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ke away the protagonist's woman RAW novel - Chapter (1008)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1007화(1008/1201)
위그드라실 (7)
로키의 말대로 파티원들은 로키의 얼굴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수호야, 그 보석 뭐야”
“저게 보석인가 그냥 보라색 돌덩인 줄 알았는데.”
“그러게… 보석치고는 너무 색이 탁한데”
요상한 느낌의 돌덩이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파티원들의 관심을 받은 로키는….
“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
파티원들을 향해서 메롱 짓을 하기 시작했다.
‘이 미친 새끼가!’
나는 순간 빡쳐서 로키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찰싹!
“크헤에에에엑! 왜 때려!”
비명을 지르며 내게 불만을 토하는 로키.
하지만 나와 로키의 모습을 본 파티원들은 전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봤다.
“응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다행히 파티원들 눈에는 그냥 돌덩이를 손바닥으로 친 모습으로 비춰진 모양이었다.
그렇게 사건을 일단락한() 나는, 파티원들에게 내부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해 줬다.
로키에 관한 일만 빼고.
‘이 돌덩이가 아까 그 괴물이라는 걸 알 필요는 없겠지.’
내 설명을 들은 민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라 했다.
“역시 수호한테 몰아주길 잘했네.”
나는 민하연의 웃음을 보며 마냥 웃지 못했다.
“하연아, 정말 괜찮아”
민하연은 공적치 1위를 거머쥐었다.
아무리 민하연이 원했다고 해도 그녀의 보상을 모두 빼앗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민하연이 원한다면 모든 것을 넘겨줄 의향이 있었다.
하지만 내 말을 들은 민하연은….
“으이구! 괜찮다니까 그러네!”
내 목을 양팔로 감싸며 다그쳤다.
“오히려 내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제대로 쓰지도 못할걸”
민하연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게 아니었다.
“지금 쓰는 궁술이랑 소환술을 제어하는 것도 벅차. 하지만 수호 너는… 그런 쪽으로 머리가 엄청나게 잘 돌아가잖아.”
많은 능력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
민하연의 말대로 갖은 능력을 활용하는 건 내 쪽이 더 잘하는 편이었다.
나는 민하연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만약 나한테 문제가 생기면 바로 넘겨줄게.”
“….”
민하연은 내 말을 듣고는 오히려 인상을 쓰며 내 목을 콱 조여왔다.
“크읍… 하, 하연아… 숨 막히는데…”
“그런 말 하는 입을 다물게 하려고!”
“크읍….”
다행히 민하연의 화는 금방 풀렸고, 동시에 목 졸림도 같이 풀렸다.
그렇게 모든 게 끝났다.
“그런데 저건 뭐지”
라고 생각했었다.
민하연이 가리킨 방향에는 하나의 관이 있었다.
허허벌판 같은 정산실.
거기에 존재하는 갈색 상자.
“저거… 관 맞지”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가 죽어서 몸을 담는 관 같았다.
내 물음에 파티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다들 열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아저씨 오면 결정하자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급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파티원들이 전부 나를 기다린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관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렇게 관으로 다가가자, 때마침 로키가 깔깔 웃으며 입을 열었다.
“크헤헤헤! 생각해 보니 저 녀석이 있었군!”
“…”
누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을 옆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관 안에 있는 존재는 바로….
“…고블린”
초록색 피부를 갖고 있는 고블린이었다.
..
..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는 정산실을 나올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나왔다기보다는 쫓겨났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어으….”
정산실에서 우리를 쫓아내는 방식은 워프.
갑자기 공간 이동을 시키며 어디론가 우리를 끌고 갔다.
워프 자체는 어디론가 편하게 이동시켜 주기 때문에 불만이 없었지만, 방식이 너무 불친절했다.
“아… 멀미 날 거 같아….”
“나도… 토할 거 같아….”
워프를 탄 시간은 고작 10초였지만, 그 짧은 시간 멀미를 유발할 정도로 형편없는 워프였다.
함선의 워프가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여긴 어디지”
나는 맞지 않는 초점을 강제로 중앙으로 맞추며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 시각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에 청각이 먼저 반응했다.
“여, 영웅님께서 돌아왔다!”
“폐하께 이 사실을 전해!”
