나의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어둠에 뒤덮였다.
나는 사방에서 뻗어 오는 팔과 다리를 자르며 통신으로 외쳤다.
‘아르모니아! 비올라를 워프로 데리고 가!’
[그러면 수호 님도…!]‘나는 안돼!’
남은 워프는 단 한 번.
나와 비올라를 데리고 간다는 건 당연히 레나와 베아트리체도 데리고 간다는 말이 된다.
만약 모두가 여기서 빠져나가게 된다면….
‘한겨울이 위험해!’
아무도 없는 이곳에 한겨울 혼자 남아서 괴물의 먹이가 될 것이다.
[안 됩니다! 그렇게 둘 수는…!]하지만 그런 상황을 아르모니아가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이대로는 자칫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
나는 모두가 살 수 있는… 모두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며 온 힘을 다해 데스사이드를 휘둘렀다.
분명 나와 비올라에게 뻗어 오는 모든 것을 처리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촤아아아악!
하나의 팔을 놓쳐 버렸다.
맹렬하게 내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팔.
나는 기겁하며 데스사이드를 들어 올려서 막아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응”
내게 달려들던 팔이 그 자리에서 멈췄다.
그러고는 갑자기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왜 저러는 거지’
[영혼석 하나를 마저 올려놨어요!]민하연 쪽이 퀘스트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나는 순간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이런 씨!’
영혼석 한 개가 괴물의 부활을, 영혼석 두 개가 괴물의 강화를 이끌었다.
세 개째가 올라갔으니, 또 무언가 일어날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그 이상 증세는….
“드… 드디어… 케헤에에엑! 끄… 끝나…!”
괴물 본체의 기괴한 신음 소리로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옆에 있던 비올라를 끌어안았다.
“흐아아! 수호 씨!”
비올라의 당황한 비명.
“비올라! 고개 숙여!!”
나는 그 비명을 뒤로 하고 그녀를 꽉 끌어안았고….
“끝났다아아아아아아아!”
파아아아아아앙!
괴물이 본체가 비명과 함께 고막이 울릴 정도로 강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명….
삐이이이이이!
이명 때문에 온몸의 감각이 둔해졌다.
하지만 나는 그럼 둔해진 감각을 모조리 끌어모아서 비올라를 끌어안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명이….
삐이이……………….
사라졌다.
나는 이명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에 눈을 뜨고 비올라를 확인했다.
비올라의 상태는….
“비올라, 괜찮아”
좋았다.
아니, 좋다는 것을 넘어서서 깨끗했다.
그에 비해서 나는….
“흐아… 수호 씨… 얼굴이랑 몸이…!”
“으엑….”
온몸을 피로 샤워한 듯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나는 미간을 한껏 찌푸리며 주변을 확인했다.
아까까지 어둠으로 뒤덮여 있던 주변은….
[휴우우… 끝났네요.]괴물의 살덩이들이 널브러진 채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나는 즉시 통신으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마지막 영혼석을 올려놓고 나서 괴물이 폭사했습니다.]‘아….’
자폭 같은 개념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었다.
그렇게 통신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레나가 내 쪽으로 뛰어와서는 울먹이며 외쳤다.
“무, 무사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
“걱정 끼쳐서 미안해.”
레나에게 미안했다.
입장을 바뀌었다면 나도 레나처럼 충격과 절망을 경험했을 테니까.
나는 비올라와 레나를 이끌고 핏덩이들을 헤치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 중에서 더러운 건 나뿐이었다.
레나는 괴물 밖에 있었고, 베아트리체는 아예 멀리 떨어져 있어서 괜찮았다.
하지만 같이 괴물 곁에 있던 비올라는 피범벅이 된 나와 다르게 아주 깨끗했다.
그녀가 깨끗한 이유는 단순했다.
“에테르가 지켜줬어요!”
“….”
주인바라기 에테르 덕분이었다.
‘새끼… 옆에 있으면 나도 좀 막아줄 것이지….’
내가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자, 때마침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
퀘스트 클리어.
1시간 뒤에 정산실로 이동합니다.
그전까지 떨어트린 물품이 없는지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PS. 분실물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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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함의 끝을 볼 수 있는 메시지.
하지만 저런 불친절한 메시지를 봤음에도 내 입에는 미소가 걸렸다.
“다들 고마워.”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에요!”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과 다르게 울상을 짓고 있는 베아트리체.
“아… 아프다냥….”
“하하하….”
베아트리체는 한겨울과 레슬링을 벌여서 그런지 여기저기 멍이 들어 있었다.
퀘스트 클리어와 함께 한겨울이 기절하긴 했지만, 그때까지 샌드백 노릇을 한 것이었다.
나는 피범벅이 된 상태라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 채 표정과 말로 베아트리체를 위로했다.
“정말 고생 많았어. 나중에 꼭 보답할게.”
“흐흐흥! 기대하겠다냥!”
그렇게 나를 도와줬던 비올라, 레나, 베아트리체는 내 고마움을 받으며 함선으로 돌아갔다.
“자, 그러면 깨어나기 전에 좀 씻어 둘까…”
나는 함선 식구들을 배웅한 뒤 마법을 써서 몸을 씻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크흐읏….”
엄청난 근육통과 현기증이 몰려오며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아픈 게 아니었다.
“어우… 몸에 힘이 쭉 빠지네.”
오래간만에 온 힘을 다했더니, 긴장감이 풀리는 것과 동시에 힘도 쫙 빠진 것이었다.
“어우… 그냥 자고 싶다.”
더러운 것을 싫어하는 내가 그냥 자고 싶을 정도로 피로가 몰려왔다.
[에넬로 씻겨 드리겠습니다.]‘아냐. 괜찮아. 내가 처리할게.’
아무리 귀찮아도 이런 하찮은 일에 에넬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부들거리는 팔을 이용해서 인벤토리에서 청결제를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흐으읏….”
한겨울의 신음 소리가 내 정신을 그녀에게 쏠리게 했다.
나는 한겨울을 보며 통신으로 물었다.
‘정신 지배는 어떻게 됐어’
[아까 괴물이 죽는 것과 동시에 사라졌습니다.]‘휴우우… 다행이다.’
나는 한겨울의 상태가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몸을 뒤덮고 있는 불쾌감도 싹 씻어낼 수 있었다.
더러운 것 따위가 대수인가
모두가 안전하다면 피 웅덩이에 목욕할 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한겨울의 안전을 확인하자마자 그나마 남아 있던 힘도 쭉 빠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한겨울이 정신을 차리고 나를 응시하며 입술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아… 아아….”
나는 그런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지어줬다.
“…정신이 들어”
하지만 정작 내 미소를 본 한겨울은….
“흐아아아아아아앙! 안돼!! 죽지 마!!! 죽지 마!!!”
갑자기 눈물을 터트리며 나를 껴안았다.
“잠까… 나 더러워….”
“죽지 마아아아아!”
“아니, 나 안 죽어….”
“흐아아아아아앙!”
“….”
나는 그렇게 축 늘어진 상태로 한동안 한겨울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고막의 고통까지 느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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