큰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우리를 에워싸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 뒤 초점이 맞춰진 시야로 병사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나는 우리를 둘러싼 채 환호하는 병사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돌아왔네.”
생존했다.
지금까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던 어둠의 산을….
그렇게 나와 파티원들 전원이 안도하는 도중에 병사 한 명이 내게 직접 말을 걸었다.
“영웅님… 혹시 옆에 있는 것도 동료이신지…”
내 옆에는 모포가 있었다.
그런데 그 모포가 무언가를 말아 놓은 듯이 김밥처럼 말려 있었다.
마치 죽은 사람을 말아 놓은 것처럼 말이다.
병사들은 내 동료가 죽은 것으로 착각했는지, 심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중이었다.
나는 고개를 절레거리며 대답했다.
“저건 신경 쓰지 마.”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마치자마자 저 멀리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국왕 폐하께서 행차하십니다!”
그 외침과 동시에 국왕이 우리 쪽으로 헐레벌떡 뛰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국왕은 내 앞에 도착하자마자 비지땀과 함께 나를 환영해 줬다.
“무사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
그렇게 국왕의 환대를 받을 때, 때마침 옆에 예상치 못한 인물도 만날 수 있었다.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환대하는 고블린.
“진짜 돌아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웨드록의 아들 중 한 명인 로이였다.
로이는 때마침 국왕과 대화 중이었고, 그 옆에서 우리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국왕과 같이 뛰어온 것이었다.
나는 그런 로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온 것도 맞고, 원하시는 것도 찾아왔죠.”
나는 옆에 둘둘 말려 있는 모포를 보며 턱짓했다.
로이는 모포를 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혹시….”
나는 로이의 대답을 다 듣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보스 던전을 클리어하라는 이유가 저것 때문일 줄이야….”
“하하하… 설마… 진짜 돌아올 줄이야….”
로이는 실성한 듯이 웃으며 내게 질문했다.
“살아 있습니까”
“네. 발견 당시에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회복 스킬을 써서 회복시켰어요.”
“….”
로이가 조심스럽게 모포로 손을 뻗었지만, 나는 그의 팔을 잡고 고개를 절레거렸다.
“이왕이면 의뢰를 준 분한테 직접 보여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 그렇죠. 맞습니다.”
로이는 평소에 보여줬던 여유로움을 전혀 드러내지 못했다.
진땀을 흘리며 계속 모포 쪽을 힐끗힐끗 쳐다볼 뿐이었다.
‘…설마 죽이려는 건 아니겠지’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그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것 같습니다.]기질창을 확인한 아르모니아의 말이니 믿기로 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도중에 국왕이 내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내용은 환영식.
미리 준비해 놓은 성대한 환영식에 우리를 초대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절레거리며 말했다.
“환영식은 3층에 갔다 온 뒤에 부탁드립니다.”
내가 보스 던전에 들어간 건 웨드록의 의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저 모포 안에… 웨드록이 내게 의뢰를 건넨 이유가 들어 있었다.
빨리 그에게 가서 의뢰를 완수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
내 말을 들은 국왕은 미소를 유지하며 내게 말했다.
“돌아오시는 즉시, 환영식이 열릴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있겠습니다.”
“저 없이 해도 될 거 같은데….”
“불편하시지 않다면 꼭 참석 부탁드립니다. 주인공이 없이 연회가 열리면… 너무 안타까워서 말입니다.”
이번에 준비한 환영식은 우리가 생환했을 때를 대비해서 마련해 놓은 축하 연회였다.
그리고 그 연회의 주인공은 나였다.
기껏 나를 위해 준비해 줬는데, 빠지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알겠습니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나를 포함한 파티원들은 그렇게 국왕과 로이의 배웅을 받으며 3층으로 향했다.
“우리 로열층에 갈게.”
파티원들은 3층에 오자마자 바로 로열층으로 가고 싶어 했다.
로열층이 그리워서가 아니었다.
“다들 잘 지내는지 확인하고 올게.”
3층에 지내는 삼인방이 그리운 것이었다.
어차피 웨드록의 저택은 나 혼자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순순히 그녀들을 보내줬다.
“알았어. 나도 볼일 끝나면 바로 갈게.”
“오예!”
간만에 로열층에 가는 파티원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행복 그 자체였다.
하지만 단 한 명만 그런 행복을 아직 체감하지 못했다.
“로열층이 그렇게 좋아”
한겨울의 의아함에 파티원들이 황홀한 표정으로 최면에 걸린 듯이 중얼거렸다.
“그럼… 가면 다시는 나오고 싶지 않은 곳이야.”
“흥… 나는 그런 사치 딱 질색이라 별로일 듯.”
“푸하하! 얘 말 녹음 해놔. 나중에 들려주게.”
“녹음해 봐!”
아까까지 목숨을 걸고 싸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화기애애한 파티.
나는 그런 파티원들을 로열층에 보낸 뒤, 바로 마담을 만나서 웨드록의 저택으로 향했다.
마담은 나와 같이 마차에 탔지만, 단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다.
그저….
“….”
내 옆에 있는 모포만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었다.
마담도 웨드록의 오른팔로 오랜 기간 있었으니, 모포 안에 있는 존재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마담은 마차가 저택에 거의 다 도착할 때쯤에야 입을 열었다.
“무사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
나는 그런 마담의 말에 미소와 함께 입술을 겹쳤다.
그렇게 마담과 잠시 키스를 나눈 나는, 입술을 떼어낸 뒤에 말했다.
“시간 나면 들를게요.”
마담은 얼굴을 붉히며 미소와 함께 화답했다.
“…네, 언제든 맞이할 준비를 해놓을게요.”
그렇게 마담과 짧은 인사가 끝나자 때마침 마차가 웨드록의 저택에 도착했다.
나는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조심스럽게 모포를 둘러메고 마차에서 내렸다.
그렇게 저택에 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허어억! 허어억! 허어어억!”
저 멀리서 초록색 고블린이 엉기적거리며 이쪽으로 달려오는 게 눈에 보였다.
그의 정체가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웨드록 님!”
3층의 지배자인 웨드록.
마담은 웨드록을 보자마자 구두를 벗고 맨발로 그에게 달려간 뒤에 그를 부축했다.
“이렇게 뛰시면 안 됩니다! 그랬다가는 몸이….”
“됐다! 빠… 빨리 나를 안내 해….”
“…알겠습니다.”
마담은 웨드록을 부축하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거기에 맞춰서 웨드록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평소에 식탁에서만 봤던 웨드록.
언제나 위엄 넘치던 그의 모습은 웨드록.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웨드록은….
“허어억… 허어어억….”
그저 허약한 노 고블린일 뿐이었다.
그런 노 고블린이 바들바들 떨리는 몸으로 나를 한껏 올려다봤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바로….
“보스 던전을 클리어했더니… 예상치 못했던 보상을 주더군요.”
내 어깨에 올려져 있는 모포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모포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허어억… 허어억… 허어억….”
웨드록은 쉽사리 숨을 고르지 못했다.
뛰어온 탓인지… 지금 모포를 보고 있는 탓인지… 나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웨드록은 둘둘 말려져 있던 모포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 안에는… 고블린 한 명이 죽은 듯이 숨을 쉬고 있었다.
“이… 이렇게… 이렇게….”
웨드록이 힘겹게 목소리를 내며 천천히 모포 안에 있는 고블린을 껴안기 시작했다.
‘이제 수면 풀어도 되겠지.’
고블린에게 걸려 있던 수면을 해제했다.
“크흐으으으….”
수면을 해제하자마자 웨드록이 껴안은 고블린이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고블린의 신음에 웨드록이 화들짝 놀라며 상태를 확인했다.
“아… 아아아….”
천천히 눈을 뜨는 고블린의 모습에 점점 눈물을 흘리는 웨드록.
눈을 뜬 고블린은 마치 백내장이 온 것처럼 탁한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눈동자로 자신을 껴안고 있는 존재를 바라보며 희미하게 목소리를 냈다.
“아… 아빠…”
고블린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웨드록은 쇳소리로 울부짖으며 강하게 껴안았다.
“그래!! 아빠다!! 네 아빠야!!!”
그 모습을 바라보던 로키가 나만 들리는 목소리로 깔깔 웃었다.
“키하아아아아! 부자(父子)가 천년 만에 재회하다니!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명장면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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